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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훈련167

예레미야, 강렬한 파토스로 가득한 책! 매일 조금씩 진행했던 예레미야서 읽기를 다 마쳤습니다. 성격이 다른 참고서 두 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역사비평의 견해를 수용하면서 각각의 본문을 세상의 현실과 연결시키려고 시도하는 『DSB 예레미야 상.하』 (R.데이빗슨, 기독교문사)와, 최종 본문의 문학적/수사적 분석에 집중하면서 그 신학적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예레미야서의 해석과 신학』 (김창대, 새물결플러스)입니다. 전자가 예레미야가 자신의 소명 때문에 당해야 했던 고난과 죄로 인해 어그러진 비극적인 삶의 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면, 후자는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성품과 그 성품을 반영하는 언약의 운명에 대한 탁월한 신학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개혁과 반동과 망국과 포로라는 유다 왕국 역사의 최.. 2022. 2. 25.
레위기 주석소개 (레위기 묻고 답하기) 1. 다음달 매일성경 QT본문이 레위기라고 하네요. 레위기는 제가 젊은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고 두 차례에 걸쳐 비교적 상세히 공부하기도 했던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이 책에 오래전부터 흥미를 느꼈던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모두가 기피하는 이 책을 반드시 정복(?) 하고야 말겠다는 오기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 책에 나오는 여러 내용들이 자연과학도이자 의료인인 제 흥미를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2. 제가 가진 레위기 주석이나 해설서들입니다. (사진 1) 오른쪽에 서 있는 책들은 읽은 것들이고, 왼쪽에 누워 있는 것들은 아직 읽지 않은 책들입니다. 이 정도면 열심히 사고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읽은 책들 중 레위기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책은 『레위기 - 만남과 나눔의 .. 2022. 2. 22.
『요한복음의 새관점』저자 조석민 교수님과의 줌미팅 어제 ‘성경 묻고 답하기’ 모임에서 조석민 교수님과 함께 『요한복음의 새관점』을 텍스트로 삼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10명의 인원이 참여했고 줌을 통해 2시간여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요한복음의 시간이 유대식 시간이 아니라 로마식 시간이고, 요한복음의 표적사건들은 일차적으로 그리스도가 선지자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저기독론적인 본문이며,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사마리아 종교의 선지자인 타헤브로 인식했다는 등, 기존의 통념과 다른 흥미로운 견해들에 대해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 역시 미리 두 가지 질문을 준비했는데 하나는 교수님의 ‘역사-문예적 분석’과 기존 역사비평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나라’와 ‘영생’의 연속성과 비연속성에.. 2022. 2. 13.
요한복음 주석소개 (요한복음 묻고 답하기)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제가 가지고 있는 요한복음 주석을 사진으로 소개해 올릴까 합니다. 서 있는 책들은 아직 읽지 않은 것들이고, 누워 있는 책들은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사용해 본 것들입니다. 레온 모리스의 NICNT, C.K. 바레트의 국제성서주석, 비슬리 머리의 WBC, 브루스 밀른의 BST, 김춘기 교수님의 같은 책들입니다. (이현주 목사님의 를 빼먹었군요) 개인적으로는 김춘기 교수님의 크지 않은 개론서가 요한복음 전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 최근 참조할 일이 있어 콜린 크루즈의 TNTC 신판도 한 군데 찾아봤는데 상당히 정리가 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집중해야 할 일들이 있어 당장 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유명한 레이몬드 브라운의 AB 주석도 차분히 읽어보고 싶네요!.. 2021. 12. 31.
<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저자 전성민 교수님과의 줌미팅 어제는 의 저자 전성민 교수님을 모시고 줌으로 질의와 응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설명하시되 모르거나 불확실한 부분은 정확히 인정하시고,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에 대해서는 그 근거와 원천을 명확히 밝히시며, 질문자의 생각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동의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알려주시는 투명한 태도가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전교수님의 사사기 지식 뿐 아니라 학자로서의 품성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사사기를 포함한 신명기 역사서 전체에 가득한 폭력의 문제에 대해 질문했고, 곧바로 전교수님께 질문의 이유와 원하는 해결방안에 대한 질문을 돌려받았습니다. 제가 이 질문을 던진 이유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해진 폭력”의 문제가 해결되지 .. 2021. 12. 13.
