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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윤리이슈9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 (레이첼 헬드 에반스 지음, 임혜진 옮김, 비아토르 펴냄) 저명한 작가이자 영향력 있는 블로거로 복음주의자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보수적 신앙에 의문의 던지며 새로운 길을 찾아가던 저자는, 어느날 “성경적 여성의 삶을 문자 그대로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여성과 관련된 모든 구절을 진지하게 연구해 “성경적 여성의 십계명”을 만든 후 1년간 이를 가감 없이 문자적으로 지켜나간다. 이 과정에서 이 진보적인 페미니스트 복음주의자가 겪어야 했던 여러 에피소드와 깨달음을 솔직하게 기록한 흥미진진한 책이 바로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이다. 일단 읽기 시작하면 너무나 재밌을 뿐 아니라 성경 텍스트에 대한 깊은 연구와 탁월한 신앙적 통찰까지 가득 담은 이 매력적인 책에서 눈을 떼기가 쉽지 않다. 책의 내용을 요.. 2020. 6. 5.
급진적인 사랑 - 퀴어신학 개론 (패트릭 S. 챙 지음, 임유경/강주원 옮김, 무지개신학연구소 펴냄) 『급진적인 사랑 - 퀴어신학 개론』은 예일대와 하버드대, 유니온신학교에서 영문학과 법학, 신학을 공부한 성공회 사제인 패트릭 S. 챙이 쓴 퀴어신학 개론서다. 그는 20년전 남편(!)을 만났을 때 자신과 타인, 섹슈얼리티 및 젠더 정체성, 인간과 하느님 사이에 있는 장벽을 포함해 기존의 모든 경계선이 녹아내리는 “급진적인 사랑”을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렇게 경계선을 녹이는 “급진적인 사랑”은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삶, 죽음, 부활, 승천을 통해 죽음과 삶, 시간과 영원, 인간과 신의 경계선을 녹였다고 믿는” 그리스도교 신학과, “섹슈얼리티와 젠더 정체성에 대한 기존의 경계선들은 본질적이거나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도전하는” 퀴어 이론 모두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 2019. 11. 14.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백소영 지음, 뉴스앤조이 펴냄) ‘30년 된 페미니스트’로 자신을 소개하는 백소영 교수는 ‘세상’뿐 아니라 ‘교회’에서까지 페미니즘이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상전벽해의 현실을 보면서, 페미니즘을 알기 위해 길을 떠난 ‘믿는 페미’들이 원하는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맥락들’을 안내하는 ‘보물섬 지도’를 그려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역사상 존재했던 다양한 페미니즘의 흐름과 기독교 페미니즘의 대표적 패러다임들을 소개한 후, “의심의 해석학”을 포함한 여러 해석의 도구를 통해 여성의 눈으로 ‘재구성된’ 신학과 성경 읽기의 다양한 예를 제시한다. 저자는 하나님 안에서 보편에 참여하려면 생물학적 남자도 페미니스트여야 하며, 여성들은 ‘초월성’과 ‘보편성’이라는 기준 아래 권위를 가지고 두려움 없이 새로운 전통들을 만들어 가야 .. 2019. 1. 4.
인권옹호자 예수 - 성경과 성소수자 (김지학 지음, 생각비행 펴냄) 『인권옹호자 예수 - 성경과 성소수자』는 미국에서 인간의 다양성과 인권을 공부했고 지금은 한국에서 차별과 소외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기독교와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된 여러 이슈들을 쉽고 친절하게 정리한 책이다. 소수자의 인권을 언급했다가 섬기던 교회에서 쫓겨나기도 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흔히 성소수자 차별의 근거로 쓰이는 성경구절들을 어떻게 읽고 해석해야 하는지 살피고, 성소수자에 대한 흔한 편견과 오해에 대해 당사자들의 경험과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차분하게 반박한다. 그리고 독자들이 성경과 예수의 정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소수자와 약자와 함께했던 예수의 삶을 따르게 되기를 소망한다. 일견 평이해 보이고 가끔은 나이브하다고 느껴질 만한 성경해석도 눈에 띠는 작은 책이지만,.. 2018. 6. 21.
