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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돌베게 펴냄) 젊어서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하였고, 종전 후에는 외교관으로서 세계인권선언의 기초자 중 한 사람으로 활동했던 94세의 저자는 현대의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그의 세대가 피흘려 지켜낸 레지스탕스와 자유 프랑스의 이상과 유산을 되살려달라고 호소한다. 저자에 의하면 그것은 세계적이고 거대한 신자유주의의 물결로 인해 프랑스 내에서는 사회보장과 퇴직연금으로 대표되는 경제적 사회적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세계적으로는 극빈층과 부유층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며, 인류의 보편적 권리인 인권이 광범위하게 유린되는 등 도처에서 자행되는 마땅히 분노해야 할 불의에 대해 분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는 이러한 정당한 분노야말로 저항과 참여의 원동력이며, 올바른 저항은 곧 참된 창조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분노가 .. 2016. 5. 29.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현대문학 펴냄) * 모로코의 팅히르에서 열렸던 이번 156차 비전케어 캠프의 여정 중에 두 권의 책을 읽었다. 한 권은 미주 비전케어 김진아 집사님께 소개받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소설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베스트셀러 이고, 다른 한 권은 영국의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쓴 C.S. 루이스의 두툼한 전기인 다. 오가는 비행시간에 해당하는 36시간이 독서를 위한 황금 같은 선물로 주어진 셈이지만, 아무래도 비행 중에 하는 책읽기는 지속적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기에 좀 읽기에 편안할 만한 책들을 골랐고,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성공한 전략이었다고 자평한다. 1. 아프가니스탄의 지배계급인 파쉬툰족에 속하는 주인공 아미르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고 그의 아버지인 바바와 충실한 하자라족 하인인 알리, 그리고 그의 아들.. 2016. 5. 29.
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 - 스티븐 코비에서 시골의사까지 (이원석 지음, 필로소픽 펴냄) 1. 오늘날 자기계발서 분야가 우리나라 출판시장의 확고한 강자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다. 어떤 서점에 가 봐도 사람들로 바글대는 목 좋고 넓찍한 자리는 그들의 차지이니 말이다. 실제로 우리 시대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서가 들려주는 성공의 비밀을 복음으로 믿고 그 제자로 살아가며, 그들이 제공하는 달달한 힐링의 메시지로 무한경쟁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는다. 심지어 요즘 같아서는 기독교를 포함한 여러 종교 역시 자기계발이라는 거대한 시장의 일부로 포획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 그러나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문화이론을 전공하고 있는 저자는 그의 첫 번째 책인 에서 자기계발 산업이라는 이 공룡이 실은 ‘거대한 사기극’ 에 불.. 2016. 5. 29.
열린사회와 그 적들 I, II (칼 포퍼 지음, 민음사 펴냄), 칼 포퍼 - 우리는 20세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칼 포퍼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1. 20세기 서구 지성사의 거인 중 한 사람으로 모든 종류의 전체주의에 맞서 ‘열린사회’로 대표되는 자유주의를 열렬히 대변했던 칼 포퍼의 대표작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드디어 읽었다. 대학 시절 자극적인 제목과 멋진 겉표지에 반해 구입한 후 최근까지 서재의 한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가 강산이 두 번 바뀌고 누렇게 색이 바랜 후에야 읽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일전에 서점에서 각주까지 완전히 번역한 이 책이 새 번역과 새 정장으로 다시 나온 것을 보았다. 2. 포퍼는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절대적 진리에 도달할 수 없으며, 중요한 것은 진리의 소유가 아니라 오류를 줄여 나가는 공동의 작업을 통한 진리에의 접근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의 길이 열려 있는 .. 2016. 5. 28.
오리진 - 창조, 진화, 지적설계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들 (데보라 하스마 외 지음, IVP 펴냄) 1. 창조-진화 논쟁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논쟁이 창조과학자들이 주장하듯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의 단순한 대립이 아니며, 과학과 신학-해석학 그리고 과학철학과 관련된 여러 이슈들이 다양하게 얽혀 상당히 복잡하게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따라서 이 주제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논쟁 전체의 얼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안내서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무신론 기자, 크리스쳔 과학자에게 따지다 (우종학 지음, IVP 펴냄) 가 이 논쟁의 전체적인 지형도를 파악하기 위한 최상의 입문서라면, 이 책 오리진은 조금 더 나아가 중요한 논쟁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특정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들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2. 성경과 자연이라는 두 종류의 계시를 기록한 저자는.. 2016. 5. 28.
