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 인문88

베스트셀러 30년 (한기호 지음, 교보문고 펴냄) 비록 고수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손에서 책을 놓아본 적은 없다고 자부하는 내가 책읽기에 관해 유지하고 있는 원칙 중 하나는 베스트셀러를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는 최소 1년 이상 묵힌 시점에서도 읽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 구입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30년 가까이 책값으로 엄청난 수업료를 지불해가며 배운 지혜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서점에서 신간코너나 관심분야의 서가를 기웃거릴 뿐 베스트셀러쪽은 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베스트셀러란 책의 내재적 가치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사회학적 현상이며, 당대의 꿈과 욕망의 지향점을 가리키는 나침반과도 같다. 따라서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책으로 읽는 사상가들 시리즈를 포함해 책읽기에 관한 몇 권의 좋은 책으로 이.. 2016. 5. 30.
비엔나 1900년 (크리스티안 브란트슈태터 지음, 예경 펴냄) 1.소설가 스테판 츠바이크는 그의 자서전 어제의 세계(지식공작소)의 서문에서 그가 나고 자랐던 세기말, 소위 ‘좋았던 시대(La belle époque)’ 의 비엔나를 ‘안정의 황금시대’라고 부른다. 역사학자 이광주 교수에 의하면 “세기말의 유럽에서 비엔나만큼 문화적인 욕구를 정열적으로 지닌 곳은 없었으며.... 비엔나의 부르주아들이 아침 신문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문학, 연극, 음악, 미술의 소식을 알리는 문예란이었다” (편력, 한길사). 무엇보다도 세기말의 비엔나를 빛나게 해준 것은 유겐트슈틸 혹은 분리파라고 불린 클림트, 코코슈카, 에곤 실레와 같은 미술가들, 오토 바그너, 아돌프 로스와 같은 건축가들, 슈니츨러, 호프만스탈, 츠바이크 등의 소설가들, 말러, 휴고 볼프, 쇤베르크, 요한 스트라우.. 2016. 5. 30.
대한민국 잔혹사 - 폭력 공화국에서 정의를 묻다 (김동춘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로 한국 사회과학의 새로운 모색 (창비), 자유라는 화두 (삼인), 독립된 지성은 존재하는가 (삼인) 와 같은 책들로 나와 만나 왔던 저자는 한국현대사에 대한 지식과 다양한 사회단체에서의 활동 그리고 4 년간의 진실화해위원회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해방 이후 60년간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되어 왔던 불법적 폭력의 실상과 그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해방 이후 권력을 차지한 세력은 과거에 대한 어떠한 단죄도 없이 친일파들을 중용하면서 정통성과 공공성의 절대 부족을 폭력과 마피아적 상명하복의 과잉으로 메웠으며, 그 결과 우리사회는 공공의식과 도덕적 자율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쉽게 낙오하고 타율적인 기회주의자 순응주의자일수록 출세에 성공하게 되는 일종의 ‘부정적 진화’ 가.. 2016. 5. 30.
한 권의 책 (최성일 지음, 연암서가 펴냄) "한 권의 책" 은 출판평론가인 故 최성일이 여러 매체들에 기고했던 서평을 모은 책이다. 자신의 글들이 책으로 묶일 것을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저자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내가 붙인 서문을 달고 나온 이 책은 결과적으로 그의 유고집이 되고 말았다. 일전에 만났던 저자의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전 5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시리즈가 워낙 인상 깊었던지라 이 책을 통해 나이도 나와 비슷한 그가 벌써 고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많이 안타까왔다. 서평을 자신의 박식을 자랑하는 수단으로 삼은 나머지 정작 글에서 ‘書’는 사라지고 ‘評’만 넘쳐나는 일부 필자들과 달리, 일단 책 자체에 집중하며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그의 서평들을 좋아했던 터라 더욱 그렇다. 좀 더 오래.. 2016. 5. 30.
쿤 & 포퍼,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장대익 지음, 김영사 펴냄) 1. 현대는 과학의 시대이다. 현대과학은 인류의 삶을 짧은 기간에 혁명적으로 변화시킴으로서 지금까지 어떤 지식체계도 가지지 못했던 엄청난 힘을 보여주었으며, 그 결과 현대인에게 ‘과학적’이라는 말은 곧 ‘진리’라는 말과 동의어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오늘날 수많은 지식체계 (저자에 의하면 마르크스주의, 한의학, 창조과학 등) 가 자신이 ‘과학’임을 입증함으로서 권위를 획득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따라서 과학과 非과학을 가르는 기준이 과연 무엇인지, 다른 말로 하면 이 책의 제목처럼 ‘과학에는 어떤 특별한 것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질문, ‘과학이란 무엇인가’ 를 놓고 칼 포퍼와 토마스 쿤으로 대표되는 20세기 과학철학자들이 벌인 .. 2016. 5. 30.