기독교 역사 속 술(성기문 지음, 시커뮤니케이션 펴냄)과 세 권의 책 『기독교 역사 속 술』은 “기독교와 술(음주)의 문제, 즉 기독교 역사 속에 나오는 ‘거룩한 음주’와 세속적 음주문화”를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는 방종하지 않게 하며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는 술 마시는 사람들을 정죄하지 않게” 하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음주 문제는 항상 비본질적인 문제(아디아포라)로 여겨졌으며, (음주를 죄로 여겨 왔던 한국교회의 태도는) 신학적으로나 목회적으로 심각하게 재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과연 저자의 염려대로 이 책이 한국교회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열쇠, 혹은 ‘거룩한 한국교회 놀이터 한가운데 떨어진 폭탄'이 될까?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마지막에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이기로 한다. 술의 기원.. 2017. 12. 25.
이단(異端)인가 이설(異說)인가 (조믿음 지음, 예영 B&P 펴냄) 『이단(異端)인가 이설(異說)인가』는 현대종교 기자이자 합동측 교회의 교육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는 저자가 취재현장에서 얻은 지식을 토대로 현재 현국교회 내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섯 가지의 운동 혹은 사상을 선정하여 핵심적인 주장을 설명한 후 간략한 비판을 덧붙인 책이다. 선정된 여섯 가지 주제를 살펴보면 신사도운동, 번영신학, 천국 지옥 간증,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 내적치유 단골메뉴(가계저주론, 견고한 진, 쓴뿌리) 등으로 현재 음으로 양으로 한국교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운동(사상)들이다. 저자는 각 주제에 대해 간략한 역사와 현황 그리고 주요 인물과 핵심적 주장들을 알기 쉽게 소개한 후, 성경적 증거와 주요 신학자들의 견해를 인용해 그들을 비판한다. 앉은 자리에.. 2017. 1. 18.
여성이 만난 하나님 (강호숙 지음, 넥서스 크로스 펴냄) 1. “내가 신앙적으로 가장 깊이 좌절한 때는 “하나님이 남성 편”이라고 느꼈을 때였다. 교회에만 가면 왠지 여자라서 미안하고 ‘불편한 존재’인 것처럼 주눅 들어 많이 낙심했고 방황했다. 한국교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건 참 아프고 서러운 일이었다. 그러던 중 여성의 편이시기도 한 하나님을 만났고, 여성의 하나님을 드러내는 일이야말로 존엄한 인격체로서 나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요 행복하게 사는 길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2. 이 인상적인 서문으로 시작되는 책 『여성이 만난 하나님』에서 총신대에서 오래 동안 ‘여성의 하나님’에 대해 강의해 오다가 지난해 초 부당하게 해직된 저자 강호숙 박사는, 보수교단의 여성신학자와 여교역자로 겪어야 했던 한국교회의 성차별적 현실과 남성적 시각으로 왜곡된 성경읽기를 고발.. 2017. 1. 13.
목사의 딸 (박혜란 지음, 아가페 펴냄) 한국을 대표하는 정통 개혁주의 신학자로 신구약 주석 전집을 저술했던 박윤선 목사님의 딸인 박혜란 목사님이 쓴 이 책은 사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박윤선 목사님이 전처의 소생들인 자신들을 전혀 돌보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은 채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아가던 자녀들이 먼저 내민 화해의 손길마저도 뿌리친 채 생을 마치셨다는 내용입니다. 저자가 폭로하는 충격적인 진실은 ‘하나님의 일’을 위한 거룩한 희생이라는 말로 용납될 만한 수준이 결코 아닙니다. 저자는 박윤선 목사님의 이러한 모습이, 남존여비와 충효사상이라는 유교의 가르침에 복음의 메시지를 혼합시킨 그의 신앙 -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유교적 칼빈주의" - 때문이었다고 결론내립니다. 그리고 아직도 박윤선 목.. 2016. 6. 2.
자살은 죄인가요? (김기현 지음, 죠이선교회 펴냄) 『공격적 책읽기』『가룟 유다 딜레마』를 비롯한 여러 저서들을 통해 나와 꾸준히 인연을 맺어 왔던 저자는 이 책에서 자살과 관련된 정치적 사회적 교회적 문제를 검토하고 성경의 계시와 교회사의 가르침을 살핀 후 자살은 하나님과 이웃, 그리고 자신에 대한 심각한 죄이기는 하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무위로 돌릴 정도로 용서받지 못할 죄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성경이 자살이라는 형식의 죽음에 대해 비교적 침묵하고 있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의 침묵이 열어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존중해야 하며, 자살의 형식을 띠지만 사실상 자기희생적 죽음이라는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경우까지를 고려한다면 모든 자살이 비난받아야 하거나 부당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또한 저자는 자살을 죄라고 금하는 목적은 생명을 살리기 .. 2016.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