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78 내게 찾아온 은총 (김경재 외 지음, 한국기독교연구소 펴냄) 1. 이 책은 25명의 기고자가 현재 자신의 신앙과 그 신앙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을 자전적으로 고백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흔한 간증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들의 면면과 책의 목차를 살펴본다면 이 책의 내용이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우 벅찰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저자 중 복음주의권으로 분류될 만한 사람은 그나마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이라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욕쟁이 예수” 의 저자 박 총 단 한명이고, 나머지는 복음주의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진보적인 신앙을 가졌거나, “예수는 없다” 의 저자 김강남처럼 종교학자이거나, 심지어는 철학자 김영민이나 과학자 장회익처럼 기독교적 배경을 가진 불가지론자 혹은 무신론자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한 사람들이다.. 2016. 5. 27. 자연 안에서 인간의 위치 (떼이야르 드 샤르댕 지음, 분도출판사 펴냄),인간 현상 (테야르 드 샤르뎅 지음, 한길사 펴냄) 1. 북경원인의 발굴에 참여했던 유명한 고생물학자이자 예수회 사제였던 저자 떼이야르 드 샤르뎅의 대표작인 "인간 현상"과, 그 내용을 압축하여 그의 사상을 간략하게 설명한 "자연 안에서의 인간의 위치"를 읽었다 . 현대신학의 주요 흐름인 "과정신학"의 한 줄기를 형성하는 그의 사상은 그가 과학자로서 발견했다고 믿은 진화의 이론이 기독교의 진리와 모순되지 않는다는 확신에서 출발한다. 그는 우주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으며, 이 진화의 과정은 현대과학이 주장하듯이 맹목적 우연에 근거한 것이 아니고 외적으로는 복잡화, 내적으로는 정신화의 방향으로 - 소위 정향 진화 - 진행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방향에 따라 지구상에서 진화는 원시적인 지질학적 발전이 일어났던 시기인 지질권에서 생명의 발생에서부터 출발하는 생명권.. 2016. 5. 27. 하룻밤의 지식여행 22 - 인류학 (메릴 윈 데이비스 지음/ 피에로 그림, 김영사), 하룻밤의 지식여행 44 - 레비 스트로스 (보리스 와이즈먼 지음/ 주디 그로브스 그림, 김영사) 『하룻밤의 지식여행』시리즈는 ‘플라톤에서 촘스키까지’, 그리고 ‘수학에서 심리학까지’ 역사상 지적으로 중요한 성취를 이룬 인물들과 학문 분야를 선정해 만화의 형태로 간략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입문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책마다 어느 정도의 우열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특별한 배경지식 없이도 비교적 편안하게 해당 분야를 개괄할 수 있는 좋은 시리즈인 것 같다. 과거 이 시리즈의 책 중 『융』과 『라캉』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고, 이번에 펴든 책은 『인류학』과『레비 스트로스』. (1) 『레비 스트로스』는 지금까지 접했던 이 위대한 사상가를 다룬 책 중 단연 최고점을 줄 만 했다. 일반적인 소개서들이 주로 ‘구조주의의 창시자’로서의 레비 스트로스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느라 그의 인류학적 업적.. 2016. 5. 27. 목격자의 증언, 복음서 (리처드 보컴 지음, 성서유니온 펴냄) 1. 영국의 저명한 신약학자인 리처드 보컴은 그의 두툼한 연구서인 『예수와 그 목격자들』(새물결플러스) 을 요약한 이 작은 책에서 복음서가 초대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구전을 통해 전해진 작자 미상의 공동체 전승이며 역사적 예수에 대해서보다는 초대교회가 처한 삶의 정황에 대해 더 많이 알려준다는 양식비평의 가정에 반대하여, 복음서는 목격자의 증언을 충실히 구현한 작품으로 간주할 때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의하면 양식비평을 포함한 근대 성서비평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역사적 예수 탐구(the quest of historical Jesus)가 전제하고 있는 역사적 예수(Historical Jesus)와 신앙의 그리스도(Christ of faith)라는 이원론은, 이제 증언을 통한 예수(J.. 2016. 5. 2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김영사 펴냄), 롤스 & 매킨타이어 - 정의로운 삶의 조건 (이양수 지음, 김영사 펴냄) 1.집 앞에 있는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한 것은 초판이 나온지 7개월만인 2010년 1월 22일이었고, 이미 그때 이 책은 117쇄를 돌파하고 있었다. 물론 독자의 인내력을 극한까지 시험하는 유럽의 일부 인문학 저자들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반 독자가 읽기에 만만하지만은 않은 이 책이 짧은 시간내에 슈퍼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는 것 자체가 정의에 굶주린 한국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2. 