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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단상 기고346

6월 5-6일에 읽고 요약하고 산 책들 1. 이번 주는 제자훈련이 휴강이었습니다. 오고가는 버스와 기차 안에서 앞으로 읽어야 하는 과제도서중 분량이 비교적 적은 본회퍼의 과 스탠리 하우어워스/윌리엄 윌리몬의 을 쭉 훓어봤습니다. 오랜만에 펼쳐보는 은 1990년 2월에 처음 읽었던 것으로 되어 있네요. 내용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신학적 배경이 없는 일반 성도들이 제자훈련을 위해 읽을 과제로서는 매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이번 주말 동안 얼마 전 읽었던 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현대 사회의 도덕적 기초에 있는 것은 절대적 환대의 원리, 즉 사회는 모든 사람에게 자리를 주어야 하고 어떤 명목으로도 이 자리를 빼앗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는 저자의 결론에 깊이 공감합니다. 적어도 실천적 차원에서는 저자의 생각이 전통.. 2021. 6. 7.
로티와 아렌트에게 배우기 시작하다 “악의 평범성(진부성)”으로 유명한 독일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와 “자유주의 아이러니스트”인 미국 철학자 리처드 로티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환대”와 “정의” 그리고 “공공성”으로 이어지는 탐구의 끝자락에서 (다시) 만나게 된 저자들입니다. (사진 2) 다행히 좋은 소개서 두 권을 발견해 읽는 것으로 웜업은 잘 했네요. 이제 본게임으로 들어가 처음 만나는 로티의 대표작인 와, 오래 전 열심히 읽고 책 여백에 정리까지 했지만 망각의 심연으로 사라진 아렌트의 을 찬찬히 읽어 보겠습니다. (사진 3) 인류가 피로 일구어 온 소중한 가치들을 “정치적 올바름” 이라고 조롱하는 천박한 자들이 사상가와 멘토를 참칭하며 밥을 벌어먹는 시대에, 이 스승들이 설파하는 “복수성” “탄생성” “세계 사랑” “자아 창조.. 2021. 5. 17.
사무실에 책장을 하나 더 짜다! 결국 유혹을 참지 못하고 지난번 책장에 이어 사무실에 책장을 하나 더 짜고 말았습니다! 정리는 못하고 큰 주제별로 순서 없이 꼽아 놓기만 했네요. 숙소에서 주석과 성서학 관련 책들, 그리고 역사적 예수와 관련된 책들을 골라 가져다 놓았습니다. 남은 칸에는 지금 제가 관심을 가진 일이나 주제와 관련해 읽었거나, 읽고 있거나, 읽을 예정이거나, 읽을 기약 없이 단순히 사 모은 책들을 꼽아 놓았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을 마침내 완결지어 지갑은 홀쭉해졌지만 마음은 배가 부릅니다 ㅎㅎ 2021. 5. 17.
<퀴어성서주석-히브리 성서>를 맞이하다! 어제 퀴어 성서 주석을 받았습니다. (사진 1) 제 주석과 성서학 컬렉션에 들어온 것을 환영합니다! (사진 2) 이번에는 히브리 성서(구약) 파트만 출판되었는데도 800페이지나 될 정도로 두께가 상당하네요. 저자 중에는 제가 아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만, 초벌 번역과 감수자 명단에서는 몇몇 익숙한 페친들의 이름이 보입니다. (사진 3) 굳이 분류를 해보자면 형식적으로는 ‘단권주석’ 분야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 같고 (사진 4), 내용적 측면에서는 특별한 시각으로 성경을 바라보는 주석들 (신약의 구약사용, 이야기, 여성, 퀴어)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겠습니다. (사진 5) 지금 진행 중인 독서와 벌여놓은 일들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후, 저자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예.. 2021. 5. 7.
새로 짠 책장에 성서학 책들을 옮기다 5월 5일에 마침 내려온 아내의 도움을 받아 지난번 주석 정리하고 남은 빈 서가에 숙소에 쌓여있던 성서학 책들을 옮겨다 꼽아 놨습니다. 아무래도 책장 하나를 더 짜야 될 것 같습니다. 2021. 5. 6.
이번 주에 산 책 오늘도 좋은 책 몇 권과 함께 내려갑니다. 어제 강의해 주셨던 민경구 교수님 책과 페친의 담벼락에 소개된 중세철학 소개서, 그리고 송기득 교수님의 꽤 급진적인 신학적 사유를 담은 책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웨스트민스터 신약강해 의 저자인 샤론 린지라는 이름이 웬지 낮익었는데, 의 편집자와 이름이 같군요. 이 책 역시 반가운 마음에 사들고 갑니다. 2021. 4. 26.
