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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예술/미술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2,3,4 (양정무 지음, 사회평론 펴냄)

by 서음인 2019. 1. 31.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에 재직하고 있는 양정무 교수가 지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20161권이 처음으로 나온 후 현재 5권까지 간행된 교양 미술사 시리즈로, 지금까지 15만 부 이상이 팔리며 이 분야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미술을 본다는 것은 그것을 낳은 시대와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말이자 그 시대의 영광뿐 아니라 고민과 도전까지도 함께 목격한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하루 살기에도 바쁜 것이 우리네 삶이지만 미술 속에 담긴 인류의 지혜를 끄집어낼 수 있다면 내일의 삶은 다소나마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미술에 담긴 원초적 힘을 느끼고, 미술에서 감동뿐 아니라 교훈을 읽어내며, 세계를 보는 눈높이를 높이게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전문성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인문학의 꽃이라 불리는 미술사를 난생 처음 공부하는초보자까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11 강의 형식의 구어체 서술과 다양한 사진과 도해 및 도표의 사용을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각 장의 말미에 난처하 군의 필기 노트라는 한 페이지짜리 요약을 덧붙여 독자들이 읽은 내용을 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리고 특정한 미술작품을 소개할 때마다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의 관련 영역을 함께 소환함으로서 독자들이 그 작품에 좀 더 입체적으로 접근하도록 도와 준다. 대중성과 전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낸 미술 교양서이자 미술이라는 창을 통해 본 세계 문명사로 읽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는, 모든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다. 이번에 읽은 1권에서 4권까지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공부의 결론으로 삼기로 한다.


 

1- 원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미술   원시미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동굴벽화와 같은 본격적인 미술 행위는 정교한 언어를 쓸 수 있을 만큼 인류의 의식이 발달한 4만 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언어와 미술을 통한 정교한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이야말로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을 수 있다. 기원전 3000년 전에 시작해 3000년 동안 지속되며 불변과 불멸, 영생이라는 가치를 추구했던 고대 이집트의 미술정면성의 원리와 같은 나름의 상징체계와 원칙을 변화 없이 유지하면서도 개별 작품이 결코 단조롭고 지루한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완벽하고 놀라운 성취를 보여 준다. 기원적 4000년경부터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발생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권력의 위엄을 강화하고 이미지로 적의 기선을 제압하는 것 등 주로 현세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미술이 활용되었으며 이를 위해 잔인하고 냉혹한 표현과 고정되고 양식화된 표현법이 자주 사용되었다.

 

2- 그리스 로마 문명과 미술   그리스 해변 곳곳에 생겨난 도시국가는 시민들 간의 평등한 합의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 체제를 발전시켰으며, 이에 따라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새로운 미술이 탄생했다. BC 776년경부터 AD 393년까지 약 1200년간 지속된 그리스 미술은 기하학문양 시대 -> 고졸기 -> 고전기 -> 헬레니즘기로 이어지면서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라는 이상을 실현해 나갔으며, 남성 누드 조각이나 신전건축에서 잘 나타나는 '인간중심주의'와 자유와 경쟁을 바탕으로 더 나은 작품을 만들려는 '작가로서의 자의식'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작은 도시국가에 불과했던 로마가 단기간에 세계 최고의 제국으로 발전하게 된 데에는 선진 문물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태도와 실용을 중시하는 사고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로마 문명의 특징은 도로나 하수도 수도교와 같은 공공시설이나 콜로세움이나 판테온과 같은 건축 분야에서 가장 잘 구현되었다. 로마 문명은 3세기 무렵부터 서서히 쇠락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하여 결국 멸망했지만 로마가 남긴 그리스 문명과 기독교의 유산은 오늘날까지 전 유럽을 지배하고 있다.

 

3-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   고대 로마제국이 몰락하고 세계가 기독교를 중심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나온 미술은 이전 시대에 비해 기술적으로 퇴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넒은 관점에서 볼 때 사후세계에 대한 사회적 해답이 존재하지 않았던 로마시대의 문제를 극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로마제국의 국교로 발돋움한 초기 기독교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종교의식을 치를 교회를 건축하는 일이었으며, 이때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채택된 바실리카 양식과 마우솔레움 양식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콘스탄티노플을 수도로 삼은 비잔틴 제국은 기독교 교회의 대표적인 두 양식을 종합한 하기아 소피아 성당이나 화려한 모자이크화와 같이 뛰어난 미술품을 남겼다. 4세기 중반부터 이어진 게르만족의 대이동을 통해 이주민들의 전통과 새로운 기독교 신앙이 융합되면서 서유럽 예술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며, 로마제국에 대한 향수와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카롤링거의 르네상스를 이끈 샤를마뉴의 시기에 이르러 서구는 혼란에서 벗어나 조금씩 질서를 회복하게 된다.