지식인의 서재 (한정원 지음, 행성B:잎새 펴냄) 저자는 어떤 사람이 읽는 책은, 그리고 그의 서재는 그가 누구인지를 가장 잘 말해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책이 소외되고 서재가 사라져가는 시대에, 가장 근사하고 고결한 꿈, ‘나만의 서재’에 대한 은밀한 로망과 그 지적 욕망을 흔들어 깨우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것이 저자가 우리 시대 지식인 15인의 서재를 찾아 여행을 떠난 이유다. 그 작업의 결과인 이 책과 함께 우리 시대의 책벌레 현인들의 책과 서재의 꿈을 따라 사방을 주유하는 여행은 얼마나 달콤한지! 어느날 천국에 도달했을 때 보르헤스의 말마따나 그곳이 멋진 도서관(혹은 서재)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나는 그다지 크게 놀라지 않을 것 같다. 목차 조 국/ 세상과의 소통과 사회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법학자.최재천/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통섭되기를 원하.. 2016. 5. 30.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현대문학 펴냄) * 모로코의 팅히르에서 열렸던 이번 156차 비전케어 캠프의 여정 중에 두 권의 책을 읽었다. 한 권은 미주 비전케어 김진아 집사님께 소개받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소설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베스트셀러 이고, 다른 한 권은 영국의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쓴 C.S. 루이스의 두툼한 전기인 다. 오가는 비행시간에 해당하는 36시간이 독서를 위한 황금 같은 선물로 주어진 셈이지만, 아무래도 비행 중에 하는 책읽기는 지속적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기에 좀 읽기에 편안할 만한 책들을 골랐고,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성공한 전략이었다고 자평한다. 1. 아프가니스탄의 지배계급인 파쉬툰족에 속하는 주인공 아미르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고 그의 아버지인 바바와 충실한 하자라족 하인인 알리, 그리고 그의 아들.. 2016. 5. 29.
열린사회와 그 적들 I, II (칼 포퍼 지음, 민음사 펴냄), 칼 포퍼 - 우리는 20세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칼 포퍼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1. 20세기 서구 지성사의 거인 중 한 사람으로 모든 종류의 전체주의에 맞서 ‘열린사회’로 대표되는 자유주의를 열렬히 대변했던 칼 포퍼의 대표작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드디어 읽었다. 대학 시절 자극적인 제목과 멋진 겉표지에 반해 구입한 후 최근까지 서재의 한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가 강산이 두 번 바뀌고 누렇게 색이 바랜 후에야 읽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일전에 서점에서 각주까지 완전히 번역한 이 책이 새 번역과 새 정장으로 다시 나온 것을 보았다. 2. 포퍼는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절대적 진리에 도달할 수 없으며, 중요한 것은 진리의 소유가 아니라 오류를 줄여 나가는 공동의 작업을 통한 진리에의 접근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의 길이 열려 있는 .. 2016. 5. 28.
청춘의 독서 (유시민 지음,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1. 자타가 공인하는 탁월한 지식소매상 유시민이 젊은 시절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었던 고전을 골라 다시 읽고 대화하며 새로이 탐색한 결과를 이 책 에 담았다. 민주화운동가, 칼럼니스트, 방송인, 정당인, 국회의원, 장관과 같은 수많은 직업을 거친 끝에 다시 ‘읽고 쓰는 사람’ 으로 돌아온 저자는 이 책이 “문명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던 위대한 책들과 그 책을 남긴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이자 “그 책에 기대어 나름의 행로를 걸었던 내 자신과 그 과정에서 내가 본 것들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게 해주는 위대한 고전들을 만나고 싶은 갈증을 불러일으키고, 위대한 지성이 인류에게 남겨준 유산을 함께 나누는 데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2. 이 책.. 2016. 5. 28.
고종석의 문장 1,2 (고종석 지음, 알마 펴냄) 우리 시대의 탁월한 문장가 고종석이 숭실대학교에서 행한 글쓰기 강연을 두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떤 글이 좋은 한국어 글이고, 좋은 한국어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설명한 후, 자신의 책 를 대본으로 그 가르침을 철저하게 검증(?)한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서른 해 가까이 신문기자로 일했으며, 한국어와 소설, 문학비평, 문화비평, 사회비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내온 저자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자잘한 글쓰기 테크닉을 가르치는 교재와는 격을 달리하며, 인문 교양과 언어학적 이해에 바탕을 둔 정확하고 아름다우며 기품 있는 한국어 글쓰기가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또한 박람강기(博覽强記) 와 끊임없는 훈련이야말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비결.. 2016. 5. 28.
생각의 지도 - 진중권의 철학 에세이 (진중권 지음, 천년의 상상 펴냄) 1. 오늘날 주로 수필을 가리키는 ‘에세이’ 라는 말은 원래 ‘논문’까지를 포괄하는 폭넓은 의미를 가진 것이었다고 한다. 저자인 진중권은 이 책에 묶인 “논문도 아니고, 수필도 아니며, 굳이 말하자면 논문과 수필을 뒤섞어 놓은 듯한” 글들이야말로, 바로 이런 특정한 의미에서 ‘에세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근대 과학주의의 영향으로 ‘논문’이 학적 글쓰기의 배타적 표준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인문학의 미래는 철학적 논문과 문학적 수필이 구별되지 않는 ‘에세이’ 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한다. 2.. 진중권은 “인문학이란 결국 그 시대에 적합한 유형의 인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사회적 기획의 한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16세기에 인쇄술과 함께 열린 문자문화가 합리적 ‘이성’의 .. 2016. 5. 28.