저자인 마이클 샌델은 이 책에서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의 상이한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정의란 행복의 극대화, 즉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정의란 개인의 권리와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며, 마지막으로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2016. 5. 27. 몰트만 자서전 (위르겐 몰트만 지음, 이신건 이석규 박영식 옮김,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1. 이 책은 의 삼부작을 포함한 다양한 저술들을 통해 20세기 후반기의 세계 신학계를 주도한 거장인 위르겐 몰트만의 신학적 자서전이다. 2차 세계대전 참전시 겪었던 극한체험을 통해 품게 된 신정론적 질문 -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에서 과연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는가? - 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신학적 여정은 이 책의 소제목 순서가 잘 알려주듯 희망의 신학 - 정치신학 - 새로운 삼위일체적 사고 - 창조와 생명이라는 변화를 겪어가며 꾸준히 이어진다. 2. 그리고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과거의 위대한 신학적 유산들과 씨름하고, 당대의 다양한 신학사조와 대화하면서 세계가 직면한 정치 사회적 문제들과 대결하며, 모든 형태의 불의와 비진리에 저항하면서 성서적 종말론이 지시하는 미래를 향해 용기 있게 투신한다. 이렇.. 2016. 5. 27. 열방을 향해 가라 (존 파이퍼 지음, 좋은 씨앗 펴냄) 유명한 복음주의 저술가인 저자 존 파이퍼는 “교회의 궁극적 목표는 선교가 아니라 예배다” 라는 잘 알려진 말로 이 책을 시작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선교의 목표는 모든 인류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기뻐하는 것이며, 따라서 예배는 선교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선교의 불길을 타오르게 하는 연료다. 또한 기도는 선교라는 '전쟁' 의 가장 중요한 무기로 하나님 없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행위이며,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선교가 반드시 고난이라는 값을 치르도록 정해 놓으셨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그리스도야말로 선교의 핵심이기에 구원을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식적으로 고백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는 영원한 지옥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고 단언하면서 이러한 고백을 약화시키.. 2016. 5. 27. 관용 (핸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사해문집 펴냄) 1.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했던 역사학자요 저널리스트이자 『관용』과 『예술 이야기』를 포함한 몇 권의 매력적인 책을 쓴 대중 저술가로서, 요즘으로 치자면 ‘지식소매상’ 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핸드릭 빌렘 반 룬(Hendrik Willem Van Loon, 1882-1944)은 이 책에서 관용을 획득하기 위해 원시 시대로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겪어야 했던 험난한 역사의 여정을, 관용의 정신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던 몇몇 시대나 관용의 확산에 크게 기여했던 중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2. 저자는 관용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그들의 신념에 의심이 섞여 있었다는 것" 이며, "세상에서 진짜 쓸모 있는 것은 모두가 합성물인데 신념만 예외가 되어야 .. 2016. 5. 27. 헤아려 본 슬픔 (C.S. 루이스 지음, 홍성사 펴냄) 이 작은 책은 평생 독신으로 살다 63세에 암으로 투병 중이던 사랑하는 연인 조이와 결혼한 루이스가, 그녀를 먼저 떠나보낸 후 찾아온 깊은 비탄과 회의의 감정과 정직하게 대면하면서 자신의 고통과 슬픔에 대해 치열하게 탐구한 결과물이다. 60 평생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만나게 된 진실한 사랑을 너무도 빨리 빼앗겨 버린 엄청난 상실의 경험 앞에서, 20세기를 대표하는 기독교 지성인이자 변증가라는 이 사나이가 한때 그렇게도 확신했을 뿐 아니라 탁월하게 변증해 왔던 기독교 신앙에 대해 의심하면서 하나님께 발버둥치며 대드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 또한 ‘믿음’이라 불리우는 회칠한 무덤 뒤에 의심과 고통을 깊이 묻어둔 채 아닌 척 살아가는 ‘넓은 문’을 택하는 .. 