성경공부 진행과정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2. 7.
아비멜렉과 히틀러, 그리고 대통령 선거 요즘 사사기의 아비멜렉 이야기를 살피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이 이야기에 히틀러 시대의 독일 제 3제국과 2021년 대한민국의 선거판이 오버랩되네요. 히틀러 집권 당시의 독일인들은, 이전 정권의 허약함에 대한 실망에서였든, 그들이 과녁으로 삼았던 특정 집단에 대한 증오 때문이었든, 세겜 사람들처럼 “우리가 남이가” 의식이나 자신들에게 떨어질 떡고물 때문이었든, 누가 봐도 절대악의 화신이었던 사악한 인간 걸레를 자신들의 지도자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핑계를 차고 넘치도록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선택의 결과는 아비멜렉 이야기의 결론과 마찬가지로 처참한 파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권력에 중독된 사악한 인간 말종을 ‘총통’으로 옹립하는 데 기여했던 폭민(暴民) 대중들은, 전후.. 2021. 11. 17.
<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줌미팅 후기 어제 저녁 사사기를 공부하는 그룹에서 전성민 교수님의 의 1-4과 내용을 나누는 온라인 모임을 열었습니다. (사진 1) 저도 3과인 드보라 이야기(사사기 4-5장)를 요약하고 다른 자료를 조금 보충해 발제했습니다. 총 여섯 페이지짜리지만 앞뒤 한 페이지씩은 예전에 정리한 자료를 재활용한 것이라 준비는 금방 끝났습니다^^* (사진 2,3) 모임 사진에서 유독 혼자만 위를 보고 있네요. 무지를 절감하며 하늘의 지혜를 구하는 중일지도 ~~ ㅋㅋㅋ (사진 4) 2021. 11. 15.
<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3장. 드보라 이야기 요약 (사사기 4-5장) 여성의 관점에서 성경읽기 - 세 가지 입장 명 칭 대 표 자 주 장 성서주의적 입장 Phyllis Trible Letty Russel 복음주의 여성신학 성서는 가부장적 문화에서 기인했지만 본질적으로 성차별적 전통이 아니며, 가부장적 언어에 가려져 있는 성서의 본래적인 性해방의 메시지를 발견해야 한다. 변혁적 입장 E.S. Fiorenza Rosemary Reuter Dorothee Sölle 기존의 성서와 신학 교회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지만, 여성을 억압하는 성서의 가부장적인 전통은 철저히 페미니스트적인 해방 전통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급진주의적 입장 Mary Daly Carol Christ Merlin stone 기독교 전통은 절망적일 정도로 성차별적이며 가부장적이기 때문에, ‘여성의 경험’이나 ‘여.. 2021. 11. 13.
출애굽기 해석의 틀 출애굽기를 마치며 그간 공부하면서 접한 몇 가지 해석의 틀 - 전통, 비평, 신정통, 해방, 창조, 정치(혁명) - 에 대한 개인적인 이해를 적어보았다. 단, 이 서술은 각 해석의 방식을 극단적으로 단순화 정형화한 것이며, 실제로 이 해석의 틀들은 거의 대부분 서로 중복되어 사용된다. 1. 전통적 해석 출애굽기는 역사 내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충실한 문자적 기록이며, 그 인간 저자는 하나님이 구원을 위해 예비하신 선지자'이자 모든 일을 경험하고 목격한 모세다.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을 절멸시키려는 이집트의 압제에서 비롯된 구원사 단절의 위기를 심판과 구원으로 해결한 전능자 하나님의 기적적인 역사개입 사건이다. 광야전승과 금송아지 사건은 구원의 은혜를 잊고 불평하면서 죄와 굴욕으로 점철된 노예의 과거로.. 2021. 11. 3.
