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책활동126

옛것과 새것 - <문화의 신학> 서가에서 이번에 ivp에서 새 옷을 입고 나올 예정인 폴 틸리히의 의 옛 버전을 찾았습니다. 추억의 ‘현대신서’ 시리즈 중 하나로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출간했었지요. “종교는 인간 정신의 깊이의 차원/심층의 상태”, “종교는 문화의 실체이며 문화는 종교의 형식이다” 같은 잘 알려진 문장들이 눈에 띠는군요. 새로 나올 ivp판이 참 예쁘던데 .... 이번 기회에 이 친구와는 그만 작별을 고하고 새로 나올 책으로 갈아타야 하는 걸까요 ? ㅎㅎ# 서점에 가서 결국 사고 말았습니다. 사람의 탈을 쓰고 저 이쁜 것을 어떻게 그냥 지나친단 말입니까 ㅋㅋㅋ 2018. 12. 14.
유혹하는 몹쓸 친구들을 핑계로 또 책을 사다. 오랜만에 온라인으로 책 몇권 구입했어요. 이번에 저를 홀려 카드를 긁게 한 몹쓸 놈들(?)은 페친들의 담벼락에 뜬 현란한 책소개와, 얼마 전에 읽은 두 권의 책입니다. 어떤 페친께서 독서의 정석이 “책읽기로 마음먹는 속도>책사는 속도>책읽는 속도>책 소화하는 속도”라고 하셨는데, 저는 철들고 30년째 “책사는 속도>읽기로 마음먹는 속도>>읽는 속도>소화하는 속도”로 지내 왔으니 참 문제입니다. 2018. 12. 7.
올해 읽는 기독교 책, 그리고 기억나는 몇몇 출판사! 올해 나온 기독교 서적 중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들(누워 있는 것들)과, 올해 내로 읽으려고 예정 중인 책들(서 있는 것들)입니다. 한국 저자들의 책이 많네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진보적인 책들을 주로 내던 몇몇 기독교 출판사들이 잘 보이질 않고, 그 자리를 비기독교 출판사나 범복음주의권으로 분류되는 출판사들이 메우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을 많이 펴내던 한국신학연구소나 늘 세련되고 충실하게 책을 만들던 다산글방 같은 이름들이 떠오릅니다. 2018. 11. 10.
공부방이 된 진료실에 안전장치를! 주중에 일과가 끝난 후의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까 궁리하면서 숙소에서도 공부하고 도서관도 가보고 까페도 찾아가보고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가장 좋은 곳은 넓고 옆사람 눈치볼 필요 없고 냉장고에 마실 것 가득하고 가끔 음악도 들을 수 있고 PC가 있어 리뷰도 맘껏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밖에서 훤히 들여다 보여 절대 농땡이를 칠 수 없는 내 진료실이었네요! 단 하나의 문제라면 출입구가 안에서는 잠글 수 없는 자동 여닫이문이라 밤늦게까지 혼자 있기는 좀 무섭다는 것이었는데, 사진에서 보듯 아주 간단한 도구 하나로 멋진 안전장치가 만들어져 오늘도 자정에 가까운 늦은 시간까지 불안 없이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올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었을까요? ㅎㅎ 2018. 10. 13.
와우북 페스티벌에 다녀오다! 와우북 페스티벌에 다녀 왔습니다. IVP 부스에서는 페북에서만 뵙던 이승용 간사님도 직접 만났고(미남이시네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몇 권의 책을 사면서 사은품도 챙겨 왔습니다. IVP부스의 옛 책 미니 전시를 보니 저 책들을 읽으며 경이에 빠졌던 젊은 시절이 기억나면서 감회가 새롭네요! 2018. 10. 11.
어느 휴일날의 독서 감옥 풍경 휴일날 아무도 없는 병원에 나와 유리감옥속 진료실 한 구석에서 오랜만에 여유롭고 편안한 한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읽으려고 책도 몇권 가져왔고 이사야 공부도 해야 하는데 자꾸 이순간 내게 허락된 격렬한 멍때림(?)의 시간을 조금 더 누리고 싶어집니다. 오늘은 그냥 푹 쉬면서 몸이 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걸로 ~~ ㅎㅎ 2018. 10. 4.
읽지도 못할 책 싸들고 다니기 제가 가진 웃기는 습관 중 하나가 여행을 가거나 연휴를 맞이할 때 읽지도 못할 책을 잔뜩 싸들고 다니는 것입니다. 천재지변(?)으로 집구석이나 다른 어딘가에 고립된 채 읽을 책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서라고 강변해 보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고, 사실은 일종의 분리불안일 가능성이 많겠죠? 어쨌든 이번 연휴에도 이 많은 책을 싸들고 왔건만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100여 페이지 정도를 남겨두었던 만 다 읽고 다시 일터로 복귀해야될 것 같습니다 ㅎㅎ 단순한 철학사라기보다 쉽고 친절하게 씌어진 인물 중심의 서양 사상사라고 할 만 하네요! 2018. 9. 27.
