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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재/2017년 고창 진행중15

15. 영성 및 제자도 - 내겐 너무 힘든 당신.... “30년간 모았으니 이제 읽기만 하는 책” 열 다섯 번째로 책장을 정리한 분야는 “영성 및 제자도”에 관한 것들입니다. 아마도 해당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보시기에는 조금 빈약한 컬렉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성에 관한 책들은 가끔 한번씩 마음먹고 집중적으로 읽으려고 노력해 보기도 했지만, 결과는 언제나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습니다. 논리와 증거를 중시하는 전형적인 이과생 머리를 가진데다 의학 중에서도 가장 ‘도마스러운’ 분야인 - 즉,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만 진단이 가능한 질환이 대부분인 - 안과의사로 살아가는 제게는, 멋진 말의 향연으로 가득하고 신비해 보이지만 아무리 읽어도 뭔가 두루뭉수리하게만 느껴지는 ‘영성’ 책들보다, 차라리 '눈에 보이는' 증거인 주석이 주렁주렁 달린 어렵다는 벽돌책.. 2017. 11. 15.
14. 조직신학 및 기독교 윤리학 - 이제 친해지고 싶다! 오늘은 오랜만에 "30년 동안 열심히 모았으니 이제 읽기만 하면 되는 책들" 열 세번째로 교리 혹은 (고전적) 조직신학 및 기독교 윤리와 관련된 책들을 올려 보았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도 제 눈에 먹음직하거나 보암직한(?) 책들은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사 모으려고 노력했지만, 원래 교리에는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았고 가끔 꼭 필요하거나 특별히 관심가는 주제에 대한 책만 겨우 읽는 수준이었습니다. (단 현대신학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 꽤 열심히 공부한 편이었지요!) 그러다 작년부터 정식 조직신학 교과서들을 한 권씩 읽어가고 있는데, 그간 나름대로 꾸준히 읽어온 현대신학 책들 때문이었는지 염려와는 달리 생각보다 재밌는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지금은 강적 벌코프를 만나 한참 동안 힘겹게 씨름 중입니다). .. 2017. 11. 6.
13. 현대신학 - 금기 너머의 초월과 신성을 향해 월요일 일과가 끝나면 항상 조금 피곤해서 책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삼십 년간 모아왔으니 이제 읽기만 하면 되는” 책들 중 현대신학 관련 책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게 20년전 처음으로 현대신학에 관심을 갖게 해준 책인 간하배(Harvie Conn) 선교사의 이 어디로 사라졌네요 (앗, 그런데 사진을 다시 보니 있네요. 저걸 잘 꼽아 놓고 왜 계속 찾았을까요 ㅎㅎ 하여간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책을 찾아서 좋습니다! )현대신학 공부에는 조르쥬 바타이유의 생각을 빌자면 “(정통신학이 쳐 놓은) ‘금기’라는 울타리 너머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초월과 신성”을 향해 돌진하는 짜릿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모험이 타락과 독신(瀆神)과 배교의 길로 귀결될지, 아니면 ‘정통’의 감옥에 갇힌 .. 2017. 5. 17.
12. 역사 - 그들의 피가 부르짖는다 "지난 30년간 모아왔으니 이제 읽기만 하면 되는 내 책들" 시리즈 그 열두번째로 오랜만에 역사에 관한 책을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피비린내가 풍기는 정치사나 잘 모르는 영역인 사회경제사와 같은 분야보다 문화사, 지성사, 일상사, 심성사 같은 영역을 좋아하는 편이다보니 책들도 그쪽이 조금 많은 듯 하네요. 특별히 한국 현대사는 당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의무감(?) 으로 가능하면 많이 접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책을 펼칠 때마다 들려오는 수많은 원혼들의 핏소리 때문에 제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피하고 싶은 책읽기의 분야로 남아 있습니다.이들 중 제게 특별한 의미와 즐거움을 선사했던 책을 몇권 꼽으라면 청람에서 나온 이광주의 와 크레인 브린튼의 브로노프스키/매즐리시의 호이징아의 필립 아리에스의 엠마뉘엘 라뒤.. 2017. 5. 4.