사사기 주석소개 (사사기 묻고 답하기)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귀한 그룹에 초대되었으니 제가 가진 사사기 관련 책들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사기는 제가 비교적 열심히 공부한 책에 속합니다만(사진 4-7) , 역시 한참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오래된 자료가 많은 편입니다. 전현철 목사님의 귀한 소개글도 있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의 소개도 기대하겠습니다. (사진 1) 언제나 그렇듯 제가 구약공부를 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좋은 이스라엘 역사서들과 성서지도들, 그리고 ivp에서 나온 두 권의 단권주석들입니다. 사실 평신도 수준에서는 이 책들의 사사기 부분만 성실히 읽어도 충분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 2) 제가 가진 주석 내지는 해설서들입니다. 이 중 읽은 책들은 논란이 있었던 김지찬 교수님의 책 와 알베르토 소긴의 , 마이클 윌코크.. 2021. 11. 1.
교회 제자훈련을 마치며 드디어 지난 4월부터 계속된 교회의 제자훈련 프로그램인 "예수제자훈련"이 끝났다. 사실 지금까지 교회 안밖에서 수많은 제자훈련에 피훈련자로뿐 아니라 훈련자로도 참여해 왔기에 "제자훈련"이라는 이름이 붙은 모든 모임에 그다지 큰 흥미는 없는 편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번 제자훈련에 참여한 솔직한 이유는 공동의회의 장로 피택 후보 자격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장로 후보 자격을 얻고 싶었던 유일한 이유는 성도들에게 비난받기 싫어서였다. 장로가 되는 것 자체는 내가 추구하는 신앙의 목표가 아니다. 내 은혜는 이미 차고도 넘친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기독교와 아무 관계도 없이 살아왔던 한 고등학생이 친구를 따라 신용산교회에 두려움 반 설렘 반의 첫 발자국을 디뎠다. 그는 이 교회에서 존경하는 신앙의 스승과.. 2021. 11. 1.
<특강 이사야>의 저자 김근주 교수님과의 만남! 2021년 8월 28일 의 저자인 느헤미야 김근주 교수님과의 온라인 미팅! (사진 1,2) 책도 좋았지만 저자도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다 끝나고 사회자께서 갑자기 마치는 기도를 시키는 바람에 좀 어버버버 했던 것이 작은 흠이었네요 ㅎㅎ 참여를 위해 책에 대해 뭔가를 좀 썼는데 좀더 정리해 나중에 한번 올리겠습니다^^* 2021년 8월 21일 두 번째 이사야서 모임. (사진 3,4) 세 분께서 김근주 교수님 책을 탁월하게 요약해 주셨습니다! 2021. 9. 6.
갈라디아서 주석소개 이번 매일성경 묵상 본문은 갈라디아서입니다. 이번에도 제가 가지고 있는 갈라디아서 주석과 강해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사진 1) 그런데 이전에 갈라디아서를 꽤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 4-7), TNTC (알란 콜), BST (존 스토트), WBC (리처드 롱에네커), 국제성서주석 (디이터 베츠) 정도에 일부 찾아본 흔적이 있을 뿐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주석은 없네요. 많이 읽지 않은 것에 비해서는 성경에 남아 있는 공부의 흔적이 많아 조금 자세히 살펴보니, 공부할 때 IVP 성경주석 및 IVP 성경배경주석과 함께 주로 바울에 관한 여러 연구서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군요! (사진 2) 언젠가 저 주석들 및 최근에 새로 나온 여러 바울 연구서와 함께 갈라디아서를 좀 더 세밀하게 탐험할 수 있길 .. 2021. 9. 3.
