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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교의 .변증39

성령 (스탠리 하우어워스/윌리엄 윌리몬 지음, 김기철 옮김, 복있는사람 펴냄) 하우어워스는 누구인가 1. 나는 이 책의 저자인 스탠리 하우어워스/윌리엄 윌리몬의 이름을 꽤 오래전부터 들어 왔다.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에서 시작해 가상 칠언 해설서인 『십자가 위의 예수』, 자서전인 『한나의 아이』, 기도문 모음집인 『신학자의 기도』를 거쳐 이번에 읽은 『성령』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내가 읽어온 그(들)의 책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비교적 오랜 기간 여러 책을 통해 접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그가 그다지 편안하지 않다. 2. 이러한 불편함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쉽게 고정된 범주에 가두기 힘든 그의 독특성 때문이다. 그는 교회의 사명이 ‘자유주의적 근대성’의 소산인 관용과 다원주의, 그리고 민주주의의 수호가 아니라, 성서에 담긴 그리스도교 고유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2021. 7. 7.
세계관적 성경읽기 (전성민 지음, 성서유니온 펴냄) 『세계관적 성경읽기』는 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에서 세계관과 구약학을 가르치는 저자 전성민 교수가 『세계관적 설교』에 이어 두 번째로 쓴 기독교 세계관 책이다. 저자는 한국 복음주의 기독교 내에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독선적이고 대결적인 근본주의 신학이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이름으로 퍼져 있다고 우려하면서, 복음주의 기독교가 추구해야 다섯 가지의 방향(1부 요약 참조)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책의 1부에서 왜 이 다섯 가지 방향을 복음주의 기독교가 추구해야 할 방향으로 제안했는지 설명하고, 2부에서는 한국 기독교라는 콘텍스트에서 생긴 질문을 품고 각각의 방향과 관련된 성경 텍스트를 면밀히 검토한다. 저자는 성경읽기의 활력은 콘텍스트를 예민하게 성찰하고 콘텍스트와 대화할 때 비로소 생기기 시작하며, 이렇게 콘.. 2021. 4. 6.
기독교윤리의 유형론적 연구 (고재식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맥코믹 신학교와 유니온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한신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저자는 기독교 윤리학의 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한 가지 길은 몇몇 윤리학자들의 생각을 유형별로 분류해 비교하고 설명하는 '유형론적 접근' 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①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인 ‘선’의 정의, ② 선을 이루려는 크리스천의 ‘행위 규범’, ③ 행위의 ‘판단 기준’, ④ 선(목적)과 규범(수단)의 관계라는 네 가지 질문을 준거점으로 삼아, 토마스 아퀴나스의 가톨릭 윤리, 리차드 니버의 책임윤리, 라인홀트 니버의 기독교 현실주의, 조셉 플레쳐의 상황윤리, 해방신학 윤리까지 다섯 가지 중요한 기독교 윤리 이론을 소개한다. 부록을 제외하면 본문이 120여 페이지에 불과한 작은 책이지만, 기독교 윤리학의 핵심적 문제들과 .. 2020. 9. 9.
떠나보낸 하느님 (돈 큐핏 지음, 이세형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펴냄) 『떠나보낸 하느님』은 영국의 성공회 사제이자 종교철학자인 돈 큐핏이 1980년에 쓴 책으로, 세상에 나오자마자 큰 소동을 불러일으킨 끝에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반드시 읽지 말아야 할 책”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이 이렇게 격렬한 의혹의 대상이 된 가장 큰 이유는, 큐핏이 "하느님은 인간 사고의 외부에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실재론적 하느님 개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실재론’의 입장에서 신학적 논의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큐핏은 하느님은 우리와 구별되는 외부적 객체가 아니라, 영성이 요구하는 종교적 가치들을 보여주는 통합적 상징이자 인간이 도달해야 할 영적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간은 자율적이며 책임적인 영적 주체가 되어 사심 없고 보편적인 사랑이라는 원리를 철저히 내면화.. 2020. 8. 22.
