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책소개

한국 기독교 세계관 Reader : 기억과 모색 (전성민 편저, IVP 펴냄)

by 서음인 2025. 2. 22.

지난 50년간 이어져 왔던 한국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주요 문헌을 시기별로 모으고 편저자 전성민 교수님이 해설을 붙인 『한국 기독교 세계관 Reader: 기억과 모색』(IVP)이 출간되었습니다. 현재 어떤 스탠스에 서 있든 과거에 저처럼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세례를 받으며 신앙을 키워온 분들에게는 각별한 의미와 울림을 주는 책일 것입니다. 오늘날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진지하게 숙고하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이 책에 담긴 고민과 성찰의 기록이 그들이 직면한 시대적 과제를 극복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길 바랍니다.
 
특별히 이 책의 5부인 ‘미래를 바라보다’에는 제 책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정은문고)의 ‘세계관’ Chapter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글에서 과거 우리가 열광했던 세계관 운동이 잃어버린 '기독교 세계'를 회복하기 위한 서구 그리스도인들의 고민을 담은 담론이며, 우리 같은 비서구 다원주의 사회에 무비판적으로 이식되면 반드시 서구 중심주의와 폭력성, 그리고 무능함이라는 문제를 일으키기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책 전체의 구성에서 볼 때 주로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한계를 지적하고 그 '폐기'까지 언급하는 빌런의 역할을 맡은 셈입니다.
 
사실 제가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를 쓰면서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가 이 책에 수록된 '세계관' Chapter를 넣어야 할지를 결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세계관 운동과 함께 성장해 왔던 제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주제였지만, 과연 이 논의에 익숙치 않은 대다수 독자들이 이 글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출간하고 나서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피드백과 공감을 받은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세계관' Chapter였습니다. 이제 이렇게 중요한 책에 한 자리를 차지하기까지 하다니, 그때 빼지 않기를 참 잘했네요!
 
실물을 확인한 지금도 평소 존경하고 선망하던 필자들 사이에 제 이름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습니다. 부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한국 교회의 갱신에도 기여하는 의미있는 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편저자 전성민 교수님과 책을 출판해 주신 ivp를 포함해 이 책을 기획하고 만드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