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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233

갈라디아서 (김선용 지음, 비아토르 펴냄) 이 리뷰는 『갈라디아서』(김선용 지음, 비아토로 펴냄)를 책 머리의 저자소개에 나오는 네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이해해본 글이다. 내 흥미를 끌었던 네 가지 키워드는 “성서학 독립연구자”, “신학자라기보다 역사가 .... 역사비평의 방법”, “인접 학문과의 긴밀한 학제적 연구”,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1. 성서학 독립연구자 저자는 조직신학자가 아닌 성서학자이며 교단 신학자가 아니라 독립연구가다. 그 말은 그가 개신교 신학 전반이나 특정 교단의 도그마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는 교리의 눈으로 갈라디아서를 읽는 것은 시대착오적 독법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하며, 현대 성서학의 탐구 성과를 바탕으로 ‘의의 전가’나 ‘구원의 서정’, ‘성도의 견인’같은 중요한 도그마의 .. 2021. 9. 12.
사귐의 기도 (김영봉 지음, ivp 펴냄) 1. 내가 이 책의 저자인 김영봉 목사님을 처음 만난 것은 오래전 라는 책에서였다. 청부론을 주창한 김동호 목사님의 문제작 에 맞서 깨끗한 부자란 존재할 수 없다는 ‘청빈론’을 강조한 책이었다. 청빈은커녕 청부도 실천할 능력이 없는 내가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책이었지만, ‘김영봉’이라는 도발적인 저자의 이름이 내 마음에 확실하게 각인되기에는 충분했다. 그 후 1993년 만난 저자의 다른 책이 바로 였다. 기도란 무엇보다 ‘만남’과 ‘사귐’과 ‘임재 안에 거함’이라는 저자의 생각은 읽는 순간부터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나는 훌륭한 기도자가 결코 아니지만 지금도 ‘기도’라는 주제에 관한 한 로자린드 링커의 오래된 책인 와 함께 이 책을 인생책으로 꼽는다. 2. 나는 기도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대체적으로.. 2021. 9. 6.
성령 (스탠리 하우어워스/윌리엄 윌리몬 지음, 김기철 옮김, 복있는사람 펴냄) 하우어워스는 누구인가 1. 나는 이 책의 저자인 스탠리 하우어워스/윌리엄 윌리몬의 이름을 꽤 오래전부터 들어 왔다.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에서 시작해 가상 칠언 해설서인 『십자가 위의 예수』, 자서전인 『한나의 아이』, 기도문 모음집인 『신학자의 기도』를 거쳐 이번에 읽은 『성령』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내가 읽어온 그(들)의 책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비교적 오랜 기간 여러 책을 통해 접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그가 그다지 편안하지 않다. 2. 이러한 불편함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쉽게 고정된 범주에 가두기 힘든 그의 독특성 때문이다. 그는 교회의 사명이 ‘자유주의적 근대성’의 소산인 관용과 다원주의, 그리고 민주주의의 수호가 아니라, 성서에 담긴 그리스도교 고유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2021. 7. 7.
잠언 전도서 아가 : UBC (롤런드 머피 외 지음, 전의우 옮김, 성서유니온 펴냄), 잠언 : WBC (롤랜드 E. 머피 지음, 박문재 옮김 솔로몬 펴냄) 롤런드 머피(1917-2002)는 가르멜회 소속의 가톨릭 사제로 듀크 대학에 오래 재직했으며 성서 지혜문학 분야의 독보적인 석학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는 이 책들 외에 WBC 『전도서』와 지혜문학 개론서인 『생명의 나무』가 소개되어 있다. 그는 『잠언 전도서 아가 : UBC』의 서론에서 성경의 지혜 문학에는 토라와 예언서 전승들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이웃 나라의 지혜와 유사한 국제적 성격이 그 특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잠언은 수 세기에 걸쳐 형성된 모음집들의 모음집으로 포로후기에 쓰여진 1-9장을 제외하면 전부 포로기 이전의 작품들이라고 규정한다. 머피는 ‘경험’에 근거해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설득’하는 것이야말로 잠언의 가장 큰 매력이며, 잠언서 1-9장의 ‘지혜’는 생명을 .. 2021. 7. 4.
