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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예술/미술21

단숨에 읽는 현대미술사 (에이미 뎀프시 지음, 조은형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단숨에 읽는 현대미술사』은 19세기의 인상주의에서 21세기의 목적지 예술까지 현대미술을 풍요롭게 만들어 왔던 68개의 양식 · 유파 · 운동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러한 양식 · 유파 · 운동은 간단히 정의되지 않을 뿐 아니라 때로는 모순적이고 중복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양식 · 유파 · 운동이분명히 존재하며, 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현대미술의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도록 돕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길잡이 삼아 현대미술의 경이로운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고 원하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 책이 소개하는 68개의 양식 · 유파 · 운동에는 인상주의 · 초현실주의 · 비디오 아트.. 2020. 9. 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 돈황과 하서주랑, 2.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 3. 실크로드와 오아시스 도시 (유홍준 지음, 창비 펴냄) 1993년 제 1권인 ‘남도답사 일번지’가 처음 나온 이래 지금까지 25년간 총 400만부 이상이 판린 한국 출판계의 대표적인 밀리언셀러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시리즈가 한국과 일본을 거쳐 마침내 중국에까지 이르렀다. 이번에 세 권으로 완간된 중국편은 서안(西安)에서 출발해 하서주랑(河西走廊)과 돈황(敦煌)을 거쳐 타클라마칸 사막의 여러 오아시스 도시를 통과한 후 카슈가르에 이르는 실크로드의 동쪽과 중앙 구역의 답사기다. 1권에서는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서안에서 감숙성의 하서주랑을 지나 돈황에 이르는 여정이 소개되고, 2권에는 실크로드의 관문 돈황과 전설적인 석굴인 막고굴(莫高窟)의 답사기 및 돈황 장경동(臟經洞)의 문서들이 세계로 흩어지게 된 사연이 담겨 있으며, 3권에서는 일찌기 서역(西域)이라 불렸던.. 2020. 8. 4.
미술사 아는 척하기 (리처드 오스본 지음, 나탈리 터너 그림, 신성림 옮김, 팬덤북스 펴냄) 『미술사 아는 척하기』는 철학자이자 저술가로 현재 런던 예술 대학에서 미술 이론과 철학을 가르치는 저자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이론가와 미술가 및 작품들을 통해 ‘미술 이론’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흥미로운 삽화와 함께 친절하게 알려주는 ‘미술 이론 입문서’다. 저자는 미술의 본질(에 대한 생각)은 결코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시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술 이론’이란 특정 시대가 미술과 관련해 갖는 “미술 작품이란 무엇이고, 미술가란 누구이며, 우리는 어떻게 좋은 미술과 나쁜 미술을 구별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초의 동굴벽화가 발견된 2만 7천년 전 구석기 시대에서부터 포스트모던 예술의 시대인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가 가졌던.. 2019. 11. 26.
리딩 아트 : 293개 작품으로 만나는 미술 속의 책 (데이비드 트리그 지음, (주)출판사 클 펴냄) 『리딩 아트 : 293개 작품으로 만나는 미술 속의 책』은 책이나 독서행위를 묘사했거나 책을 작품의 재료로 삼은 동서고금의 미술작품 293편을 모아 간략한 설명을 덧붙인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작품들은 초월과 권태, 쾌락과 좌절, 창조와 파괴 같이 독서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 경험들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소수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귀한 숭배 대상에서 값싸고 흔한 설치미술의 재료가 되기까지 책의 위상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잘 보여주기도 한다. 책과 독서, 그리고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읽어볼만한 흥미로운 화보집이다. 머리말에 있는 저자의 설명을 인용하여 시대에 따라 책과 책읽기가 예술작품 속에 어떻게 표현되어 왔는지 .. 2019. 3. 20.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2,3,4 (양정무 지음, 사회평론 펴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에 재직하고 있는 양정무 교수가 지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는 2016년 1권이 처음으로 나온 후 현재 5권까지 간행된 교양 미술사 시리즈로, 지금까지 15만 부 이상이 팔리며 이 분야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미술을 본다는 것은 그것을 낳은 시대와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말이자 그 시대의 영광뿐 아니라 고민과 도전까지도 함께 목격한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하루 살기에도 바쁜 것이 우리네 삶이지만 미술 속에 담긴 인류의 지혜를 끄집어낼 수 있다면 내일의 삶은 다소나마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미술에 담긴 원초적 힘을 느끼고, 미술에서 감동뿐 아니라 교훈을 읽어내며, 세계를 보는 눈높이를.. 2019. 