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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인문88

정의를 위하여 (강남순 지음, 동녂 펴냄) 『정의를 위하여』는 미국 텍사스크리스천대학교에서 코스모폴리터니즘이나 페미니즘과 같은 현대의 철학적 · 신학적 담론을 가르치는 강남순 교수가, ‘비판적 저항으로서의 인문학적 정신’에 입각하여 구체적 현실 속에서의 ‘정의’에 대해 다층적으로 성찰한 기고글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이 지향하는 ‘비판적 저항으로서의 인문학’이 속세를 초월한 고상하고 우아한 문화 활동이 아닌 “비판적 성찰, 해답 찾기가 아닌 새로운 물음 묻기를 통한 세계 개입, 그리고 인류 보편가치로서의 정의 · 평화 · 평등 · 연대의 가치를 확장하고 실천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정치 · 사회 · 종교 · 윤리의 네 영역에서 정의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한 마흔 네 편의 글들을 통해, 여성 · 장애인 · 소수자 · 빈곤.. 2019. 9. 21.
일본적 마음 (김응교 지음, 책읽는 고양이 펴냄) 『일본적 마음』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숙명여대 김응교 교수가 유학생과 객원교수로 일본에 살았던 1996년부터 2009년까지 13년 동안 썼던 글 중 ‘일본적 마음’을 담은 것들만 모아 펴낸 ‘인문여행 에세이’다. 저자는 ‘예술’, ‘독서’, ‘사무라이’, ‘야스쿠니’의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와비사비, 하이쿠, 우키요에, 무라카미 하루키, 사쿠라, 사무라이, 야스쿠니 신사 등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적 키워드와 그 안에 담긴 일본인들의 집단 심성을 함축적이고 생생한 필치로 잘 그려냈다. 이 책의 1부인 ‘예술’은 가난과 외로움 가운데서도 맑고 가라앉은 정조를 즐기면서 자족과 풍성함을 누리는 일본의 독특한 미학적 정서인 ‘와비사비’와, 이 정서를 따라 5.7.5 조의 짧은 시구에 한적함과 가벼운 일상, 그.. 2019. 8. 24.
우표, 역사를 부치다 (나이토 요스케 지음, 안은미 옮김, 정은문고 펴냄) 일본의 우편학자인 나이토 요스케가 쓴 『우표 역사를 부치다』는 20세기에 접어들어 미국과 적대적이고 격렬한 관계를 맺어온 국가나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는 과정과 그에 반발하는 움직임들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우편학’이라는 방법을 통해 살피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우편학’을 편지나 엽서에 붙은 우표와 찍힌 소인 등을 포함한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미디어로서의 우편, 즉 우편 미디어”를 분석해 그 우표가 만들어지고 통용된 시대와 사회의 모습을 재구성하려는 학문적 시도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한 국가의 정치적 견해나 정책, 이데올로기 등을 담고 있는 ‘국가 미디어’인 우편물을 연구하는 ‘우편학’의 눈을 통해, 20세기 동안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맞섰던 나라들의 격렬했던 저항과.. 2019. 7. 12.
