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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233

어머니 · 연인 · 친구 - 생태학적 핵 시대와 하나님의 세 모델 (샐리 맥페이그 지음, 정애성 옮김, 뜰밖 펴냄) 『어머니 · 연인 · 친구』는 벤더빌트 대학과 뱅쿠버 신학교에서 가르쳤으며 미국의 생태여성신학을 이끌어 온 대표적 신학자인 샐리 맥페이그의 신학 방법론과 신학적 사유의 핵심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신학이란 그리스도교의 주장을 강력하고 이해 가능하며 동시대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기 위해 선택된 서너 개의 기본적인 은유들과 모델들을 정교화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본질상 허구에 가깝지만, 특정 시대에 맞춰 복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나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허구들이 다른 것들보다 더 낫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가부장적이고 정복주의적이며 제국주의적인 하나님 은유와 ‘왕의 통치 영역’으로서의 세계 모델은 생태학적 위기와 핵 위협에 직면한 포스트모던 시대에 적실성.. 2020. 6. 18.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 (레이첼 헬드 에반스 지음, 임혜진 옮김, 비아토르 펴냄) 저명한 작가이자 영향력 있는 블로거로 복음주의자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보수적 신앙에 의문의 던지며 새로운 길을 찾아가던 저자는, 어느날 “성경적 여성의 삶을 문자 그대로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여성과 관련된 모든 구절을 진지하게 연구해 “성경적 여성의 십계명”을 만든 후 1년간 이를 가감 없이 문자적으로 지켜나간다. 이 과정에서 이 진보적인 페미니스트 복음주의자가 겪어야 했던 여러 에피소드와 깨달음을 솔직하게 기록한 흥미진진한 책이 바로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이다. 일단 읽기 시작하면 너무나 재밌을 뿐 아니라 성경 텍스트에 대한 깊은 연구와 탁월한 신앙적 통찰까지 가득 담은 이 매력적인 책에서 눈을 떼기가 쉽지 않다. 책의 내용을 요.. 2020. 6. 5.
이사야 (상) (하) ; WBC (존 와츠 지음, 강철성 옮김, 솔로몬 펴냄) WBC(Word Biblical Commentary)는 비평학적 관점을 받아들이는 복음주의권 저자들에 의해 영어로 쓰여진 학술적인 주석 시리즈다. 이 주석은 본문 전체를 구조나 양식에 따라 일정한 분량으로 나눠 해설하며, 각 부분들은 ① 저자들의 개인적 영어 번역을 제공하는 본문 ② 히브리어나 헬라어 원문의 본문 비평과 관련된 문제들을 다루는 원문 주해 ③ 본문의 문학적 ‘양식’과 ‘구조’ 및 ‘삶의 자리’에 대한 현대 학자들과 저자의 견해를 소개하는 양식/구조/배경 ④ 개별 본문들의 의미를 해설하는 본문 주해 ⑤ 전체 단락에 담긴 신학적 의미를 밝히는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정확한 원문의 내용을 결정하고 그 문학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데 주력하는 기술적(technical)인 주석들이며, 본문.. 2020. 6. 1.
이사야 (상) (하) : 바클레이 패턴 구약주석 (DSB) (존 F. 소여 지음, 장귀복 옮김, 기독교문사 펴냄) 바클레이 패턴 구약주석은 바클레이 신약주석 시리즈의 구약 파트로 출간되었으며 정확한 시리즈 명칭은 Daily Study Bible(DSB)이다. 주로 한 세대 전 영미권의 비평학자들이 쓴 주석들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성경본문(RSV)을 매일 일정한 분량씩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온건한 역사비평적 관점을 바탕에 깔고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주된 관심은 최종적으로 편집된 정경이 지니게 된 문학적 · 신학적 의미를 밝히는 것과,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속한 독자들이 구약 본문을 현대적 정황에 적실하게 번역해 올바로 적용하도록 돕는 것이다. 1981년부터 나오기 시작한 조금 오래된 시리즈이고 분량의 제한으로 자세한 논의를 펼치지는 않지만, 성경을 현대적 정황에서 이해하기 원하는 진지한 평신도.. 2020. 5. 15.
