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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예술/음악14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 - 살림지식총서 142 (노태현 지음, 살림 펴냄) 살림지식총서의 한 권으로 나온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는 현역 군인이자 음악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20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아홉 명의 삶과 음악 세계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새로운 음향 매체의 출현이나 IT 기술로 인해 과거 턱시도와 이브닝 드레스의 전유물이던 고전음악을 일반 대중도 얼마든지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고전음악의 ‘위기’나 ‘사멸’을 예견하고 있지만 피아니스트의 세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시대 조류에 맞춰 진화해가며 여전히 커다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피아노라는 보편적인 악기를 통해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연주를 선보였던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을 만나게 되기를 소망.. 2020. 4. 29.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앨버트 칸 엮음, 김병화 옮김, 한길아트 펴냄)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은 저술가이자 사진작가인 앨버트 칸이 20세기를 빛낸 위대한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였던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1876~1973)의 구술을 정리해 그려낸 카잘스의 한 초상이다. 1876년 에스파냐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1973년 97세의 나이로 서거한 카잘스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에서부터 전쟁 전의 좋았던 황금기(La belle époque)를 거쳐 1,2차 세계대전과 에스파냐 내전, 그리고 전후의 냉전기에 이르는 격동의 세월을 통과하며 삶과 음악의 여정 가운데 겪어야 했던 기쁨과 슬픔, 영광과 고난을 담담한 어조로 회고한다. 카잘스는 15세 때 바르셀로나의 고악보점에서 바흐의 을 우연히 발견해 8년간 매일 공부하고 연습한 끝에 세상에 내.. 2019. 7. 31.
음악가와 연인들 (이덕희 지음, 가람기획 펴냄), 음악가와 친구들 (이덕희 지음, 가람기획 펴냄), 음악가의 만년과 죽음 (이덕희 지음, 가람기획 펴냄) 『음악가와 연인들』 『음악가와 친구들』 『음악가의 만년과 죽음』은 저자가 1986년부터 1990년 사이에 「음악동아」나 「객석」 같은 공연음악 전문잡지에 같은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을 모아 엮어낸 책이다. 저자는 예술작품을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 반드시 그걸 창조한 예술가의 생애나 인간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예술가의 사적인 삶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창조한 작품에 접근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대의 문화사적 측면을 이해하는 데도 유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불멸의 이름을 남긴 위대한 음악가들의 가장 내밀한 삶의 영역에 속하는‘사랑’과 '우정' 그리고 ‘죽음’은 과연 어떠했는지, 그리고 이 위대한 예술가들의 삶과 죽음의 여정이 그들의 창작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차분하게.. 2019. 1. 10.
말러 앨범 - 교향곡에 세계를 담은 음악가의 초상 (길버트 캐플런 엮음, 임선근 옮김, 포노 펴냄) 『말러 앨범 - 교향곡에 세계를 담은 음악가의 초상』은 월 스트리트에서 금융전문지를 창간해 성공을 거둔 억만장자이자, 아마추어 지휘자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빈 필과 함께 말러 교향곡 2번의 음반을 내기도 한 소문난 말러 덕후인 길버트 캐플런이, 음악역사상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 중 한 명이자 다양한 일화를 남긴 전설적인 지휘자였던 구스타프 말러와 관련된 방대한 사진 및 그를 주제로 한 카툰과 미술품들을 한데 모아 엮어낸 책이다. 말러 탄생 150주년,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000권 한정판으로 제작되었으며 내가 소장하게 된 책의 일련번호는 784번이다. 생전에는 지휘자로 사후에는 작곡가로 전설의 반열에 올라선 이 거장의 진면모를 보여 주는 훌륭한 화질의 다양한 사진들 뿐 아니라, 진보적 .. 2017. 7. 31.
클래식 수첩 (김성현 지음, 아트북스 刊) 이 책은 체계적인 클래식 입문서나 해설서라기 보다는 중앙일간지의 문화부 음악담당 기자인 저자가 현장에서 느낀 바를 나름대로 주제별로 모아 놓은 제목 그대로 클래식에 대한 비망록이나 노트에 가깝다. 저자는 1. 클래식 감상의 ABC 에서는 클래식음악과 그 감상, 그리고 최근 클래식 음악계의 동향을, 2. 화려한 막 뒤의 클래식 풍경에서는 클래식 음악계의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으며, 3.그들의 음악이 사랑받는 이유에서는 우리에게 친근한 몇몇 작곡가들을, 4. 지휘자의 손끝에서 흐르는 마법 에서는 금세기의 위대한 지휘자들을, 5. 우리 시대의 연주자들에서는 우리 시대의 훌륭한 연주자들을 총 100편의 짧은 글들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보다는 약간의 지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2016. 6. 1.