사무실에 주석용 책장을 새로 짜다! 1주 전 드디어 제 클리닉 사무실에 큰 책장을 하나 들여 놓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제가 가진 성서주석과 강해서들을 전부 옮겨서 꽂아 놓는데 성공했습니다. 낡은 3층 아파트인 숙소와 2층에 위치한 클리닉 사무실에 전부 엘리베이터가 없다보니, 혼자서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가며 저 많은 책을 옮기고 꽂아놓느라 한 주 내내 땀 좀 흘렸습니다. 서가가 완전 포화상태에 이르러 여기저기 쌓아놓았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한 자리에 모아 보니 그간 제가 모아온 주석과 강해들이 꽤 많군요. 일주일간 생전 안쓰던 힘 좀 썼으니 오늘은 좀 쉬고 세세한 정리는 천천히 해야겠습니다! 저는 30년 넘게 성경을 공부하며 꾸준히 모아온 제 주석과 강해서들에 대해 자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의 한 책을 공부할 때.. 2021. 4. 26.
<땅, 성경, 이야기>를 선물받다! 페친이신 Jushin Park 목사님이 편집자로 열심히 만드신 성서지도인 『땅, 성경, 이야기』(존 A. 벡 지음, 선한청지기 펴냄)을 보내 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번역자인 Tae Hoon Kim 목사님도 페친이시로군요. 두 분의 이름만으로도 믿음이 팍팍 가지만, 일단 한 번 펼쳐보니 과연 좋은 책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성경의 땅 소개’라는 제목의 1부는 성경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팔레스타인의 지리에 대한 기초적인 개관을 담고 있으며, 2부인 ‘땅과 이야기의 만남’에서는 창세기에서 계시록에 이르는 성경 내러티브 전체를 그 지리적 맥락 및 의미와 유기적으로 잘 엮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냅니다. 180여 페이지 정도로 성경지도 치고는 부피가 크지 않지만, 꼭 필요한 지도와 유익한 정보들은 빠.. 2021. 4. 16.
환대는 가능한가? -『공정한 환대』와 『환대에 대하여』, 그리고『사람, 장소, 환대』 신학자 레티 러셀은 『공정한 환대』라는 책에서 ‘본문으로 괴롭히기 (textual harassment)’를 통해 지속적으로 타자에 대한 배제와 억압을 자행하는 ‘차이의 해석학’ 대신, 성서의 또 다른 전통 중 하나인 하나님의 환대 속에서 사람들을 환영하면서 차이를 긍정하는 ‘환대의 해석학’으로 성서 텍스트에 접근하자고 말합니다. 이 책을 만난 후 ‘환대의 해석학’은 제 성서읽기의 주요 화두가 되었고, ‘환대’는 제가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주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관심은 관련 주제를 다루는 몇 권의 책과의 만남을 통해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자크 데리다는 『환대에 대하여』에서 절대적 타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대는 ‘절대적’ 혹은 ‘무조건적 환대’뿐이며, 이는 타자가 이름이나 신분.. 2021. 4. 13.
사회학 읽기와 이번주에 산 책 이번 주 내내 오귀스트 콩트에서부터 니클라스 루만에 이르기까지 사회학의 역사를 빛낸 거장들에 대한 소개를 담은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 구입해 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라는 책을 발견(?)했는데, 그간 여러 책들을 통해 이름을 접해 왔던 다양한 사회학 논쟁들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네요. 알고 보니 을 쓰신 김덕영 교수님이 2003년에 내신 책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마지막 장인 ‘하버마스-루만 논쟁’만 살펴봤는데, 언젠가 이 흥미로운 책을 찬찬히 정독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서점에서 몇 권의 책을 사서 돌아갑니다. 다 좋은 책들이지만 특별히 세 권의 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 박원순 시장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추적하는 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사건의 여파와 결과가 앞으로 한국.. 2021. 3. 23.
<사회학 아는 척하기>가 옛 책들을 소환하다. ‘만화처럼 재미있게 읽는 말랑말랑한 사회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가볍게 한번 훓어보려고 집어든 책인데 설명이 너무 간략하다 보니 이해가 쉽지 않았고 결국 제 맹렬한 분노(?)와 잠자고 있던 승부욕을 자극하고야 말았습니다. 서재에서 오랫동안 먼지를 뒤집어쓰고 잠자고 있던 개론서와 안내서들을 소환해, 이 책이 소개하는 내용들을 조금 더 잘 이해해보기 위한 전쟁을 치르는 중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학자와 이론인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이미 이전에 줄까지 쳐가며 읽었던 내용인 경우도 좀 있네요. 해야 할 일이 한가득이라 빨리 이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 ㅋㅋㅋ 2021. 3. 19.