1. 31.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슈테판 불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1.『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13세기에 그려진 성경을 든 성녀 마리아에서 21세기에 제작된 『율리시즈』를 읽고 있는 마릴린 먼로에 이르기까지, ‘책 읽는 여자'를 그린 그림들을 시대별로 모아 간략한 설명을 덧붙인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책 읽는 여자를 주제로 한 명화들을 한데 모아놓은 화보집만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특정 시대마다 어떤 여성들이 무슨 목적으로 책을 읽어 왔는지, 그리고 ‘여성의 독서 행위’와 그 의미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각 시대를 대표하는 그림들을 통해 흥미롭게 보여준다. 따라서 이 책은 ‘독서하는 여성을 주제로 한 미술사’인 동시에, ‘미술을 통해 본 여성 독서의 문화사’이기도 하다. 2. 저자에 따르면 16세기 이전까지 신의 은총과 정신적 권위를 .. 2018. 8. 8.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다케히사 유메지 지음, 정은문고 펴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는 20세기 초 일본 다이쇼 시대의 낭만적인 예술적 흐름을 일컫는 ‘다이쇼 로망’을 대표하는 예술가였던 다케히사 유메지(1884~1934)의 그림과 단상을 담고 있는 작고 예쁜 책이다. 1부인 “사랑하고”에서는 특유의 ‘유메지식 미인도’에 세 여성과의 격렬하지만 순탄치 않았던 사랑의 감정을 경구와 단상의 형태로 덧붙였으며, 2부 “여행하고”에서는 1931년에서 1933년까지 2년여의 미국 및 유럽 여행에서 느낀 인상들을 간단한 스케치와 함께 모았다. 관능적인 미인도에 덧붙여진 사랑에 대한 짧지만 섬세한 경구와, 여행지에서의 찰나를 잘 담아낸 스케치와 단상에는 이 예술가의 탁월한 감성이 잘 묻어나 있다. 그가 뜨겁게 사랑했던 세 여인을 모델로 삼았다는 ‘유메지식 미인도’를 보며 세기말.. 2018. 3. 24.
미의 역사 ‧ 추의 역사 ‧ 궁극의 리스트 ‧ 전설의 땅 이야기(움베르토 에코 지음, 열린책들 펴냄) 1.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석학이자 숀 코너리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한 소설『장미의 이름』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1932〜 )는 그림과 텍스트로 가득 찬 매혹적인 두 권의 책『미의 역사』와『추의 역사』에서 수많은 미술작품과 다양한 문헌들을 인용해가며 서양에서 미와 추(美와 醜)라는 개념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그리고 또 다른 매혹적인 책들인『궁극의 리스트』와『전설의 땅 이야기』에서는 서양인들에게 친숙한 여러 문학과 예술작품들에 등장하는 수많은 ‘목록들’과 ‘전설의 땅’들을 다루면서 그 안에 담긴 당대인들의 세계관과 욕망을 흥미롭게 드러내 보여 준다. 2. 그러나 혹시 미술사나 미학에 대한 명료.. 2016. 6. 1.
엘 그레꼬 - 지중해의 영혼을 그린 화가 (김상근 지음, 연세대학교 출판부 刊) 2011년 2월 12일의 리뷰 어제 완독한 야로슬라브 펠리칸의 예수의 역사 2000년을 잘 이해하기 위해 펴든 책. 저자인 연세대학교 신학과 김상근 교수는 예수회 사제이자 아시아 선교의 개척자였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평전(홍성사 刊)의 저자로, 또 금세기의 위대한 선교사인 스탠리 존스의 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평단 刊) 의 번역자로 전에 만난 바 있어 낯설지 않다. 신학자가 화가에 대해 책을 쓴다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책 머리에 있는 헌사 - 진리의 모색이 아름다움의 추구와 다르지 않음을 가르쳐 주신 유동식 선생님께 - 를 보면, 이 책 역시 저자의 진지한 신학적 모색의 하나라고 볼 수도 있겠다. 크레타 섬에서 태어나 이탈리아를 거쳐 스페인의 톨레도에서 주로 활동했던 엘 그레꼬는 열정적인 .. 2016. 6. 1.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1) 고전예술편 (2) 모더니즘편 (진중권 지음, 후마니스트 펴냄) 진중권과 강준만은 내가 젊어서부터 좋아하고 즐겨 읽는 저자들이다. 이 두 사람의 스타일은 상당히 다르다. 강준만의 글이 세밀한 사실들의 조각을 이어 총체적 진실을 그려내는 모자이크畵와 같다면 진중권의 글들은 사물의 핵심만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잡아내 표현한 캐리캐처에 비견할 수 있다고나 할까? 아무리 복잡한 현상이나 개념도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내는 진중권의 글을 읽는 것은 항상 시원함과 쾌감을 준다. 내가 사하라로 오가는 긴긴 여정에 이 책들을 챙겨 넣은 이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여행 보따리 속에 이 책들을 챙겨 넣기 전에 이 두 책에 공통적으로 달려 있는 부제인 “미학의 눈으로 읽는....” 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이 둘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말랑말랑한 서양미술사 책.. 2016. 5. 30.