잠언 전도서 : 국제성서주석 (H. 링그렌 지음, 한국신학연구소 펴냄) 이 책은 스웨덴의 구약학자인 H. 링그렌 (Helmer Ringgren, 1917-2012)이 1980년에 쓴 잠언서 주석이다. 저자는 잠언이 이집트 · 수메르 · 아키드 · 가나안을 포함하는 고대 근동 지역의 지혜문학이라는 더 큰 범주에 속하며, 이들은 인간이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또는 ‘종교적 세계관’에 입각해 해결하려는 시도라는 공통점을 지닌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잠언서의 저변에 흐르는 사상은 ① 인간의 삶을 하나의 질서 혹은 법칙이 지배하고 있고, ② 이 질서에 대한 인간의 반응에 따라 그의 형편이 결정되며, ③ 어떤 면에서 보면 그것이 바로 신의 보응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각각의 잠언들의 정확한 작성 시기나 편찬시기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10-29장까지는 포로기 이전.. 2021. 7. 3.
잠언 : 틴델 구약주석 (데렉 키드너 지음, 정일오 옮김, CLC 펴냄) 틴데일 주석(구약 TOTC, 신약 TNTC)은 영미권 복음주의 저자들에 의해 저술된 비교적 적은 분량의 신구약 주석 시리즈로, 성경을 탐구하는 학도들에게 각 책에 대한 간략하지만 핵심적인 주해를 제공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삼는다. 본문 이해에 필수적인 몇몇 비평적 문제들이 서론에서 간략하게 언급되기도 하지만, 원문분석이나 구조분석 같은 세부적이고 기술적(technical)인 이슈들은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개별 본문이나 책을 신구약 정경 전체의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분량에 비해 신학적 통찰이나 현대적 적용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확고한 복음주의적 토대에 서 있으며 시리즈 전체가 평균 이상의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복음주의의 자장 안에 있는 진지한 평신도 성경 탐구.. 2021. 7. 1.
복음이란 무엇인가 (김세윤 지음, 두란노 펴냄) 『복음이란 무엇인가』는 세계적인 신약학자인 김세윤 교수가 2001년 12월 두란노 성경대학에서 평신도들을 상대로 행한 강연을 글로 풀어 옮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사도들이 선포한 “그리스도의 부활의 복음” 및 그 둘의 관계에 대해 해설한다. 그리고 이 자그마한 책이 아직 신자가 아닌 분들이나 자신들의 믿는 바를 좀더 확실히 알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복음이란 무엇인가』는 단순히 우리가 들어온 ‘정통’ 복음의 핵심 내용을 명료하게 요약해 알기 쉽게 해설하는 ‘편안한’ 책인 것만은 아니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신학적 사유들은 새 관점 학파와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벼려지고 발전되어온 .. 2021. 5. 22.
세계관적 성경읽기 (전성민 지음, 성서유니온 펴냄) 『세계관적 성경읽기』는 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에서 세계관과 구약학을 가르치는 저자 전성민 교수가 『세계관적 설교』에 이어 두 번째로 쓴 기독교 세계관 책이다. 저자는 한국 복음주의 기독교 내에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독선적이고 대결적인 근본주의 신학이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이름으로 퍼져 있다고 우려하면서, 복음주의 기독교가 추구해야 다섯 가지의 방향(1부 요약 참조)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책의 1부에서 왜 이 다섯 가지 방향을 복음주의 기독교가 추구해야 할 방향으로 제안했는지 설명하고, 2부에서는 한국 기독교라는 콘텍스트에서 생긴 질문을 품고 각각의 방향과 관련된 성경 텍스트를 면밀히 검토한다. 저자는 성경읽기의 활력은 콘텍스트를 예민하게 성찰하고 콘텍스트와 대화할 때 비로소 생기기 시작하며, 이렇게 콘.. 2021. 4. 6.
우리 아버지 - 알렉산더 슈메만의 주의 기도 해설 (알렉산더 슈메만 지음, 정다운 옮김, 비아 펴냄) 『우리 아버지』는 미국에 정교회 신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했고 기존에 교회사 혹은 교회법의 하위 분야였던 전례 신학을 독립적인 신학의 한 분야로 정착시키는데 공헌한 에스토니아 출신의 정교회 신학자 알렉산더 슈메만(Alexander Schmemann)이 쓴 자그마한 주의 기도 해설서다. 슈메만은 본래 구소련인들이 듣도록 ‘자유유럽방송’으로 송신되었던 일련의 강연을 엮은 이 책에서 단순하지만 심오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함몰되어 궁극적 목적과 존재 이유를 잃어버린 종교를 고발하며, 주의 기도가 담고 있는 ‘영원’과 '계시'의 차원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그는 십계명을 현세적인 윤리적 계명이나 미래의 구원과 관련된 종말론적 표상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우리가 본래 창조된 이유와 영적 세계를 밝히 드러내는 하나의 계시이.. 2021. 2. 23.