공공신학으로 가는 길 (최경환 지음, 도서출판 100 펴냄) 『공공신학으로 가는 길』은 백석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남아프리카의 프리토리아 대학교에서 공공신학을 연구한 저자가 쓴 공공신학 소개서다. 저자는 공공신학이 성서나 기독교 교리로부터 공공성의 원리를 뽑아내 현실 사회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이슈들이 기독교 신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정치학 철학, 사회학과 같은 인접 학문과의 대화를 통해 귀납적으로 살피는 일종의 응용신학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 공공신학의 기원과 내용을 충실히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관심이 많은 분야여서 특별히 반가웠던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간략한 단상을 덧붙이기로 한다. 시작하며 : 공공신학 지도 만들기 많은 이들이 신뢰의 위기에 빠진.. 2020. 4. 28.
구약으로 읽는 부활 신앙 (김근주 지음, SFC 펴냄) 서울대와 장신대, 그리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현재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전임연구원으로 활발한 저술 및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이 구약본문들을 통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부활신앙이 참으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라고 밝힌다. 저자는 구약성경은 부활신앙에 대해 그렇게 명료하게 다루고 있지 않으며, 구약에 나오는 믿음의 조상들도 내세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부활신앙의 요체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영원히 존재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죽음과 고난의 현실 속에서도 살아계신 하나님과 그분의 통치, 그 약속을 굳게 믿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이라고 강조한다. 복음의 핵심인 부활의 의미를 신구약 전체의 맥락에서 해설하고 있는 이 작지만 멋진 책의.. 2020. 4. 18.
성문 밖의 그리스도 - 제3 세계의 선교신학 (올란도 코스타스 지음, 김승환 옮김, 한국신학연구소 펴냄) 『성문 밖의 그리스도』는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공부한 후 라틴 아메리카에서 선교사로 활동했고 코스타리카와 미국에서 선교신학을 가르쳤던 올란도 코스타스(Orlando Costas 1942-1987)가 1982년도에 쓴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과거의 선교운동에 의해 자신의 모습을 왜곡당해 온 억압받는 라틴 아메리카 민중과 세상의 변방에 위치한 모든 피지배자들의 관점에서 그리스도교 세계선교를 성찰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선교란 예수 그리스도가 거룩한 도성의 “성문 밖에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완성한 총체적인 구원의 사역을, 그리스도교 세계의 안락과 안전의 “밖으로” 나아가 말과 실천으로 증언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사순절을 맞이해 30여 년 만에 다시 펼쳐본 이 책의 핵심적 메시지를 요약하고 몇 가지.. 2020. 4. 4.
이사야 1~39 : 현대성서주석 (크리스토퍼 사이쯔 지음, 이인세 옮김, 한국장로교출판사 펴냄) 이 책은 예일대학에서 공부하고 현재 토론토의 Wycliffe College 구약학 교수로 재직중인 크리스토퍼 사이쯔가 쓴 이사야 주석으로, 한국에는 ‘현대성서주석’시리즈로 출판되고 있는 Interpretation 시리즈의 한 권이다. 이 시리즈의 대체적인 특징은 (1) 비평학의 연구성과를 수용하되 각 책들의 최종적인 형태인 정경에 집중한다는 것, (2) 각 구절들을 하나하나 주해하는 대신 설교나 성경공부의 단위가 되는 본문의 덩어리들을 하나의 단위로 묶어 해설한다는 것, (3) 해당 본문들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신앙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설명하는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비평학적 전제를 받아들이되 성경을 정경적 맥락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설교자들이나 성경공부 인도자들이 참고하기에 적합한 .. 2020. 3. 29.
이사야 1,2 : 국제성서주석 (오토 카이저 지음, 한국신학연구소 펴냄) 이 책은 마르부르그 대학의 구약학 교수였던 오토 카이저(Otto Kaiser, 1924-2017)가 쓴 OTL 주석 시리즈의 한 권으로 이사야서의 1-39장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고전적인 독일 역사비평학의 정수를 담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주석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트렘퍼 롱맨이 쓴 Old Testament Commentary Survey는 이 주석을 평신도나 목회자용이 아닌 학자용으로 분류하고 있다. 저자는 1-12장을 다루는 이 책의 1권에서 흥미롭게도 통설과 달리 이샤아를 "모든 권리를 가진 자유농민"으로 간주하며, 이 예언자가 “하느님의 소명에 순종하여 자신의 시대에 대항하여 일어났던 위대한 개인”이었을 뿐 아니라, “과거의 전승, 즉 유다와 이스라엘의 종교적 전통의 빛 안에서 하느님의 .. 2020. 3. 28.
