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 기독교233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 (인터뷰어 이혜성, 북오픈 펴냄)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은 발행인이기도 한 인터뷰어가 교회를 떠난 여덟 명의 실제적 심정적 가나안 성도들과 나눈 대담을 묶어 펴낸 인터뷰집이다. 이들은 모두 전통적인 한국의 보수교회 출신이며 전직 담임목사에서부터 선교단체 간사, 사모에 이르기까지 한때는 ‘교회인싸’ ‘기독교인싸’에 속했던 사람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느낌은 먹먹함이다. 그분들의 고민과 문제의식이 곧 나의 것이었으며 그 상당 부분이 지금도 나의 것이니까. 차이는 그들이 극한까지 고뇌하면서 현실과 부딪힌 끝에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교회를 떠나는 선택을 했다면, 나는 끝까지 버티고 버틴 끝에 마침내 교회의 핵인싸 자리에까지 올랐다는 것뿐이다. 무엇이 차이를 만들었을까? 과연 그들은 신앙의 실패자고 나는 믿음을 지킨 사람이라고 말.. 2024. 3. 20.
빌립보서 -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 (박영호 지음, 홍성사 펴냄) 이 책은 전 한일장신대 신약학 교수였고 현재는 포항제일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박영호 목사님이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로 낸 빌립보서 주석이다. 이 시리즈는 최근의 학문적 성과를 반영하되 성경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일반 성도들도 읽을 수 있는 주석을 지향한다. 사용해 본 경험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BST와 비슷하게 강해와 주석 사이에 위치하지만, BST 시리즈보다는 조금 더 ‘주석’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있는 것 같다. 저자는 빌립보서가 곧 순교를 맞이할 바울이 투옥기간의 마지막 수개월 혹은 수주 전에 로마 감옥에서 기록한 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빌립보 교인들이 보낸 재정지원에 대한 감사를 담고 있는 기쁨과 우정의 서신이라는 기존 견해와 달리, “생애 마지막 순간에 순교의 사명과 살아서 빌립보 .. 2024. 2. 6.
정말 야훼가 다 죽이라고 명령했을까? (곽건용 지음, 꽃자리 펴냄) 구약성서의 내용 중 현대인들에게 가장 당혹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야훼 하나님이 그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죽이라고 명령한 소위 ‘헤렘’일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거룩한 하나님이 명령했기에 대량학살이든 인종청소든 모두 정당하다는 근본주의의 입장에서부터 헤렘은 실제로는 학살명령이 아니라 죄의 유혹과의 싸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알레고리적 해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설명이 존재해 왔으며, 이는 ‘헤렘’ 명령에 대해 사람들이 느껴 왔던 당혹감을 잘 설명해 줍니다. 『정말 야훼가 다 죽이라고 명령했을까』는 고등학교 시절 잠시 전도사와 학생으로 인연을 맺었고 제 책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의 추천사를 써주시기도 했던 LA 향린교회의 곽건용 목사님이 .. 2024. 1. 6.
신학의 영토들 (김진혁 지음, 비아 펴냄) 현대신학과 나 제가 현대신학을 처음 접한 것은 젊은 시절 우연히 간하배(Harvic Conn) 선교사가 쓴 <현대신학 해설>(개혁주의신행협회)이라는 책을 접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 책의 원래 의도는 보수 장로교 신학의 입장에서 당시의 대표적인 현대신학자들을 비판하는 것이었지만, 이 책을 접한 저는 저자의 의도와 달리 현대신학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 광활하고 험준한 현대신학의 '영토'를 탐사하기 위해서는 그 지형도를 친절하게 안내해 줄 소개서의 존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 현대신학공부의 길잡이가 되어준 책들은 목창균 교수님의 <현대신학 논쟁>(두란노)이나 스탠리 그렌츠와 로저 올슨의 <20세기 신학>(IVP), 그리고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신학이란 무엇.. 2023. 12. 28.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 (박영호 지음, IVP 펴냄) 서론 이 책은 1 세기 중반 바울이 편지를 쓰던 당시 수신자였던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사회적 삶의 자리를 파악하기 위한 시도다. 이 시도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의 잘못된 성경읽기 습관 때문이다. ① 현대 상황과 동일시 - 여성의 지위, 노예의 의미, 초대‘교회’의 정체에 관한 논의에서 현대와 1세기의 ‘거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② 관념에 갇힌 역사 - 신학이나 관념이 교회의 신학과 형태를 규정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구체적 삶의 정황이 교회의 직제, 문화, 예배 형태, 교리적 표현에 영향을 끼쳤다. ③ 사회사와 문화인류학 - 정치사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아래로부터의 시각과 다른 문화로부터의 이해가 필요하다. ④ 자료의 문제 - 동시대 최상위 엘리트들이 남긴 문헌은 비판적으로 해석해야 하며, .. 2023. 12. 7.