권력과 신앙 - 히틀러 정권과 기독교 (추태화 지음, 씨코북스 펴냄) 1.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치시대 (1933-1945)는 참혹한 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 대학살로 기억되는 시대일 것이다. 그러나 그 시대는 권력과 신앙의 잘못된 만남의 결과 나치에 동조하게 된 소위 “제국기독교인” 들이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려던 고백교회의 목사와 교인들을 핍박하고 탄압한, ‘개신교인이 개신교인을 탄압한 시대’ 이기도 했다.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권력과 신앙의 잘못된 악수(握手)는 독일교회의 치명적 악수(惡手) 였으며, 그 결과는 나치라는 악수(惡獸)의 탄생으로 나타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류역사상 가장 어두웠던 한 시대에 기독교의 탈을 쓴 사악한 권력이 어떻게 기독교를 회유하고 탄압했는지, 그리고 복음과 성경적 신앙을 지키기 위해 독일의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불의한 권력과 싸웠는.. 2016. 5. 28.
68운동 (이성재 지음, 책세상 펴냄) 1. 이 책은 1960년대 후반 유럽, 아메리카, 동유럽, 일본 등지에서 권위주의 타파, 기성 질서에 대한 거부 그리고 상상력의 확대라는 구호를 내걸고 주로 학생들에 의해 주도된 역사적 사건인 68 운동의 역사와 전개과정 그리고 그 결과와 영향을 간략히 다룬 소개서다. 2. 68 운동의 주역들은 무엇보다도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에 대해 격렬히 저항했으며,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하고 미국의 베트남 전쟁과 소련 공산주의를 동시에 비판했을 뿐 아니라 성 해방과 토론을 통한 직접 민주주의를 옹호했다. 또한 그들의 운동방식은 중앙의 통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기존의 저항운동과는 달리 자율적이고 탈중심적이며 무정부주의적인 특성을 띠었다. 이러한 68 운동은 ‘모든 권력을 상상력에게’, ‘불가능한 것을 요구한다.. 2016. 5. 28.
역사에 살아 있는 그리스도인 (이만열 지음,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펴냄) 1. 구한말에 이 땅에 처음 전파된 개신교는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 왔다. 한말에는 봉건사회를 개혁하고 외세로부터 자주독립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는 국권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신사참배 반대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으며, 해방 후에는 해방조국의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진취적으로 앞장서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가요 지식인이자 신실한 그리스도인이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이 땅에 기독교가 도래한 때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와 민족사의 과제에 신실하고 책임 있게 대응한 열두 명의 신앙 인물들을 골라 그들의 생애와 업적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이들의 업적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평가하되 잘못 알려.. 2016. 5. 28.
사회를 말하는 사회 - 한국사회를 읽는 30개 키워드 (정수복 외 지음, 북바이북 펴냄) 이 책은 사회학자, 시사평론가, 출판평론가, 기자, 교수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필자들이, 압축적 근대화를 통해 급격한 성장을 경험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고 있는 한국사회를 분석, 평가하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는 “~~사회”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30개의 사회분석 담론들을, 대개는 동일한 제목을 달고 있는 대표적 저작들을 통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좋은 안내서이자 서평집이다. 네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1) ‘나는 항상 배고프다’는 제목으로 1장에 함께 묶여있는 소비사회, 낭비사회, 잉여사회와 같은 담론들은 신자유주의가 만들어 낸 한국사회의 적나라한 욕망과 그 결핍으로 인한 문제들을 잘 다루고 있으며 (2)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는 제목이 붙은 2 장은 위험사회, 감시.. 2016. 5. 28.