사탄의 가면을 벗겨라 (월터 윙크 지음, 박 만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펴냄) 『사탄의 가면을 벗겨라』는 뉴욕 오번 신학대학의 성서학 교수이자 현대 문명의 폭력성에 대한 예언자적 비평가였던 월터 윙크(Walter Wink, 1935~2012)의 유명한 사탄 3부작 - Naming the Powers, Unmasking the Powers, Engaging the Powers - 중 두 번째를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1권인 『사탄은 무엇인가』 (미번역)가 정사, 권세, 천사, 악한 영들, 국가의 천사들, 우주의 원소들 같은 용어들이 신약성서에서 어떤 의미로 쓰였는가를 성서 본문을 바탕으로 주해한 성서신학적 작품이고,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이 사회과학적 접근을 통해 ‘구원하는 폭력’이라는 지배체제의 악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방식인 비폭력 저항으로 맞서야 함을 설파하는 .. 2020. 2. 15.
고린도에서 보낸 일주일 (벤 위더링턴 3세 지음, 오현미 옮김, 이레서원 펴냄) 『고린도에서 보낸 일주일』은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에즈베리 신학교의 신약학 교수인 벤 위더링턴 3세가 사도행전 18장의 1-17절에 기록된 바울의 고린도 전도 기사를 기초로 하고 그 사건의 전후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로 살을 붙여 창작해 낸 짤막한 소설이다. (사진 1)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고린도의 조영관(재무관)이 되려고 하는 - 아마도 로마서 16장 23절에 언급된 인물로 추정되는 - 에라스도와 한때 그의 노예였으나 지금은 해방된 자유민인 니가노르, 그리고 고린도에서 사역하던 중 유대인들에게 당한 고소로 총독 갈리오 앞에서 심문받을 준비를 하는 사도 바울(파울로스)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우리를 바울이 복음을 전하던 1세기 중엽 그리스-로마 세계의 광범위한 사회문화적 정황과 로마 제국의 한 .. 2020. 2. 8.
서부 아프리카 통으로 읽기 (장훈태 지음, 세움북스 펴냄) 『서부 아프리카 통으로 읽기』는 백석대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며 매년 다양한 선교현장을 탐방해 여러 권의 선교 여행기를 펴낸 장훈태 교수가 그간 방문했던 서부 아프리카의 7개국에 대해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국가들은 마그레브 지역의 하나인 모리타니아와 블랙 아프리카 지역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 가나, 토고, 베넹,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으로 과거 대부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불어권 아프리카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내가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단 하나, 아이캠프 참석을 위해 2012년부터 네 차례 다녀온 모리타니아를 다루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모리타니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은 커녕 모리타니아라는 나라의 존재를.. 2020. 1. 15.
신학이란 무엇인가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김기철 옮김, 복있는 사람 펴냄) 1. 8월 말부터 펼쳐들었던 『신학이란 무엇인가』를 5개월여 만에 다 읽었습니다. 21세기 복음주의 진영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 중 한 분인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기독교 신학 입문’이라는 제목으로 대학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해 1993년도에 처음으로 펴낸 유명한 기독교 신학 개론서입니다. 1997년에 나온 2판은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역사 속의 신학』이라는 이름으로 번역 출간한 바 있으며, 복 있는 사람에서 2014년도에 펴낸 이 책은 2011년에 나온 5판의 번역본입니다. 개인적으로 젊은 시절 기독교서회 판을 읽은 바 있으니 이번이 옷을 바꿔입고 업그레이드 한 이 책과의 두 번째 만남이 되는 셈이네요. 2. 본문만 11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길라잡이 : 시대.. 2019. 12. 30.
성탄 축제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지음, 최신한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 『성탄 축제』는 ‘현대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독일의 신학자인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Friedrich Schleiermacher, 1768~1834)가 크리스마스 이브를 축하하기 위해 주인공의 집에 함께 모인 친구들이 나눈 대화의 형식을 통해 성탄의 의미에 대해 살피고 있는 신학적 대화록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탄을 종교적 제의를 통해 엄격하게 지켜야 할 절기라기보다 마음 깊이 기쁨과 감동을 체험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감동의 축제”로 파악한다. 그리고 이 기쁨은 단순한 감각의 특수한 기쁨이 아니라 ‘성육신한 분’으로부터 나오는 보편적인 기쁨이라고 강조한다. 빌헬름 딜타이는 이 책을 "슐라이어마허의 교의학 연구를 위한 최고의 입문서"로 간주했다고 한다. 독일어 원본은 장절 구분이나 표제가 존재.. 2019. 12. 28.
