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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인문88

미완의 시대 (에릭 홉스봄 지음, 민음사 펴냄) 1. 이 책은 프랑스 혁명기부터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유럽의 장기 19세기를 다룬 3부작인 , , 와 1차 세계대전으로부터 소련의 해체까지 단기 20세기의 역사를 담은 를 포함한 몇 권의 명저를 통해 20세기 최고의 역사가의 반열에 오른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 (Eric Hobsbawm 1917-2012) 의 자서전이다. 저자 스스로는 이 책이 “인간이 살아왔던 세기 중 가장 별스럽고 끔찍한 세기를 세 대륙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좀 특이하게 살았던 마르크스주의 역사가 홉스봄” 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던졌던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2012년 95세의 나이로 그가 사망했을 때 영국의 紙 는 “그가 만약 25년 전에 죽었다면 최고의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로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 2016. 6. 2.
관용론 (볼테르 지음, 한길사 펴냄) 1. 이 책의 저자인 볼테르(Voltaire 1694- 1778)는 보편적 이성과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옹호하는 계몽주의 정신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지만, 한국의 설교단에서는 주로 ‘인본주의적’ 혹은 ‘반기독교적’ 사상가 무리의 수괴쯤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당시 유럽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칼라스 사건(개신교인으로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인 툴루즈에 살고 있던 68세의 모범적 시민 칼라스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려 했다는 이유로 그의 아들을 살해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처참한 형벌 끝에 죽어간 사건)을 알게 된 후 이 사건의 부당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마침내 3년 만에 칼라스의 무죄와 복권을 이끌어낸다. 볼테르는.. 2016. 6. 2.
철학과 굴뚝청소부 (이진경 지음, 그린비 펴냄) 80년대의 “사회구성체 논쟁”이후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글쟁이 중의 하나로 등장한 이진경이 마르크스에서 들뢰즈에게로 전향한 후 1994년도에 출간한 이 책은 그간 두 번의 개정을 거치며 철학서로는 드물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이 책이 그렇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것은 난해한 철학의 개념들을 쉽고도 정확하게 서술할 수 있는 저자의 탁월한 필력이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현실사회주의의 붕괴 이후 우리 사회에 밀어닥친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의 유행 역시 중요한 이유 하나라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데카르트에서 들뢰즈까지’ 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데카르트로부터 시작되는 근대철학의 흐름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탈근대적 기획의 종착점인 들뢰즈에 이르게 되었는가에 대해, 근대철학의 중요한 주제인 ‘주체’ .. 2016. 6. 2.
수사학 (키케로 지음, 도서출판 길 펴냄), 연설가에 대하여 (키케로 지음, 민지사 펴냄) 1.『수사학』과『연설가에 대하여』는 만인의 키케로(Cicero omnium) 라 불리며 사랑받았던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요, 당대 최고의 변론가이자 라틴 문학의 최고봉으로 인정받고 있는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B.C.106 〜 B.C.43) 가 대중을 설득하는 변론의 기술, 즉 수사학에 관해 쓴 책이다. 오늘날 “수사학”이라는 말은 주로 대중이 거짓과 선동에 현혹되기 쉬운 어리석은 존재라고 생각한 나머지 수사학을 경멸했던 플라톤의 영향으로 ‘궤변’ 혹은 ‘거짓’과 동의어로 여겨지고 있으나, 자유시민들의 공동체로서 설득과 토론을 통해 정치적 혹은 법정적 영역에서의 중요한 판단이 내려졌던 고대 그리스 로마사회에서는 자유시민이라면 누구나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능력 혹은 교양의 .. 2016. 6. 2.
성 혁명 (빌헬름 라이히 지음, 새길 펴냄) 1. 내가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 1887-1957)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본 것은 독일의 여성 정치신학자인 도로테 죌레(Dorothee Soelle 1929-2003)의 책에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로이트와 마르크스를 결합해 자신만의 독특한 性-정치 이론을 전개했다는 이 괴짜 학자는 잠시 내 지식욕을 자극했지만, 호기심에 구입한 그의 저서들을 잠시 들춰본 후 그 낯섦과 난해함에 질려 곧 흥미를 잃고 말았다. 그 후로도 68운동이나 성 혁명, 파시즘 체제와 관련하여 가끔 그의 이름과 저술들이 언급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지만 식어버린 흥미가 다시 살아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유명한 스타 목회자 한 분이 논란이 된 반동성애 설교에서 라이히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기사를 보고 갑자기 이 괴.. 2016. 6. 1.