유리로 된 책/글 감옥! 평일 일과가 끝나면 보통 군립도서관에 갑니다만, 그 시간에 리뷰를 쓰고 싶을때는 병원에 남아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클리닉이 1층에 있고 투명유리로 밖에서 진료실까지도 환히 들여다보이는 구조이다보니 절대 졸거나 딴짓을 할 수 없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투명 유리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셈이라고나 할까요 ㅋㅋㅋ 2018. 9. 14.
죽지도 않고 또 찾아온 독서 슬럼프와 동물책 약 2주 전부터 독서에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보통 5월경에 와서 한 달 정도 지속되는데, 올해는 잘 넘어간다 했더니 기어이 이 불청객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요 ㅎㅎ 정말 “격렬하게 아무 것도 읽고 싶지 않아서” 성경 포함 책이란 책은 전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아무 생각 없이 빈둥거리며 잘도 쉬었습니다. 저야 공부가 직업인 사람도 아니고, 글빚에 시달리는 상황도 아니며, 정기적으로 설교를 해야 하거나 누구를 가르쳐야 하는 입장도 아니니 책 좀 안 읽어도 사는 데 아무 문제는 없습니다만, 이 상황을 너무 오래 방치하면 다시 독서에 몰입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될 테니 이제 슬슬 뭔가를 해야 할 것 같네요. 그래서 그간 읽던 골치 아픈 책들을 잠시 내려놓고 서가에서 편안해 보이는 “동물”과 관련된 책.. 2018. 9. 6.
악마의 유혹에 기쁘게 굴복하다 -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 구입 후기 믿거나 말거나 제가 책 사는데 상당히 까다로운 사람입니다. 제 관심과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절대 사지 않지요. 그런데 오늘 집에 복귀하는 중 집앞 서점에서 제 원칙을 깨고 당분간은 절대 읽을 것 같지 않은 책 한권을 사고 말았습니다. 바로 ! 1주 전엔가 페북에서 우리 집앞에 있는 바로 그 서점에만 딱 두권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오늘 집에 복귀하는 길에 한번 들러보니 눈앞에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게 생긴 그 책이 무지막지한 자태를 뽑내며 떡 하니 버티고 있지 뭡니까? 결과적으로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버리고 말았지만 원래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교만에 빠지기 쉬운 법! 일찌기 마르틴 루터 선생님도 “과감히 죄를 지으라”고 말씀하셨으니, 오늘만큼은 그 말씀에 순종한 후 제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해 주기.. 2018. 8. 6.
어제 놔두고 온 독서대가 오늘도 그자리에! 어제 군립도서관에서 나올때 깜빡하고 독서대를 놔두고 왔는데 오늘 진료끝나고 와봤더니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있네요! 감사한 일입니다. 독서대도 찾았으니 오늘도 시원한 에어콘 아래 넓직한 책상에서 책이나 좀 읽다 가야겠습니다^^ 2018. 7. 12.
공감가는 독서 격언! 그런데 지갑은 웁니다 ㅋㅋ 2018. 6. 12.
잃어버렸다 찾은 책들, 읽고 있는 <만들어진 전통> <빈곤의 연대기> # 작년에 읽고 리뷰를 쓰지 못한 책 몇 권이 사라져 보이질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서울 집에 있었군요. 구정연휴때 가지고 올라왔다가 놓고 갔던 모양입니다. 손때 묻은 책을 잃어버리는 것은 참 아쉬운 일인데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이제 한권씩 다시 붙들고 찬찬히 리뷰를 써보기로!# 며칠 전 에릭 홉스봄이 엮은 을 다 읽었고 지금은 를 읽고 있습니다. 은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교양독서 수준의 독자라면 홉스봄이 쓴 서장인 ‘전통을 발명해내기’ 정도만 읽어도 충분할 듯 하고 ..... 는 제가 지금까지 접했던 세계의 빈곤과 불평등을 다룬 책 중 가장 인상적이네요! 모두에게 강추하고 싶습니다! # 그런데 .... 표지에서 나온 과일(?)은 마른 바나나일까요, 아니면 쥐엄열매일까요? 잃어버렸다 다시.. 2018. 4. 23.
