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의 수수께끼 (최창모 지음, 한길사 펴냄)
『금기의 수수께끼』는 연세대학교와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건국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가 히브리 성서에 나오는 다양한 ‘금기’에 대해 현대 인류학의 방법론을 적용해 자세히 살피고 있는 책이다.르네 지라르의 『폭력과 성스러움』과 메리 더글라스의 『순수와 위험』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는 저자는 총론에 해당하는 이 책의 1장에서 “금기란 원시적인 공포, 성스러움, 더러움, 위험, 애매모호함, 경계, 욕망 등과 결합해서 발생하며, 종교적이고 제의적인 성격을 띠고, 개인이나 사회를 통합하거나 방어하는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2장과 3장에서 인간의 욕망이 넘치는 영역인 음식 및 성과 관계된 금기들을, 4장에서는 의복착용금기나 왼손사..
2018. 1. 12.
당신들의 기독교 (김영민 지음, 글항아리 펴냄)
1.탈식민성과 우리 인문학의 글쓰기, 동무와 연인, 공부론 등의 저서로 나와는 구면인 저자는 “젋은 시절 은사주의적 성향이 강한 교회의 청년부에 소속되어 불트만, 틸리히, 본회퍼, 그리고 서남동과 안병무 등을 읽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신학이나 종교 관계 서적을 유심히 살피고, 듣그럽거나 생게망게한 설교 소리에도 얼마간 넉넉한 마음으로 귀를 열어 놓으며, 소싯적 영성의 무늬를 새겨 준 몇몇 목회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교회에 발을 끊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기독교의 입장에서 보자면 일종의 경계인이랄 수 있는 이 ‘철학자’ 는 과연 그 명성에 걸맞게 동서고금의 석학들을 자유자재로 호출하여 소위 信者들의 행태와, 그를 통해 드러나는 한국교회의 치부를 특유의 압축적이고도..
2016.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