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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인문88

현대 철학 로드맵(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아르테 펴냄) 이 책은 ‘사상가 50인이 안내하는 知의 최전선’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현대를 대표하는 사상가 50명의 핵심적인 생각을, 그 사상가를 대표하는 잘 알려진 키워드(예를 들면 롤랑 바르트의 '저자의 죽음'이나 아도르노의 ‘도구적 이성’, 울리히 벡의 ‘위험 사회’)를 중심으로 도표/그림과 함께 간략하게 소개하는 현대사상 입문서다. 저자는 근대를 비판함으로서 현대로 가는 문을 연 마르크스에서 비트겐슈타인에 이르는 일곱 명의 사상가로부터 시작하여, 근대적 '주체'개념을 비판하며 구조의 지배를 강조한 프랑스의 구조주의/포스트구조주의 사상가들과, 파시즘과 대항하며 서구 마르크시즘을 토대로 ‘근대성’ 비판에 주력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학파 사상가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계급분화와 기능분화, 포스트모던과 재귀적 근.. 2017. 12. 23.
광장, 민주주의를 외치다 (한홍구 지음, 창비 펴냄) 『광장, 민주주의를 외치다』는『대한민국사』(전4권)나『사법부』『유신』같은 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탁월한 이야기꾼인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가 창비학당에서 행한 ‘정치의 시대-2017 시민혁명을 위한 연속특강’을 글로 옮겨 펴낸 책이다. 저자는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 낸 촛불의 주역은 ‘헬조선’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흙수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4.19 혁명이나, 6월 항쟁 그리고 박근혜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와 같은 시민들의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야말로 한국 현대사의 고비마다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제대로 바로잡아왔던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고 강조한다.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전쟁 이후 단 두 세대 만에 산업화와 민주.. 2017. 10. 31.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발터 벤야민, 도서출판 b), 발터 벤야민 (몸베 브로더젠, 인물과사상사), 그리고 팝 아트,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키치 아우라의 몰락 1940년 망명지인 프랑스에서 나치의 포위망을 피해 스페인 국경을 넘다 발각되자 자살로 비극적인 생을 마감한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은 사후에 출간된 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짦은 논문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예술작품이 기술적으로 복제 가능하게 된 시대에 힘을 잃어가는 것은 예술작품의 아우라다”라고 주장합니다. 그가 말하는 예술작품의 ‘아우라(Aura)’란 “예술작품이 지금-여기, 즉 그것이 존재해 있는 특정 시간과 장소에 유일무이하게 현존해 있다”는 물질적 특성(원본성-진품성-일회성)과 그것이 유발하는 심리적 효과에서 기인하는, 가까이 있어도 멀게 느껴지는 ‘거리감’ 혹은 ‘범접할 수 없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17. 7. 1.
진중권의 테크노 인문학의 구상 (진중권 지음, 창비 펴냄) 『진중권의 테크노 인문학의 구상』은『창작과 비평』이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공부의 시대’라는 특강에서 저자가 “문자문화의 종언이 가져온 위기 속에서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엮어 낸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디지털 시대의 인문학이 더 이상 근대적 문자문화의 패러다임 안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영상적 의식’과 ‘구술적 의식’이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사운드와 이미지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재정의하고, 상상력과 유희성을 바탕으로 세계의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세계의 제작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우리의 삶의 자리(sitz im leben)가 되어버린 디지털 시대와 그 속에서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탁월한 성찰을, 아무리 어려운 내용도 명쾌하고.. 2017. 4. 30.
그리스 비극 - 인간과 역사에 바치는 애도의 노래 (임철규 지음, 한길사 펴냄) 『그리스 비극 - 인간과 역사에 바치는 애도의 노래』는 원로 인문학자인 임철규 연세대 명예교수가 쓴 그리스 비극 전체를 조망하는 깊이 있는 연구서다. 저자는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툼한 책에서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로 꼽히는 아이스퀼로스 ·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선정해, 고전학자와 철학자에서 페미니즘 비평가에 이르기까지 이 고전들을 둘러싸고 고금의 다양한 학자들이 벌여 온 여러 논의와 논쟁들을 소개하며(앞으로 소개할 본문들에서만도 헤겔, 하이데거, 르네 지라르, 레비나스, 데리다, 에드워드 사이드, 시몬 보부아르, 뤼스 이리가라이와 같은 이름들을 만날 수 있으며, 심지어 각주에는 라인홀트 니버와 폴 틸리히의 이름도 나온다!), 각 텍스트의 심층을 깊이 탐사해 감추어진 의미의.. 2017. 4. 6.
