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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단상 기고346

책으로 인연을 맺은 페친에게 <기독교강요>를 선물받다. 책으로 인연을 맺었던 페친 한 분께서 이번에 ‘복 있는 사람’ 출판사에서 펴낸 장 칼뱅의 1541년 프랑스어 초판 를 보내 주셨습니다. 2000년 신학 역사를 통틀어 손꼽히는 고전 중 한 권이니 내용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을 덧붙일 필요조차 없겠지만,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질 정도로 정말 멋지고 아름답게 잘 만들어진 책이네요. 작은 인연을 잊지 않고 좋은 책을 선물해 주신 페친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2. 1. 20.
성탄절 다음날 아내와의 서점나들이 주일인 오늘은 온라인 예배 후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바람도 쐴 겸 모처럼 아내와 서점에 들렀습니다. 아내는 대학교에서 몇 년 가르치더니 이제 선생 티가 확 나는 것 같네요 ㅎㅎ 각각 두 권씩 사들고 왔습니다. 아래 두 권이 제 책이고 위 두 권이 아내 책입니다. (2021년 12월 26일) 2021. 12. 29.
이번 주에 산 책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주말에 서울로 복귀해서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운동을 해야한다는 딸의 요구에 그만 한밤중에 나가 단지 안에서 배드민턴을 쳤습니다. 오늘은 산책을 가야 한다는 아내와 딸의 강권에 졸지에 서대문 모처로 끌려가(?) 걸었습니다. 밖에 나가기도 걷기도 싫었던 저와 개의 심드렁한 표정이 비슷해 보이네요 ㅋㅋㅋ 그래도 이번 주는 맘에 드는 책을 원없이 잔뜩 샀으니 그걸로 만족하렵니다! 2021. 12. 7.
진료실이 수도원으로! 지난 주부터 코로나 청정지역에 가까왔던 우리 동네에 갑자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환자들 말에 의하면 면 단위 마을에서는 이웃 사람들이 당분간 읍내에 가지 말라고 말린다고 합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성경 공부와 읽기쓰기만 하다가 퇴근하게 생겼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책도 글도 음악도 한번 “수도원스러운” 것으로만 골라봤더니, 정말 수도원 필사실이 따로 없네요. 세속 한 가운데 졸지에 임한 수도원이라니, 이게 대체 웬일입니까 ㅋㅋㅋㅋㅋ 2021. 11. 22.
오랜만의 서점나들이에서 산 책 2021년 11월 14일 주일 2021. 11. 15.
복있는사람 페이스북, <신학이란 무엇인가 Reader> https://wjdwkqtk.tistory.com/1346 2021. 11. 12.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기독교 서적 10 (2) 6. 로잔 문서들 (‘로잔 언약’과 ‘케이프타운 선언’), 선교란 무엇인가 (존 스토트/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ivp 펴냄) ‘내가 ’로잔 언약‘을 처음 접한 것은 권위주의 정권이 통치하던 대학 초년병 시절이었다. 엄혹한 시대상황 속에서 접했던 “복음 전파와 사회-정치적 참여는 그리스도인의 의무의 두 부분”이라는 로잔 언약의 한 문장은 내게 ‘복음’으로 들렸고, 이 문서의 입안을 주도한 존 스토트는 곧 내 마음속의 당회장으로 등극했다. 그 후 선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로잔 운동이 기본적으로 선교 운동이고 로잔 문서들을 일차적으로 선교 문서라는 사실이 새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존 스토트의 제자이자 동료로 ‘케이프타운 선언’을 입안하고 『선교란 무엇인가』를 쓴 크리스토퍼 라이트를 통해 로잔의 정신.. 2021. 10. 17.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기독교 서적 10 (1) 1.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제임스 사이어 지음, ivp 펴냄) 86학번인 나는 기독교 세계관 세대라 할 수 있다. 교회-세상의 이원론을 극복하고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실현하겠다는 기독교 세계관의 비전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제임스 사이어나 프란시스 쉐퍼, 미들톤/왈쉬, 아브라함 카이퍼 같은 저자들은 내가 믿던 ‘세계관교’의 수석 사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관심은 인문 · 사회 · 예술 · 과학을 포함한 서구문명 전 분야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서구문명에 대한 이해 없이 기독교 세계관과 관련된 담론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나는 더 이상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예전처럼 큰 관심이 없다. 내가 접했던 '기.. 2021. 9. 27.
