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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인문/읽기쓰기18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 (박순주 지음, 정은문고 펴냄) 정은문고의 신간 (박순주 지음)를 읽었습니다. 도쿄에 위치한 진보초(神保町)는 1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170여 곳의 고서점이 밀집해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서점 혹은 도서관으로 불린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 거리입니다. 일본에서 번역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독특한 서점 18곳을 인터뷰해 책에 담았습니다. ‘책’과 ‘서점’ 그리고 ‘도서관 같은 책 거리’라니, 애서가라면 누구나 품고 있을 ‘꿈’이 모두 담긴 책임에 틀림없지요. 혼자만 읽기에는 너무 아쉬워 고창지역 도서관 여러 곳에 책을 기증하고 말았습니다! 펼쳐보면 과연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꿈과 기대를 만족시키키고도 남을 만큼 풍성한 이야기와 멋진 화보, 그리고 충실한 정보들로 가득합니다. 서점 이야기 사이에 작은 .. 2024. 3. 23.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뉴욕공공도서관 지음, 베리 블리트 그림, 이승민 옮김, 정은문고 펴냄)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은 1940년대부터 뉴욕공공도서관 이용자들이 남겨 놓은 가장 특이하고 엉뚱한 106가지의 질문과, 그에 대한 도서관 사서들의 친절하고 유쾌한 답변을 함께 모아 펴낸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 안에는 빈대가 등장하는 책 제목이나 나폴레옹의 뇌 무게 같은 엉뚱한 질문이나, 단두대의 판매처나 인육의 영양가를 묻는 으스스한 질문들, 심지어 부정확한 철자를 사용했거나 플라톤 ‧ 소크라테스 ‧ 아리스토텔레스가 같은 사람인지를 묻는 바보스러운 질문에 이르기까지, 온갖 기상천외한 질문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뉴욕 도서관의 사서들은 아무리 하찮거나 엉뚱해 보이는 질문에 대해서도 품위와 유머를 잃지 않은 채 다섯 문장 내외의 친절한 답변으로 응대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 서적들을 소개하거나.. 2020. 5. 30.
혼자 남은 밤, 당신 곁의 책 (표정훈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책과 독서, 출판에 대한 글을 쓰는 ‘탐서주의자’ 표정훈은 내 책읽기에 꽤 큰 영향을 끼친 작가다. 그가 지은 『책은 나름의 운명을 지닌다』와 『탐서주의자의 책』은 내게 오랫동안 책과 책읽기에 대한 교과서 같은 역할을 했다. 그는 작년에 펴낸 『혼자 남은 밤, 당신 곁의 책』의 머리말에서 이 책이 다양한 그림 속에 그려진 책의 제목과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그림이 그려진 시기의 책과 독서, 그리고 출판문화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그림 속 책이 무엇일지 그 정체를 추측한다. 그는 자신의 추측을 그 그림에 깃들어 있을 법한 가상의 대화나 그림 속 인물들 사이의 대화, 그림 속 알려지지 않은 인물의 삶 한 자락에 대한 재구성 등 .. 2020. 5. 12.
대한민국 독서사 (천정환 · 정종현 지음, 서해문집 펴냄) 『대한민국 독서사』는 대학의 국문과에 재직하면서 한국 현대 문학사와 문화사를 연구하는 두 명의 연구자들이 광복 후 70년 동안 우리가 어떤 책들을 사랑해 왔고 우리의 책 읽기 문화는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시대별로 살피고 있는 책이다. 저자들은 “저자에서 시작해 독자까지 연결되는 커뮤니케이션 회로의 각 단계와 전 과정이 시간과 공간에 따라 어떻게 변천 발전했는지를 이해하려는 것”이 ‘책의 역사’라면, “커뮤니케이션 회로의 마지막 단계이자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이 실현되는 단계인 읽는 행위”, 즉 과거의 독서 양상과 관행을 정확하고 꼼꼼하게 밝히는 것이 ‘독서의 역사’라고 말한다. 그리고 책의 선택과 구입, 독서 과정과 독서 후 인식과 행동의 변화에 이르는 모든 일은 개인이 속한 당대의 문화적 정황에 의해 주어.. 2019. 12. 14.