스캔들 미술관 (엘레아 보슈롱 & 디안 루텍스 지음, 시그마북프 펴냄) 미술사가이자 작가인 저자들은 이 책에서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교 , 정치 , 性, 미술의 영역에서 당대의 규범과 질서에 도전하여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70점의 미술작품을 골라, 그 작품이 왜 당대에 스캔들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스캔들의 주인공들은 (1) 종교적 주제를 가진 작품에 지극히 관능적이거나 인간적인 인물들을 모델로 사용하거나 직접적으로 신성을 모독하는 작품을 만들어 냄으로서 종교적 금기에 도전했으며 (신성모독) (2) 자신들의 작품에 권력에 대한 풍자를 드러내거나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통해 당대의 정치권력에 대한 공공연한 반대를 표하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적절치 못한 것) (3) 또한 그간 금기시 되던.. 2016. 5. 30.
조르주 루오 (발터 니그 지음, 분도출판사 펴냄) 조르주 루오 (Georges Rouault 1871-1958) 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명이다.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두터운 테두리선과 단순하지만 강렬한 색채 그리고 거친 붓놀림을 특징으로 하는 이 프랑스 화가의 그림들은, 예수 그리스도든 어릿광대든 창녀든 그가 그리는 대상의 배후에 감추어진 사물의 본질 혹은 속살, 기독교의 표현을 빌자면 신성과 초월의 흔적을 드러내며 , 따라서 주제에 관계없이 매우 “종교적”이다. 가톨릭 신학자인 저자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당대 프랑스 미술과 비교하면 거의 별종처럼 느껴지는 루오의 투박하고 거친 그림들은 화가가 살았던 당대의 불의와 비참을 고발함으로서 교회의 관심과 책임을 환기하고 있으며, 어릿광대나 창녀처럼 그가 그린 비천한 사.. 2016. 5. 30.
위대한 미술책 - 곰브리치에서 에코까지 세상을 바꾼 미술 명저 62 (이진숙 지음, 민음사 펴냄) 러시아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다양한 미술 현장에서 일하면서 강의와 글쓰기를 통해 미술의 아름다움을 나눠 오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미술 감상이란 나의 자아를 확장하는 일이자 세상과 더 멋진 관계를 맺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미술을 더 깊이 이해하기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창작 행위, 미술이론, 미술제도라는 ‘미술 생태계’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62 권의 미술 관련 명저들을 골라, ① 작가 이야기 ② 서양미술사 ③ 한국미술 ④ 미술이론과 비평 ⑤ 미술시장과 컬렉터라는 다섯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미술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저자의 탁월한 통찰과 명쾌하고 유려한 글쓰기가 돋보이며, 저자의 소망대로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북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본문 읽기 “.. 2016. 5. 28.
뱅크시 월 앤 피스 (뱅크시 지음, 위즈덤 피플 펴냄), 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 그래피티로 세상에 저항하다 (마틴 불 지음, 리스컴 펴냄), 장 미셸 바스키아 (레온하르트 에머를링 지음, 마로니.. 진희숙의 에서 알게 된 낙서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와 뱅크시에 대한 세 권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거리의 낙서화가로 시작했지만 곧 주류 미술계로 진입한 후 슈퍼스타로 각광받다 마약중독으로 짧은 인생을 마감한 장 미셸 바스키아와,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감춘 채 꾸준히 반전과 평화,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담벼락 그림들을 선보이며 거리의 화가로 남기를 고집하는 뱅크시, 어찌 보자면 대조적인 두 사람의 삶과 예술을 엿보는 일이 흥미롭습니다. 진희숙의 책을 읽던 중 재미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때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G20 포스터에 그려진 ‘쥐’의 이미지가 뱅크시가 여러 번 그려서 유명해진 시궁쥐를 빼닮았으며, 낙서를 한 박정수 씨도 "자신은 그라피티 아트를 했을 뿐" 이라고 주장했다는 사실입니다.. 2016. 5. 28.
