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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사회51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사람, 장소, 환대』는 서울대학교와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공부하고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독립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사람/장소/환대라는 키워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본질과 문제를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을 인용해 '사람됨'이란 일상 속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야 하는 '수행적 개념'이기에, 우리는 오직 타인의 ‘인정’에 의해서만 사회 안에 들어가고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이 된다는 것은 특정 사회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갖는다는 의미이며, 현대 사회의 도덕적 기초는 사회가 어떠한 조건이나 유보도 없이 모든 개인에게 ‘사람’의 자리를 주어야 하고 어떤 명목으로도 이 자리를 빼앗을 수 없다는 '절대적 환대'의 원리라고 강조한다.. 2021. 6. 6.
축제 이론 (류정아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축제 이론』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고등사회과학원에서 사회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가, ‘축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10명의 중요한 학자와 그들의 이론을 간략히 소개하는 작은 책이다. 저자는 한국에서 축제가 인문학적 토대에 근거한 중요한 문화현상으로 간주되기보다 일회성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행사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축제 연구 역시 어학이나 문학 등의 학문적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의 부수적 관심거리 정도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그 토대가 빈약하다고 개탄한다. 저자는 이 책이 이렇게 빈약하고 왜곡된 축제 연구의 이론적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소망한다. 작지만 알찬 내용을 담은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해 앞.. 2021. 5. 29.
출애굽과 혁명 (마이클 왈저 지음, 이국운 옮김, 대장간 펴냄) 『출애굽과 혁명』은 ‘다원적 정의’로 잘 알려진 미국의 정치철학자 마이클 왈저가 출애굽기의 내러티브를 “원형적 해방사건”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왈저는 출애굽기 이야기는 서구에서 오랫동안 혁명적 정치의 원형이자 모델로서 기능해 왔으며, 단순한 방랑기가 아니라 시간/공간적 전진 및 도덕적 진보/내면적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직선적인 운동을 보여 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착취와 소외에서 해방되고 인간적 존엄성을 지니고 살 수 있는 땅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이집트의 방식으로 되돌아가려는 퇴행의 유혹과 단박에 광야를 뛰어넘으려는 천년왕국적 메시야주의를 거부하면서, 설득과 교육과 연대의 힘으로 거친 광야 길을 한 걸음씩 해쳐가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왈저는 이 원리가 혁명 정치 뿐 아니라 .. 2021. 5. 5.
탈식민주의에 대한 성찰 - 푸코, 파농, 사이드, 바바, 스피박 (박종성 지음, 살림 펴냄) 『탈식민주의에 대한 성찰 - 푸코, 파농, 사이드, 바바, 스피박』은 ‘살림지식총서’ 시리즈의 한 권으로 충남대학교 영문과 교수인 저자가 탈식민주의 이론의 핵심 내용과 중요한 사상가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그는 탈식민주의가 강대국 혹은 지배권력의 본질을 조명하고 주권과 자율성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실천담론이요, 해방, 독립, 평등, 정의를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저항성과 역동성을 바탕으로 한 ‘저항적 민족주의’야말로 패권주의, 신자유주의, 제국주의에 맞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역담론이라고 강조한다. 작지만 알찬 책의 내용을 요약해 앞으로의 공부를 위한 토대로 삼기로 한다. 식민 · 탈식민 · 제국 ① 식민주의란 강대국이 무력으로 자신보다 약한 나라의 땅을 침략해.. 2021. 4. 9.
사회학 아는 척하기 (존 네이글 지음, 피에로 그림, 양영철 옮김, 팬덤북스 펴냄) ‘만화처럼 재미있게 읽는 말랑말랑한 사회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사회학 아는 척하기』는 에버딘 대학교의 강사인 존 네이글이 사회학의 발전 과정과 주요 사회학 사상가들의 생각에 대한 짤막한 개요를 일러스트레이터인 피에로의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피에르 부르디외를 인용해 사회학의 가치는 사회 전반에 걸친 지배의 작용을 드러내고 폭로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면서, 사회학을 (이 세력들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기 위한 ‘무술‘에 비유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것이 공정한 사회 건설에 필요한 연습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부제가 붙은 1장에서는 사회학의 정의와 특성, 기원과 탄생 및 몇몇 중요한 ‘고전.. 2021. 3. 25.