증언(솔로몬 볼코프 지음, 이론과 실천 刊) 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쇼스타코비치의 음반을 가지고 있거나 그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국가보안법상의 '이적표현물 소지' 라는 무시무시한 죄명이 성립되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 멀지 않은 군사독재 시절의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음악 교과서에 그는 소련의 계관 음악가이자 사회주의의 이데올로기를 음악에 충실하게 반영한 '사회주의 리얼리즘' 의 대표적 작가로 소개되어 왔으며, 실제 그의 작품들은 냉전시대 소련 정부의 효과적인 프로파간다로 활용되어 왔기에 '반공을 국시의 제일의로 삼는다' 는 나라에서라면 충분히 그럴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의 사망(1975년) 이후인 1979년에, 생전에 그가 음악학자인 솔로몬 볼코프에게 구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술된 회고록인 증언 -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회상록 이 미국에서 발간된 후로 이러한 평가.. 2016. 6. 1.
클래식광, 그림을 읽다 (이장현 지음, 세미콜론 펴냄) 책깨나 읽었다는 사람들이 일정 수준의 경지에 도달하면 반드시 거치는 단계가 하나 있다. 바로 책이라는 물질 자체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어딜 가도 책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거나 불안해지고, 예쁜 책을 보면 보듬어주거나 쓰다듬고 싶어지며, 책 냄새가 어떤 향수보다도 더 달콤하게 느껴지고, 읽지도 않은 자신의 장서들을 멍하게 쳐다보고만 있어도 천하를 얻은 느낌이 드는 그런 상태 말이다. 그런데 책만큼은 아니지만 클래식 음반도 하나 둘 모으다 보니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음악만큼이나 음반이라는 물질 자체, 앨범의 표지까지도 사랑하게 되는 바로 그 경지!! 더구나 클래식 음반들은 서양미술사의 위대한 작품들을 표지로 쓰는 경우가 많기에, 표지 자체가 말 그대로 예술인 경우가 많다. 이 책은 “클래식 .. 2016. 6. 1.
지구 위의 작업실 (김갑수 지음, 푸른숲 펴냄) 제목부터 내용까지 기독교적인 言辭로 가득 차 있지만 실상은 지극히 세속적인 세계관을 담고 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종교와는 무관하거나 심지어 반기독교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강렬한 종교적 아우라를 풍기는 책도 있다. 이 책 "지구 위의 작업실" 이 바로 후자에 해당되는 책이리라. 시인이자 클래식 음악광인 이 책의 저자 김갑수가 그의 '작업실' 에서 하는 일이란 하루 종일 클래식 음악을 듣고, 오디오를 바꾸고, 커피를 볶아 마시는 지극히 세속적인, 일상인의 눈으로 보자면 '한량' 에 가까운 행위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세상과 떨어진 지하 작업실 안에서 음악에 파묻히는 일이 '생의 두 번째 문' 혹은 '존재의 심연'에 가 닿는 행위라고 말한다. 종교를 가졌으되 세속적인 동기와 현세적인 가치를 따라 움직이는.. 2016. 6. 1.
레너드 번스타인 (베리 셀즈 지음, 심산 펴냄) 이 책은 “The Political Life of an American Musician"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의 대표적인 지휘자이자, 세 곡의 교향곡과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를 쓴 작곡가, 피아니스트, 교육자, 문필가이기도 했던 레너드 번스타인(1919-1990) 의 삶과 음악을 그가 살았던 냉전기의 미국사회와 그의 진보적 정치성향이라는 정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다. 레니즘이라 불리는 춤추는 것 같은 열정적인 지휘 동작과, 음악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인간적인 매력과 지성, 미래에 대한 비전과 자신을 연출하는 힘,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인간에 대한 관심"을 두루 갖춘 이 지극히 미국적인 지휘자는.. 2016. 5. 31.