게릴라걸스의 서양미술사 (게릴라걸스 지음, 마음산책 펴냄) 1985년 게릴라걸스라 불리는, 고릴라 탈을 뒤집어쓴 일련의 여성 미술가들이 뉴욕 소호 거리에 도발적인 포스터들을 붙이기 시작했다. 회고전을 연 작가부터 갓 데뷔한 작가까지 다양한 성원들로 구성된 이 그룹은 철저히 익명으로 활동하며 퍼포먼스, 포스터, 출판 등을 통해 미술계에 뿌리 깊게 퍼져 있는 여성이나 유색인종 미술가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도전해 왔다. 앵그르의 유명한 작품인 의 얼굴을 고릴라 머리로 바꾼 후 “여성이 미국의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발가벗어야 하는가? 미국 최대의 미술관이라 불리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근대 미술 파트에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은 3%가 채 되지 되지 않지만, 누드화 모델의 83%가 여자다” 라는 문구를 적어 넣은 포스터(아래 사진)가 그들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게릴라걸스.. 2016. 5. 28.
명화로 보는 인간의 고통 (문국진 지음, 예담 펴냄), 질병이 탄생시킨 명화 (문국진 지음, 자유 아카데미 펴냄) 한국 법의학계의 태두이자 법의학적 관점에서 음악과 미술을 바라본 몇 권의 흥미로운 책을 쓰기도 한 저자 문국진 박사는 이 두 권의 책에서 미술에 드러난 인간의 고통이라는 주제를 탐색한다. 『명화로 보는 인간의 고통』에서는 주로 병에 걸리거나 역경에 처한 인간들의 아픔을 잘 묘사한 미술작품들을 소개하며, 『질병이 탄생시킨 명화』에서는 화가가 지녔던 육체적 정신적 질병이 작품에 영향을 준 경우를 찾아 의학적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저자는 고통이란 병을 치료하면 자연히 사라지는 병의 증상 혹은 지각에 불과한 것이 아닌 인간의 정서에 영향을 끼지는 총체적인 감정이라고 강조하면서, 질병의 치료에만 역점을 두고 아픔을 겪는 인간의 고통을 소홀히 하는 현대의학의 비인간적인 관점을 비판한다.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모네의.. 2016. 5. 28.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편 (진중권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이 책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 논객 중 한명이자 『미학 오디세이』및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등의 미학관련 저서로 잘 알려진 저자의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저자는 1917년 뒤샹이 변기를 미술관에 전시한 이후 예술작품과 사물을 구별해주는 물리적 차이는 사실상 사라졌으며, 현대미술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전통적 질문 대신 “언제 예술인가”, 즉 "하나의 사물이 언제 예술이 되는지, 그 사물을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묻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대답해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된 비평은 이제 작품에 대한 사후 평가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작품 자체를 성립시키는 중요한 계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저자는 이 책 『진중권의 서양.. 2016. 5. 28.
마르크 샤갈 (인고 발터/라이너 메츠거 지음, 마로니에 북스) 가장 유명한 현대미술의 거장 중 하나인 샤갈의 작품과 삶을 다룬 책. 현재 읽고 있는 책 예수의 역사 2000년 을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집어들다. 하늘을 나는 연인, 환상적인 동물들, 성서의 예언자들과 유대교 랍비들, 서커스의 꿈같은 세계를 즐겨 그렸던 이 매혹적인 화가의 작품들은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보이는 사물의 너머에 있는 힘과 욕망과 환상을 드러낸다. 문득 대학시절 한때 몰두했던 소설가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씨의 一日 에서 샤갈에 대해 언급했던 것이 기억나서 오랜만에 먼지 쌓인 책을 들춰 보니, 샤갈의 그림을 '꿈의 풍성함... 꿈속에서 마음껏 호사해본 후에 얻은 기쁨과 평화'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소녀취향의 감상이나 개인적인 심리적 독백의 함정에 빠지기 쉬웠을 그의 그림이 보편적인 공.. 2016.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