제레미 리프킨의 생각을 읽자 - 만화로 읽는 21세기 인문학 교과서 (손영운 글, 이철희 만화, 김영사 펴냄) 제레미 리프킨은 과학, 경제학, 철학 등 다양한 학문의 영역을 넘나드는 활발한 저술 활동을 통해 기계적이고 물질적인 세계관과 이에 근거한 과학문명과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고, 인류 문명이 좀 더 길게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 온 저명한 경제/사회학자이자 저술가다. 그는 위기에 처한 인류의 문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환경과 자연에 관심을 기울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 삶의 방식을 단순하게 바꾸는 쪽으로 문명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레미 리프킨의 생각을 읽자』는 그의 탁월한 통찰을 담은 대표적인 저서들을 친절한 설명과 재미있는 만화의 형식에 담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리프킨의 저서는 총 네 권이다. 『엔트로피』는 에너지 자원의 지나친 소.. 2020. 7. 19.
앨빈 토플러의 생각을 읽자 - 만화로 읽는 21세기 인문학 교과서 (조희원 글, 모해규 만화, 김영사 펴냄) 김영사에서 기획한 ‘인문학의 생각읽기’ 시리즈 중 첫 번째로 세상에 나온 『앨빈 토플러의 생각을 읽자』는 20세기 최고의 미래학자로 꼽히는 앨빈 토플러의 대표적 저서들을 만화의 형식에 담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지식정보시대라는 새로운 문명사의 흐름을 바탕으로 인류문명의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제3의 물결』과 『권력이동』을 비롯한 그의 주요 저서들에 담긴 탁월한 통찰들을 만나볼 수 있다. 토플러에 대해서는 ‘제 3의 물결’을 기정사실화하고 긍정 일변도로만 평가하면서 그 안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성공할 것인가에만 골몰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에 대한 비판의 시선이 엄존한다. 그러나 토플러 이후의 세계는 대체로 그가 예측한대로 ‘지식정보 사회’라는 방향으로 변화되어 왔으며, 따라서 .. 2020. 7. 5.
인류학의 거장들 (제리 무어 지음, 김우영 옮김, 한길사 펴냄) 과 인류학의 역사와 이론, 문화인류학의 20가지 이론, 문화 인류학의 명저 50 『인류학의 거장들』은 인류학의 태동기인 타일러와 모건의 시대로부터 거츠와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인류학의 이론적 발달과정을 인물 중심으로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는 쉽고 균형 잡힌 입문서다. 저자는 인류학의 발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21명의 학자들을 선정해 이들의 주된 이론적 개념을 요약하고 이 개념들을 각 학자의 건설적 영향, 인류학적 조사, 지적인 틀, 개인적 전망과 연결시킴으로서 각 인류학자들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내용을 요약해 상세한 공부를 위한 바탕으로 삼기로 한다. 요약은 이 책의 순서를 따르되 인류학의 역사와 이론 (엘런 바너드 지음, 김우영 옮김, 한길사 펴냄), 문화인류학의 20가지 이론 (아야베 쓰네오 지음, 유명기 옮김, 일조각 펴냄)과 문화 인류학의 명저 50(아야베 즈네.. 2020. 3. 3.
이야기 종교학 (이길용 지음, 종문화사 펴냄), 종교학의 이해 (이길용 지음, 한들출판사 펴냄) 『종교학의 이해』와 『이야기 종교학』은 서울신대와 서강대, 독일의 마르부르그 대학에서 신학과 종교학을 공부하고 현재 서울신대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가 쉽게 풀어 쓴 종교학 입문서다. 이들 중 2018년도에 나온 『이야기 종교학』은 2007년에 나왔고 지금은 절판된 『종교학의 이해』에 현대 종교학자를 소개한 세 장을 추가해 새로 펴낸 개정증보판이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종교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여러 학문들(철학, 신학, 사회학, 인류학)과 종교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다루며, 후반부에서는 종교학이라는 학문에 큰 족적을 남긴 학자들을 선별하여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이 종교를 ‘신앙’하기보다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안내서가 되고, 이 땅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교전통간의 상호 소통을 열어주는데 요긴.. 2019. 11. 7.
