본문 바로가기
책 - 사회/한국사회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 저수지를 찾아라 (주진우 지음, 푸른숲 펴냄)

by 서음인 2017. 10. 31.

100차례의 소송을 당했지만 지금까지 모두 승리해 온 ‘소송전문기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시사 IN>의 주진우 기자는 이 책에서 이명박씨가 믿는 것은 사람도 사랑도 하나님도 아닌 오직 돈이라고 말한다. 이명박씨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언제나 ‘자신이나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돈이 되느냐’ 였으며, 그에게는 감옥에 가거나 명예가 더럽혀지는 것보다 돈을 빼앗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걱정거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4대강 사업이나 자원외교와 같이 이명박 정부가 벌인 비상식적인 정책이나 결정들은 대부분 ‘돈에 대한 순수한 욕정’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런 어마어마한 사업들을 통해 줄줄 새나간 천문학적인 돈이 모이는 저수지로 의심가는 곳에는 반드시 이명박씨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더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기자에게 신이 주신 선물이자 마르지 않는 취재원”인 이명박이 그렇게도 좋아하고 사랑하는 돈을 “단 500원”이라도 빼앗고 싶었던 주기자가, 국정원이나 검찰 같은 권력기관의 온갖 방해와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씨가 빼돌린 비자금이 모인 저수지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분투해 온 지난 10년간의 위험하지만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과연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씨가 우리를 대표할 만한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라고 진심으로 믿은 나머지 대통령으로 뽑은 사람이 있었을까? 혹시 초대형교회 장로라는 지위와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류의 뻘소리에 현혹되어 아무 생각 없이 지지한 순진한 기독교인들이 일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해 이명박씨를 지지한 압도적 다수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명박처럼 부자가 되고 싶어” 그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로 우리에게 주어진 국가는 주기자의 말마따나 이명박과 그 주변의 사람들만 부자가 되게 해주는 국가였고, 사고를 더 큰 사고로 상쇄하고 문제 있는 인물은 더 문제가 많은 인물로 대체하는 국가였으며, 스스로는 돈을 위해 온갖 탈법을 자행하면서도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엄정한 법 집행이라는 명목으로 탄압하는 국가였다. 그리고 이런 사악한 정권이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요즘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과 같이 정치검찰과 국정원 그리고 수구언론들의 맹렬한 지원사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적폐청산의 시대를 맞아 이명박씨와 그 일당, 그리고 그들을 지지한 맘몬 숭배자였던 우리 모두의 추악한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나 정의가 회복되고 이 책의 2탄이 “찾았다 저수지”라는 부제를 달고 나와 베스트셀러가 될 날을 기다리기로 한다. 이명박씨, 그런데 도대체 다스는 누구 겁니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