모짜르트, 음악과 신앙의 만남 (한스 큉 지음, 이레서원 펴냄) 요 약 모짜르트처럼 신학자들의 사랑을 받는 음악가도 드문 것 같습니다. 깊은 신앙심으로 경건한 삶을 살아가며 종교음악의 걸작들을 남긴 바하나 브루크너보다, 경건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을 뿐 아니라 말년에는 변태적이기까지 했던 이 사내를 신학자들이 더 편애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대체적인 대답은 모짜르트의 음악이 "초월과 신성의 자취"를 가장 많이 담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같습니다. 바하의 음악이 잘 짜여진 한 편의 강해요, 베토벤이나 브루크너의 음악이 심오한 간증이라면, 모짜르트의 음악은 천사들이 직접 땅에 내려와 연주하는 성가대 찬양쯤 된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모짜르트는 지구를 찾아온 방문객에 불과하였다” 라고 말했다는 슈바이처나, “천국에 가면 루터, 칼빈, 슐라이에르마허보다 모짜르트.. 2016. 5. 31.
클래식 음악계의 낮과 밤 (윤혜경 지음, 예솔 펴냄) 대학에서 음악이론을 전공하고 클래식 음악잡지의 편집장과 음악 기획사의 대표로 오랜 기간 클래식 음악계에 몸담아온 저자는 이 책에서 “화장 다 지운 '쌩얼'의 우리 클래식 음악 시장을 냉철하게 들여다보고......내가 몸담고 있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우리 음악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제언”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과연 저자는 이 책에서 학맥과 인맥에 오염된 음악계, ‘비쌀수록 좋다’는 티켓 가격의 거품, 발표회 수준으로 전락한 음악회의 범람, 음악 평론가들의 수준, 영재 만들기에만 치중하는 음악교육의 현실, 넘쳐나는 음악학 박사들 등 클래식 음악계의 숨기고 싶은 치부들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과 유인촌 장관에 의해 자행된 무법하고 무자비한 반대파 축출과 문화예술계 장악 시도, .. 2016. 5. 30.
클래식, 그 은밀한 삶과 치욕스런 죽음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마티 펴냄) 1. 영국의 저명한 음악평론가인 저자 노만 레브레히트는 이 책에서 최초의 베스트셀러였던 1902년 카루소의 녹음에서 시작하여 찬란한 영광의 시절을 지나 크로스오버 음반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며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 동안 클래식 음반산업이라는 하나의 위대한 문명을 만들어 왔던 전설적인 음악가들과 프로듀서들 그리고 음반사들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세상에 태어난, 레코딩의 역사를 바꿀 만한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거나 이런저런 방식으로 세상과 음악을 바꾼 100장의 ‘좋은’ 음반과, 좋은 의도로 기획되고 최고의 음악가들이 참여했지만 형편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 20장의 ‘나쁜’ 음반들을 소개한다. 2. 저자에 의하면 실황연주와 구별되는 독자.. 2016. 5. 29.
거장 신화 - 클래식 음악의 종말과 권력을 추구한 위대한 지휘자들 (노만 레브레히트 지음, 펜타그램 펴냄) 1. 세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음악 평론가의 한 사람으로 클래식 음반계의 성장과 몰락과정을 다른 흥미진진한 책인 를 쓰기도 했던 노만 레브레히트는 800페이지가 넘는 이 묵직한 책 의 목적이 “지휘자가 갖는 권력의 기원과 본질,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오늘날의 지휘계의 쇠퇴에 미친 영향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불과 120년 전까지만 해도 작곡가의 의도를 충실히 재현하는 겸손한 하인에 불과했던 지휘라는 직업이 어떻게 음악의 운명을 지휘하는 주인이자 현대 세계의 영웅으로 바뀌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영광의 절정에서 어떻게 급격한 쇠퇴와 위기로 치닫게 되는지를 근대적 지휘자의 원조격인 한스 폰 뵐로에서부터 지휘권력의 절정을 구가한 카라얀과 번스타인을 거쳐 현재 베를린 필의 수장인 사이먼 래틀에 이르.. 2016. 5. 27.
음악가의 생활사 (니시하라 미노루 지음, 열대림 펴냄) 유럽의 18-19 세기는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시대와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이자, 시민세력이 점차로 재산을 축적하면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했다.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안정되고 안락한 생활을 추구하던 이들 신흥 시민계급은 자신들의 생활을 장식하고 고급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음악이라는 수단을 적극 활용했으며, 그 결과 이 시대는 “명성과 평판과 스캔들이 어지러이 떠돌았고, 음악가들이 세상 여성들의 감동을 한몸에 받았던” 음악사적으로 아주 매력넘치는 시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변동에 따라 과거 귀족의 하인에 불과했던 음악가들은 사회적 해방과 신분상승의 기회를 얻게 되지만, 이는 대다수 음악가들에게 더 이상 안정적인 귀족의 후원을 기대할 수 없이.. 2016.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