11. 책에 대한 책 -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한참 여러 일로 분주하다가 오랜 만에 책장정리를 다시 진행합니다. 오늘 정리한 주제는 "책에 대한 책"입니다. 여기에는 "책"이라는 물질에 대해 다룬 책, "독서"라는 행위를 살펴보는 책, "공부 및 글쓰기"를 주제로 삼은 책, "좋은 책"을 소개하는 책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책에 대한 책"을 사서 잘 진열한 후 보거나 만지거나 냄새맡고 있노라면 진짜 애서가가 된 듯한 착각에 쉽게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이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책을 꼽으라면 고인이 된 최성일 독서평론가의 다섯 권짜리 과 제가 유일하게 읽는 영어책인 두 권짜리 그리고 김영민의 과 이광주의 을 들겠습니다.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불을 밝히고, 고독하고, 무한하고, 부동적이고고귀한 책들로 무장.. 2017. 3. 18.
10. 예술 - 느끼기 힘들다면 읽기라도! "30년간 모았으니 읽기만 하면 되는 책들" , 지난주는 예술 분야의 서가를 정리했습니다. 저는 나름 예술을 사랑하고 즐긴다고 자부합니다만, '보는 눈'과 '듣는 귀', 그리고 '느끼는 가슴'이 둔하다는 치명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몇 매니아들이 특정한 작품이나 연주에 대해 섬세한 감성과 전문적 감식안을 바탕으로 자신있게 이러저러한 평가를 내리는 것을 볼때면 내심 주눅이 들때가 많습니다. 그 둔감함을 커버하기 위해 - 더 정확하게는 감추기 위해 - 제가 세운 전략은 예술을 열심히 '읽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는 관련 책들을 꾸준히 사 모으고 열심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모아놓고 보니 훌륭한 컬렉션이라고 부르기에는 많이 부족한 수준이로군요. 그래도 안읽은 책 천지인 다른 분야와.. 2017. 2. 27.
9. 한국사회 한국저자 - 재밌는 지옥의 "단테"들 오늘 열심히 정리했던 책들의 주제는 “한국사회와 한국저자들”입니다. 흔히 서구사회가 ‘심심한 천국’이라면 한국사회는 ‘재밌는 지옥’이라고들 합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온갖 새롭고 신기하고 황당한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역동성으로 가득한 한국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재밌는 지옥’을 자세히 묘사하고 안내하는 역시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현대판 “신곡”들을 읽는 일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 독서생활을 돌아보니 리영희, 신영복, 강준만, 진중권, 유시민, 고종석 같은 당대의 논객들과 함께 웃고 울고 분노하고 소망하며 살아 왔던 한세월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이 주제의 책들을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은 한국 보수의 지적 빈약함입.. 2017. 2. 20.
8. 교회와 선교- 선교적 교회를 향하여 "30년동안 모았으니 이제 읽기만 하면 되는 책들" 시리즈 오늘은 교회와 선교에 관한 책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교회"는 청년부 교육담당 리더로 섬기던 젊은 시절 관심이 많았던 주제였지만, 요즘은 그렇게까지 흥미를 느끼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관심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고 이슈가 될만한 중요한 책들은 열심히 사 모으고 읽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딱 한권을 고르라면 한때 저를 완전히 매료시켰던 하워드 스나이더의 명저 를 꼽겠습니다."선교"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흥미가 없던 주제였지만 비전케어 사역에 동참하기 시작한 후로는 가장 관심가는 분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타문화 선교, 복음전도, 자비와 정의의 실현과 같은 구체적 선교적 행위(missions) 들이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missio.. 2017. 2. 18.
7. 세계, 평화, 인권, 가난, 여성, 환경, 탈핵, 국제개발 - 교회의 적들? 오늘은 세계, 평화, 인권, 가난, 여성, 환경, 탈핵, 국제개발과 같은 주제의 책들을 정리했습니다. 역시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 주제에 대해서는 꽤 괜찮은 컬랙선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ㅎㅎ 제 생각에는 예수믿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가져야 할 주제인 것 같은데, 특별히 '믿음 좋은' 분들 중에는 이런 주제를 별로 편안해 하지 않는 분들도 꽤 계시는 것 같습니다. 2017. 2. 18.