전체주의의 기원 1,2 (한나 아렌트 지음, 한길사 펴냄) 1.『전체주의의 기원』은 20세기의 가장 탁월한 정치사상가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75)의 처녀작이다. 독일 출신의 유대인으로 하이데거와 야스퍼스 밑에서 공부했으며 2차 세계 대전당시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던 그녀는 이 책에서 20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인류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었던 ‘절대악’으로서의 정치체계인 “전체주의” - 즉 히틀러의 나치즘과 스탈린의 공포정치 - 의 기원과 특징에 대해 상세히 분석한다. 3부로 나누어진 이 방대한 책에서 1부 반유대주의와 2부 제국주의는 이 책의 핵심인 3부 전체주의를 위한 서론 격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반유대주의와 제국주의가 전체주의의 도래를 위한 길을 닦았다” 라는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 칼 야스퍼스의 말처럼.. 2016. 6. 1.
역사와 역사가들 - 서양사 연구를 위한 입문 (마크 길더러스 지음, 이론과 실천 펴냄) 『역사와 역사가들』은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교의 역사학과 교수인 마크 길더러스가 지은 서양사 연구 입문서다. 저자는 240여 페이지 남짓 되는 이 두텁지 않은 책에서 고대에서 최근에 이르기까지 서양에서의 역사적 사유의 변천 과정을 간략하면서도 깔끔하게 서술하고 있다. 오늘날 존재하는 일견 혼잡해 보이는 여러 관점과 주제를 가진 다양한 역사‘들’은 모두 서로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들을 진실하게 반영하는 것이며, 우리는 이렇게 많은 역사‘들’ 앞에서 혼란을 느끼는 대신 인류의 과거에 대해 알려주는 진실한 이야기들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즐거워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역사를 국정화하겠다는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이성을 상실한 참람한 권력자들과 밀실에 암약한 채 지금도 불철주야 누군가의 입맛에 맞.. 2016. 6. 1.
우리 역사는 깊다 1,2 (전우용 지음, 푸른역사 펴냄) 1.『우리 역사는 깊다』는 트위터를 통한 우리 정치 현실에 대한 촌철살인의 언급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전우용이 일제 강점기였던 100여년 전과 현재가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를 살피기 위해 위생 관념의 확산이나 대중교통 수단의 도입, 전등 시대의 개막과 같이 주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작은 사건들을 소개한 후 그 의의에 대한 간략한 성찰을 덧붙인 글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인간에게 본성이란 없다. 그에게는 오직 역사가 있을 뿐이다”라는 스페인의 역사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José Ortega y Gasset)의 말을 인용하면서 인간은 자신의 ‘본성’을 역사 속에서 스스로 만들고 변화시켜 왔으며, 따라서 “시간, 공간 및 인간의 유기적이고 총체적인 변화의 과정”인 역사를 반추함으로써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2016. 6. 1.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 (철학아카데미 지음, 동녂 펴냄) 그리고 네 권의 지식인 마을 시리즈(21. 후설 & 하이데거 24. 헤겔 & 마르크스 32. 푸코 & 하버마스 34. 벤야민 & 아도르노) 1.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은 20세기의 사상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12명의 독일 현대 철학자들(칼 맑스,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리드리히 니체, 로자 룩셈부르크, 마르틴 하이데거, 발터 벤야민, 테오도르 아도르노, 한나 아렌트,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 위르겐 하버마스, 악셀 호네트)에 대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철학아카데미에서 강연한 내용을 글로 엮은 책이다. 이 철학자들은 자본주의의 폐단이 심화되면서 공산주의와 나치의 출현을 겪었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경제적 도덕적으로 피폐해진 당대 독일의 상황 속에서, “자본주의를 반대하거나 비판하면서 그리고 인간 실존을 규명하거나 분석하면서 당대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들이 직면했던 문제를 인간과 인류의 보편적 문제로 확장시키며 새로운.. 2016. 6. 1.