<빌리 그래함 - 한 영혼을 위한 발걸음> 을 증정받다 선한청지기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수고하시는 Jushin Park 목사님께서 이번에 나온 을 보내 주셨습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복음 전도자였던 빌리 그래함 목사님에 대한 최신 평전이라고 합니다. 번역자는 에딘버러대학에서 세계기독교학으로 박사학위 중이신 페친 서동준 목사님이시로군요. 학문적 치밀함과 공정성뿐 아니라 탁월한 대중적 글쓰기 능력까지 겸비한 미국 기독교 분야의 일급 학자가 쓴 흥미진진한 평전이라는 이재근 교수님의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쯤 되니 이 훌륭한 책을 적극 추천하지 않을 도리가 없군요! 언제나 귀한 책을 보내주시는 박주신 목사님과 출판사측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잘 읽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 이전에 제가 빌리 그래함 목사님에 대해 알고 있던 정보는 오래전 엠마오에서 나왔던.. 2021. 9. 24.
휴가 때의 연례행사! (2021. 8.15) 연휴든 휴가든 클리닉 문을 닫고 서울 집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 경우는 ‘분리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저런 책을 잔뜩 싸서 올라오곤 합니다. 이번 휴가때는 구약성경의 이사야서를 거의 끝내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이사야 관련 책들을 큰 가방에 잔뜩 넣고 낑낑매며 가져 왔습니다만 (1), 살펴보니 그만 필기구 일체를 놓고 왔네요. 그바람에 목요일 저녁과 금요일 오전은 필기구가 없어 공부를 못했고, 금요일 점심때부터 토요일 점심까지는 휴가를 다녀왔으며, 토욜 저녁에야 필기구를 잔뜩 사서 (2) 공부할 준비를 완료했지만, 휴가 여독으로 그만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벌써 주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준비완료후 딸 책상에 앉기는 했는데 (3), 그만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기왕 이렇게 .. 2021. 9. 6.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 한 신학자의 인문고전 읽기> 추천사 1. 지난주에 페친이신 김기현 목사님께서 라는 신간의 앞머리에 들어갈 짧은 소개글을 부탁해 오셨다. 그간 몇몇 기독교 인터넷 매체에 서평을 실은 적도 있고, 라는 꽤 묵직한 신학책과 어린이용 만화성경의 책머리에 내가 쓴 소개글이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김기현 목사님은 워낙 이름이 있는 다작의 기독교 저술가일 뿐 아니라 가끔 SNS에서 책 관련해 대화를 나누었을 뿐 사적으로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 이번 부탁에 꽤 놀랐다. 보내주신 원고를 열심히 읽고 이렇게 적어 보냈다. 2.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인문학’에 대해 의혹과 염려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자의 말대로 하나님을 아는 것과 인간을 아는 것은 기독교 지식의 양 축이며, 아우구스티누스에서 칼뱅에 이르는 여러 위대한 신학자들은 ‘.. 2021. 9. 1.
오랜만에 강남교보에 들러 책을 사다! 오늘 정말 오랜만에 강남교보에 다녀 왔습니다. 집에서 오분 거리에 있던 반디앤 루니스 서점이 없어진 후 일반 서점 가는 발걸음이 멈추다시피 했었는데 오늘 맘먹고 한번 가서 확 질렀습니다. (사진 1) 기독교 서적이 여섯 권 (사진 2), 일반서적이 다섯 권 (사진 3) 입니다. 집앞 기독교서점인 말씀사는 아직까지 무사해 주말마다 들러 필요한 책들을 구입하고 있는지라, 오늘 산 기독교 책들은 그곳에서 구입하기 힘든 덜 경건한(?) 책들이 대부분이네요. 그러다보니 기존 신학의 문법을 뛰어넘거나, 그 울타리를 넘어 외부와 상호작용을 시도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언제 읽게 될 지 기약은 없지만 오랜만의 나들이에서 건진 풍성한 결실과 함께라 다시 일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 말씀사에서는 사진 2에 나오는.. 2021. 8. 2.
『그리스도냐, 프로메테우스냐』에 나온 재밌는 표현들 참고할 일이 있어 젋은 시절 읽었던 체코 신학자 얀 밀리치 로호만 (Jan Milíč Lochman, 1922~2004) 의 『그리스도냐, 프로메테우스냐』를 다시 펼쳐들었습니다. 로호만은 요즘은 잘 언급되지 않지만 제가 좋아했던 신학자입니다. 그의 『화해와 해방』이나 『기도와 정치』 같은 책들은 제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사진 1,2) 읽어가던 중 자꾸 ‘제 1항목’, ‘제 2항목’, ‘제 3항목’과 같은 표현들이 나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각각 삼위일체의 세 위격인 ‘제 1위’ (하나님), ‘제 2위’ (예수님), ‘제 3위’ (성령님)을 번역한 말인 것 같네요. (사진 3,4) 1975년에 기독교서회에서 ‘현대신서’ 시리즈의 한 권으로 펴냈던 오래된 책이니 혹시 그때는 그렇게 번역하기도 했는지 .. 2021. 8. 1.