출애굽기 : 현대성서주석 (테렌스 E. 프레다임 지음, 강성열 옮김, 한국장로교출판사 펴냄) 이 책은 Luther Seminary의 구약학 교수인 테렌스 프레다임이 Interlretation 시리즈의 출애굽기 편으로 펴낸 주석이다. 이 시리즈의 대체적인 특징은 비평학의 연구성과를 수용하되 각 책들의 최종적인 편집본인 정경에 집중한다는 것과, 해당 본문들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신앙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통적 주석처럼 각 구절들을 하나하나 주해하는 대신 설교나 성경공부의 단위가 되는 본문의 덩어리들을 하나의 단위로 묶어 해설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한 마디로 비평학적 전제를 받아들이되 성경을 정경적 맥락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설교자들이나 성경공부 인도자들이 참고하기에 적합한 수준 높은 신학적 강해들이라 할 수 있다. 저자 역시 이 시리즈의 정신을 충.. 2023. 8. 26.
어서 가거라 - 성서가족을 위한 출애굽기 해설서 (편집부 엮음, 성서와 함께 펴냄) 『어서 가거라 - 성서가족을 위한 출애굽기 해설서』는 가톨릭 출판사인 ‘성서와 함께’에서 1991년에 나온 출애굽기 해설서로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창세기 해설서인 『보시니 참 좋았다』와 함께 오랫동안 쇄를 거듭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책이다. 필자들은 출애굽기가 근대적 의미의 엄밀한 역사서술이 아니라 그들이 체험한 하나님을 신앙의 눈으로 해석해 기록한 신앙의 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출애굽 전승 - 광야전승 - 시나이 전승으로 이어지는 출애굽기는 모세오경의 핵심이자 구약성서 전체의 핵심이며, 그중에서도 출애굽 사건이야말로 이스라엘의 정체를 규정하는 ‘원체험’ 혹은 ‘바탕체험’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출애굽은 성서의 진술대로 60만명의 성인 남성이 한번에 이접트로부터 나온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수.. 2023. 8. 8.
출애굽기 탐험 (나훔 M. 사르나 지음, 박영호 옮김, 솔로몬 펴냄) 이 책은 브렌다이스 대학의 고대근동학 석좌교수이자 JPS Torah Commentary의 편집주간인 모세오경연구의 권위자 나훔 사르나(Nahum M. Sarna)가 지은 출애굽기 해설서다. 저자는 성서의 역사성을 부정하는 ‘최소주의’의 접근에 반대해 출애굽 사건과 광야전승 그리고 가나안 침공과 정착의 역사성을 옹호한다. 그리고 출애굽 사건이야말로 다양한 절기와 의식을 통해 끊임없이 재현되고 사회윤리의 원천이자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히브리인들의 기억 속에 지워질 수 없이 각인되어 온 이스라엘 역사와 신앙의 결정적 사건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저자는 출애굽 서사를 포함한 모세오경의 이야기 자체는 근대적 의미의 정확한 역사적 보도가 아니라 자연과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완전한 섭리, 그리고 이스라.. 2023. 8. 2.
출애굽기의 신학 (김이곤 지음, 한국신학연구소 펴냄) 『출애굽기의 신학』은 한신대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유니온신학교에서 공부하고 한신대 신학과의 구약학 교수를 역임했던 저자가 1994년에 쓴 출애굽기 연구서다. 저자는 “야훼 하나님이 히브리인들을 이집트 제국의 압제로부터 구원하셨다”는 출애굽의 신앙고백은 논란의 여지없는 이스라엘의 ‘原신앙고백(primary confession)’이며, 이는 이스라엘의 구원사 모델인 방대한 육경의 설화자료들을 하나로 모아 주는 결정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육경의 설화문학은 야훼의 구원에 관한 좋은 소식인 케리그마를 증언하는 하나의 도구로, 역사적 사실의 객관적 보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행위를 신앙고백에 의거하여 증언하려는 의도를 담은 ‘역사적 경험들의 2차적 신화화(the seconda.. 2023. 7. 22.
예레미야서의 해석과 신학 (김창대 지음, 새물결플러스 펴냄) 『예레미야서의 해석과 신학』은 서울대와 총신대에서 공부하고 미국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예레미야서를 전공한 후 현재 안양대학교에 재직중인 저자가 쓴 예레미야 연구서다. 저자의 학문적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복음주의권 예레미야서 연구의 최근 경향을 충실하게 반영한다. 이는 이 책이 주로 최종 본문의 문학적/수사적 분석에 집중하면서 그 신학적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노력하며, 본문 배후의 삶의 자리나 본문의 전승과정과 같은 비평적 이슈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저자는 예레미야서가 일관된 내용과 구성을 갖춘 통일성 있는 책이라고 강조하며, 신학적으로는 파기된 기존 언약들을 회복하고 완성시킬 새로운 언약에 집중한다. 저자의 관심은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성품과 파멸해.. 2023. 7. 22.