아버지께 선물해 드린 두 권의 책 오늘 아버지가 병원에 오셔서 원장실에 쌓여 있던 책들 중 를 펼쳐 들고 읽으시면서 아주 재밌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이 책과 좀 오래되긴 했지만 제가 과거에 인상깊게 읽었던 손봉호 교수님의 를 선물해 드렸습니다. 교회에 출석하신 후부터 예배에 한번도 빠지지 않으시고, 세례받으신 후로는 성경도 꾸준히 읽으시면서 신앙생활 잘 하시는 것 같아 아주 기쁩니다. 앞으로도 아버지께 신앙서적 좀 많이 선물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 2. 19.
기대되는 두 권의 책, <NL 현대사>와 <중세 동물지> 책 몇 권 사가지고 일터로 복귀합니다! 맨 위의 책 두 권은 올해의 책을 선정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혹시나 해서 검토하려고 사가는 것들이고, 루터에 관한 두 권의 책은 서울대 서양사학과 박흥식 교수의 를 읽으면서 알게 된 친구들이며, 와 그리고 는 페친들의 담벼락을 살펴보다가 '꽂혀서' 내 것으로 만든 책들입니다. 꼭 사고 싶었던 은 애석하게도 이번에 만나는데 실패했네요. 영광의 기억과 스스로의 도그마에 갇혀 고집스레 변화를 거부하다 살아있는 화석이 되어버린 NL 이야기와, 서양 중세인들의 심성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자세히 풀어 쓴 중세판 레위기 11장' 이라 할 만한 와의 만남이 특히 기대됩니다!오늘 산 책들기대되는 두 권의 책 의 목차의 내용의 뒷날개 2017. 12. 4.
묵은 책 꺼내 읽기 드디어 인류학의 고전 중 하나라는 메리 더글라스의 을 다 읽었습니다. 성경을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지루하고 난해하기로 악명높은 구약 레위기의 음식금기와 관련해 잘 알려져 있는 책입니다. 지금은 절판된 이 책을 구입한 것이 2000년대 초반경이니 10년이 훨씬 넘어서야 읽은 셈이 되겠네요.읽는 속도보다 사 모으는 속도가 훨씬 빠른 제게는 이런 책들이 제법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문화사가인 요한 호이징아의 명저 은 1994년 4월 30일 구입해 2004년 1월20일 완독했으니 읽는 데 10년 가까이 걸렸고, 칼 포퍼의 유명한 책 은 멋진 표지에 홀려 대학시절인 80년대 후반에 구입한 후 2014년 1월 6일에 완독했으니 읽기까지 약 25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셈입니다. 그러나 그 중 압권은 바로 레위기의 돼지고.. 2017. 11. 18.
책바보 인증 ~~ 산 책 또 사기! 어제 서점에서 E.H. 카의 을 발견하고 쾌재를 부르며 집어든 후 오늘 서가에 꽂아놓으려다 보니 ...... 악! 나남출판에서 나온 동일한 책을 2004년 2월 22일에 이미 샀었군요 ㅠㅠ 저같이 산 책 또 사는 바보들 때문에 "산 책의 제목만 열심히 들여다보는 것도 훌륭한 독서다"라는 독서 명언이 생겼나 봅니다 ㅋㅋ 기왕 이렇게 된 것 건망증이나 착각으로 두번 산 책 몇 권을 골라 만천하에 공개하며 내 바보스러움을 비웃어 보는 걸로 ~~ 그래도 저같은 사람 없었으면 출판사 여럿 망했을 것이라고 혼자 자위해 봅니다 ㅋㅋㅋ (단 마지막의 로날드 사이더 책은 몰라서가 아니라 더 좋은 번역으로 읽고 싶어서 - 라고 썼지만 사실은 덜 촌스럽고 더 뽀대나는 책을 갖고 싶어서 - 다시 샀습니다 ㅎㅎ) 2017. 8. 31.
네트워크 독서와 책의 소우주 꾸준히 독서하는 사람들이 가끔 경험하는 재밌는 일 중 하나는, 바로 직전에 읽었던 책에서 봤던 내용이 현재 읽고 있는 책에 다시 나오는 것입니다. 사실 여기서 제가 든 예는 비교적 사소한 내용의 중복에 불과합니다만, 이런 경우는 보통 한 책을 읽은 후 자연스럽게 그와 관련된 주제의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흔히 "네트워크 독서법"이라 불리는 책읽기에서 잘 경험할 수 있지요. 먼저 읽은 책은 진보적 역사학자가 지은 미국사 만화책이고 바로 다음에 읽은 책은 예수회 소속의 가톨릭 신부가 지은 복음서 묵상집이지만, 둘 다 평화주의적 신념을 가진 미국 저자라는 동일한 '네트워크'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며 그 책이 품고 있는 광범위한 지식의 네트워크라는 하나의 소우주를 어렴풋이나마 인지하.. 2017.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