조지 린드백의『교리의 본성』을 선물받다! 얼마 전 도서출판 100의 김지호 대표께서 이번에 펴낸 『교리의 본성』(조지 린드백 지음, 김영원 옮김) 을 보내 주셨습니다. 1980년대 이후 서구 신학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로 자리잡은 ‘후기자유주의’ (postliberalism)의 의제를 가장 탁월하게 제시함으로서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책이라고 합니다. 맥그래스가 『신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설명한 바에 따르면 린드백은 이 책에서 고전적인 ‘인식-명제적’ 교리 이해를 전근대적인 것으로 보아 거부할 뿐 아니라, 보편적인 종교경험을 가정하는 자유주의의 ‘경험-표현적’ 이론 역시 거부합니다. 그리고 특정한 언어 및 문화와 동떨어진 보편적이고 매개되지 않는 인간 경험이란 존재하지 않고, 종교의 핵심은 특정한 역사적 종교 전통 속에서 그 관념과 가치를 내면.. 2021. 7. 27.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선물받다! 페친이신 박주신 목사님께서, 선한청지기 출판사에서 『천로역정』과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에 이어 ‘기독교 명작 베스트’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펴낸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보내 주셨습니다. 근대 경건 운동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평가되는 이 책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한 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모범으로 삼아 내적인 헌신과 실천적 경건을 함께 추구하는 균형 잡힌 신앙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토머스 모어 · 로욜라의 이그나티우스 · 요한 웨슬리 · 토머스 머튼을 포함해 가톨릭과 개신교를 망라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영향을 주어 왔다고 합니다. 두말이 필요없는 이 고전은 그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판본으로 펴내 왔습니다만, 이번에 나온 선한.. 2021. 6. 21.
반디앤 루니스 문을 닫다! 주말에 집으로 복귀해 보니 집앞에 있는 반디앤 루니스 서점이 진짜로 문을 닫았네요. 부도가 났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눈으로 직접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주말마다 항상 기쁜 마음으로 탐험하던 공간이었는데 .... 2021. 6. 21.
'동료 시민' 조국과 강남순 교수의 코즈모폴리터니즘 1. 코즈모폴리터니즘의 가장 기본적 전제는 우리가 ‘나-너’ 또는 ‘우리-그들’의 경계를 넘어 타자를 ‘우주적 시민’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모든 사람은 그가 권력의 정점에 있든 사회의 주변부에 존재하든 내부자든 타자든 사회 안에 그 누구도 박탈할 수 없는 '세계시민'의 자리를 가진다는 것이다. 강남순 교수가 조국씨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면 그건 조국의 (또는 그로 대표되는 세력의) ‘권력’을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멸문지화의 수준으로 처참하게 도륙당한 ‘동료 시민’ 조국에 대한 연민 때문일 것이다. 강남순 교수의 '코즈모폴리터니즘'은 하이에나떼에 둘러쌓인 ‘동료 시민' 조국에 대한 옹호와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 2. 적어도 이 사건에서 조국씨와 그 가족은 법과 공정을 참칭하는 사악한 정치검사 .. 2021. 6. 14.
늦은 밤 공부하는 코즈모폴리터니즘' 1. 공부 좀 하겠다고 밤늦게까지 진료실에 앉아 있는데 병원 문밖으로 비가 많이 오네요. 요즘 처리해야 할 일도 많고 신경써야 할 일도 여럿 생겨서 공부는 안되고 상념만 많아집니다. (사진 1) 2. 강남순 교수님의 를 다시 읽으며 요약해나가고 있습니다. (사진 6-8)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주제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나 바울을 따라 ‘나-너’ 또는 ‘우리-그들’의 경계를 넘어 타자를 ‘우주적 시민’으로 여기는 코즈모폴리턴이 되어야 하며, 정치-사회-문화적 주변인들과 연대하여 타자에 대한 정의, 연대, 책임의 윤리를 실천해야 한다는 책의 주장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리고 들뢰즈를 따라 이론을 ‘연장상자’로 여기는 이분의 방식도 좋아합니다. 요즘 SNS에 올라오는 강남순 교수님의 글들에 대해 이런저런 논.. 2021.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