6. 루이스, 엘륄, 요더, 톰 - 경외(敬畏)하는 저자들^^ 이 책들을 소개하기 위해 "내가 경외하는 저자들"이라는 말 외에 다른 표현이 더 필요할까요? 이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품고 있지만 가까이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루이스는 미국식 복음주의에 물든 제 사고구조 때문에, 엘륄과 요더는 너무 어려워서, 톰 라이트는 게으름 탓에. 앞으로 이들을 향한 경외(敬畏)가 경애(敬愛)로 바뀔 날을 기대해 봅니다! 2017. 2. 18.
5. 종교학, 인류학, 신화학, 고고학, 심리학 - 제목만 읽는 것도 훌륭한 독서다! '30년간 열심히 모았으니 이제는 읽기만 하면 되는 내 책들' 시리즈 다섯 번째로 오늘은 종교학, 인류학, 신화학, 고고학, 심리학에 관련된 책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연옥을 믿지 않지만 만약 그런게 있어서 거기 가게 된다면 사놓고 평생 읽지 못한 책을 달달 외울때까지 읽어야 하는 벌을 받을 것 같습니다 ㅋㅋ 오늘도 언제 읽을지 기약이 없는, 주인을 잘못 만난 이 훌륭한 책들을 들여다보며 "산 책을 꽃아놓고 제목만 들여다보는 것도 훌륭한 독서다" 라는 희대의 명언 혹은 망언(?)으로 자기위로를 삼아야겠네요! 2017. 2. 18.
4. 복음주의 -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사적 운동 책장 정리 시리즈의 네번째로 이번엔 "복음주의 운동" 과 관련된 책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결론은 복음주의가 이미 완결되어 누군가가 확실히 붙잡거나 최종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 시공간 안에서 태동해 동시대와 지속적으로 교감하며 발전해 왔고 지금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고 있는 "운동" 이라는 것입니다! 복음주의를 표방하는 한국의 보수교회들이 부디 과거를 훈고하거나 현재를 수호하는데만 역량을 쏟지 말고, 미래를 향한 변화의 발걸음을 내딛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17. 2. 18.
3. 소책자 - 볼 눈 있는자에게는 보이리라! 끝도 없을 것 같던 책방정리도 이제 조금씩 속도가 빨리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모아왔던 소책자만 집중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사하면서 옮긴 숙소가 조금 협소한 관계로 소책자와 CD 전용으로 책상 밑에 들어가 있던 작은 책장 하나가 중간 크기의 책장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저 불안해보이는 책장 더미가 탄생했는데, 그래도 제 눈에는 마치 "지구를 둘러메고 있는 아틀라스"처럼 멋져 보이는군요 ~~ ㅎㅎ 사실 이 볼품없어 보이는 소책자들 중에는 지금은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운 책들이 가끔 있습니다. "볼 눈"이 있는 분에게는 보이지 않을까요? ㅋ 2017. 2. 18.
2,. 역사적 예수 - 예수는 누구인가? 드디어 주석에 이어 책장 정리의 두 번째 주제인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책 정리 완료! 30년간 열심히도 모았으니 이제 읽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아무것도 안하고 평생 읽어도 다 못읽을 것 같습니다~~ㅠㅠ 곁에 두고 성경연구시에 애용해 왔던 책은 게르트 타이센의 와 로버트 스타인의 이고, 강한 인상을 받았던 책은 리차드 호슬리의 안병무의 존 도미닉 크로산의 존 스토트의 이며, 개인적으로 복음주의자들에게 한번쯤 일탈(?)을 위해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책은 마커스 보그의 박총의 와 고인이 되신 강원용 목사님의 입니다! 혹시 무인도에 성경책과 함께 저 책들중 딱 한권만 가져갈 수 있다면 게르트 타이센의 역작 를 가져가겠습니다^^ 2017. 2. 18.
1. 주석 및 강해 - 이가 빠졌다! 이사온지 세달이 다되 가도록 책장정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겨우 주석 및 강해만 그것도 대충 정리 ..... 그래도 철들고 3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그때 그때 단권으로만 사서 모은 제게는 정말 소중한 콜렉션입니다. 요즘 구하기 쉽지 않은 시리즈나 책들도 좀 있고 ㅎㅎ 문제는 단권으로만 구입하다보니 시리즈로 간행된 주석들은 죄다 이가 몇개씩 빠져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서 꼽는 최고의 책은 내게 성경의 깊고 놀라운 세계를 알게 해준 게르하르트 폰 라트의 입니다! 2017.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