제 2, 3 이사야 (이사야 40-66장) 1. 이사야서 주석은 크게 보자면 기원전 8세기에 살았던 유다의 예언자 이사야가 이사야서 전체의 저자라는 단일저작설을 주장하는 주석들과, 이사야서가 ‘이사야 학파’라 불리는 여러 명의 저자나 편집자에 의해 오랜 기간 기록되고 편집되었다고 간주하는 주석들로 나뉠 수 있다. NICOT 나 알렉 모티어 같은 보수적 주석들은 단일저작설의 '수호'를 위해 열심히 분투하며, 이 주석들의 엄청난 두께는 상당 부분 ‘주해’가 아닌 ‘수호’를 위해 할애되어 있다. WBC, INTERPRETATION, DSB, OTL (카이저와 베스터만)과 같은 대부분의 학술적 주석들은 예외 없이 ‘다중 저자’ 혹은 ‘이사야 학파’의 존재를 인정하는 비평학의 결론과 방법을 따른다. 2. 단일저작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미래 예언의 정확성이.. 2021. 9. 1.
잠언 1. 지혜문학서들은 굉장히 솔직하다. 잠언은 걱정 없이 오래 사는 것 - 장수와 평안 - 을 삶의 이상으로 찬양한다. 아가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인 성애에 대한 솔직하고도 긍정적인 묘사다. 철저한 가부장제 사회인 고대 이스라엘에서 여성의 목소리로 노골적이고 대담하게 성애를 묘사하는 노래를, 그것도 성경 언에서 듣는 것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전도서는 인간이 삶의 여정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허무감을 너무도 생생하게 표현하며, 그 강렬한 쓸쓸함과 허무의 잔상은 심지어 여호와를 경외하라는 지혜자의 마지막 권면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사실 이러한 지혜문학서의 내용들은 역사적으로 교회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마땅히 멀리하거나 극복하거나 적어도 ‘신앙’이라는 재갈을 물려 철저하게 제어해야 한.. 2021. 8. 4.
<특강 이사야> 줌미팅 후기 - 한바탕 소동을 벌이다 8월의 마지막 날 토요일에 제가 참여하고 있는 성경공부 모임에서 김근주 교수님의 를 읽고 나눴습니다. (사진 1) 비대면 줌으로 열린 모임에 총 여덟 분이 참여했고 (사진 2), 저 포함 네 명이 의 8-11장까지를 한 장씩 요약해 발표했습니다. (사진 3)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많은 고수들의 탁월한 통찰을 접할 수 있어 감사하고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충실한 학문성에 바탕을 두되 저자인 김근주 교수님의 생각도 잘 담아낸 , 아주 좋습니다! 저는 그 유명한 ‘여호와의 종’ 본문 네 군데를 다루는 11 장을 맡아 열심히 요약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오전까지 글을 다듬은 후 마무리를 하려다 그만 가장 중요하고 분량도 많은 네 번째 종의 노래를 요약한 부분을 통째로 날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서울로 가는 버스를.. 2021. 8. 2.
『특강 이사야』11장. 여호와의 종 요약 서론적 이해 ‘여호와의 종’ 본문 ‘여호와의 종 본문’ - 베른하르트 둠 (Bernhardt Duhm) 이 꼽은 네 개의 본문 오늘날의 합의 - 각각의 본문이 속한 문맥 안에서 이 종을 판단해야 한다 ‘여호와의 종’은 누구인가 (1) 집단으로서의 이스라엘 - 49:6에서 종의 사명은 이스라엘을 향한다 - 반역적인 이스라엘과 순종하는 종을 동일시하기 어렵다 (2) 모세, 히스기야, 웃시야, 예레미야, 스룹바벨과, 예언자 자신 같은 특정한 개인 (3) 제2 성전기를 거치며 오실 메시아에 대한 해석으로 확장됨 (4) 신약의 교회는 이 종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함 - 구약을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예언하는 책으로 읽음 - 구약이 동시대가 아닌 다가올 미래만을 위한 책이 될 가능성 (5) 개인이지만 자신.. 2021.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