개혁신학 용어 사전 (켈리 M. 캐픽, 웨슬리 벤더 럭트 지음, 송동민 옮김, 도서출판 100 & 알맹e 펴냄) 『개혁신학 용어 사전』은 미국 IVP에서 2013년에 출간한 Pocket Dictionary of the Reformed Tradition을 번역한 책이다. 커버넌트 신학교와 고든 콘웰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들은 개혁파 전통이 여러 세대에 걸쳐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육성해 온 풍성하고 가치 있는 신학적 전통이자 문화적 유산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작은 사전에서 개혁파 전통 내의 중요한 인물과 운동, 용어에 대해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함으로서 독자들이 새로운 영역에 발을 디뎠을 때 느끼게 되는 혼란을 극복하고 좀 더 심화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기를 소망한다. 이 사전에 실린 개혁신학과 관련된 300여개의 항목들은 ① 구원의 순서(ordo salutis)나 튤립(TULI.. 2020. 12. 2.
어둔 밤 (십자가의 聖요한 지음, 최민순 옮김, 바오로딸 펴냄) 『어둔 밤』은 우리에게 ‘십자가의 성(聖)요한’이라는 별칭으로 더 익숙한 스페인의 신비주의자 후안 데 예페스(1542-1591)의 대표작으로 기독교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영성신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어둔 밤」이라는 시에 대한 해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과의 완전한 연합을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강력한 시련인 ‘어둔 밤’의 의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비록 하나님(또는 모든 희망)이 철저하게 사라지는 경험인 ‘어둔 밤’은 꼭 종교적 영성가나 신비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인간이 삶의 여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보편적인 경험에 가깝지만, 그가 이 책에서 설명하는 '어둔 밤'과 관련된 세세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리처드 포스터가 편집한 『영성.. 2020. 11. 19.
신약학 강의노트 (니제이 K. 굽타 지음, 이영욱 옮김, 감은사 펴냄) 『신약학 강의노트』는 고든-콘웰 신학교와 영국 더럼대학교에서 공부하고 노던 신학교에서 신약을 가르치는 니제이 K. 굽타가 쓴 쉽고 친절한 신약학 안내서다. 저자는 이 교과서가 신약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논쟁적인 몇 가지 이슈들을 간단한 방식으로 입문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독자들이 이 책에서 불일치하는 다양한 견해를 접하면서 절망하거나 혼돈에 빠지기보다, 논쟁의 풍부한 복잡성과 질감을 느끼면서 “반대편”에 대한 공감을 형성하게 되기를 바란다. 저자는 독자들이 아무 것도 모른 채 “복잡성 이전의 단순성” 안에서 만족하며 살기보다, 이 책이 소개하는 여러 학문적 불협화음들을 용감히 접해가며 신약에 대한 더 나은 이해와 실천에 도달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총 13장으로 .. 2020. 10. 14.
기독교윤리의 유형론적 연구 (고재식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맥코믹 신학교와 유니온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한신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저자는 기독교 윤리학의 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한 가지 길은 몇몇 윤리학자들의 생각을 유형별로 분류해 비교하고 설명하는 '유형론적 접근' 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①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인 ‘선’의 정의, ② 선을 이루려는 크리스천의 ‘행위 규범’, ③ 행위의 ‘판단 기준’, ④ 선(목적)과 규범(수단)의 관계라는 네 가지 질문을 준거점으로 삼아, 토마스 아퀴나스의 가톨릭 윤리, 리차드 니버의 책임윤리, 라인홀트 니버의 기독교 현실주의, 조셉 플레쳐의 상황윤리, 해방신학 윤리까지 다섯 가지 중요한 기독교 윤리 이론을 소개한다. 부록을 제외하면 본문이 120여 페이지에 불과한 작은 책이지만, 기독교 윤리학의 핵심적 문제들과 .. 2020. 9. 9.