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세계사 刊) 비전케어 미주팀 김진아 집사님의 소개를 받고 지난 주 월요일부터 펴들기 시작했던 이 소설은, 하루 이틀내로 읽을 수 있으리라는 예상과 달리 완독에 1주일 가까이 걸렸다. 처음에는 아이를 잃는 부모의 이야기라는 것 때문에 심리적 저항감에 책장을 열기가 쉽지 않았고, 중반 이후로는 내용에 대한 당혹감이, 거기에 한번에 몇 권씩 책을 읽는 못된(?) 습관까지 곁들여져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오랜 여정이 되었다. 소설의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다. 납치 살해범에게 사랑하는 딸을 잃은 주인공이 딸이 살해된 바로 그 오두막으로 하나님의 초청을 받아, 삼위 하나님을 만나고 그들과의 동거와 대화를 통해 치유를 경험한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의 모티프는 사실 우리에게 낮설지 않다. 오두막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랑, 치유를 거부.. 2016. 6. 1.
형성과정에 있는 종교 (A.N 화이트헤드 지음, 동과 서 刊) 탁월한 수학자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중 한명으로, 현대신학의 가장 강력한 지류 중 하나인 과정신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화이트헤드의 대표적인 종교철학서인 이 책을 읽는 것은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었다. 이 비교적 얇은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집어던지고 싶었던지... 과거에 읽었던 몇 권의 현대신학 소개서들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무슨 소리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참된 독서가란 모름지기 자신의 능력에 넘치는 책을 끈기있게 읽어 내는 경험을 통해 귀한 성취감은 물론 지적 도약을 이루어 내기도 하는 법! 아마도 이 어려운 경험이 내 독서생활의 귀한 자양분이 되리라고 스스로 자위해 본다. 이 철학자의 사상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기술하는 것은 내 능력의 범위를 벗어나는 .. 2016. 6. 1.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리버 지음, 돌베게 펴냄) 같은 책을 여러 권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각의 책을 왜 샀는지 그 근거와 이유를 댈 수 있는 사람을 상상할 수 있는가? 사놓고 전혀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추억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는? 책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것을 땅 속에 묻거나, 심지어 그것을 먹음으로서 책과 하나되는 사람은 또 어떠한가? 집에 불이 났다고 알리러 온 하인에게 "그런 것은 아내에게 말하거라. 내가 가정사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 라고 말한 후 계속 책을 읽었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책은 스스로 책 중독자라고 고백하는 저자가 (1) 책 중독의 일반적인 증상과 단계, (2) 수집광이나 식서가, 책 도취증과 같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괴상한 책중독들 (3) 책 구입이나 그들이 상상하는 .. 2016. 6. 1.
김영민의 공부론 (김영민 지음, 샘터 刊) 철학자로서 탈식민성과 우리 인문학의 글쓰기(민음사), 동무와 연인(한겨레 출판) 등의 저서로 나와는 구면인 저자는 이 책에서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압축적인 문체로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 즉 功夫論을 펼치고 있다. 수험생들이나 고시생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책이 아닌 것은 물론이다. 저자는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이 "자신의 시선 속에 갇힌 남들이 모두 체계 속에 닮은 채 엉겨 있지만 나만은 체계 밖에서 남다른 모습으로 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들에게 세상은 “자기 생각의 표상으로만 의미를 지니며”, 타자는 언제나 자신의 기존관념을 정당화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의 특징인 세상에 대한 냉소와 지적 허영은 “타인들이 얼마나 자신의 존재에 깊이 관여하는지 깨닫지 못.. 2016. 6. 1.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 (주경철 지음, 사계절 펴냄) 저자와는 과거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문학과 지성사), "문명과 바다"(산처럼) 등의 책을 통해 만났고, 학문적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유려하고 재미있는 서술로 역사를 '읽는' 즐거움을 누렸던 기억이 있다. 이 책에서도 그는 당대를 대표하는 문학 작품들을 역사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 안에서 시대를 읽어내는 키워드들을 뽑아낸다. 예를 들면 “트리즈탄과 이졸데”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서구문명의 특징이 되는 개인주의의 맹아를 찾아낸다던가, “보물섬”을 읽으면서 당대를 지배하던 제국주의적 사고를 지적한다던가, “드라큘라”를 통해 서구가 동구에 대해 가지는 왜곡된 시각을 발견하는 식이다. 결국 우리는 역사와 시대의 산물일 수밖에 없다는 것, 우리가 세상을 보는 시선은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의 시선일 수밖에.. 2016. 6. 1.
