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 은 출판평론가인 故 최성일이 여러 매체들에 기고했던 서평을 모은 책이다. 자신의 글들이 책으로 묶일 것을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저자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내가 붙인 서문을 달고 나온 이 책은 결과적으로 그의 유고집이 되고 말았다. 일전에 만났던 저자의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전 5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시리즈가 워낙 인상 깊었던지라 이 책을 통해 나이도 나와 비슷한 그가 벌써 고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많이 안타까왔다. 서평을 자신의 박식을 자랑하는 수단으로 삼은 나머지 정작 글에서 ‘書’는 사라지고 ‘評’만 넘쳐나는 일부 필자들과 달리, 일단 책 자체에 집중하며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그의 서평들을 좋아했던 터라 더욱 그렇다. 좀 더 오래 살아서 나를 포함한 많은 애서인들에게 계속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혹시 도서관의 모습을 한 천국에 좋은 서평가가 필요해서 하나님이 그를 일찍 데려가신 것은 아니었을까? 어쨌든 그가 이 책에서 소개한 좋은 책 몇 권을 사서 열심히 읽는 것으로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로 한다.
애서인들에게 그가 남긴 멋진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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