복음전도와 사회운동 (로날드 사이더 지음, CLC 펴냄) 1. 젊은 시절 Christianity Today 紙에 의해 20세기를 대표하는 신앙서적 100권중 하나로 선정된 이라는 책 (이 책은 ivp 에서 라는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 을 통해 처음 만난 이후, 로날드 사이더는 내게 불편하지만 멀리할 수는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복음주의의 신앙적 전통에 확고히 서 있으면서도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라는 자신들의 게토에서 나와 정치 사회적 영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의 책을 읽는 일은 언제나 그다지 편안하지 않은 경험이지만, 이렇게 불편한 그의 생각이야말로 전체 성경의 메시지를 올바로 보고 제대로 살아낼 수 있게 해주는 해석학적 열쇄라는 확신이 점점 더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소명이 “성경적 기초에 의거해서 사회 정의에 대한 관심을 갱신하는 .. 2016. 5. 28.
논객시대 - 인문 사회 담론의 전성기를 수놓은 진보 논객 총정리 (노정태 지음, 반비 펴냄) 1. 이 책은 외환위기와 정권교체에서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그리고 유신의 딸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 1990년대 말부터 2010년대 중반에 이르는 뜨거운 격동의 시대를 각자의 말과 글을 통해 치열하게 살아나갔던 아홉 명의 진보 논객들의 열전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박노자나 김규항과 같은 사회주의자에서부터 유시민이나 강준만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자, 그리고 고종석과 같은 '개념 있는' 우파 지식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적 스펙트럼을 가진 여러 ‘진보’ 논객들이 썼던 책을 꼼꼼히 살핀 후, 각각의 텍스트로부터 그들의 생각과 고민, 더 나아가 그들과 우리가 함께 살아왔던 한국사회의 모습을 읽어내는, 저자 스스로가 서사적 논픽션 (Narrative Nonfiction) 이라고 규정한 작업을.. 2016. 5. 28.
신을 기다리며 (시몬느 베에유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중력과 은총 (시몬 베유 지음, 이제이북스 펴냄), 시몬느 베이유 (에릭 스프링스티드 지음, 분도출판사 펴냄) 1. 시몬느 베이유 (Simone Weil 1909-1943) 는 프랑스의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교수 자격을 획득한 철학자요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고 평행을 노동자와 가난한 자들을 위해 투신한 노동운동가이자 몇 번의 신비적 체험을 통해 그리스도와 만났지만 끝내 제도 교회에의 입문은 거부했던 ‘가나안 가톨릭 신도’ 이기도 했다 그녀가 1943년 서른 셋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 출판된 유고들은 그녀를 일약 유명한 여류 사상가이자 영성 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았으며, 그 중 는 Christianity Today 에 의해 20세기의 위대한 신앙서적 100 권중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2. 영성서적이나 아포리즘 형태의 글을 이해하기 힘든 정신구조를 가지고 있는 내게 이 여류 사상가의 독창적인 글들을 읽는 것은 결.. 2016. 5. 28.
청춘의 독서 (유시민 지음,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1. 자타가 공인하는 탁월한 지식소매상 유시민이 젊은 시절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었던 고전을 골라 다시 읽고 대화하며 새로이 탐색한 결과를 이 책 에 담았다. 민주화운동가, 칼럼니스트, 방송인, 정당인, 국회의원, 장관과 같은 수많은 직업을 거친 끝에 다시 ‘읽고 쓰는 사람’ 으로 돌아온 저자는 이 책이 “문명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던 위대한 책들과 그 책을 남긴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이자 “그 책에 기대어 나름의 행로를 걸었던 내 자신과 그 과정에서 내가 본 것들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게 해주는 위대한 고전들을 만나고 싶은 갈증을 불러일으키고, 위대한 지성이 인류에게 남겨준 유산을 함께 나누는 데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2. 이 책.. 2016. 5. 28.
위대한 미술책 - 곰브리치에서 에코까지 세상을 바꾼 미술 명저 62 (이진숙 지음, 민음사 펴냄) 러시아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다양한 미술 현장에서 일하면서 강의와 글쓰기를 통해 미술의 아름다움을 나눠 오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미술 감상이란 나의 자아를 확장하는 일이자 세상과 더 멋진 관계를 맺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미술을 더 깊이 이해하기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창작 행위, 미술이론, 미술제도라는 ‘미술 생태계’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62 권의 미술 관련 명저들을 골라, ① 작가 이야기 ② 서양미술사 ③ 한국미술 ④ 미술이론과 비평 ⑤ 미술시장과 컬렉터라는 다섯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미술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저자의 탁월한 통찰과 명쾌하고 유려한 글쓰기가 돋보이며, 저자의 소망대로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북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본문 읽기 “.. 2016. 5. 28.