어머니 · 연인 · 친구 - 생태학적 핵 시대와 하나님의 세 모델 (샐리 맥페이그 지음, 정애성 옮김, 뜰밖 펴냄) 『어머니 · 연인 · 친구』는 벤더빌트 대학과 뱅쿠버 신학교에서 가르쳤으며 미국의 생태여성신학을 이끌어 온 대표적 신학자인 샐리 맥페이그의 신학 방법론과 신학적 사유의 핵심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신학이란 그리스도교의 주장을 강력하고 이해 가능하며 동시대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기 위해 선택된 서너 개의 기본적인 은유들과 모델들을 정교화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본질상 허구에 가깝지만, 특정 시대에 맞춰 복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나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허구들이 다른 것들보다 더 낫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가부장적이고 정복주의적이며 제국주의적인 하나님 은유와 ‘왕의 통치 영역’으로서의 세계 모델은 생태학적 위기와 핵 위협에 직면한 포스트모던 시대에 적실성.. 2020. 6. 18.
성탄 축제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지음, 최신한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 『성탄 축제』는 ‘현대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독일의 신학자인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Friedrich Schleiermacher, 1768~1834)가 크리스마스 이브를 축하하기 위해 주인공의 집에 함께 모인 친구들이 나눈 대화의 형식을 통해 성탄의 의미에 대해 살피고 있는 신학적 대화록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탄을 종교적 제의를 통해 엄격하게 지켜야 할 절기라기보다 마음 깊이 기쁨과 감동을 체험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감동의 축제”로 파악한다. 그리고 이 기쁨은 단순한 감각의 특수한 기쁨이 아니라 ‘성육신한 분’으로부터 나오는 보편적인 기쁨이라고 강조한다. 빌헬름 딜타이는 이 책을 "슐라이어마허의 교의학 연구를 위한 최고의 입문서"로 간주했다고 한다. 독일어 원본은 장절 구분이나 표제가 존재.. 2019. 12. 28.
헬무트 틸리케 - 종교개혁적인 성령론적 신학 (김영한 지음, 살림 펴냄) 『헬무트 틸리케 - 종교개혁적인 성령론적 신학』은 “나치 정권에 항거하다 해직됨으로서 행동하는 신앙과 양심을 보여주었던 기독교 윤리학자이자 독일의 현대 신학자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복음적이며 종교개혁 사상의 전통에 섰던" 교의신학자인 헬무트 틸리케(Helmut Thielicke, 1906~1986)의 생애와 사상을 담은 해설서다. 그는 젊은 시절 호흡장애를 유발하는 갑상선 질환으로 인해 인간 이성과 실존의 한계상황에 직면했으며,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과량의 약을 복용한 후 병상 침대 맞은 편에 있던 십자가의 예수 상을 바라보면서 기적적인 치유가 이루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신학은 이 치유사건을 통해 강단 신학에서 “교회 정위적이고 신앙 우위적이며 인간 고통과 영성에 관련된 성령론적 신학”.. 2019. 4. 4.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헬무트 틸리케 지음, 박규태 옮김, IVP 펴냄)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나치 정권에 항거하다 해직됨으로서 행동하는 신앙과 양심을 보여주었던 기독교 윤리학자이자 독일의 현대 신학자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복음적이며 종교개혁 사상의 전통에 섰던 교의신학자”였던 헬무트 틸리케(Helmut Thielicke, 1906~1986)가 신학을 처음 공부하는 젊은이들에게 주는 조언을 담은 작은 책이다. 『헬무트 틸리케 – 종교개혁적인 성령론적 신학』을 쓴 김영한 교수에 따르면 그는 젊은 시절 호흡장애를 유발하는 갑상선 질환으로 인해 인간 이성과 실존의 한계상황에 직면했으며,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과량의 약을 복용한 후 병상 침대 맞은 편에 있던 십자가의 예수 상을 바라보면서 기적적인 치유가 이루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신학은 이 치유사건을 통.. 2019. 4. 4.
종교신학 강의 (정재현 지음, 비아 펴냄)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종교철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서로 다른 종교들 사이의 관계야말로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가 씨름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며, 『종교신학 강의』는 여러 종교가 한데 얽혀 온갖 갈등과 충돌을 보이는 세상에서 근본적인 문제와 처방을 고민하고 모색하려는 시도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먼저 ‘다종교 상황’을 정직하게 분석하고, 이를 기초로 다종교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한 후 개인적인 단상을 덧붙이도록 한다. 종교 간 관계분석을 위한 틀 종교신학은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다종교 상황에서 그리스도교의 자기관계성과 타자관계성을 어떻게 엮을 것인가 하는 시대적 과제를 시행하는 신학의 한 분야다. 이러한 종교.. 2019. 2. 1.
