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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교회11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 (인터뷰어 이혜성, 북오픈 펴냄)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은 발행인이기도 한 인터뷰어가 교회를 떠난 여덟 명의 실제적 심정적 가나안 성도들과 나눈 대담을 묶어 펴낸 인터뷰집이다. 이들은 모두 전통적인 한국의 보수교회 출신이며 전직 담임목사에서부터 선교단체 간사, 사모에 이르기까지 한때는 ‘교회인싸’ ‘기독교인싸’에 속했던 사람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느낌은 먹먹함이다. 그분들의 고민과 문제의식이 곧 나의 것이었으며 그 상당 부분이 지금도 나의 것이니까. 차이는 그들이 극한까지 고뇌하면서 현실과 부딪힌 끝에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교회를 떠나는 선택을 했다면, 나는 끝까지 버티고 버틴 끝에 마침내 교회의 핵인싸 자리에까지 올랐다는 것뿐이다. 무엇이 차이를 만들었을까? 과연 그들은 신앙의 실패자고 나는 믿음을 지킨 사람이라고 말.. 2024. 3. 20.
교회의 모델 (에버리 덜레스 지음, 김기철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펴냄) 예수회 사제이자 추기경인 저자 에버리 덜레스는 이미 현대 교회론의 고전 반열에 오른 이 책에서 개신교와 가톨릭을 포함한 현대 교회론 연구가들의 저술에서 그가 ‘모델’이라 부르는 다섯 개의 중요한 유형 - 제도, 신비적 교제, 성례전, 사신, 종 - 을 도출해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을 서술해 나간다. 저자는 이러한 방식이 다른 모델에 의해서는 제대로 밝힐 수 없는 교회의 특정 측면에 대해 주목하도록 하며, 특정한 사고 방식의 한계를 뛰어 넘어 다른 모델을 채택하는 사람들과 효율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균형 잡힌 교회론은 이러한 여러 모델들이 제시하는 주요한 주장들을 통합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아나뱁티스트들의 주장과 유사하게 교회를 일종의 대안 사회(altern.. 2019. 8. 20.
세속성자 - 성벽 밖으로 나간 그리스도인들 (양희송 지음, 북인더갭 펴냄)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운동가인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는 일본의 유명한 애니매이션인 「진격의 거인」이야말로 한국 개신교의 현실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우화라고 말한다. 한국 개신교의 주류는 성벽 바깥에 즐비하다고 여기는 ‘기독교의 적’에 대해 대응하는 유일한 해결책이 더 안쪽의 성벽으로 도망가는 것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3년부터 가나안 성도를 위한 ‘세속성자 수요모임’을 이어오면서 그들이 던진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기독교 신앙 전반을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쳐온 저자는 이 책에서 현실세계에 성벽을 쌓아 안팎을 성과 속으로 구분하고 이를 분할통치하는 방식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벽 내의 불신과 맹신을 드러내고 성벽 바깥에서 믿음의 삶을 살아가.. 2018. 11. 23.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양희송 지음, 포이에마 펴냄)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운동가인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가 우리 시대 한국교회의 새로운 현상으로 떠오른 ‘가나안 성도’ ‘가나안 신앙’을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나안 교인들의 등장이 기존의 교회론이나 대안교회 운동을 넘어, 교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도록 요구하는 징후적 사건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나안 성도를 향한 거친 비난과 서투른 대응을 멈추고 어떻게 하면 정공법으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논의해 보자고 제안한다. 책의 내용을 자유롭게 요약하고 마지막에 간략한 개인적 단상을 덧붙이도록 한다. 가나안의 현상학 교회 안나가는 그리스도인’ 즉 가나안 성도는 현재 많게는 약 200만명 안팎에 육.. 2018. 3. 22.
기독교를 생각한다(브라이언 맥클라렌 지음, 청림출판 펴냄) 이머징 교회운동의 대표주자로 얼마 전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온다 (IVP 펴냄) 를 통해 나와 만난 바 있는 저자는 이 책 기독교를 생각한다 에서 그가 추구하는 새로운 기독교가 무엇이며, 과거의 정통 기독교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그는 20세기의 보수주의와 자유주의가 방향만 달랐을 뿐 공히 절대적이고 확실한 지식을 추구하는 근대적인 정초주의의 기초에 세워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책의 원제목인 관대한 정통신앙(generous orthodoxy)을 포스트 기독교 시대의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로 제시한다. 그가 주장하는 관대한 정통신앙이란 바른 신학 (orthodoxy) 이 바른 실천 (orthopraxy)에 우선한다는 일반적 생각과는 달리 바른 신학이란 좋은 실천을 위한.. 2016. 6. 2.