빈곤의 종말 (제프리 D. 삭스 지음, 21세기 북스 펴냄) 1.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이자 유엔 새천년개발목표 (The Millenium Development Goals, MDG) 특별자문관으로 지난 20년간 세계 10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빈곤퇴치를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던 저자는 이 유명한 책에서 극단적 빈곤을 끝내고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 세대에 주어진 과제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 과제의 핵심은 스스로는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한 극단적 빈곤에 처한 사람들이 경제발전의 사다리를 오르기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구체적으로 (1) 2015년까지 극단적 빈곤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목표를 포함하는 새천년개발목표 (MDG) 를 달성하고 (2) 2025년까지 세계의 모든 극단적 빈곤을 끝내며 (3).. 2016. 5. 28.
그리스도와 권세들 (핸드리쿠스 베르코프 지음, 대장간 펴냄) 1. 드디어 핸드리쿠스 베르코프 (Hendrikus Verkhof 1914-1995) 의 을 만났다. 이 주제를 다룬 유명한 월터 윙크의 책들을 포함하여 제법 여러 곳에서 이름을 들어 오다 보니 한국어로 태어나기 전부터 나와는 이미 친숙해진(?) 책이다. 읽어 보니 1953년에 초판이 나온 이 오래된 책이 2014년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 해줄 말이 너무 많은 것 같다. 2. 바울은 롬 8:38-39, 고전 15:24-26, 엡 1:20-21, 엡 2:1-2 골 2:15 를 포함한 다양한 본문에서 ‘우주적 권세들 (exousiae)’ 에 대해 언급한다. 저자는 바울이 이 용어를 당대의 유대 묵시문학에서처럼 천사나 사탄 같은 영적이고 인격적인 존재들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영향을 .. 2016. 5. 28.
안식 (아브라함 요슈아 헤셸 지음, 복 있는 사람 펴냄) 1. 유명한 의 저자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유대교 사상가이자 민권운동과 반전운동에 앞장선 행동주의자이기도 했던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 (Abraham Josua Heschel) 은 이 책에서 안식일이야말로 창조의 절정이요, ‘시간의 지성소’ 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이 친히 거룩한 날로 삼으신 그 날을 성화하고 영혼의 빛으로 빛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2. 사람들은 공간을 점유하고 공간의 세계에서 자신의 힘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살아가며, 이렇게 인간이 공간을 정복하여 이뤄 낸 결과가 우리 시대의 기술문명이다. 또한 사람들은 신이 특정한 장소에 거한다고 생각하여 그런 장소들을 ‘거룩한’ 곳으로 구별하거나 숭배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성서에 의하면 ‘거룩함’ 의 관념은 공간에서 시간.. 2016. 5. 28.
뱅크시 월 앤 피스 (뱅크시 지음, 위즈덤 피플 펴냄), 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 그래피티로 세상에 저항하다 (마틴 불 지음, 리스컴 펴냄), 장 미셸 바스키아 (레온하르트 에머를링 지음, 마로니.. 진희숙의 에서 알게 된 낙서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와 뱅크시에 대한 세 권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거리의 낙서화가로 시작했지만 곧 주류 미술계로 진입한 후 슈퍼스타로 각광받다 마약중독으로 짧은 인생을 마감한 장 미셸 바스키아와,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감춘 채 꾸준히 반전과 평화,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담벼락 그림들을 선보이며 거리의 화가로 남기를 고집하는 뱅크시, 어찌 보자면 대조적인 두 사람의 삶과 예술을 엿보는 일이 흥미롭습니다. 진희숙의 책을 읽던 중 재미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때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G20 포스터에 그려진 ‘쥐’의 이미지가 뱅크시가 여러 번 그려서 유명해진 시궁쥐를 빼닮았으며, 낙서를 한 박정수 씨도 "자신은 그라피티 아트를 했을 뿐" 이라고 주장했다는 사실입니다.. 2016.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