세상을 뒤흔든 사상 : 현대의 고전을 읽는다 (김호기 지음, 메디치 펴냄) 『세상을 뒤흔든 사상 : 현대의 고전을 읽는다』는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시대의 사회원리와 제도를 분석하고, 이 사회적 구속 아래 놓은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 ‘현대의 고전’ 40권을 선정하여 간략하게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생각하고 숙고하는 사유의 힘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기반이라고 강조하면서, 독자들이 이 책에 소개된 전후 세상을 뒤흔든 현대의 고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고 가야할 길을 모색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1) 문학과 역사, (2) 철학과 자연과학, (3) 정치와 경제, (4) 사회, (5) 문화 · 여성 · 환경 · 지식인 분야에서 총 40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으며, 한 권 한 권이 “우리가 놓인 사회적.. 2019. 5. 18.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예문 아카이브 펴냄) 『더 나은 세상』은 동물해방운동의 효시가 된 『동물 해방』이나 자발적 기부의 필요성을 주장한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등의 저서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가 젠더, 국제정치, 생명, 기부, 과학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논란이 되는 윤리적 주제들에 대해 라는 매체에 기고했던 짧은 칼럼들을 모은 책이다. 옮긴이는 각각의 주제를 깊이 다룬 싱어 교수의 책들이 국내에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현재 논란이 되는 거의 모든 윤리적 이슈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이 책이야말로 싱어 교수의 '종합선물세트'와 같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이 책은 “피터 싱어라는 세계적 석학의 철학과 이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훌륭한 입문서이자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몇 가지 조사 결과를 .. 2019. 5. 4.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켄 크림슈타인 글/그림, 최지원 옮김, 더숲 펴냄) 이 책은 독일계 유대인으로 한때 하이데거의 제자이자 연인이었으며, 나치의 박해를 떠나 파리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한 후 『전체주의의 기원』과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인간의 조건』과 같은 책으로 20세기 최고의 정치사상가의 반열에 오른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의 삶과 사상을 ‘세 번의 탈출’이라는 모티프로 풀어 낸 그래픽 노블(=만화책)이다. 위에 언급한 아렌트의 대표작과 한 권의 전기를 포함해 그와 관련된 책 몇 권을 접했지만, 피와 살을 가진 인간이었던 아렌트의 생생한 숨결과 극적이었던 삶의 자취를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이 책이 독보적이었다. “시의적절한 전쟁 모험담이자 성장소설이며, 철학 그래픽노블, 정치적 전기, 진리를 향한 러브레터”라는 작가 마이클 티세랑의.. 2019. 4. 24.
바울과 현대철학 (김성민 지음, 새물결플러스 펴냄) 현대철학연구자이자 인문교육운동가로 짓다 철학학교와 도서출판 짓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현대의 대표적인 현대정치철학자들이 자신들의 책에서 사도 바울을 다루는 이유와 내용을 기독교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바울을 ‘철학적으로’ 사용하면서 정치철학의 ‘종교적 전회’라는 흐름을 만들어냈던 몇몇 사상가들의 핵심적인 논지와 주장을 그들의 대표적인 저서 한두 권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이 흥미로운 책이 다루는 학자들의 생각을 몇몇 문헌의 도움으로 간략하게 정리하여 앞으로의 공부를 위한 길잡이로 삼기로 한다. 단,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요약하는 것은 내 능력을 한참 벗어나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미리 고백해야겠다. 현대철학의 바울적 계기와 .. 2019. 3. 1.
니체라면 어떻게 할까? (마커스 윅스 지음, 임소연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까 (개러스 사우스웰 지음, 강성희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니체라면 어떻게 할까』와 『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까』는 우리가 현실 속에서 흔히 직면하는 일상적 혹은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 ‘니체’를 포함한 위대한 철학자들과 ‘마르크스’로 대표되는 위대한 정치 철학자들이 해주었을 법한 대답을 쉽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니체라면 어떻게 할까』가 관계, 일, 라이프스타일, 여가시간 등 주로 일상적인 영역에 집중한다면, 『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까』는 자유, 평등, 권력과 권위, 권리, 정의와 같이 좀 더 정치적인 주제를 다룬다.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는 각각의 질문들은 ①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상적 질문'을 담고 있는 '제목' ② 일상적 질문 안에 숨겨져 있는 ‘기본적인 철학적 질문’ ③ 그 질문에 대한 몇몇 위대한 철학자들의 다양한 견해와 그 배.. 2019. 2. 27.
불멸의 서 77 (제임스 노티 외 지음, 서미석 옮김, 그림씨 펴냄) 애서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나 역시 ‘책의 내용’뿐 아니라 ‘책이라는 물질’에도 관심이 많다. 따라서 내게 책이란 ‘읽는’ 것이기 이전에 ‘보고’ ‘만지고’ ‘냄새 맡는’ 것이며, 좋은 책이란 ‘좋은 내용을 품은 책’인것 만큼이나 ‘아름다운 책’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불멸의 서 77』은 (이광주 교수의 『아름다운 책 이야기』나 크리스토퍼 드 하멜의 『성서의 역사』를 포함해) 사진에 함께 담은 몇 권의 책과 함께 평소 내가 꿈꾸는 ‘이상의 책’이라 할 수 있다. 『불멸의 서 77』은 기원전 30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주역』에서부터 1962년에 나온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 이르기까지, “삶을 바꾸고 인류의 정체성을 일깨운” 77편의 책을 천연색 도판으로 보여주는 아름.. 2019. 1. 28.