이것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이진경 외 지음, 문학과 경계 펴냄) 이 책은 "은하철도 999", " 공각기동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원령공주" 등 이제는 우리에게도 친숙해진 열두 편의 일본 장편 애니메이션에 대한 해설서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애니매이션 해설서가 아니다. 이 책의 진정한 면모는 저자들의 면면을 이해해야 제대로 파악될 수 있다. 대표저자인 이진경은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 일개 대학생 신분으로 저술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이라는 책을 통해, 80년대 운동권을 뜨겁게 달구었다는 그 유명한 "사회구성체논쟁" 을 촉발한 장본인으로 (386세대라면 아마도 NL 이니 PD 니 하는 이야기들을 귓전으로라도 들어 보았을 것이다), 감옥에서 프랑스 철학자인 질 들뢰즈를 만난 후 그의 사상적 스승이었던 마르크스와 결별하고, 현재는 이 책의 다른 저자들.. 2016. 5. 28.
책에 대해 던지는 7가지 질문 (정수복 지음, 로도스 펴냄) 사회학자요 작가이자 “책을 읽고 또 책을 쓰면서 책과 함께 오랜 세월을 지낸 사람”이기도 한 저자 정수복은 이 책 에서, “어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서부터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일곱 가지의 질문을 던진 후, 자신의 독서체험과 여러 독서가들의 지혜에 기대어 나름의 해답을 제시한다. 그리고 독자들이 이 책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독서생활을 반추하고 각자 자신에게 맞는 또 하나의 답을 찾아내기를 기대한다. “남을 위해 사는 그렇고 그런 삶이 아니라 자기만의 선택으로 자기만의 삶을 살기 위한 독서”, 그리고 “모든 독자가 자기가 원하는 책을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읽으면서 자기만의 고유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야말로 저자가 바라는.. 2016. 5. 28.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김영사 펴냄), 롤스 & 매킨타이어 - 정의로운 삶의 조건 (이양수 지음, 김영사 펴냄) 1.집 앞에 있는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한 것은 초판이 나온지 7개월만인 2010년 1월 22일이었고, 이미 그때 이 책은 117쇄를 돌파하고 있었다. 물론 독자의 인내력을 극한까지 시험하는 유럽의 일부 인문학 저자들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반 독자가 읽기에 만만하지만은 않은 이 책이 짧은 시간내에 슈퍼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는 것 자체가 정의에 굶주린 한국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2. 저자인 마이클 샌델은 이 책에서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의 상이한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정의란 행복의 극대화, 즉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정의란 개인의 권리와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며, 마지막으로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2016. 5. 27.
관용 (핸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사해문집 펴냄) 1.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했던 역사학자요 저널리스트이자 『관용』과 『예술 이야기』를 포함한 몇 권의 매력적인 책을 쓴 대중 저술가로서, 요즘으로 치자면 ‘지식소매상’ 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핸드릭 빌렘 반 룬(Hendrik Willem Van Loon, 1882-1944)은 이 책에서 관용을 획득하기 위해 원시 시대로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겪어야 했던 험난한 역사의 여정을, 관용의 정신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던 몇몇 시대나 관용의 확산에 크게 기여했던 중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2. 저자는 관용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그들의 신념에 의심이 섞여 있었다는 것" 이며, "세상에서 진짜 쓸모 있는 것은 모두가 합성물인데 신념만 예외가 되어야 .. 2016. 5. 27.
처음읽는 영미 현대철학 (철학아카데미 엮음, 동녘 펴냄), How to Read 비트겐슈타인 (레이 몽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비트겐슈타인 (존 히튼 지음, 이두글방 펴냄) 1. 처음 읽는 영미 현대철학은 2013년 철학아카데미에서 진행했던 강의를 바탕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비트겐슈타인에서 프레드릭 제임슨에 이르기까지 20세기를 대표하는 11명의 영미 현대 철학자에 대해 소개한 글을 모은 책이다. 저자들은 강연 당시의 구어체를 살려 30페이지를 넘지 않는 분량으로 각 철학자들의 사상과 그 의의를 간략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좀 더 깊은 연구를 위한 몇 권의 참고문헌을 소개함으로서 독자의 탐구욕을 자극하고 있다. 이 책을 펴든 김에 20세기 최고의 철학자로 꼽히지만 난해하기로 소문난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을 소개하는 두권의 책도 함께 꺼내들었다. 둘 중에는 비트겐슈타인의 원전을 많이 인용하고 있는 레이 몽크의 책이 이 철학자의 사상을 좀더 자세하.. 2016.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