ICON (진중권 지음/ 씨네21북스) 저자인 진중권은 이 책을 “철학이라는 운영체계의 아이콘, 즉 개념들의 용법을 다룬 일종의 매뉴얼”이라고 정의한다. 그에 의하면 오늘날 철학은 세계의 “기술 description"이 아니라 ”해석 interpretation" 이며, 절대진리라는 우상의 지위에서 내려와 세계를 해석하는 데에 쓰이는 개념들의 도구상자에 불과한 것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러한 관점에 서서 그에게 세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 준 몇몇 철학의 개념들을 현실과 일상의 구체적 맥락 속에 적용하면서 흥미있게 제시하고 있다. 펼쳐드는 순간 과연 진중권의 책답게 문학과 예술, 철학과 종교, 미학과 정신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의 향연, 혹은 유희가 흥미 있게 펼쳐진다. 기본적으로 좌파적 스탠스를 유지하면.. 2016. 5. 31.
한국속의 세계 <상> <하> (정수일 지음, 창비 펴냄) 중국과 북한, 한국을 거치며 현대사의 파란과 분단의 비극을 몸으로 겪어 온 문명교류사 연구의 대가 정수일 선생은 이 책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와 고립시켜 통시적으로만 보아왔을 뿐, 세계와의 관련 속에서 공시적으로 이해하는 데 실패해 왔으며, 그 결과 과거 역사에 대해 아직도 “닫힌 나라” “은둔국”이라는 자학적인 역사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 민족이 빗살무늬 토기와 고인돌에서 나타나듯 일찍부터 세계와 한 문명 유대로 묶여 살아왔으며, 신라와 고려의 찬란한 문화유산에서 알 수 있듯이 북방문화와 남방문화 그리고 서역문화와 심지어 로마문화까지 타 문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되 우리의 실정에 맞추어 창조적으로 발전시킴으로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해 왔다고.. 2016. 5. 31.
몽골 현대시 선집 (이스 돌람 외 지음, 문학과 지성사 펴냄) 내 신앙의 은사이자 멘토인 오박쉬가 파송받아 MK 학교에서 교감으로 봉사하고 계시는 곳, 비전케어라는 단체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고 그 이름으로 의료사역을 위해 밟았던 첫 땅, 매너리즘에 빠져 안주하고 있던 나에게 문화적 충격과 함께 신앙적 소명을 다시 일깨웠던 나라. 그곳에서 잠시나마 보았던 초원과 자연, 들었던 연주와 노래, 그리고 만났던 사람들, 또 몇몇 분들에게 졌던 마음의 부채까지..... 몽골은 그 이후로 나에게 특별한 나라가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위대한 대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몽골의 용감하면서도 소박하고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사람들의 삶과 사랑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래서 나에게 특별하다. 드넓은 고비의 집 데 체데브 먼 여행길에서 피곤에 지친 나는 한 잔의 차를 갈망하며 멀고 광활한.. 2016. 5. 31.
잔혹한 세계사, 대량학살이 문명사회에 남긴 상처 (조지프 커민스 지음, 시그마북스 펴냄) 1.저자는 세계에서 문명이 가장 발달한 민주국가와 가장 압제적인 전제국가의 공통점은 무고한 생명을 대량학살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 역사 속 거대 단일국가나 대규모 정치적 운동에서 그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량학살의 힘을 빌지 않은 경우는 없으며, 인류의 역사는 벽돌이나 회반죽, 철이 아닌 학살당한 사람들의 피와 살, 뼈로 세워졌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원전 146년에 벌어진 로마에 의한 카르타고의 멸망에서부터 20세기에 자행된 난징 학살사건, 베트남 미라이 사건,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르완다와 보스니아의 인종청소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18건의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대량학살과 집단살육에 대해 그 원인과 전개과정, 학살의 결과와 영향,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사후처리에 이르기까.. 2016.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