그리스 비극 - 아이스킬로스 편, 소포클레스 편, 에우리피데스 편 (이근삼 외 옮김, 현암사 펴냄), 그리스 비극의 이해 (천병희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인간이 신이 되지 않는 한 인간에게 고통과 절망은 그치지 않는다. 이것이 인간의 조건이다” (임철규, 『그리스 비극 - 인간과 역사에 바치는 애도의 노래』中) 그리스 정신의 정수이자 인류문명사의 찬란한 금자탑 중 하나로 손꼽히는 그리스 비극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따르면 의하면 디오니소스에게 바치는 합창 서정시인 디튀람보스(dithyrambos) 혹은 사튀로스 극으로부터 생겨났으며, 매년 3월에 아테네에서 열렸던 디오니소스 축제 때 예심을 통해 선정된 세 명의 작가가 세 편의 비극과 한 편의 사튀로스 극을 각각 하루에 한 편씩 무대에 올리는 형태로 총 나흘에 걸쳐 공연되었다. 호메로스의 영웅시대를 지배하고 있던 신화의 세계와 가치가 해체되던 전환기인 기원전 5 세기 아테네의 시민이었던 이들 비극.. 2017. 3. 30.
그리스 사유의 기원 - 살림지식총서 49 (김재홍 지음, 살림 펴냄) 뮈토스에서 로고스로? 독일의 고전 철학자인 빌헬름 네슬레는 그리스 철학 및 과학의 발생을 설명하기 위해 ‘뮈토스적 사고에서 로고스적 사고로(Vom Mythos zum Logos)’ 라는 표어를 제시하였다. 그리나 오늘날에는 탈레스 이전의 서사시인들인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로부터 그리스 철학의 맹아를 찾는 것이 보편적인 견해이며, 그중에서도 헤시오도스를 철학의 출발점으로 보는 기곤은 ① 참과 가상적인 것 간의 구분 ② 신들의 계보를 추적함으로서 세계의 근원을 탐구하려는 물음 ③ 이 세계를 구성하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대상을 포괄하는 ‘전체’에 대한 생각이 철학의 시원이 되었다고 주장한다.그리스적 사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사유의 개방성 헬라어의 특징적 표현 방식들을 통해 알 수 있듯 그리스인의 사유.. 2017. 2. 10.
그리스 문명 - 살림지식총서 116 (최혜영 지음, 살림 펴냄) 그리스의 강렬한 햇살과 푸른 하늘 온화한 기후는 사람들을 옥외를 끌어내었다. 그들은 노천에서 민회를 열고 극을 상연했으며 대화와 토론에 열중했다. 그리스 문화는 인간이 사고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과 한계를 시험했고 사람의 영혼 속에 있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여러 통로로 구현했던 문화로, 미토스(mythos)와 파토스(pathos), 로고스(logos)라는 포괄적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다. 신화의 미토스 신화는 인간에게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상상력과 환상을 제공한다. 그리스 신화의 중요한 특징은 신과 인간과 동물과 자연이 서로 경계 없이 교류하고 변신한다는 것이며, 그리스의 신들은 정신적 무형적 윤리적 속성보다는 힘 아름다움 불멸성 등의 외적 능력에서 인간보다 탁월한 ‘인간적인 신’이다. 종교적 사제 집단.. 2017. 2. 10.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 - 살림지식총서 118 (김현 지음, 살림 펴냄) 神과 詩 고대 그리스 시인들의 작품에서는 항상 신이 등장한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인들은 종교적 실체로서 인간 위에 군림하는 두렵고 전지전능한 신을 상정하기보다는, 신을 인간의 인식능력을 초월하는 신비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형이상학적 술어로 여겼으며 신을 기리며 노래하는 ‘신화적 유희’를 즐겼다. 중요한 시인들 (1) 서양 문학의 출발점인『일리아드』『오디세이아』에서 영원히 빛날 명예를 위해 두려움 없이 죽음의 운명과 맞서는 전설속의 영웅들을 불멸의 신들과의 관계 속에서 노래함으로서 영웅의 힘과 영광을 신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웅장하게 표현한 대시인 호메로스 (2) 세계 질서의 구석구석을 지배하는 신들의 탄생과 그 계보를 밝힘으로서 영웅시대가 저물고 찾아온 철의 시대에 인간의 본분과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리고.. 2017. 2. 10.