서양철학사 (군나르 시르베크 ‧ 닐스 길리에 지음, 윤형식 옮김, 이학사 펴냄) 1. 군나르 시르베크와 닐스 길리에가 지은『서양철학사』를 다 읽었습니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두 철학자가 일반 대학생을 위한 교양 철학 교재로 써낸 철학사 입문서라고 합니다. 이 책이 나온 후 온라인상에서 적극 추천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만, 직접 읽어보니 과연 좋은 책이었습니다. 1000페이지가 넘어가는 두꺼운 책이었지만 읽는 동안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2. 저자들이 밝힌 이 책의 서술기준은 “자연권 문제와 과학 및 과학적 합리성의 확장에 주안점을 둔 서양철학사에 대한 입문”입니다. 근대사회가 성취한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보편적 합리성에 대한 믿음이 이 책을 일관하는 중요한 시각이라는 뜻입니다. 종교가 지배하던 세계(christendom)였던 서구의 과거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세속.. 2018. 9. 29.
엔도 슈사쿠의 동물기 (엔도 슈사쿠 지음, 안은미 옮김, 정은문고 펴냄) 『침묵』이라는 소설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소설가 엔도 슈사쿠는 자신의 인생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그가 지금까지 길러왔던 동물들이라고 말한다. 동물들은 언제나 그의 말벗이자 친구였고 때로는 친구 이상의 특별한 짝궁이자 위로자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의 아내인 엔도 준코는 이 책의 말미에서 “남편 엔도 슈사쿠에게 있어 동물은 전부 형제 같은 존재로, 그에게는 가축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습니다”라고 회상한다. 그는 이 책에 실린 짧은 글들에서 부모의 불화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 첫 친구이자 말벗이 되어주었던 만주견 '검둥이'로부터 시작해 개, 고양이, 원숭이, 너구리, 구관조에 이르기까지, 그가 키우거나 만나왔던 여러 동물들과의 이런저런 인연을 가식이나 과장이 없는 담담한 목소리로 들려준다.이.. 2018. 9. 21.
중세 동물지 (작가 미상, 주나미 옮김, 오롯 펴냄) 는 10~15세기 중세 유럽에서 유행했던 동물지(Bestiarium)라는 장르의 문헌 중 13세기의 잉글랜드에서 제작된 을 번역한 책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걸어다니는 동물 ‧ 날아다니는 동물 ‧ 기어다니는 동물 ‧ 물에 사는 동물과 같이 동물을 다루는 장들 뿐 뿐 아니라 나무 ‧ 인간 ‧ 신비한 돌과 같은 장들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개별 항목들마다 삽화와 함께 특징을 서술하고 있는 구성은 일견 근대의 동물백과 내지는 잡학사전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중세 동물지는 근대 동물백과와 달리 동물의 해부학적 구조나 행동 양태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으며 “그 동물이 상징적으로 지니고 있는 도덕적 ‧ 종교적 ‧ 사회적 의미”를 밝히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번역자는 이러한 동물지의 공통적 특징이 .. 2018. 9. 10.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여름언덕 펴냄) 파리 8대학 교수이자 정신분석가로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는 저자는 자신이 자주 펼쳐보지도 않은 책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독서를 신성시하고 어떤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 책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비독서의 경험’을 나누거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란 상당히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독자가 텍스트를 만나는 경험은 ‘독서’와 ‘비독서’로 날카롭게 양분되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해 있으며, 명확하고 동질적이기보다 기억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왜곡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불분명한 과정이다. 따라서 우리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심지어.. 2018. 9. 7.
만들어진 전통 (에릭 홉스봄 외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 서양 근대사 삼부작인『혁명의 시대』,『자본의 시대』,『제국의 시대』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영국의 역사가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 1917-2012)은 이 책의 서문에서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는 이른바 ‘전통’들이 실상 그 기원을 따져 보면 극히 최근의 것이며, 심지어는 발명된(전통의 발명, invention of tradition) 것이라고 주장한다. 흔히 천 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알려진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영국 군주정의 의례도 실은 정치적 필요에 의해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근대의 발명품이라는 것이다. 홉스봄을 포함한 이 책의 저자들은 왕실의례를 포함한 영국의 몇 가지 잘 알려진 ‘전통’들이 어떻게 ‘발명’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역사적 ‘사실’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누가 무슨 .. 2018. 4. 25.
