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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예술43

단숨에 읽는 현대미술사 (에이미 뎀프시 지음, 조은형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단숨에 읽는 현대미술사』은 19세기의 인상주의에서 21세기의 목적지 예술까지 현대미술을 풍요롭게 만들어 왔던 68개의 양식 · 유파 · 운동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러한 양식 · 유파 · 운동은 간단히 정의되지 않을 뿐 아니라 때로는 모순적이고 중복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양식 · 유파 · 운동이분명히 존재하며, 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현대미술의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도록 돕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길잡이 삼아 현대미술의 경이로운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고 원하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 책이 소개하는 68개의 양식 · 유파 · 운동에는 인상주의 · 초현실주의 · 비디오 아트.. 2020. 9. 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 돈황과 하서주랑, 2.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 3. 실크로드와 오아시스 도시 (유홍준 지음, 창비 펴냄) 1993년 제 1권인 ‘남도답사 일번지’가 처음 나온 이래 지금까지 25년간 총 400만부 이상이 판린 한국 출판계의 대표적인 밀리언셀러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시리즈가 한국과 일본을 거쳐 마침내 중국에까지 이르렀다. 이번에 세 권으로 완간된 중국편은 서안(西安)에서 출발해 하서주랑(河西走廊)과 돈황(敦煌)을 거쳐 타클라마칸 사막의 여러 오아시스 도시를 통과한 후 카슈가르에 이르는 실크로드의 동쪽과 중앙 구역의 답사기다. 1권에서는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서안에서 감숙성의 하서주랑을 지나 돈황에 이르는 여정이 소개되고, 2권에는 실크로드의 관문 돈황과 전설적인 석굴인 막고굴(莫高窟)의 답사기 및 돈황 장경동(臟經洞)의 문서들이 세계로 흩어지게 된 사연이 담겨 있으며, 3권에서는 일찌기 서역(西域)이라 불렸던.. 2020. 8. 4.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 - 살림지식총서 142 (노태현 지음, 살림 펴냄) 살림지식총서의 한 권으로 나온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는 현역 군인이자 음악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20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아홉 명의 삶과 음악 세계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새로운 음향 매체의 출현이나 IT 기술로 인해 과거 턱시도와 이브닝 드레스의 전유물이던 고전음악을 일반 대중도 얼마든지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고전음악의 ‘위기’나 ‘사멸’을 예견하고 있지만 피아니스트의 세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시대 조류에 맞춰 진화해가며 여전히 커다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피아노라는 보편적인 악기를 통해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연주를 선보였던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을 만나게 되기를 소망.. 2020. 4. 29.
아이콘의 탄생 - 만화로 보는 패션 아이콘 히스토리 (강민지 글/그림, 루비박스 펴냄) 『아이콘의 탄생』은 전작인 『패션의 탄생』에서 전설적인 디자이너 25인의 이야기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작가가, 한 시대를 풍미했고 지금까지도 패션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패션 아이콘 열여덟 명의 이야기를 흥미로운 만화와 화려한 일러스트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이들 아이콘들 실제로 옷을 만들거나 새로운 패션을 창조해내지는 않았지만, 메리 퀸트의 미니스커트를 세계적인 열풍으로 만들어 낸 십대 소녀모델 트위기나 장 폴 고티에의 파격적인 콘 브라 뷔스티에를 친숙한 아이템으로 만든 마돈나처럼, 그들을 뮤즈로 삼은 디자이너들의 메신저이자 한 시대의 패션 리더 혹은 트렌드 세터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썼던 전작과 달리 이번 책에서는 옷을 “입는” 패션 아이콘의.. 2019. 12. 2.
패션의 탄생 - 만화로 보는 패션 히스토리 (강민지 글/그림, 루비박스 펴냄) 『패션의 탄생』은 의류학과를 졸업한 후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지은이가 티에리 에르메스에서 알렉산더 맥퀸에 이르는 26명의 전설적인 패선 디자이너와 그들과 관련된 명품 브랜드의 역사를 친숙한 만화와 화려한 일러스트로 보여주는 패션 히스토리 북이다. 이들은 최고의 완성도와 상상을 초월한 가격을 자랑하는 '버킨 백'으로 대표되는 명품의 상징 에르메스에서부터, 단순하고 우아하면서도 활동적인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샤넬 수트'로 일하는 여성들에게 자유를 선사한 코코 샤넬, 최초로 여성에게 바지 정장이라는 혁신을 가져다 준 패션 혁명가 이브 생 로랑, 극단적인 펑크 스타일에 고전적 아이템을 접목시켜 자신만의 혁신적 스타일을 창조한 비비안 웨스트우드에 이르기까지, 모두 20세기 패션의 역사에.. 2019. 11. 30.