세상을 뒤흔든 사상 : 현대의 고전을 읽는다 (김호기 지음, 메디치 펴냄) 『세상을 뒤흔든 사상 : 현대의 고전을 읽는다』는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시대의 사회원리와 제도를 분석하고, 이 사회적 구속 아래 놓은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 ‘현대의 고전’ 40권을 선정하여 간략하게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생각하고 숙고하는 사유의 힘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기반이라고 강조하면서, 독자들이 이 책에 소개된 전후 세상을 뒤흔든 현대의 고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고 가야할 길을 모색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1) 문학과 역사, (2) 철학과 자연과학, (3) 정치와 경제, (4) 사회, (5) 문화 · 여성 · 환경 · 지식인 분야에서 총 40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으며, 한 권 한 권이 “우리가 놓인 사회적.. 2019. 5. 18.
불멸의 서 77 (제임스 노티 외 지음, 서미석 옮김, 그림씨 펴냄) 애서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나 역시 ‘책의 내용’뿐 아니라 ‘책이라는 물질’에도 관심이 많다. 따라서 내게 책이란 ‘읽는’ 것이기 이전에 ‘보고’ ‘만지고’ ‘냄새 맡는’ 것이며, 좋은 책이란 ‘좋은 내용을 품은 책’인것 만큼이나 ‘아름다운 책’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불멸의 서 77』은 (이광주 교수의 『아름다운 책 이야기』나 크리스토퍼 드 하멜의 『성서의 역사』를 포함해) 사진에 함께 담은 몇 권의 책과 함께 평소 내가 꿈꾸는 ‘이상의 책’이라 할 수 있다. 『불멸의 서 77』은 기원전 30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주역』에서부터 1962년에 나온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 이르기까지, “삶을 바꾸고 인류의 정체성을 일깨운” 77편의 책을 천연색 도판으로 보여주는 아름.. 2019. 1. 28.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여름언덕 펴냄) 파리 8대학 교수이자 정신분석가로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는 저자는 자신이 자주 펼쳐보지도 않은 책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독서를 신성시하고 어떤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 책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비독서의 경험’을 나누거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란 상당히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독자가 텍스트를 만나는 경험은 ‘독서’와 ‘비독서’로 날카롭게 양분되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해 있으며, 명확하고 동질적이기보다 기억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왜곡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불분명한 과정이다. 따라서 우리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심지어.. 2018. 9. 7.
유시민의 공감필법 (유시민 지음, 창비 펴냄) 『유시민의 공감필법』은 최근 ‘글쟁이’에서 ‘현자’로 진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유시민이『창작과비평』창간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공부의 시대’ 특강에서 ‘공부와 글쓰기’라는 주제로 행한 강연과 질의응답을 간추리고 보충해 펴낸 책이다. 저자는 공부란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서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이며, 다양한 공부길 중에서도 독서와 글쓰기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공부란 사실상 ‘독서와 글쓰기를 이어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목표는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나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책읽기 책에는 글쓴이가 파악한 인간과 세계의 본질, 그 사람이 찾은 삶의 의미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이 들어 있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 비판이라는 강박에 사로잡히.. 2017. 2. 2.
유럽의 명문서점(라이너 모리츠 글, 레토 군틀리 ‧ 아지 시몽이스 사진, 프로네시스 펴냄) 『유럽의 명문 서점』은 출판 기획자와 문학 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저자 라이너 모리츠가 유럽의 아름다운 서점 20군데를 선정하여 간략히 소개한 글에 저명한 사진작가인 레토 군틀리와 아지 시몽이스의 멋진 사진을 덧붙여 펴낸 책이다. 이 서점들은 상업화와 대형화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도 확고한 소신과 철학으로 나름의 입지를 다진 전문 서점 혹은 고서점들로, 대개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내 ‧ 외관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런 책들이 흔히 그렇듯 저자의 현란한 설명보다는 서점의 이모저모를 잘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진들이 훨씬 눈에 잘 눈에 들어오며, ‘읽기’보다는 ‘보기’에 훨씬 좋은 책이다. 이 아름다운 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천국은 거대한 도서관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소설가 보르.. 2016. 11. 23.