신학자의 과학 산책 (김기석 지음, 새물결플러스 펴냄) 『신학자의 과학 산책』은 영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성공회대학교에서 가르치는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과학과 종교”라는 강의로 학생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묶어 펴낸 책이다. 저자는 근대 이후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 과학이 기독교의 독점물이던 ‘진리의 왕좌’, '진리의 교도권'을 를 차지하게 되면서, 기독교인들은 과학과 기독교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 신앙과 과학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고, 과학과 신앙의 다양한 관계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넒히며, 우주와 생명 그리고 정신에 대한 현대과학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종교와 과학에 관한 풍성한 담론과 논쟁으로 가득한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2019. 12. 7.
진화는 어떻게 내 생각을 바꾸었나? (리처드 마우 外 지음, 캐서린 애플게이트 外 엮음, IVP 펴냄) 『진화는 어떻게 내 생각을 바꾸었나?』는 하나님과 성경을 확고하게 믿는 동시에 진화에 관한 과학적 결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신학자와 목회자, 과학자를 포함한 25명의 복음주의자들이, 진화와 신앙을 둘 다 포용하는 제 3의 길을 수용하기까지 겪어야 했던 고뇌와 탐구의 여정을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를 모아 펴낸 책이다.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진화적 이해를 제시함으로서 과학과 성경적 신학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을 목표로 삼는 바이오로고스(Biologos)가 미국 IVP와 손잡고 출간하는 ‘과학과 기독교에 대한 바이오로고스의 책들’ 시리즈의 첫 번째인 이 책의 기고자들 중에는 제임스 스미스, 스캇 맥나이트, 데보라 하스마, 트렘퍼 롱맨 3세, 프란시스 콜린스, 톰 라이트, 리처드 마우같이 우리에게.. 2019. 11. 29.
급진적인 사랑 - 퀴어신학 개론 (패트릭 S. 챙 지음, 임유경/강주원 옮김, 무지개신학연구소 펴냄) 『급진적인 사랑 - 퀴어신학 개론』은 예일대와 하버드대, 유니온신학교에서 영문학과 법학, 신학을 공부한 성공회 사제인 패트릭 S. 챙이 쓴 퀴어신학 개론서다. 그는 20년전 남편(!)을 만났을 때 자신과 타인, 섹슈얼리티 및 젠더 정체성, 인간과 하느님 사이에 있는 장벽을 포함해 기존의 모든 경계선이 녹아내리는 “급진적인 사랑”을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렇게 경계선을 녹이는 “급진적인 사랑”은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삶, 죽음, 부활, 승천을 통해 죽음과 삶, 시간과 영원, 인간과 신의 경계선을 녹였다고 믿는” 그리스도교 신학과, “섹슈얼리티와 젠더 정체성에 대한 기존의 경계선들은 본질적이거나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도전하는” 퀴어 이론 모두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 2019. 11. 14.
교회 너머의 복음 - 반골 예수와 하나님 나라 복음 (김대옥 지음, 대장간 펴냄) 『교회 너머의 복음』은 북아프리카의 한 국가에서 선교사로 사역한 바 있고, 한동대학교 교목으로 재직하던 중 부당하게 해직되었으며, 최근에는 한 보수교단으로부터 ‘이단’이라는 영광스러운(!) 명칭까지 얻게 된 그리스도의 제자 김대옥 목사가 전하는 ‘예수’와 ‘복음’ 그리고 ‘하나님 나라’ 이야기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의 이유를 복음서의 예수와 그가 전하던 복음이 오래 전에 교회 밖으로 내어 쫓겼고, 교회 안에는 극심한 신학 부재 내지는 편향 상태에 놓인 ‘대중기독교’가 전파하는 ‘교리의 예수’만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복음서가 생생히 묘사하고 있는 ‘역사의 예수’와 그가 전한 복되고도 위험한 소식인 ‘하나님 나라’라는 기독교 선포의 핵심을 보여줌으로서, 독자들이 예수와 그.. 2019.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