신-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문명 이야기(김용규 지음, IVP 펴냄) 독일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다양한 대중 철학서와 인문 교양서를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만난 온 저자는 "어느 문명에서든 신은 종교 안에서만 머물러 있지 않으며 종교 아닌 것들 속으로 부단히 파고들어 문화와 문명의 심층을 이룬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책의 목적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에 대한 바르고 정치한 이해를 통해 서양문명의 심층을 파악하는 것이며 ..... 그럼으로써 지금까지 서양문명을 이끌어 왔고 또 앞으로도 이끌어 갈 기독교 고유의 가치들과 특유의 사고방식을 익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신앙을 전제하지 않는 것은 오만이며, 이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태만”이라고 일갈한 안셀무스를 따라 이성과 신앙을 통합하는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fides quaerens inte.. 2018. 8. 3.
포스트휴먼 신학 (장윤재 지음, 신앙과지성사 펴냄) 『포스트휴먼 신학』은 이대 기독교학과 교수인 저자가 모든 자연과 생명이 고통당하는 인류세(Anthropocene)의 삶의 현장에서 '발로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4대강 · 핵발전소 · 동물학대 · 기후변화에 대해 살피면서, 교회가 지독한 인간중심주의와 종(種)차별주의에서 벗어나 '비인간 동물'을 포함한 모든 자연과 '동료 피조물'로 함께 공생하는, 여성적이고 생태적인 제 2의 종교개혁을 일으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인간신격화'를 낳은 근대 휴머니즘의 과오를 극복하고 神중심주의로 돌아가기 위해, 켈트 영성과 포스트휴먼 신학으로의 '회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연과학과 인문학, 그리고 다양한 신학전통들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생산해 낸 풍성한 담론들로 가득한 책의 내용을 조금 자세히 살핀 .. 2018. 7. 21.
한나의 아이 (스탠리 하우어워스 지음, 홍종락 옮김, IVP 펴냄), 스탠리 하우어워스 (마크 코피 지음, 한문덕 옮김, 비아 펴냄) 1.『한나의 아이』는 2001년 지로부터 미국 최고의 신학자로 선정된 바 있는 기독교 윤리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 1940~ )가, 정신질환을 앓는 아내와의 고통스러웠던 결혼생활을 포함한 굴곡진 개인사와 텍사스의 조적공에서 당대 최고의 신학자로 우뚝 서기까지의 활발한 지적 탐색의 여정을 씨줄과 날줄로 삼아 직조해 낸 자전적 회고록, 혹은 “한 그리스도인의 영혼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 주는 신학적 인류학 서적”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이나 토머스 머튼의 『칠층산』의 전통에 서 있는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삶과 신앙의 여정은, 오래 전에 세워진 ‘확고한 진리’라는 견고한 성채를 어떠한 의심도 없이 굳건히 지키는 용맹한 기사의 무용담이라기보다는, ‘정답 없는 삶 속.. 2017. 6. 21.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로완 윌리엄스 지음, 복있는 사람 펴냄)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전 세계 성공회의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를 지냈고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신학자 중 한 명이라는 로완 윌리엄스(Rowan Williams, 1950- ) 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구성하는 네 가지의 핵심적이고 항구적인 요소인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에 대해 해설한 책이다. 작은 판형에 120페이지 남짓 분량인 소책자이지만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간결하면서도 깊이있게 서술하고 있으며, 지성과 영성 ‧ 교회와 세상 ‧ 예배와 참여 ‧ 전통과 변혁의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탁월한 균형감각이 특히 인상적이다. 특별히 개혁주의 전통의 보수교회에서만 신앙생활을 해온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간 잘 접할 수 없었던 기독교 신앙의 다채롭고 풍요로운 세계.. 2016. 6. 3.