미술사 아는 척하기 (리처드 오스본 지음, 나탈리 터너 그림, 신성림 옮김, 팬덤북스 펴냄) 『미술사 아는 척하기』는 철학자이자 저술가로 현재 런던 예술 대학에서 미술 이론과 철학을 가르치는 저자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이론가와 미술가 및 작품들을 통해 ‘미술 이론’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흥미로운 삽화와 함께 친절하게 알려주는 ‘미술 이론 입문서’다. 저자는 미술의 본질(에 대한 생각)은 결코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시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술 이론’이란 특정 시대가 미술과 관련해 갖는 “미술 작품이란 무엇이고, 미술가란 누구이며, 우리는 어떻게 좋은 미술과 나쁜 미술을 구별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초의 동굴벽화가 발견된 2만 7천년 전 구석기 시대에서부터 포스트모던 예술의 시대인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가 가졌던.. 2019. 11. 26.
건축의 탄생 - 만화로 보는 건축 히스토리 (김홍철 글/그림, 루비박스 펴냄) 『건축의 탄생』은 미술을 공부하고 건축설계 회사에 일했으며 현재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가, 바르셀로나의 성가족 성당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에서부터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의 설계자인 이라크 출신 건축가 자하 하디드(1950-2016)에 이르기까지, 현대 건축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건축가 열다섯 명의 삶과 건축 철학, 그리고 그들이 지은 대표적 건물 161채를 재치 있는 만화와 정밀한 일러스트에 담아 흥미진진하게 소개하는 책이다.저자에 따르면 근 현대 건축은 20세기 초까지도 화려한 장식을 특징으로 하는 신고전주의에 머물러 있었으나, “Less is More"라는 명언을 남긴 미스 반 데어 로어와 함께 일체의 장식을 배제하고 기능을 중시.. 2019. 10. 9.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앨버트 칸 엮음, 김병화 옮김, 한길아트 펴냄)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은 저술가이자 사진작가인 앨버트 칸이 20세기를 빛낸 위대한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였던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1876~1973)의 구술을 정리해 그려낸 카잘스의 한 초상이다. 1876년 에스파냐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1973년 97세의 나이로 서거한 카잘스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에서부터 전쟁 전의 좋았던 황금기(La belle époque)를 거쳐 1,2차 세계대전과 에스파냐 내전, 그리고 전후의 냉전기에 이르는 격동의 세월을 통과하며 삶과 음악의 여정 가운데 겪어야 했던 기쁨과 슬픔, 영광과 고난을 담담한 어조로 회고한다. 카잘스는 15세 때 바르셀로나의 고악보점에서 바흐의 을 우연히 발견해 8년간 매일 공부하고 연습한 끝에 세상에 내.. 2019. 7. 31.
리딩 아트 : 293개 작품으로 만나는 미술 속의 책 (데이비드 트리그 지음, (주)출판사 클 펴냄) 『리딩 아트 : 293개 작품으로 만나는 미술 속의 책』은 책이나 독서행위를 묘사했거나 책을 작품의 재료로 삼은 동서고금의 미술작품 293편을 모아 간략한 설명을 덧붙인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작품들은 초월과 권태, 쾌락과 좌절, 창조와 파괴 같이 독서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 경험들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소수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귀한 숭배 대상에서 값싸고 흔한 설치미술의 재료가 되기까지 책의 위상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잘 보여주기도 한다. 책과 독서, 그리고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읽어볼만한 흥미로운 화보집이다. 머리말에 있는 저자의 설명을 인용하여 시대에 따라 책과 책읽기가 예술작품 속에 어떻게 표현되어 왔는지 .. 2019. 3. 20.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2,3,4 (양정무 지음, 사회평론 펴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에 재직하고 있는 양정무 교수가 지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는 2016년 1권이 처음으로 나온 후 현재 5권까지 간행된 교양 미술사 시리즈로, 지금까지 15만 부 이상이 팔리며 이 분야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미술을 본다는 것은 그것을 낳은 시대와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말이자 그 시대의 영광뿐 아니라 고민과 도전까지도 함께 목격한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하루 살기에도 바쁜 것이 우리네 삶이지만 미술 속에 담긴 인류의 지혜를 끄집어낼 수 있다면 내일의 삶은 다소나마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미술에 담긴 원초적 힘을 느끼고, 미술에서 감동뿐 아니라 교훈을 읽어내며, 세계를 보는 눈높이를.. 2019. 1. 31.