2016. 5. 27. C.S. LEWIS - 별난 천재, 마지못해 나선 예언자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복 있는 사람 펴냄) 1. 이 책은 21세기를 대표하는 영국의 복음주의 신학자인 알리스터 맥그래스 (Alister McGrath) 가 쓴,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작가이자 변증가 C.S. 루이스 (1898-1964) 의 전기다. 젊은 시절 내 신앙에 많은 영향을 끼친 스승이었던 C.S. 루이스와 현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저자 중 하나인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만남이라니!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과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의료사역을 위해 모로코를 오가는 여정 중에 만난 맥그래스는 이 책에서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2. 옥스퍼드에서 분자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과학도 출신이자 역사신학의 대가답게 저자는 이 책에서 방대한 자료들에 대한 세밀한 탐사를 통해 루이스의 삶과 저작들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꼼꼼하게.. 2016. 5. 27. 천국과 지옥의 이혼 (C.S. 루이스 지음, 홍성사 펴냄) “나니아 이야기”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이 책 “천국과 지옥의 이혼”을 접하고 보니 C.S. 루이스의 진면목은 그의 유명한 변증서들만큼이나, 탁월한 상상력에 빛나는 신학적 판타지物 들에서 잘 나타난다는 생각이 든다. 지옥의 영혼들이 천국을 방문하지만 결국은 여러 가지 이유로 천국을 거부하고 지옥으로 돌아간다는 이 짧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지옥이란 결국 인생의 많은 선택들을 통해 각자가 스스로에게 부과한 결과일 뿐이며, 악이란 하나님 자신보다 하나님에 대한 무엇, 하나님을 위한 무엇, 하나님이 주시는 무엇을 더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전통적인 기독교의 이해를 따라 지옥이나 악은 아무리 강고하고 확실해 보일지라도 결국은 그림자요 흔적일 뿐이며, 선 혹은 천국이야말로 진정 영원하고.. 2016. 5. 27. 프란시스 베이컨 (안나 마리아 빌란트 지음, 예경 펴냄) 표현주의?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을 대하는 것은 커다란 정서적 충격을 동반한다. 이 기괴한 아일랜드 화가의 그림에서 보이는 대상에 대한 왜곡과 변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야만성과 추악함, 역겨움과 끔찍함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그가 그리는 왜곡되고 분열된 인물들은 "텅 빈 공간 안에서 철저하게 고립되고 소외되어 있으며,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폭력과 비극, 죽음의 그림자"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이런 그림의 특징이 “삶과 죽음의 이중성, 곧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운명과 고유의 존재론적 위기에 직면한 불안....” 을 드러내며, “단순히 대상을 묘사하기 보다는 가능한 한 사실적이면서 암시적으로 감각의 이면을 들춰내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가 그리는 일그러.. 2016. 5. 27. 처음읽는 영미 현대철학 (철학아카데미 엮음, 동녘 펴냄), How to Read 비트겐슈타인 (레이 몽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비트겐슈타인 (존 히튼 지음, 이두글방 펴냄) 1. 처음 읽는 영미 현대철학은 2013년 철학아카데미에서 진행했던 강의를 바탕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비트겐슈타인에서 프레드릭 제임슨에 이르기까지 20세기를 대표하는 11명의 영미 현대 철학자에 대해 소개한 글을 모은 책이다. 저자들은 강연 당시의 구어체를 살려 30페이지를 넘지 않는 분량으로 각 철학자들의 사상과 그 의의를 간략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좀 더 깊은 연구를 위한 몇 권의 참고문헌을 소개함으로서 독자의 탐구욕을 자극하고 있다. 이 책을 펴든 김에 20세기 최고의 철학자로 꼽히지만 난해하기로 소문난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을 소개하는 두권의 책도 함께 꺼내들었다. 둘 중에는 비트겐슈타인의 원전을 많이 인용하고 있는 레이 몽크의 책이 이 철학자의 사상을 좀더 자세하.. 2016. 5. 27. 음악가의 생활사 (니시하라 미노루 지음, 열대림 펴냄) 유럽의 18-19 세기는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시대와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이자, 시민세력이 점차로 재산을 축적하면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했다.