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기독교 (김영민 지음, 글항아리 펴냄)
1.탈식민성과 우리 인문학의 글쓰기, 동무와 연인, 공부론 등의 저서로 나와는 구면인 저자는 “젋은 시절 은사주의적 성향이 강한 교회의 청년부에 소속되어 불트만, 틸리히, 본회퍼, 그리고 서남동과 안병무 등을 읽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신학이나 종교 관계 서적을 유심히 살피고, 듣그럽거나 생게망게한 설교 소리에도 얼마간 넉넉한 마음으로 귀를 열어 놓으며, 소싯적 영성의 무늬를 새겨 준 몇몇 목회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교회에 발을 끊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기독교의 입장에서 보자면 일종의 경계인이랄 수 있는 이 ‘철학자’ 는 과연 그 명성에 걸맞게 동서고금의 석학들을 자유자재로 호출하여 소위 信者들의 행태와, 그를 통해 드러나는 한국교회의 치부를 특유의 압축적이고도..
2016. 5. 31.
사회를 말하는 사회 - 한국사회를 읽는 30개 키워드 (정수복 외 지음, 북바이북 펴냄)
이 책은 사회학자, 시사평론가, 출판평론가, 기자, 교수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필자들이, 압축적 근대화를 통해 급격한 성장을 경험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고 있는 한국사회를 분석, 평가하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는 “~~사회”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30개의 사회분석 담론들을, 대개는 동일한 제목을 달고 있는 대표적 저작들을 통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좋은 안내서이자 서평집이다. 네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1) ‘나는 항상 배고프다’는 제목으로 1장에 함께 묶여있는 소비사회, 낭비사회, 잉여사회와 같은 담론들은 신자유주의가 만들어 낸 한국사회의 적나라한 욕망과 그 결핍으로 인한 문제들을 잘 다루고 있으며 (2)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는 제목이 붙은 2 장은 위험사회, 감시..
2016.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