젊은 복음주의자를 말하다 (로버트 웨버 지음, 죠이선교회 펴냄) 기독교 문화관(엠마오) 이나 복음주의란 무엇인가(생명의 말씀사), 기독교 사회운동(라브리) 등의 책을 통해 젋은 시절부터 나와 만나 왔던 저자는 이 책, 젋은 복음주의자를 말하다에서 최근 미국교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이머징교회 운동, 그의 표현으로는 젋은 복음주의자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는 전후 미국 복음주의의 패러다임이 (1) 빌리 그래이엄으로 대표되는 1950년대의 전통적 복음주의자에서, (2) 75년경 이후 빌 하이벨스로 대표되는 베이베붐 세대의 실용적 복음주의자로, 그리고 (3) 2000년 이후 포스트모던과 911사태를 배경으로 등장한 브라이언 맥클라렌으로 대표되는 젋은 복음주의자로 변화해 왔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젋은 복음주의자는 한 마디로 성경에 근거하고 역사적으로 검증된 신.. 2016. 6. 2.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온다 (브라이언 맥클라렌 지음. IVP 펴냄) 아마도 요즘 미국 복음주의권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이 책의 저자인 브라이언 맥클라렌으로 대표되는 이머징 교회에 관한 논쟁인 것 같다. 이 운동에 대해서는 21세기 복음주의의 나아갈 길이라는 찬사에서부터 복음주의를 가장한 신비주의요 혼합주의라는 혹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평이한 문체로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편안하게 읽히지 않는다. 어렵다는 현대 신학자들의 책을 읽을 때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아마도 그들에 대해서는 은연중에 ‘타인’이라는 감정이 있었기에 아무리 급진적인 주장이 나오더라도 훨씬 받아들이기 쉬웠던 반면, 저자에 대해서는 ‘우리’ 이라는 생각에 전통적인 복음주의의 영역을 벗어나는 주장에 대해 훨씬 심.. 2016. 6. 1.
메가처치 논박 (신광은 지음, 정연 펴냄) 1.침례교 목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목회세습, 헌금횡령, 성직매매 등 요즘 세상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한국교회의 세속화와 타락으로 인한 수많은 문제의 한복판에는 메가처치 현상이 자리하고 있으며, 한국교회 부흥의 열매요 동력이라는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메가처치야말로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침체 과정에서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규모 자체를 신학적인 논의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메가처치의 크기야말로 문제의 핵심이며 다른 문제들은 크기에서 파생되는 부차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2.저자에 의하면 메가처치는 역사적으로 볼 때 전적으로 새로운 현상으로 대중의 출현과 도시화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같은 세속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 2016. 5. 31.
다시, 프로테스탄트 (양희송 지음, 복있는 사람 펴냄) 1.한국교회가 위기에 빠져 있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유례없는 성장을 기록하며 한국사회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역할을 감당해 왔던 한국교회는 이미 세상의 조롱거리와 걱정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운동가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영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현재 청어람 대표기획자로 있는 저자는 이에 대해 한국 개신교가 지난 30년간 의지해 왔던 패러다임은 2007년이라는 상징적 해를 기점으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들었으며 그 시효가 다했다고 강조한다.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2. 저자는 지난 20년간 한국사회의 전반적 종교화 추세 속에서도 개신교 인구는 홀로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으.. 2016. 5. 30.
박삼종의 교회생각 (박삼종 지음, 홍성사 펴냄) 1. “제자도, 평화, 공동체를 중심으로 평화로운 한국사회와 말씀을 통한 한국교회의 회복을 꿈꾸는 평화주의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는 우리가 청년 실업자 110만, 비정규직 900만에 하루 42.2명이 자살할 뿐 아니라 가계부채 총액이 900조원에 달하는 ‘깨어진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세상의 빛과 희망이 되어야 할 한국교회마저도 맘몬주의와 권력추구, 번영신학에 오염되고 빚의 노예로 전락한 ‘깨어진 교회’ 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렇게 깨어진 채 쇠락해 가는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현상적, 표피적 진단이나 처방 대신 한국교회를 규정하고 있는 심층적이고 근본적인 죄의 뿌리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에 의하면 그 뿌리는 바로 “신사참배체제”이다. 2.. 2016. 5. 30.
바울의 공동체 사상 (로버트 뱅크스 지음, IVP 펴냄) 젊은 시절 청년부 공동체를 섬기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던 분야 중 하나가 참된 교회 공동체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그 주제에 대한 몇몇 권의 책들을 대하게 되면서 레퍼런스에 빠짐 없이 등장했던 이름이 저자인 로버트 뱅크스와 바로 이 책 "바울의 공동체 사상" 이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서재에 꽃혀 있던 이책은 나에게 처음이지만 낮설지 않은 책, 그러다보니 오히려 손이 잘 가지 않는 책으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최근 겪었던 일련의 일들을 통해 다시 한번 이 주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고, 그래서 이번에는 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내 간택을 받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의 내용 자체는 전체적으로 보아 크게 새로울 것은 없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1) 교회공동체의 본질.. 2016.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