음악가와 연인들 (이덕희 지음, 가람기획 펴냄), 음악가와 친구들 (이덕희 지음, 가람기획 펴냄), 음악가의 만년과 죽음 (이덕희 지음, 가람기획 펴냄) 『음악가와 연인들』 『음악가와 친구들』 『음악가의 만년과 죽음』은 저자가 1986년부터 1990년 사이에 「음악동아」나 「객석」 같은 공연음악 전문잡지에 같은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을 모아 엮어낸 책이다. 저자는 예술작품을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 반드시 그걸 창조한 예술가의 생애나 인간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예술가의 사적인 삶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창조한 작품에 접근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대의 문화사적 측면을 이해하는 데도 유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불멸의 이름을 남긴 위대한 음악가들의 가장 내밀한 삶의 영역에 속하는‘사랑’과 '우정' 그리고 ‘죽음’은 과연 어떠했는지, 그리고 이 위대한 예술가들의 삶과 죽음의 여정이 그들의 창작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차분하게.. 2019. 1. 10.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슈테판 불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1.『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13세기에 그려진 성경을 든 성녀 마리아에서 21세기에 제작된 『율리시즈』를 읽고 있는 마릴린 먼로에 이르기까지, ‘책 읽는 여자'를 그린 그림들을 시대별로 모아 간략한 설명을 덧붙인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책 읽는 여자를 주제로 한 명화들을 한데 모아놓은 화보집만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특정 시대마다 어떤 여성들이 무슨 목적으로 책을 읽어 왔는지, 그리고 ‘여성의 독서 행위’와 그 의미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각 시대를 대표하는 그림들을 통해 흥미롭게 보여준다. 따라서 이 책은 ‘독서하는 여성을 주제로 한 미술사’인 동시에, ‘미술을 통해 본 여성 독서의 문화사’이기도 하다. 2. 저자에 따르면 16세기 이전까지 신의 은총과 정신적 권위를 .. 2018. 8. 8.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다케히사 유메지 지음, 정은문고 펴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는 20세기 초 일본 다이쇼 시대의 낭만적인 예술적 흐름을 일컫는 ‘다이쇼 로망’을 대표하는 예술가였던 다케히사 유메지(1884~1934)의 그림과 단상을 담고 있는 작고 예쁜 책이다. 1부인 “사랑하고”에서는 특유의 ‘유메지식 미인도’에 세 여성과의 격렬하지만 순탄치 않았던 사랑의 감정을 경구와 단상의 형태로 덧붙였으며, 2부 “여행하고”에서는 1931년에서 1933년까지 2년여의 미국 및 유럽 여행에서 느낀 인상들을 간단한 스케치와 함께 모았다. 관능적인 미인도에 덧붙여진 사랑에 대한 짧지만 섬세한 경구와, 여행지에서의 찰나를 잘 담아낸 스케치와 단상에는 이 예술가의 탁월한 감성이 잘 묻어나 있다. 그가 뜨겁게 사랑했던 세 여인을 모델로 삼았다는 ‘유메지식 미인도’를 보며 세기말.. 2018. 3. 24.
말러 앨범 - 교향곡에 세계를 담은 음악가의 초상 (길버트 캐플런 엮음, 임선근 옮김, 포노 펴냄) 『말러 앨범 - 교향곡에 세계를 담은 음악가의 초상』은 월 스트리트에서 금융전문지를 창간해 성공을 거둔 억만장자이자, 아마추어 지휘자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빈 필과 함께 말러 교향곡 2번의 음반을 내기도 한 소문난 말러 덕후인 길버트 캐플런이, 음악역사상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 중 한 명이자 다양한 일화를 남긴 전설적인 지휘자였던 구스타프 말러와 관련된 방대한 사진 및 그를 주제로 한 카툰과 미술품들을 한데 모아 엮어낸 책이다. 말러 탄생 150주년,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000권 한정판으로 제작되었으며 내가 소장하게 된 책의 일련번호는 784번이다. 생전에는 지휘자로 사후에는 작곡가로 전설의 반열에 올라선 이 거장의 진면모를 보여 주는 훌륭한 화질의 다양한 사진들 뿐 아니라, 진보적 .. 2017. 7. 31.