수사학 (키케로 지음, 도서출판 길 펴냄), 연설가에 대하여 (키케로 지음, 민지사 펴냄) 1.『수사학』과『연설가에 대하여』는 만인의 키케로(Cicero omnium) 라 불리며 사랑받았던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요, 당대 최고의 변론가이자 라틴 문학의 최고봉으로 인정받고 있는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B.C.106 〜 B.C.43) 가 대중을 설득하는 변론의 기술, 즉 수사학에 관해 쓴 책이다. 오늘날 “수사학”이라는 말은 주로 대중이 거짓과 선동에 현혹되기 쉬운 어리석은 존재라고 생각한 나머지 수사학을 경멸했던 플라톤의 영향으로 ‘궤변’ 혹은 ‘거짓’과 동의어로 여겨지고 있으나, 자유시민들의 공동체로서 설득과 토론을 통해 정치적 혹은 법정적 영역에서의 중요한 판단이 내려졌던 고대 그리스 로마사회에서는 자유시민이라면 누구나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능력 혹은 교양의 .. 2016. 6. 2.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리버 지음, 돌베게 펴냄) 같은 책을 여러 권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각의 책을 왜 샀는지 그 근거와 이유를 댈 수 있는 사람을 상상할 수 있는가? 사놓고 전혀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추억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는? 책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것을 땅 속에 묻거나, 심지어 그것을 먹음으로서 책과 하나되는 사람은 또 어떠한가? 집에 불이 났다고 알리러 온 하인에게 "그런 것은 아내에게 말하거라. 내가 가정사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 라고 말한 후 계속 책을 읽었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책은 스스로 책 중독자라고 고백하는 저자가 (1) 책 중독의 일반적인 증상과 단계, (2) 수집광이나 식서가, 책 도취증과 같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괴상한 책중독들 (3) 책 구입이나 그들이 상상하는 .. 2016. 6. 1.
김영민의 공부론 (김영민 지음, 샘터 刊) 철학자로서 탈식민성과 우리 인문학의 글쓰기(민음사), 동무와 연인(한겨레 출판) 등의 저서로 나와는 구면인 저자는 이 책에서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압축적인 문체로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 즉 功夫論을 펼치고 있다. 수험생들이나 고시생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책이 아닌 것은 물론이다. 저자는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이 "자신의 시선 속에 갇힌 남들이 모두 체계 속에 닮은 채 엉겨 있지만 나만은 체계 밖에서 남다른 모습으로 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들에게 세상은 “자기 생각의 표상으로만 의미를 지니며”, 타자는 언제나 자신의 기존관념을 정당화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의 특징인 세상에 대한 냉소와 지적 허영은 “타인들이 얼마나 자신의 존재에 깊이 관여하는지 깨닫지 못.. 2016. 6. 1.
베스트셀러 30년 (한기호 지음, 교보문고 펴냄) 비록 고수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손에서 책을 놓아본 적은 없다고 자부하는 내가 책읽기에 관해 유지하고 있는 원칙 중 하나는 베스트셀러를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는 최소 1년 이상 묵힌 시점에서도 읽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 구입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30년 가까이 책값으로 엄청난 수업료를 지불해가며 배운 지혜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서점에서 신간코너나 관심분야의 서가를 기웃거릴 뿐 베스트셀러쪽은 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베스트셀러란 책의 내재적 가치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사회학적 현상이며, 당대의 꿈과 욕망의 지향점을 가리키는 나침반과도 같다. 따라서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책으로 읽는 사상가들 시리즈를 포함해 책읽기에 관한 몇 권의 좋은 책으로 이.. 2016. 5. 30.
