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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273

사경회 준비중 잠시 딴짓 … 책소개 소개하고픈 첫 번째 책은 톰 라이트와 마이클 버드의 입니다. 이후 두 번째 협업이네요. 세상 속에서 기독교가 지향할 목표는 기독교 패권이 아니라 신실한 기독교적 증언이며, 이는 정치권력과 암묵적 시민종교화를 통해서가 아니라 설득과 삶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얻는 방식으로만 가능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탄핵정국에서 극우 기독교가 논란과 비판의 중심에 서 있는 요즘 아주 시의적절한 책이네요! 책 보내주신 출판사 관계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두 번째 책은 그 유명한 제이콥 밀그롬의 입니다. 들어가는 말과 옮긴이의 글에 메리 더글라스의 과 가 언급되어 있어 반갑습니다. 물론 밀그롬 필생의 역작인 세 권짜리 AB가 아니라 그 축약본이라 할 수 있는 콘티넨탈 주석 시리즈이지만, 저 같.. 2025. 3. 21.
한국 기독교 세계관 Reader : 기억과 모색 (전성민 편저, IVP 펴냄) 지난 50년간 이어져 왔던 한국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주요 문헌을 시기별로 모으고 편저자 전성민 교수님이 해설을 붙인 『한국 기독교 세계관 Reader: 기억과 모색』(IVP)이 출간되었습니다. 현재 어떤 스탠스에 서 있든 과거에 저처럼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세례를 받으며 신앙을 키워온 분들에게는 각별한 의미와 울림을 주는 책일 것입니다. 오늘날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진지하게 숙고하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이 책에 담긴 고민과 성찰의 기록이 그들이 직면한 시대적 과제를 극복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길 바랍니다. 특별히 이 책의 5부인 ‘미래를 바라보다’에는 제 책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정은문고)의 ‘세계관’ Chapter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글에서 과거 우리가 열광했던 .. 2025. 2. 22.
2024년 국민일보 올해의 책 추천 이야기 2024년 국민일보 올해의 책이 발표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귀를 의심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군요. 저는 이번에 국민일보의 의뢰를 받아 여덟 권의 책을 추천했고, 그 중 세 권이 올해의 책에, 한 권은 놓치기 아까운 책에 선정되었네요. 기사를 읽다 보니 민경구 교수님의 에 대한 제 추천평도 실려 있군요. 좋은 책 만들어주신 올해의 책 저자 번역자들과 출판사 관계자분들, 아깝게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묵묵히 문서선교의 좁은 길을 걷고 계시는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상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내년에도 더 좋은 책으로 우리나라의 기독출판계를 풍성하게 빛내주시길 바랍니다!    https://www.kmib.co.kr/article/v.. 2024. 12. 27.
네 권의 책을 구입한 이유, 혹은 핑계 최근에 구입한 네 권의 책은 모두 사연, 더 솔직히 말하자면 책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던 그럴듯한 핑계가 있습니다. 1. IVP 에서 출간한 단권주석들은 그간 제 성서연구의 좋은 친구였습니다. 과 은 오랜 시절 함께해 온 제 성서연구의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Eerdmans Commentary on the Bible의 신약파트를 번역한 과 구약파트 번역으로 이번에 나온 2권은 아직까지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제목에 ‘비평’이나 ‘연구’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현대 성서학의 발전을 수용한 조금 더 학술적인 복음주의권 단권주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선 책들처럼 이 책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길 바래봅니다! 2. 폴 틸리히의 은 한들출판사 판과 새물결플러스 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2024. 12. 23.
『새로운 교회, 너머의 교회가 온다』와 『평신도교회가 온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두 분의 저자께서 책을 보내 주셨습니다. 사실 받은 지는 꽤 됐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지금에야 읽고 소개하게 되었네요. 두 권 모두 저자들의 명성에 걸맞는 정말 좋은 책이네요! 일상사역연구소 소장이신 지성근 목사님이 쓴 『새로운 교회, 너머의 교회가 온다』는 ‘하나님의 선교’ 혹은 ‘선교적 교회’라는 관점으로 읽어 낸 갈라디아서 강해입니다. 저자는 갈라디아서를 교회 내의 교리적 갈등 상황에서 이신칭의라는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쓰인 신학 논문이 아니라, 시대적 전환기에 삼위일체 하나님의 복음이 어떻게 유대적 기독교라는 경계를 넘어 새 시대와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을 빚어가는지 보여주는 역동적인 이야기로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도 혐오와 배제를 조장.. 2024. 12. 21.