마구의 역사 - 투수의 생존을 위한 전쟁 그리고 전략 (최정식 지음, 브레인스토밍 펴냄) 1990년부터 25년간 한 스포츠신문의 야구기자로 일해오고 있는 저자는 야구가 조셉 캠벨이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설파한 출발과 입문, 그리고 귀환의 과정을 거치는 영웅 신화의 구조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스포츠라고 말한다. 타자가 집(home)을 출발해 갖은 난관을 거치고 다시 집으로 귀환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 매 이닝, 매 경기가 작은 영웅담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웅담에서 투수가 맡은 역할은 타자라는 이름의 ‘주인공’ 혹은 ‘영웅’에 맞서는 안타고니스트이며, 타자와의 대결을 통해 게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투수라는 존재가 없다면 야구라는 스토리가 지금처럼 드라마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의 제목인 에서 ‘마구’는 ‘타자가 치지 못하는 공을 던지고 싶다’는 투수들의 열망을 상징한.. 2016. 6. 1.
미의 역사 ‧ 추의 역사 ‧ 궁극의 리스트 ‧ 전설의 땅 이야기(움베르토 에코 지음, 열린책들 펴냄) 1.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석학이자 숀 코너리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한 소설『장미의 이름』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1932〜 )는 그림과 텍스트로 가득 찬 매혹적인 두 권의 책『미의 역사』와『추의 역사』에서 수많은 미술작품과 다양한 문헌들을 인용해가며 서양에서 미와 추(美와 醜)라는 개념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그리고 또 다른 매혹적인 책들인『궁극의 리스트』와『전설의 땅 이야기』에서는 서양인들에게 친숙한 여러 문학과 예술작품들에 등장하는 수많은 ‘목록들’과 ‘전설의 땅’들을 다루면서 그 안에 담긴 당대인들의 세계관과 욕망을 흥미롭게 드러내 보여 준다. 2. 그러나 혹시 미술사나 미학에 대한 명료.. 2016. 6. 1.
예수와 함께 본 영화 (곽건용 지음, for book 刊) 현재 LA 향린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 저자는 ‘목회자가 되지 않았으면 아마도 영화감독이 되었을 것’ 이라고 말하는 ‘영화광 목사’ 이다. 그런 그가 스물일곱 편의 영화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인간다운 삶과 진정한 신앙의 세계’를 추구한 탐색과 성찰의 기록이 이 책 예수와 함께 본 영화 로 엮여 나왔다. 저자와 교회 고등부 시절 잠시나마 전도사와 학생으로 인연을 맺었던 나로서는 근 30여년 만에 듣는 그의 근황과 목소리가 반갑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평이하고 담담한 어조로 풀어나가고 있지만 그 안에 녹아 있는 독서와 실천, 고민과 성찰까지 평이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책의 표면을 흐르는 일견 평이해 보이는 이야기의 배후에는 저자의 치열한 공부와 삶, 그리고 인생과 신앙에 대한 .. 2016. 6. 1.
엘 그레꼬 - 지중해의 영혼을 그린 화가 (김상근 지음, 연세대학교 출판부 刊) 2011년 2월 12일의 리뷰 어제 완독한 야로슬라브 펠리칸의 예수의 역사 2000년을 잘 이해하기 위해 펴든 책. 저자인 연세대학교 신학과 김상근 교수는 예수회 사제이자 아시아 선교의 개척자였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평전(홍성사 刊)의 저자로, 또 금세기의 위대한 선교사인 스탠리 존스의 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평단 刊) 의 번역자로 전에 만난 바 있어 낯설지 않다. 신학자가 화가에 대해 책을 쓴다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책 머리에 있는 헌사 - 진리의 모색이 아름다움의 추구와 다르지 않음을 가르쳐 주신 유동식 선생님께 - 를 보면, 이 책 역시 저자의 진지한 신학적 모색의 하나라고 볼 수도 있겠다. 크레타 섬에서 태어나 이탈리아를 거쳐 스페인의 톨레도에서 주로 활동했던 엘 그레꼬는 열정적인 .. 2016.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