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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저자/레슬리 뉴비긴

성경 한 걸음 (레슬리 뉴비긴 지음, 복 있는 사람 펴냄)

by 서음인 2016. 5. 30.

1. 이 책의 서문을 쓴 성삼위일체 브롬튼 교회의 샌디 밀러 목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 편의 찬송가가 이 책의 내용을 가장 잘 요약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다시 보니 과연 그렇다.

 

주 예수 크신 사랑 늘 말해주시오.

나 항상 듣던 말씀 또 들려주시오.

저 뵈지 않는 천국 주 예수 계신 곳,

                              나 밝히 알아듣게 또 들려주시오.

 

2. 위대한 선교사요 탁월한 저술가이기도 했던 레슬리 뉴비긴 주교는 100 페이지 남짓한 이 자그마한 책에서 그가 세상의 어떤 이야기보다 뛰어난 진리로 믿었고 평생 사랑하고 힘써 선포했던 바로 그 ‘말씀’을 모든 사람들이 ‘밝히 알아듣도록’ 쉽고 간결하게 요약하여 우리에게 들려준다. 뉴비긴 주교는 성경은 결코 이따금씩 위로나 지침을 얻기 위한 격언 모음집이 아니며, 만약 우리가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는 이 ‘말씀’을 (이 책에서 뉴비긴이 시도한 것처럼) 하나님과 그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공으로 하는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로 읽는다면, 우리는 그 ‘이야기’를 통해 역사와 인류의 의미와 목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 이야기에 따라 일상의 현실과 역사의 현장에서 맡겨진 책임을 다하면서 우리의 삶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드린다면, 우리는 절정을 향해 나아가는 이 위대한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 있는 한 막중한 배역으로 초청받은 것이며, 설령  드러난 우리의 성취가 무익하고 부족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마지막 때에 하나님 나라에 속하게 될 것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

 

3. 이 작은 책은 성경 내러티브를 이해하기 위한 탁월하고 균형 잡힌 조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얇은 부피에도 불구하고 선교적 교회론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마이클 고힌의 <열방에 빛을> 이나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하나님의 선교> 와 같은 두터운 연구서들이 보여 주는 통찰의 핵심을 모두 담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설령 그 말씀을 '항상 듣고 있다' 고 자부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저자가 '밝히 알아듣게 또 들려주는' 이야기를 다시 듣기 위해 이 책을 펼치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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