레비나스의 <윤리와 무한>을 읽다. 오늘은 딸 옆에 앉아 레비나스라는 철학자의 대담집인 을 읽었습니다. 이 학자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이 1987년 읽었던 손봉호 교수님의 이라는 책에서였으니, 거의 35년만에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셈입니다. 지난번 읽었던 데리다와 마찬가지로 ‘타자’와 ‘환대’를 다룬 중요한 철학자 중 한 분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펼쳐본 손교수님의 글을 포함한 몇몇 소개글들의 도움으로 어설프게나마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 주중에는 진료실에서 주일에는 교회에서 하루의 쉼도 없이 살아가다가, 코로나 때문에(!) 철들고 처음으로 누려 보는 주일 하루의 여유와 쉼 .... 1년을 누리고 나니 남겨진 삶의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2021년 3월 14일 주일) 2021. 3. 15.
환대 없는 데리다의 <환대에 대하여> 데리다의 는 며칠에 걸쳐 그렇게 정성을 다해 구애를 했음에도, 끝끝내 제게 ‘환대’를 베풀어 이해의 신세계로 ‘데리다’ 주지 않는군요. 어제 이런저런 책들의 도움을 받아 밤늦게까지 읽다읽다 끝내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출해 유치한 셀카놀이나 해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 앞표지에 떡 하니 자리잡은 채 괴로워하는 저를 그윽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데리다의 얼굴이 매우 얄밉게 느껴집니다 ㅋㅋㅋ 2021. 3. 5.
책사기에 쉼이란 없다! 2월 21일과 28일에 산 책들입니다. 여러 이유로 책읽기는 쉬엄쉬엄 가고 있지만, 책 사기에는 아직까지 쉼이란 없습니다. 이게 다 온갖 책으로 저를 유혹하는 페친들의 담벼락 때문이지요 ㅎㅎ (2021년 3월 2일) 2021. 3. 5.
1월 17일과 2월 4일에 산 책들 2021년 1월 17일(사진 1)과 2월4일(사진 2)에 산 책들입니다. 여러 이유로 제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책을 놓고 있습니다만, 지갑만큼은 아직 닫히지 않았습니다! 다 좋은 책이지만 특별히 로저 올슨의 가 눈에 띠네요. 1991년 간하배(Harvie M. Conn)교수의 을 접한 후 흥미를 느껴 지금까지 많은 현대신학 개론서들을 모으고 읽어 왔습니다. (사진 3, 4) 첫 책의 원래 목적은 현대신학을 비판하는 것이었으니, 저는 저자의 의도를 잘 따르는 착한(?) 독자가 되지는 못한 셈이로군요 ㅋㅋ 2021. 2. 9.
김기현 목사님께 <부전 자전 고전>을 선물받다! 로고스교회 담임이자 로고스서원 대표로 섬기시는 김기현 목사님께서 아들인 김희림군과 함께 쓴 책인 을 보내 주셨습니다. 신학과 철학의 고전을 아버지와 아들이 편지로 나누는 대화의 형식을 통해 다루는 탁월한 책이네요. 일단 이 책에 소개된 고전들의 면면이 놀랍고, 이렇게 훌륭한 책을 대학생 아들과 써 내신 김목사님이 부럽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열심히 읽겠습니다! (2020년 12월 22일) 2021. 1. 2.
눈오는 날, 코로나시대의 일상, 그리고 책사기 오늘은 눈이 많이 왔습니다. 그러건말건 주말의 제 일상은 코로나 이후 지난 10개월간 거의 똑같습니다. 토요일 진료후 집으로 복귀해 가족과 지내다가, 때 되면 온라인으로 예배드리고, 심심하면 자는 강아지들 깨워 놀고, 가끔은 콜라 한 캔과 함께 책좀 읽으며 뭔가 끄적거리고, 한 번씩 오가는 길목에 위치한 서점에서 책 좀 사고, 갈 때가 되면 직장이 있는 지역으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집 밖은 위험해! 코로나 전부터 주말에도 교회에서 빼고는 사람 만날 일이 없었고, 주중에는 원래 진료시간 외에 만날 사람이 없으니, 결국 교회에 가지 못한 10개월 동안을 셀프 자가격리 상태로 지낸 셈입니다. 지난 주까지와는 달리 오늘은 분주하던 터미널도, 만석이던 버스 안도, 막히던 고속도로도 정말로 눈에.. 2021. 1. 2.
책안에 내용 요약 정리하기! 찾아볼 것이 생겨 오래전 읽었던 도로테 죌레의 을 펼쳐들었습니다. 그때는 이렇게 책 앞 뒤의 여백에 8-10면 정도에 걸쳐 빽빽하게 내용을 정리해가며 읽었었군요. 비슷한 시기에 읽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근처에 꽃혀 있는 유사 주제의 책들을 찾아보니 비슷하게 책 앞 뒤나 중간의 여백, 심지어 책 중간에 백지를 붙여가면서까지 열심히 정리를 했었군요. 덕분에 필요한 내용을 금방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글씨체도 지금보다 훨씬 명필(?)이군요 ㅋㅋㅋ 찬찬히 보니 이 내용만 잘 정리해 SNS에 올려도 훌륭한 책 리뷰가 되겠다 싶습니다 ㅎㅎ (2020년 12월 12일) 2021.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