요약중 - 기독교 윤리학의 토대와 흐름 (스탠리 그랜츠 지음, 신원하 옮김, IVP 펴냄) 『기독교 윤리학의 토대와 흐름』은 리젠트 대학의 조직신학과 기독교 윤리 교수였던 스탠리 그랜츠가 쓴 신학적 윤리학 교과서다. 저자는 오늘날의 인류가 근대 과학의 발전과 다원주의 사회의 도래를 포함한 몇 가지 이유로 인해 과거 세대가 경험하지 못했던 복잡한 윤리적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독교 윤리란 성경 이야기들을 통해 드러난 신학적인 시각을 이러한 문제들에 실제로 적용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이 현대의 윤리적 문제들을 직접 다루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를 세우는 데 있다고 덧붙인다. 중요한 철학적 · 신학적 윤리학의 모델들을 소개한 후 저자의 주장이 전개되는 책의 내용을 요약하기로 한다. 1장 기독교 윤리학과 윤리적 과.. 2020. 9. 9.
쿼크, 카오스 그리고 기독교 (존 폴킹혼 지음, 우종학 옮김, SFC 펴냄) 물리학자요 성공회 사제인 존 폴킹혼이 지은 『쿼크, 카오스 그리고 기독교』는 과학과 신앙에 관련해 제기된 몇 가지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 있는 대답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과학은 사실이고 신앙은 의견이라는 통념에 반대해 과학과 종교는 진리 탐구의 과정에 함께 하면서 서로를 돕는 상보적 동반자라고 강조하며, 그간 뉴턴의 고전적 역학이론과 마찰을 겪던 신의 섭리와 개입 같은 조직신학적 주제들을 양자이론이나 카오스이론과 같은 현대과학의 통찰을 빌어 효과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을 바탕으로 과학을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인이 악과 자연재해, 기도와 기적, 종말과 부활 같은 주제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특별히 이 과정에서 미래가 열린 과정이며 하나님도 시간과 함께 미래를 .. 2020. 8. 30.
떠나보낸 하느님 (돈 큐핏 지음, 이세형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펴냄) 『떠나보낸 하느님』은 영국의 성공회 사제이자 종교철학자인 돈 큐핏이 1980년에 쓴 책으로, 세상에 나오자마자 큰 소동을 불러일으킨 끝에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반드시 읽지 말아야 할 책”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이 이렇게 격렬한 의혹의 대상이 된 가장 큰 이유는, 큐핏이 "하느님은 인간 사고의 외부에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실재론적 하느님 개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실재론’의 입장에서 신학적 논의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큐핏은 하느님은 우리와 구별되는 외부적 객체가 아니라, 영성이 요구하는 종교적 가치들을 보여주는 통합적 상징이자 인간이 도달해야 할 영적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간은 자율적이며 책임적인 영적 주체가 되어 사심 없고 보편적인 사랑이라는 원리를 철저히 내면화.. 2020. 8. 22.
세계 복음주의 지형도 (이재근 지음, 복있는사람 펴냄) 이 책은 에든버러 대학에서 세계기독교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광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2014년도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행한 ‘20세기 세계 복음주의 지형도’라는 강연을 토대로 집필된 책이다. 저자는 대부분의 비서양 지역 개신교회와 마찬가지로 한국 개신교회 역시 19세기 복음주의 운동의 산물인 세계 선교운동을 통해 탄생하고 성장했으며, 따라서 ‘복음주의’에 대한 신학적 · 역사적 정의를 내리고 그 지형도를 그리는 것은 한국 개신교인의 과거 및 현재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 작업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세기 복음주의의 주요 사건과 인물, 주제를 이전 300년 동안의 영미권 복음주의의 역사와의 연관성 속에서 개괄적으로 서술해 나가며, 필요한 경우에는 한국 복음주의 기독교와.. 2020. 7. 26.
일요일의 역사 (후스토 곤잘레스 지음, 이여진 옮김, 비아토르 펴냄) 유명한 교회사 교과서 The Story of Christianity의 저자인 후스토 곤잘레스가 쓴 『일요일의 역사』는, 제목 그대로 역사적으로 기독교인들이 일요일을 어떻게 생각해 왔으며 어떻게 지켜왔는지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초대교회 교인들에게 일요일은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쁨의 날이었으며, 일요일을 넷째 계명의 ‘안식일’과 동일시거나 엄격한 금욕의 날로 지키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말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한국교회가 금과옥조처럼 여기던 ‘주일성수’가 위기에 처한 이 시대에 더 흥미를 끄는 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한 후 몇 가지 단상을 덧붙이도록 한다. 콘스탄티누스 이전 초대교회는 현재의 토요일(금요일 일몰 후에서 토요일 일몰 전까지)에 해당하는 안식일을.. 2020.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