한 권의 책 (최성일 지음, 연암서가 펴냄) "한 권의 책" 은 출판평론가인 故 최성일이 여러 매체들에 기고했던 서평을 모은 책이다. 자신의 글들이 책으로 묶일 것을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저자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내가 붙인 서문을 달고 나온 이 책은 결과적으로 그의 유고집이 되고 말았다. 일전에 만났던 저자의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전 5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시리즈가 워낙 인상 깊었던지라 이 책을 통해 나이도 나와 비슷한 그가 벌써 고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많이 안타까왔다. 서평을 자신의 박식을 자랑하는 수단으로 삼은 나머지 정작 글에서 ‘書’는 사라지고 ‘評’만 넘쳐나는 일부 필자들과 달리, 일단 책 자체에 집중하며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그의 서평들을 좋아했던 터라 더욱 그렇다. 좀 더 오래.. 2016. 5. 30.
지식인의 서재 (한정원 지음, 행성B:잎새 펴냄) 저자는 어떤 사람이 읽는 책은, 그리고 그의 서재는 그가 누구인지를 가장 잘 말해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책이 소외되고 서재가 사라져가는 시대에, 가장 근사하고 고결한 꿈, ‘나만의 서재’에 대한 은밀한 로망과 그 지적 욕망을 흔들어 깨우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것이 저자가 우리 시대 지식인 15인의 서재를 찾아 여행을 떠난 이유다. 그 작업의 결과인 이 책과 함께 우리 시대의 책벌레 현인들의 책과 서재의 꿈을 따라 사방을 주유하는 여행은 얼마나 달콤한지! 어느날 천국에 도달했을 때 보르헤스의 말마따나 그곳이 멋진 도서관(혹은 서재)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나는 그다지 크게 놀라지 않을 것 같다. 목차 조 국/ 세상과의 소통과 사회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법학자.최재천/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통섭되기를 원하.. 2016. 5. 30.
청춘의 독서 (유시민 지음,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1. 자타가 공인하는 탁월한 지식소매상 유시민이 젊은 시절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었던 고전을 골라 다시 읽고 대화하며 새로이 탐색한 결과를 이 책 에 담았다. 민주화운동가, 칼럼니스트, 방송인, 정당인, 국회의원, 장관과 같은 수많은 직업을 거친 끝에 다시 ‘읽고 쓰는 사람’ 으로 돌아온 저자는 이 책이 “문명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던 위대한 책들과 그 책을 남긴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이자 “그 책에 기대어 나름의 행로를 걸었던 내 자신과 그 과정에서 내가 본 것들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게 해주는 위대한 고전들을 만나고 싶은 갈증을 불러일으키고, 위대한 지성이 인류에게 남겨준 유산을 함께 나누는 데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2. 이 책.. 2016. 5. 28.
고종석의 문장 1,2 (고종석 지음, 알마 펴냄) 우리 시대의 탁월한 문장가 고종석이 숭실대학교에서 행한 글쓰기 강연을 두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떤 글이 좋은 한국어 글이고, 좋은 한국어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설명한 후, 자신의 책 를 대본으로 그 가르침을 철저하게 검증(?)한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서른 해 가까이 신문기자로 일했으며, 한국어와 소설, 문학비평, 문화비평, 사회비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내온 저자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자잘한 글쓰기 테크닉을 가르치는 교재와는 격을 달리하며, 인문 교양과 언어학적 이해에 바탕을 둔 정확하고 아름다우며 기품 있는 한국어 글쓰기가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또한 박람강기(博覽强記) 와 끊임없는 훈련이야말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비결.. 2016. 5. 28.
책에 대해 던지는 7가지 질문 (정수복 지음, 로도스 펴냄) 사회학자요 작가이자 “책을 읽고 또 책을 쓰면서 책과 함께 오랜 세월을 지낸 사람”이기도 한 저자 정수복은 이 책 에서, “어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서부터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일곱 가지의 질문을 던진 후, 자신의 독서체험과 여러 독서가들의 지혜에 기대어 나름의 해답을 제시한다. 그리고 독자들이 이 책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독서생활을 반추하고 각자 자신에게 맞는 또 하나의 답을 찾아내기를 기대한다. “남을 위해 사는 그렇고 그런 삶이 아니라 자기만의 선택으로 자기만의 삶을 살기 위한 독서”, 그리고 “모든 독자가 자기가 원하는 책을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읽으면서 자기만의 고유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야말로 저자가 바라는.. 2016.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