NL 현대사 - 강철서신에서 뉴라이트까지 (박찬수 지음, 인물과 사상사 펴냄) 1986년 김영환이 작성한 팸플릿인 ‘강철서신’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고 반미’와 ‘통일’을 전면에 내세운 대중적 학생조직인 ‘구국학생연맹(구학련)’을 통해 확산되기 시작한 NL(National Liberation) 사조는 지난 30년간 변혁운동의 주류였을 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반공이데올로기와 국가보안법의 독소조항들이 엄존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NL은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입에 담기 조심스러운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한겨레』논설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이렇게 한 시대를 풍미했고 지금도 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운동사조인 NL의 공과를 누구도 공개적으로 말하려 하지 않기에 물꼬를 튼다는 생각으로 “내가 알고 있는 작은 단면들”을 보여주면서 “불충분한 .. 2018. 4. 14.
신학공부를 위해 필요한 101가지 철학 개념 (켈리 제임스 클락/리처드 린츠/제임스 K.A. 스미스 지음, 김지호 옮김, 도서출판 100 펴냄) 진료시간에 책을 읽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환자가 많으면 책을 펼쳐볼 시간 자체가 없고, 설령 한가해도 환자를 진료하면서 계속 독서의 리듬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료시간 틈틈이 읽기에 딱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도서출판 100에서 나온 ! 계몽주의부터 흄에 이르기까지 신학 공부를 위해 필요한 101가지 중요한 철학용어를 선정해 간략한 해설을 덧붙인 작은 철학사전입니다(사진 1,2).일단 책 자체의 부피가 250여 페이지(본문만은 224페이지)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표제어에 할당된 분량도 '포이어바흐'나 '프로이트'처럼 짦은 경우는 한 페이지 정도이고(사진 3,4), '아퀴나스'처럼 긴 경우도 네 페이지를 넘어가지 않습니다(사진 6,7). 각 항목마다 이해에 꼭 필요한 핵심.. 2018. 3. 8.
결혼을 허하노니 마오쩌뚱을 외워라 (쉬산빈 지음, 이영수 옮김, 정은문고 펴냄) 『결혼을 허하노니 마오쩌뚱을 외워라』는 중국의 저명한 민간문서 수집가인 쉬산빈(許善斌) 선생이, 가산을 탕진해가며 수십 년 동안 모아 온 생활문서(증서와 문서)를 통해, 청나라 말부터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중국 근 현대사의 중요한 단면들과 당대를 살아간 중국인들의 삶을 흥미진진하게 살펴본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청나라 말에서부터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직전까지(1880~1948)와 중화인민공화국 설립부터 문화대혁명의 종료까지(1949~1980)의 두 시기로 나눠, 기차표나 입장권에서부터 졸업증서나 결혼 증명서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수집한 다양한 생활문서들을 주제별로 소개한다. 그리고 각 문서들의 내용을 찬찬히 살펴나가며 당대의 정치사회적 정황과 그 시대를 살아간 민초들의 삶을 생생한 필치로 되살려낸다. .. 2018. 2. 6.
알코올의 역사(로드 필립스, 연암서가), 맥주, 세상을 들이키다(야콥 블루메, 따비),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조너선 헤네시, 계단) 1. 기독교와 술의 역사적 관계에 대해 다룬『기독교 역사 속 술』을 읽으며 함께 읽게 된 술의 문화사를 다룬 세 권의 책. 내용만 500페이지가 넘어 세권 중 가장 부피가 큰 『알코올의 역사』가 9천년에 이르는 술의 역사와 음주의 문화사 및 영향사를 유럽과 북미뿐 아니라 이슬람 세계나 중남미 아프리카와 같은 탈서구 세계까지 포괄해 광범위하고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교과서적인 책이라면, 『맥주, 세상을 들이키다』는 역사의 모든 장면에서 인간과 함께 했던 맥주를 둘러싼 다양하고 이야기들과 맥주가 당대의 세상에 끼친 영향(특히 정치적 영향)을 재미 있게 서술한 ‘맥주의 문화사’라 할 수 있으며,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는 위 책의 내용중 맥주에 관한 핵심적인 부분이 멋진 그림에 담겨 있는 흥미진진한 만화다... 2017.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