문명화과정 I, II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지음, 박미애 옮김, 한길사 펴냄) 『문명화과정』은 현대 사회학의 거장인 노르베르트 엘리아스(Norbert Elias, 1897~1990)의 대표작으로 두 권을 합치면 8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책이다. ‘결합태 사회학’이나 ‘문명화과정의 이론’과 같은 독창적인 사회학적 사유를 역사적이고 실증적인 연구와 결합한 이 고전적인 저술은 1939년에 처음으로 출판되었지만, 세계대전으로 인한 망명과 이로 인한 늦은 학계정착이라는 저자의 개인적 불행에 당대의 주류 사회학계와 벗어난 학문적 관점이 더해져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그의 생애 말년에 화려하게 복권되고 재조명되었다고 한다. “문명화과정이란 사회구조의 변동에 따라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사회적 통제를 내면화함으로서 개인의 감정구조가 변화해가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논지를 당대의 예법서에서 .. 2019. 10. 5.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페미니즘 (세라 허먼 지음, 서유라 옮김, 미래의 창 펴냄)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부과되는 부당한 세금에 항의한 기원전 1세기의 인물 호르텐시아에서부터 2017년에 열린 워싱턴 여성행진에서 “나는 고약한 여자다”라고 외친 애슐리 저드에 이르기까지, 2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페미니즘의 역사를 이끌어온 선구자들이 공개적으로 발언한 100개의 명언을 시대 순서대로 배열한 후 해설을 덧붙여 펴낸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은 그 단어가 생겨나기도 전부터 이미 편지와 문학,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활발히 논의되어 왔으며, 인류의 역사는 점차 여성 인권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보해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 담긴 선구자들의 명언이 시공을 초월해 언제나 참인 것은 아니지만, 역사 속에서 여성이 처해 왔던 부당한 현실과 지금까지 일어난.. 2019. 9. 25.
말이 칼이 될 때 -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홍성수 지음, 어크로스 펴냄)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인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서 2012년 의 집필에 참여하면서 처음 혐오표현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그리고 처음에 연구자로서의 지적 호기심에 가까웠던 태도가 일베와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을 계기로 ‘혐오의 시대’가 도래하고 혐오표현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소수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조금씩 바뀌어갔다고 말한다. 저자는 혐오표현이 “영혼의 살인”이나 “말의 폭력”, “따귀를 때린 것”에 비유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왜 혐오표현이 폭력이 되고 영혼을 죽이는 일이 될 수 있는지 독자들이 공감한다면 이 책을 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표현의 자유는 옹호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혐오표현을 적절히 규제하는 것도 우리의 과제이며, 이 복잡한 문제를 하나하나 분.. 2019. 6. 1.
돈 : 세계사를 움직인 은밀한 주인공 (제임스 리 지음, 시커뮤니케이션 펴냄) 작가이자 여행칼럼니스트인 저자는 기존의 역사서들이 주로 정치적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지만 실제 역사를 움직여 왔던 것은 돈과 경제의 힘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이 책에 세계 역사 중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돈과 관련된 경제 이야기를 시대 순서대로 간략하게 담아 냈다. 여기에는 최초의 화폐나 최초의 증권거래소 같이 돈과 관련된 여러 ‘최초’들과, 17세기 네델란드의 튤립 투기 광풍이나 2007년의 서브프라임 사태 등 투기 사례들, 메디치 가문이나 로스차일드 가문처럼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한 가문들, 그리고 로마의 쇠퇴나 이라크 전쟁 등 세계사의 주요 사건의 배후에 존재한 ‘돈’ 문제에 이르기까지 돈과 관련된 여러 중요하거나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과 상식들이 포함되어 있다. 사륙판(120x182mm) 크기에 160.. 2019. 5. 10.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 동아시아 펴냄)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사회역학’(Social Epidemiology)를 연구하는 학자인 고려대 김승섭 교수가, 지난 몇 년간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인간의 몸을 병들게 하는지에 대한 논문을 읽고, 소방공무원 · 세월호 생존학생 · 성소수자 ·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만나 그들의 건강에 대해 연구하며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질병의 사회적 원인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으며,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나, 소득이 없는 노인이나, 차별에 노출된 결혼이주여성과 성소수자가 더 많이 아프고 더 일찍 죽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의료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인간.. 2019. 3. 15.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솔다드 브라미 그림, 도로테 베르네르 글, 한빛비즈 펴냄)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솔다드 브라비와 잡지 의 편집위원이자 논설위원인 도로테 베르네르가, 인류가 처음 등장한 시기부터 오늘날까지 끊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성차별이 생겨난 이유와 각 시대마다 자행되어 온 차별의 실태 및 역사, 그리고 그에 대한 여성들의 지난한 투쟁과 극복의 과정을 글과 그림에 담아 간략히 설명한 책이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여성의 권리를 빼앗아간 불평등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터무니없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밝히면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차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고 여성과 남성의 평등한 권리를 위해 노력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삶에서 일어나는 신비에 무지했던 선사 시절 인류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 2019. 3. 13.