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안정되고 안락한 생활을 추구하던 이들 신흥 시민계급은 자신들의 생활을 장식하고 고급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음악이라는 수단을 적극 활용했으며, 그 결과 이 시대는 “명성과 평판과 스캔들이 어지러이 떠돌았고, 음악가들이 세상 여성들의 감동을 한몸에 받았던” 음악사적으로 아주 매력넘치는 시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변동에 따라 과거 귀족의 하인에 불과했던 음악가들은 사회적 해방과 신분상승의 기회를 얻게 되지만, 이는 대다수 음악가들에게 더 이상 안정적인 귀족의 후원을 기대할 수 없이.. 2016. 5. 27. 가족, 사유재산 그리고 국가의 기원(프리드리히 엥겔스, 계명대학교 출판부) 1.『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은 칼뱅주의 개혁파의 명망 있는 사업가 가문 출신으로 여우사냥을 즐기는 최상류층 부르주아였으면서도 마르크스의 사상적 동지로 평생 공산주의 운동에 헌신했던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95)의 대표작으로, ‘사적소유’와 ‘계급투쟁’이 세계역사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보는 “사적 유물론”을 명확하게 제시한 마르크스주의의 고전일 뿐 아니라, 성차별과 여성억압의 사회경제적 토대에 대한 체계적 설명을 시도함으로서 인류학과 여성학 분야에서도 고전적 저술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인류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미국의 인류학자 루이스 모건(Lewis Henry Morgan 1818-1881)의 유명한 책『고대사회』의 주요 논지를 인용하여 가족제.. 2016. 5. 27.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지음, 돌베게 펴냄) 1.젊은 시절 접했던 항소이유서를 시작으로, 거꾸로 읽는 세계사,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과 같은 좋은 글과 책을 통해 나와 만나 왔던 탁월한 “지식소매상” 유시민은 누구도 국가와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갈 수 없으며 훌륭한 국가 없이는 시민들의 훌륭한 삶도 있을 수 없기에, 우리는 국가란 무엇이며 어떤 국가가 훌륭한 국가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면서 해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과거 국가에 대해 고민했던 수많은 스승들의 생각을 검토하고 때로는 비판하면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간다. 2. 저자에 의하면 국가가 무엇인지, 그 본질과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해명하는 철학과 이론은 크게 보자면 국가주의적 국가론, 자유주의 국가론, 마르크스주의 국가론, 목적론적 국가론 등으로 나뉠.. 2016. 5. 27. 개혁신학 vs 창조과학 - 개혁신학으로 본 창조과학의 신학적 문제 (윤철민 지음, CLC 펴냄) 1. 지구의 나이를 6천년으로 보는 창조과학, 혹은 젊은 지구 창조론을 지지하는 폴 넬슨과 마크 레이놀즈는 창조와 진화에 관한 세 가지 견해 (폴 넬슨 외 지음, IVP 펴냄) 라는 책에서 자신들의 견해가 2등급 과학과 1등급 성경해석학의 조합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신학을 전공한 목회자인 저자에 의하면 창조과학은 성경에 대한 극단적인 문자적 해석과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이라는 특별한 신학적 입장에서 나온 부산물에 지나지 않으며, 과학이 종교의 시종으로 전락하면서 과학과 종교가 함께 질이 떨어진 2등급 성경해석+2등급 과학의 조합에 불과하다. 또한 이렇게 성경에 대한 문자주의적인 해석과 전천년설에 근거한 예언 해석의 어울리지 않는 만남인 창조과학은 성경에 대한 문법적 역사적 신학적 해석을 강조하는 개혁주의 .. 2016. 5. 27. 전염병의 문화사 (아노 키렌 지음, 사이언스 북스 펴냄) 20세기 후반 들어 선진국에서는 항생제의 발견과 의료 및 보건수준의 향상으로 전염병의 발생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이제 전염병은 이제 더 이상 인간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세력이 아니며, 현대의학은 마침내 길고 긴 역병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 결과 전염병의 부재란 당연한 것이며 거의 권리라고까지 여겨지게 되었다. 그러나 AIDS, 조류독감, 광우병과 같이 그 동안 인간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치명적인 전염병들이 연이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이러한 낙관론은 급격하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전염병을 정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은 오만하고 위험한 것으로, 기생과 감염이란 자연의 기본적인 현상이며, 전염병은 생명 자체만큼이나 오랜 기원을 가지고 끊임없.. 2016. 5. 26. 이전 1 ··· 90 91 92 93 9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