 

4- 중세 문명과 미술   서기 1000년의 혼란을 무사히 넘긴 중세인들이 일으킨 순례 열풍은 순례길에 위치한 도시들의 성장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발전을 가져왔다. 11~12세기를 지배한 로마네스크 건축물은 십자가형 구조를 가지며 두꺼운 벽과 아치형 기둥으로 인해 실내가 어두운 것이 특징이다. 또한 노르만족은 영국을 정복한 후 거대한 바이외 태피스트리나 로마네스크 양식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건축물과 같은 노르만 미술을 발전시켰으며, 십자군 전쟁의 영향으로 발전한 베네치아나 피사 같은 이탈리아의 도시들에는 비잔틴 제국을 포함한 동방의 선진문물의 영향으로 산 마르코 대성당과 같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건립되었다. 12세기 중엽부터 첨두 아치와 늑골 궁륭, 그리고 공중 부벽으로 이루어진 높고 화려하며 빛으로 가득한 고딕 성당들이 건축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스태인드글라스를 통한 시각적 효과와 웅장한 울림을 통한 청각적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지상에 천상의 공간을 재현하기를 열망한 중세인들을 꿈을 구현하게 해 주었다. 이러한 중세 미술의 가장 큰 목적은 정확한 재현이나 자세한 표현이 아니라 신앙을 표현하고 기독교 교리에 근거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1- 원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미술 목차

 

I 원시미술-미술을 아는 인간이 살아남는다


01 섹시한 돌멩이의 시대

02 그들은 동굴에서 무엇을 했을까

03 동굴벽화에 숨겨진 미스터리 코드

04 인류가 4만 년 동안 그려온 이야기

05 우리 가까이의 원시미술

 

II 이집트 미술-그들은 영생을 꿈꿨다


01 3000년 동안 최강대국의 지위를 누린 나라

02 변하지 않는 완벽한 세계를 그리다

03 피라미드가 들려주는 불멸의 꿈

04 네바문에서 투탕카멘까지, 고대 문명의 르네상스

05 너무나 화려했던 황혼의 빛

06 미술의 영원한 주제, 삶과 죽음

 

III 메소포타미아 미술-삶은 처절한 투쟁이다


01 수로가 열어준 문명의 강

02 신전을 짓고 제물을 빚어 번영을 기원하다

03 광야에서 도시혁명이 시작되다

04 권력의 목소리, 권력의 얼굴

05 페르시아,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결정판

 

2- 그리스, 로마 문명과 미술 목차

 

I 에게 미술-빛은 동방에서 왔다


01 서양의 뿌리를 찾아서

02 크레타 섬, 소소한 삶과 신화의 공존

03 트로이와 미케네: 그리스로 가는 문명의 족보

 

II 그리스 미술-“내가 세상의 중심이다


01 불멸의 고전을 잉태한 도시들

02 그리스 도기, 인간의 감정을 발견하다

03 왜 그리스 조각상은 벗고 있을까

04 영웅의 몸과 살아 있는 청동상

05 인간의, 인간을 위한 신전, 파르테논

06 헬라스의 자손,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다

 

III 로마 미술-강한 나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01 티베르 강가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나라로

02 SPQR,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는다

03 제국의 비전: “천천히 서둘러라

04 내가 가는 곳이 곧 길이다

05 고요한 멸망과 드넓은 부활

 

3-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 목차

 

I 후기 고전기 미술-죽음을 기억하라


01 번영과 혼란의 이중주

02 역사는 후퇴할 수 있다

 

II 초기 기독교 미술-하늘과 땅을 뒤엎다


01 콘스탄티누스의 위험한 도전

02 지하에서 지상으로

03 지상의 천국 예루살렘

04 황금빛으로 빛나는 도시: 콘스탄티노플과 라벤나

05 성상과 우상 사이, 위기의 제국

 

III 초기 기독교 시대의 서유럽-세계의 중심은 서쪽으로


01 청빈한 영웅의 탄생

02 변방이 중심이 되다

03 군주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교회

 

4- 중세 문명과 미술 목차

 

I 로마네스크 미술-신을 찾아 순례를 떠나다


01 세계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유럽

02 종교적 열정의 시대

03 길 위에서 탄생한 로마네스크

04 지상과 천상의 권력투쟁

 

II 노르만 미술-십자군이 된 해적


01 바이킹의 시대

02 노르만족의 역사가 시작되다

03 십자군의 시대

 

III 고딕 미술-찬양을 경쟁하다


01 지상에 재현한 천상의 공간

02 더 높게 더 밝게, 그리고 더 완벽하게

03 빛으로 쓴 성경: 창과 스테인드글라스

04 하늘의 이야기를 새긴 고딕 조각

05 우리 곁의 중세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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