우리문화의 수수께끼 (주강현 지음, 서해문집 펴냄)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는 제주대 석좌교수와 국립해양박물관장으로 재직중인 저자가 1995년부터 한겨레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한 글을 이듬에 한 데 엮어 두 권으로 출간한 책이다. 그리고 내가 이번에 펼쳐든 책은 20년이 훌쩍 넘은 올해 내용과 사진을 보강하고 한 권으로 묶어 다시 펴낸 합본 결정판이다. 저자는 그간 60만부나 팔리면서 그를 스타 민속학자로 만들어준 이 책이,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문화 교과서’로서의 의연함을 잃지 않고 있다고 자평한다. ‘금줄’과 ‘장승’에서부터 ‘광대’와 ‘무당’을 거쳐 ‘성적 제의’와 ‘쌍욕’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쓰이지 아니한 문화’, ‘구술문화’, ‘무형문화’를 다루는 스물다섯 편의 흥미진진한 글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가노라면 이 책.. 2018. 12. 1.
메리 더글러스 (방원일 지음, 커뮤니케이션 북스 펴냄) 『메리 더글러스』는 영국의 인류학자 메리 더글러스(Mary Douglas, 1921~2007)의 저작에 등장하는 주요 개념들과 그의 생각이 후대의 학계에 끼친 영향을 주로 종교 연구의 관점에서 열 개의 키워드로 추려 친절하고 알기 쉽게 정리한 간략한 소개서다. 아일랜드계 이주민으로 가톨릭 신자였으며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던 더글러스는 고전으로 평가받는『순수와 위험』이나 『자연 상징』와 같은 책으로 상징인류학을 대표하는 학자의 반열에 올랐으며, 특별히 구약을 공부하는 기독교인들에게는 레위기의 음식 금기와 관련된 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매력적인 학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입문자들을 위한 좋은 소개서로뿐 아니라, 만만치 않은 그녀의 번역서 읽기에 도전하는 탐구자들을 위한 좋은 가이드로도 손색이 없어 보.. 2018. 7. 13.
보수주의 (로버트 니스벳 지음, 강정인 옮김, 이후 펴냄) 1790년 에드먼드 버크의『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보수주의는 지난 2세기 동안 자유주의 및 사회주의와 함께 서구의 3대 정치 이데올로기 중의 하나였다. 미국의 저명한 보수주의 사회학자인 로버트 니스벳은 이 책에서 근대 서구 보수주의의 ‘先정치적 영역’, 즉 보수주의 전체를 관통하는 시각, 그들이 공유하는 이념과 가치, 그 사상의 본질적인 통찰과 명제들을 분석함으로서 보수주의 이데올로기를 해부한다. 저자에 따르면 보수주의는 자연권 사상과 계몽주의 및 공리주의의 영향으로 발생한 근본적 개인주의와 정치적 집단주의에 반대해, 가부장제 가족, 지역 공동체, 교회, 길드, 지방과 같이 역사적으로 성장하면서 천 년 이상 유럽을 지탱해 온 ‘중개적 제도’들의 권리와 중요성을 강조한.. 2018.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