경건한 열망 (필립 슈패너 지음,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펴냄) 1. 현대 복음주의를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 중 하나인 경건주의 운동의 출발점으로 여겨지고 있는 이 고전적인 책에서 저자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망각한 채 부패와 형식주의에 빠져 죽은 정통만을 고수하고 있던 당대의 교회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당시의 루터교회는 극심한 세속화와 부패에 빠져 있었을 뿐 아니라, “루터가 앞문으로 쫒아냈던” 성경 없이 성경을 뛰어넘어 논쟁만을 일삼는 스콜라 신학이 "루터교 정통주의"(Lutheran orthodoxy) 혹은 "루터교 스콜라주의"(Lutheran scholasticism)로 이름을 바꾸어 슬그머니 “뒷문으로 다시 들어와” 성행하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구원에 대한 내적 확신과 경건한 삶의 실천에 대한 관심을 상실한 채 공적인 신앙고백과 종교의식의 참여가 그 자체만으로.. 2016. 6. 2.
종교의 미래 (하비 콕스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1. 몇년 전 이라는 책을 통해 오랜만에 이루어진 하비 콕스와의 재회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새천년은 새로운 종교적 부흥의 시대이자 성령의 시대가 될 것이며 전 세계적인 은사주의 운동의 발흥이야말로 그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하는 이 사람이, 과연 과거에 종교의 세속화를 소리 높여 찬양하던 의 저자가 맞는가? 무엇이 '세속화 신학'의 전위였던 이 스타 신학자를 성령과 은사로의 급진적인 ‘회심’으로 이끌었는가? 과연 이 책 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을까? 2. 하비 콕스는 새천년 벽두에 영적 세계의 모습을 특징짓는 세 가지 사실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1) 전 지구상의 공적 사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종교의 부흥과 (2) 제도와 신조를 강조하고 진리에 대한 배타적 독점권을 주장하는 근.. 2016. 6. 2.
공정한 환대 (레티 러셀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1. 20세기의 여성해방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여성신학자요 뉴욕 이스트할렘의 빈민가에서 목회했던 장로교 목사로 모든 소수자들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 평생 헌신한 故 레티 러셀 (Letti M. Ressell 1929-2007) 은 그녀의 마지막 저서가 된 이 책에서 “환대란 위기에 봉착한 우리 세계를 치유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하나님과 함께 참여하기 위해서 차이를 넘어서 낯선 자들과 연대함으로서 하나님의 환영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이러한 환대는 성서 메시지의 근본이자 기독교 영성의 핵심이며, 모든 교회는 세상의 불의와 분열을 치유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환대의 영성을 실천하기 위해 (1) 낮선 자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동역자가 됨으로서 인종, 성별, 성적 지향의 차이를 뛰어넘어 예.. 2016. 6. 2.
젊은이를 위한 칼 바르트, 젊은이를 위한 디트리히 본회퍼 (미하엘 벨커 지음, 새물결플러스 펴냄) 젊은이들에게 신학적 사고에 관심을 갖도록 목적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에서 저자 미하엘 벨커는 20세기 초반의 두 위대한 신학자인 칼 바르트와 디트리히 본회퍼의 생애와 신학을 평이하고 간략하게 기술한다. 저자는 이 두 신학자를 자신들이 살았던 위기의 시대에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면서까지 진리를 외친 인물들로 소개하고 있으며, 바르트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놀라운 분이신지를 많은 사람에게 전한 신학자”로 본회퍼에 대해서는 “진리를 보았으며 두려워하지 않고 진리를 외친 신학자”로 평가한다. 두 신학자에 관한 전이해가 전혀 없는 평신도나 신학 입문자들이 입문서로 읽기에 적당한 책이다. 2016. 6. 2.
코넬리우스 반틸 - 개혁파 변증학의 선구자 (이승구 지음, 살림 펴냄) 2016년의 소개 저같이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보수적인 장로교회에서 오래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이라면 반틸이나 '전제주의'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않으셨더라도, "최고의 변증은 선포" 라는 이분의 정신에는 익숙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대화가 아닌 선포를 강조하는 '전제주의'라는 변증적 접근이 타종교인이 인구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비서구 세계나 수많은 종교와 이데올로기들이 서로 경쟁하는 다원화된 현대 세계에서는 더 이상 작동이 불가능한 근대 서구 기독교 세계(christendom)의 유물이자 서구 제국주의 정신의 기독교 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제 생각은 비기독교 세계인 인도에서 오랫동안 선교사로 사역했고, 귀환한 후에는 선교지보다 더 세속화되고 다원화.. 2016.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