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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저자/레슬리 뉴비긴

변화하는 세상 변함없는 복음 (레슬리 뉴비긴 지음, 아바서원 펴냄) 변화하는 세상 가운데 살아 숨쉬는 소망 (레슬리 뉴비긴 지음, 서로사랑 펴냄)

by 서음인 2016. 5. 31.

이 책은 금세기의 위대한 선교사요, 학자이자 변증가이기도 했던 "보수적 WCC", 레슬리 뉴비긴이 생애의 마지막 시기에 홀리 트리니티 브롬프톤 신학교에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술된 것이다. 따라서 이 작은 책 속에는 그리스도의 제자요 증인으로 평생을 살아왔던 저자의 삶과 신학이 압축적으로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그의 책을 읽으면서 좀 난해하다고 느꼈었는데, 오랜만에 비교적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 반갑다.

 

그는 세속화된 서구를 제외하고 세계의 모든 문화권이 하나님의 실체를 인정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그 하나님의 실체는 성경이 가르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한 사랑의 공동체” 인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시고, 능력과 기적으로 하나님(나라)의 임재를 나타내셨으며, 고난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후 부활하심으로 위대한 승리자요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로 입증되신 예수님은 오늘날 그의 고난과 십자가에 참여하도록 그의 몸된 교회를 초청하고 계신다. 마지막으로, 성령님은 오늘 우리에게 예수님을 증거하는 주된 증인이요 위로자요 보혜사이시며,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권능과 사랑을 지금 이 순간 맛볼 수 있도록 주신 서곡이요, 미래에 대한 보증이시다. 이러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앙고백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느냐” 하는 것으로 그 진실성이 입증될 것이다.

 

저자는 18세기 이후 역사의 의미를 하나님 나라의 성취가 아닌 인류의 영광스러운 미래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전개되면서, 끝없는 진보야말로 역사의 의미이며 과학이 그 원동력이라는 믿음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적 사고 자체는 우주가 창조주와는 독립된 피조물이며, 따라서 어느 정도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가진 실체이기에 실질적으로 우주 자체를 연구함으로서만 우주의 실체를 발견할 수 있다는 성경적 세계관의 귀결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과학은 사물의 작동원리(How)를 탐구하는 것일 뿐 그 목적(Why)을 파악할 수는 없으며, 과학적 지식이란 마이클 폴라니가 말한 “암묵적 지식”이라는 광대한 지식의 일부분일 뿐이다. 저자는 결국 사물의 목적이란 그것을 만든 창조주의 계시에 의하지 않고는 파악할 수 없으며, 그렇다면 진리 탐구의 중심에는 하나님을 경외함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저자는 기독교와 타종교의 관계에 관해서는 우리가 먼저 힌두교도와 마르크스주의자, 무슬림 등 타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반기고, 그들 가운데 나타나는 선함을 인하여 기뻐하며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전해야 할 이야기가 있기에 그들 가운에 이미 선하신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도 우리에게 맡겨진 목음을 전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복음을 전하되 판단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고 오직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면서, “누가 구원을 받을 것인가”가 아니고, “어떻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인가” 라는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모든 주관과 정사와 권세들” 즉 세상의 권력은 이 세상을 위한 선한 하나님의 목적에 포함되어 있으나, 사단의 도구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좋은 하인’ 자유시장은, 오늘날의 세계화에서 보듯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권력화하는 길로 접어드는 순간 “나쁜 주인”이요 사단의 도구로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만이 우상숭배를 막을 수 있으며,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한 분만이 주님이심을 선포하는 기독교 제자도를 통해 자유시장 체제를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이 멋진 그리스도의 증인이요 현자(賢者)에 대해 무슨 말을 보탤 수 있겠는가? 한국의 복음주의 기독교는 “WCC" 와 “자유주의” 라는 가림막 속에 감추어져 있던 그를 발견하고 그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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