유시민의 공감필법 (유시민 지음, 창비 펴냄) 『유시민의 공감필법』은 최근 ‘글쟁이’에서 ‘현자’로 진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유시민이『창작과비평』창간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공부의 시대’ 특강에서 ‘공부와 글쓰기’라는 주제로 행한 강연과 질의응답을 간추리고 보충해 펴낸 책이다. 저자는 공부란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서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이며, 다양한 공부길 중에서도 독서와 글쓰기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공부란 사실상 ‘독서와 글쓰기를 이어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목표는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나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책읽기 책에는 글쓴이가 파악한 인간과 세계의 본질, 그 사람이 찾은 삶의 의미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이 들어 있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 비판이라는 강박에 사로잡히.. 2017. 2. 2.
유럽의 명문서점(라이너 모리츠 글, 레토 군틀리 ‧ 아지 시몽이스 사진, 프로네시스 펴냄) 『유럽의 명문 서점』은 출판 기획자와 문학 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저자 라이너 모리츠가 유럽의 아름다운 서점 20군데를 선정하여 간략히 소개한 글에 저명한 사진작가인 레토 군틀리와 아지 시몽이스의 멋진 사진을 덧붙여 펴낸 책이다. 이 서점들은 상업화와 대형화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도 확고한 소신과 철학으로 나름의 입지를 다진 전문 서점 혹은 고서점들로, 대개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내 ‧ 외관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런 책들이 흔히 그렇듯 저자의 현란한 설명보다는 서점의 이모저모를 잘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진들이 훨씬 눈에 잘 눈에 들어오며, ‘읽기’보다는 ‘보기’에 훨씬 좋은 책이다. 이 아름다운 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천국은 거대한 도서관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소설가 보르.. 2016. 11. 23.
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김원익 평역, 서해문집 펴냄),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김원익 평역, 서해문집 펴냄) 『일리아스』와『오디세이아』는 기원전 8세기경 소아시아의 이오니아에 살았던 시인인 호메로스가 그때까지 전승되어 오던 그리스의 전설이나 민담을 집대성하여 기록한 서사시로 서양문학의 출발점이자 원형으로 일컬어지는 고전이다. 이 두 서사시의 중심 사건은 트로이 전쟁으로,『일리아스』는 전쟁 발발 후 트로이가 함락될 때까지 10년간의 이야기이며 (정확히는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불화에서 아킬레우스의 죽음까지),『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중 한 명인 오디세우스가 수많은 난관을 헤친 끝에 고향으로 귀향하기까지 10년간의 여정을 그린다. 문학적 소양이 특히 부족한 내가 이 위대한 고전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지만, 몇몇 관련서적의 도움을 받아 간략한 단상이나마 남겨 보기로 한다. 1.『일.. 2016. 11. 9.
한나 아렌트의 말 (한나 아렌트 지음, 마음산책 펴냄) 요약 이 책은 과 같은 난해한 책들로 잘 알려진 유대게 독일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생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대담집입니다. 특별히 아렌트가 이 책에서 "악의 평범성 혹은 진부성(the banality of evil)"이라는 유명한 개념을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악이란 정상인에게 덧붙여진 심오하거나 특별한 '마성'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이 아니라,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무엇인가가 '결핍'된 진부한 사람들에 의해 자행된다는 것입니다. 즉 악은 창조적인 '마성'이 아닌 진부한(허접한) '결핍'에 의해 발생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아렌트에게 악을 일으키는 결핍이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보기의 무능력,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기의 무능력, 스스로 생각하기의 무능력”이었습니다. 아마도 "비공감.. 2016. 6. 3.
교양의 탄생 - 유럽을 만든 인문정신 (이광주 지음, 한길사 펴냄) 1. 이 책을 지은 이광주 인제대 명예교수는 젊은 시절부터 내가 좋아했던 저자 중 한 분으로 최근까지도『편력: 내 젊은 날의 마에스트로』『윌리엄 모리스, 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다』등의 책을 통해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知性史의 대가이자,『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아름다운 책 이야기』를 쓴 소문난 애서가요 인문주의자이기도 하다. 저자는 840면에 달하는 이 두툼한 책에서 그가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탐구해 왔던 “유럽문명을 형성해 온 인문정신”과 “그 정수로서의 교양 그리고 교양인”이라는 주제에 대해,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로부터 시작해 20세기의 68운동에 이르기까지 유럽역사의 전 시대를 횡단하며 흥미진진하게 서술해 나간다. 2. 저자에 의하면 모든 문명과 사회는 당대의 도덕성과 문화의 이상을 상.. 2016. 6. 2.