국민일보 2024 올해의 책에 보낸 내 추천책들 목회 신학 - 국내 1. 태초에 인권이 있었다 (민경구 지음, IVP 펴냄) ‘인권’이 하나님이 태초부터 제정하신 권리임을 모세오경에 대한 주석적 작업을 통해 밝힌 책 2. 새 시대 새 설교 (김호경 외 지음, 꽃자리 펴냄) 다양한 배경과 경력을 가진 한국의 여성신학자 및 설교자 16인의 ‘다른 시선’이 담긴 설교. 목회 신학 - 해외 1. 신약성경과 그 세계 (톰 라이트/마이클 버드 지음, 포이에마 펴냄) 현대 신약학의 성취와 톰 라이트 신학의 핵심을 담고 있는 아름답고 가독성 좋은 신약개론서. 2. 성경 너머로 성경 읽기 (피터 엔스 지음, 새물결플러스 펴냄) 축자영감과 성경무오설로 무장한 보수 기독교인들을 향한 한 성서학자의 도발적인 질문과 답변 일반 신앙 - 국내 1. 너는 주의 온.. 2024. 12. 17.
구티에레즈의 선종과 해방신학의 추억 해방신학자 구스타보 구티에레즈 신부님이 선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찾아 보니 저는 그 유명한 과 (이 책의 서문은 유명한 영성가 헨리 나우엔이 썼습니다) 두 권의 책을 가지고 있군요. (사진 1) 아, 까지 세 권이로군요! (사진 2) 제가 소장한 국내외 해방신학자들의 저술을 찾아보았습니다. (사진 구스타보 구티에레즈, 호세 미구에즈 보니노, 레오나르도 보프, 호세 미란다, 로버트 브라운 같은 추억의 이름들이 반갑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혼 소브리노나 김근수 같은 신학자들의 책도 눈에 띠네요. 이들 중 해방신학을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책은 로버트 브라운의 이었습니다. (사진 3, 4) 해방신학을 포함한 20세기 전반의 혁명신학에 대해 복음주의나 에큐메니칼의 입장에서 비판적 평가를 내리고.. 2024. 10. 24.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를 고창군 도서관에 기증하다 (2024년 3월 18일) 전권 기증이후 첫 기증입니다! 사서 선생님께서 직접 찾아와 주셨어요. 고창군 도서관에 작으나마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2024. 10. 20.
<계엄>을 고창군에 기증하다 (2024년 10월 15일) 정은문고에서 나온 신간소설인 을 고창군 관내 도서관 아홉 곳에 기증했습니다. 올해 초에 정은문고에서 출간한 책 전권을 기증한 후 신간이 나올 때마다 기증을 계속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세 번째로 약속을 지키기 되었네요.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사서 선생님이 직접 클리닉에 찾아와 주셨습니다. 애서가의 한 사람으로 생업의 터전인 고창 지역의 도서관에 꾸준히 기여할 기회를 얻게 되어 즐겁고 감사합니다. 2024. 10. 20.
여성에 대한 두 권의 책 오늘은 두 권의 책을 소개하고 싶네요!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에 대한 책입니다. 한 권은 선물받았고 한 권은 내돈 내고 샀습니다. 제게 꾸준히 책을 보내주시는 귀인께서 이번에는 비아토르의 신간 를 보내 주셨습니다. 로마서 16:1-2에 나오는 뵈뵈라는 여성에 대한 짧은 진술을 실마리로 삼아 신약 시대 여성들의 삶과 그 삶이 놓인 사회적 정황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 여성들 중 일부는 재산을 소유했고, 법적 권리를 지녔으며, 중요한 사회 정치적 결정에 참여하거나 유력 인물들의 후견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직도 “존재는 평등하나 기능은 다르다”는 궤변과 함께 성서의 이름으로 여성차별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런 책들이 꾸준히 출간되는 것은 참 반가운 일.. 2024. 10. 19.
광복절과 <총독의 소리> 오늘은 8.15 광복절입니다.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노라니 예전에 읽었던 최인훈 소설가의 가 떠오르네요. 혹시 우리가 至難한 노력 끝에 역사의 전면에 재등장한 ‘조선총독부 지하부’와 그 휘하 ‘총독의 소리 방송’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울한 상념과 함께.    "여기는 朝鮮總督府 地下部가 보내드리는 總督의 소리 방송입니다.  충용한 제국 신민 여러분. 제국이 재기하여 반도에 다시 영광을 누릴 그날을 기다리면서 은인자중 맡은 바 고난의 항쟁을 이어 가고 있는 모든 제국 군인과 경찰과 밀정과 낭인 여러분 ........ 제국의 유덕과 치적은 맥맥히 이 산하와 인심 속에 살아 있어서 이 노병의 지난한 임무를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반도의 전운이여. 때맞춰 일어나고, 때맞춰 스러지라.. 2024. 8. 15.
