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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세계22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가난으로부터 구할 것인가 (피터 싱어 지음, 산책자 펴냄) 1. 과 같은 논쟁적인 저술들로 유명한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는 이 책에서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절대 빈곤층과 대규모 부유층이 공존하는 세계’로 정의한다. 세계 70 억 인구 중 14 억 명이 하루 수입 1.25 달러 이하인 절대빈곤의 늪에 빠져 가장 기초적인 인간으로서의 욕구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는 비참한 신세로 살아가고 있는 반면에, 주로 부유한 나라에 거주하는 10 억 명의 사람들은 과거 왕이나 귀족들도 누릴 수 없었던 호사를 누리며 말 그대로 ‘살이 쪄서’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부유한 선진국들의 평균 대외 원조액은 2006 년을 기준으로 국민총소득의 0.46% 로 UN 의 권장치인 0.7% 보다 훨씬 낮으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라는 미국의 경우 이 비율이 0.18%에 불과한 .. 2016. 5. 29.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돌베게 펴냄) 젊어서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하였고, 종전 후에는 외교관으로서 세계인권선언의 기초자 중 한 사람으로 활동했던 94세의 저자는 현대의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그의 세대가 피흘려 지켜낸 레지스탕스와 자유 프랑스의 이상과 유산을 되살려달라고 호소한다. 저자에 의하면 그것은 세계적이고 거대한 신자유주의의 물결로 인해 프랑스 내에서는 사회보장과 퇴직연금으로 대표되는 경제적 사회적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세계적으로는 극빈층과 부유층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며, 인류의 보편적 권리인 인권이 광범위하게 유린되는 등 도처에서 자행되는 마땅히 분노해야 할 불의에 대해 분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는 이러한 정당한 분노야말로 저항과 참여의 원동력이며, 올바른 저항은 곧 참된 창조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분노가 .. 2016. 5. 29.
빈곤의 종말 (제프리 D. 삭스 지음, 21세기 북스 펴냄) 1.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이자 유엔 새천년개발목표 (The Millenium Development Goals, MDG) 특별자문관으로 지난 20년간 세계 10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빈곤퇴치를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던 저자는 이 유명한 책에서 극단적 빈곤을 끝내고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 세대에 주어진 과제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 과제의 핵심은 스스로는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한 극단적 빈곤에 처한 사람들이 경제발전의 사다리를 오르기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구체적으로 (1) 2015년까지 극단적 빈곤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목표를 포함하는 새천년개발목표 (MDG) 를 달성하고 (2) 2025년까지 세계의 모든 극단적 빈곤을 끝내며 (3).. 2016. 5. 28.
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 (서경식 지음, 돌베게 펴냄) 2013년 10월 22일의 리뷰 이 책은 민족적으로는 조선인이고 국적은 한국이지만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 조선인 2세로, 그 어디에도 자신의 확고한 뿌리를 가지지 못한 채 살아왔던 저자가 스스로의 존재조건이기도 한 현대의 디아스포라적 삶의 유래와 의의를 런던, 잘츠부르크, 카셀, 광주 등 디아스포라들의 흔적이 깃들어 있는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탐색해 온 여정의 기록이다. 저자에 의하면 현대의 디아스포라는 국민국가가 형성되고 사람들을 국민으로 편성하며 식민지배와 세계분할을 강행했던 근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러 이유로 근대 국민국가의 틀에서 내던져진 채 유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저자는 그의 여정 속에서 칼 마르크스, 장 아메리, 펠릭스 누스바움, 스테판 츠바이크와 같이 비교적 잘 알려진 사람들부터 .. 2016.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