유신을 말한다 (배성인, 이만열 외 지음, 나름북스 펴냄) 1.유신체제는 얼추 내 초등학교 시절과 겹친다. 내게 그 시절은 “우리는 민족중흥의...”로 시작되던 국민교육헌장 달달 외우기와 어느 날 하교길에 목격했던 고려대학교 정문 앞의 탱크와 군인들(아마 75년 위수령때가 아니었을까?) 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 후 아마도 중학교 때였던가 술자리에서 엽색행각을 벌이던 박정희 대통령이 술자리에서 심복의 총탄에 사망하면서 이 체제는 공식적으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 책에서 반공주의, 군사주의, 토건주의, 성장주의 같은 유신체제의 유산들이 오늘날까지 한국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기에 아직 유신체제는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박정희의 딸로 유신체제하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던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이러한.. 2016. 6. 2.
극단의 시대 - 20세기 역사 상/하 (에릭 홉스봄 지음, 까치 펴냄) 1. 장기 19세기 (1789-1914) 를 다룬 세 권의 역사서인 , , 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영국의 역사가 故 에릭 홉스봄 (1917-2012) 은 이 책 에서 1차 세계대전에서 공산권의 몰락까지의 기간인 단기 20세기 (1914-1991) 의 역사를 직업적 역사가로서 뿐 아니라 동시대를 치열하게 경험했던 ‘참여 관찰자’의 입장에서 흥미롭게 서술한다. 그는 인류가 경험했던 어떤 시기보다 변화무쌍했던 이 세기를 (1) 1914년부터 제 2 세계대전 종전 직후까지의 ‘파국의 시대’ 와 (2) 1945년부터 1973 년까지 자본주의의 유례없는 번영의 시대인 ‘황금시대’ 그리고 (3) 1973년 이후로부터 동구권의 몰락에 이르기까지의 해체와 불확실성과 파국을 그 특징으로 하는 ‘위기의 몇십 년’ 으.. 2016. 6. 2.
에라스뮈스 (요한 하위징아 지음, 연암서가 펴냄), 에라스무스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아롬미디어 펴냄), 에라스무스 (롤란드 베인턴 지음, 현대지성사 펴냄), 바보 예찬 (에라스무스 지.. 1. 이 책은 『중세의 가을』 『호모 루덴스』등의 명저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의 문화사가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 1872〜1945) 에 의해 씌어진, 16세기의 위대한 신앙인이자 인문주의자 에라스뮈스(Desiderius Erasmus 1466〜1536) 의 평전이다. 이번에 이 책과 아울러 과거에 읽었던 그에 대한 두 권의 평전인,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에라스무스 평전』과 기독교 역사가 롤란드 베인턴의『에라스무스』그리고 그의 대표작인『바보 예찬』까지 함께 꺼내들었다. 당대 최고의 역사학자와 전기 작가, 그리고 역사신학자에 의해 씌어진 이 세 권의 평전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에라스뮈스의 모습을 잘 그려주고 있다. 하위징아가 능숙한 역사가의 솜씨를 발휘하여 주로 그의 생애와 사건들을 .. 2016. 6. 2.
지상에서 가장 짧은 영원한 만남 -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들 (김형태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이 책은 민변 창립을 주도했고 사형제 폐지와 인권보호에 앞장서 왔으며 천주교 인권위원장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김형태 변호사의 비망록이다. 지금까지 그가 관계해 왔고 이 책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는 사건들은 치과의사 모녀 살인사건에서부터 임수경 문규현 방북사건, 송두율 교수 사건, 문화방송 PD 및 광우병 보도 사건, 인혁당 및 민청학련 재심 및 손해배상청구 사건,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 그리고 용산참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논란의 한복판에 있던, 한국사회와 한국현대사의 축소판이라 할 만한 사건들이다. 저자는 역사와 이데올로기와 권력과 자본의 제단에 희생양으로 바쳐진 수많은 억울한 사연과 죽음들 앞에서 그가 가진 ‘법’이라는 무기를 사람을 살리고 진리를 드러내는 활인검(.. 2016.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