옛 추억을 소환한 <자연사>가 도착하다! (2024년 8월 8일) 주문한 책이 도착했습니다. 최고의 자연사도감입니다. 어렸을 때도 이런 종류의 생물도감을 너무 좋아해 한번 펼치면 시간가는 줄 몰랐었는데 사람 취향은 변하지 않나 봅니다. 아무 곳이나 펼쳐도 가슴이 뛰네요. 당분간 이 책 때문에 행복할 것 같습니다. 2024. 8. 11.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을 고창군에 기증하다 정은문고에서 나온 신간 을 고창 관내 군립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일곱 군데에 기증했습니다. 지난 번에 책 전권을 기증하면서 신간이 나올때마다 추가로 기증하기로 했던 약속을 실행중이죠. 고창에서 생업을 꾸려가는 애서가의 한 사람으로 고창지역 도서관에 미약하나마 힘을 보탤 기회가 있어 기쁩니다.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놀라운 업적을 쌓아 온 저자가 다채로운 사진 및 일러스트와 함께 들려주는 극지와 해저 그리고 지구 내부 이야기가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정은문고가 만든 책이니만큼 당연히 편집도 디자인도 깔끔하고 아름답습니다. 과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핵심적인 지식이 담긴 좋은 지구과학 교양서네요. 특히 동료 그리스도인들께 권유합니다. 성경과 신학책만 읽지 마시고 이 책을 비롯해 다양한 .. 2024. 7. 17.
선물받은 책들, 함께 읽을 책들 제게는 가끔 책을 보내 주시는 귀인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간 여러 일들로 분주해 차분히 읽어보지도 소개하지도 못했네요. 이제 급한 일들이 어느 정도 해결되어 보내 주신 책들을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 뉴스앤조이의 구권효 기자께서 쓰신 는 교회의 분쟁으로 인해 사랑하는 교회를 떠나야 했던 성도들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한 교회에 오래 다녔고 교회분쟁도 겪어본 저 같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생각만 해도 심장이 뛰고 가슴이 아려오지요. 여러 이유로 교회를 떠나야 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북오픈)과 함께 읽는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항상 제게 복 있는 사람의 신간을 보내주시는 귀인께서 이번에도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를 보내 주셨습니다. 저는 유명한 교과서인 (복있는사람) 의 3판인 (대한기독교서회)을 포함.. 2024. 7. 11.
서울 국제도서전 참가기 (2024년 6월 29일) 오늘 서울 국제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페북에서만 뵙던 많은 저자들 기독출판 관계자들 페친들과 뵙고 교제나누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제 책 도 비전북 부스에 잘 진열되어 있으니 많이 찾아 주세요. 책 몇권 구입하고 마무리는 몇몇 분들과의 식사.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2024. 6. 30.
『너는 주의 완전한 딸이라』 추천사 강호숙 박유미 박사님이 함께 쓰신 신간 (홍성사 펴냄) 에 추천사를 싣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목차만 봐도 얼마나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좋은 책인지 대번에 알 수 있지요. 특별히 강호숙 교수님께서 시민을 삶을 다루는 13장에서 제 책 와 함께 저를 모범적 기독 시민으로 추천해 주셨습니다. 황송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남녀 그리스도인들, 그중에서도 목회자와 중직자들을 포함한 교회의 남성 리더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성경적 창조질서라는 미명하에 여성들을 죄책감과 의무로 얽매는 고대적 가부장질서를 강요해 왔다. 그러나 저자들은 자존감, 여성다움, 자유, 성, 비혼, 결혼, 출산, 페미니즘, 성 인지 감수성, 여성 안수, 평등, 시민의 삶과 같은 다양.. 2024. 6. 26.
대한기독교서회 134주년 이벤트 참여기! (2024년 6월 21일) 6월 들어 병원은 한가한데 다른 일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세무신고에 추천사에 인터뷰에 강연에 북토크에 원고 심사에 원고 쓰기까지, 게다가 병원에 신경쓸 일도 생기고 …. 돈버는 일만 빼고 한꺼번에 몰아치네요. 이 밤도 책상 앞에 앉았는데 문득 얼마전에 우연히 봤던 기독교서회 134주년 이벤트가 떠올랐습니다. 소장도서 중 1쇄 기준 2000년 이전에 출간된 기독교서회 책의 사진을 올리라는 이벤트였지요. 일하기 싫던 차에 갑자기 발동이 걸려 서재에서 해당되는 책들을 찾아봤더니 꽤 많네요! 이 정도면 출판사에서 제게 상이라도 주지 않으시려나요. 2024. 6. 23.
『신약성경과 그 세계』 추천사를 둘러싼 씁쓸한 뒷 이야기 이 책의 추천사를 의뢰받았을때 일단 많이 놀랐습니다.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평신도에게 무려 톰 라이트의 신약학 개론서 추천사라니! 출판사 대표께서는 이 책이 신학 전공자뿐 아니라 평신도 성경연구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제게 추천사를 부탁하게 되었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추천사를 써 보냈습니다. 그런데 보낸 후 조금 석연찮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추천사가 책의 뒷면이나 내용에는 빠지고 온라인 서점과 띠지에만 들어간 것입니다. 10권 가까운 책에 추천사를 써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당연히 이유가 궁금했지만 제 추천사가 부족했거나 뭔가 다른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별다른 질문이나 대응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출판사 대표께서 제게 메시지.. 2024.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