예레미야 (상) (하) : 바클레이 패턴 구약주석 (DSB) (로버트 데이빗슨 지음, 서기산 옮김, 기독교문사 펴냄) 글래스고우 대학의 구약학 교수였던 로버트 데이빗슨(Robert Davidson, 1927~2012)이 쓴 책으로 DSB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처럼 온건한 역사비평의 관점으로 본문에 접근한다. 저자는 예레미야서가 뚜렷한 연결성 없이 조야하게 배열된 산만하고 많은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예레미야 자신의 선포뿐 아니라 ‘예레미야적’인 후기 설교자들의 작품들도 섞여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구성이 예레미야서를 서로 다른 상황에서 선포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예레미야서의 가치를 손상시키기보다 세대를 넘어서는 생명력을 부여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 자그마한 주해서는 비평적 문제를 상세히 다루기보다 현재의 최종 본문을 어두운 세상의 현실 속에서 읽어내는 데 집중한다. 저자는 예레미야의 때를 포함한 모든 .. 2023. 7. 21.
마태복음서 (김학철 지음, EBS BOOKS 펴냄) 1. Greco-Roman 배경에서 읽어야 한다 (유대적 배경이 아닌) (1) 마태복음의 배경은 武의 세계다 - 일리아드, 오딧세이아, 그리스비극 (2) 그러나 마태복음은 철학자/통치자의 덕목을 이상으로 제시한다 ① 스토아학파와 견유철학 -> 지혜자 예수 ② 통치자 - 평화와 정의를 가져옴, 덕으로 다스림 (->온유) 2. 정치-사회적 배경에서 살펴야 한다 (영적 배경이 아닌) (1) 마태공동체는 지향은 사회적 혁명이었다 ① 기존의 상징체계 뒤엎는 새로운 체계 - 마커스 보그, 크로산 ② 비폭력 저항 - 월터 윙크 (2) 예수사역의 핵심은 영적인 구원이 아닌 땅의 회복이었다 - 톰 라이트 3. 마태공동체의 삶의 정황에서 이해해야 한다 (교리적 이해가 아닌) (1) 박해자(로마 지배체제)와 경쟁자(유대교).. 2023. 7. 19.
요한복음의 새관점 (조석민 지음, 솔로몬 펴냄) 1. 『요한복음의 새관점』은 에스라 성경신학대학원 교수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으로 재직중인 저자가 자신의 전공인 요한복음에 대해 쓴 열 두 편의 논문을 모아 펴낸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 ‘새관점’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요한복음에 대해 지금까지의 통념과 다른 몇 가지 참신한 제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이 책에서 본문연구를 위해 저자가 사용하는 방법은 “역사-문예적 분석”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방법은 “본문을 해석함에 있어 주로 문예적 접근으로 하되 역사적 접근 방식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본문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요한복음 본문을 하나의 이야기로 간주해 교차대칭구조(chiastic structure)같은 문학적 또는 수사학적 방식을 통해 분석하는 데 .. 2022. 2. 13.
요한복음 연구 - 신학과 주석 (김춘기 지음, 한들출판사 펴냄) 『요한복음 연구 - 신학과 주석』은 영남신학교 신약학 교수로 재직하다 은퇴한 저자가 1998년에 펴낸 230여 페이지 남짓 되는 요한복음 소개서다. 저자는 흔히 ‘영적인 복음서’로만 알려진 요한복음이 개인의 신비적 체험이나 탈역사적 계시에만 의존해 기록된 책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예수를 선택해야 했던 요한공동체의 신학적 반성과 결단을 통해 탄생한 ‘역사적인 영적 복음서’라고 강조한다. 온건한 역사비평의 관점에서 쓰여졌으며, 1부에는 요한복음의 신학이 2부에는 짤막한 주석이 담겨 있다. 깔끔하고 명쾌한 해설이 돋보이며 개인적으로 과거 요한복음 공부에 큰 도움을 받았던 책이다. 조금 오래된 책이지만 앞으로의 공부를 위해 내용을 요약한다. 1장 요한복음과 공관복음의 관계 요한복음과 공관복음의 차이점 ① 예수.. 2022. 1. 19.
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전성민 지음, 성서유니온 펴냄) 이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사사 시대가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된 욕망의 시대”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삐걱거리며 출발했던 사사 시대는 곧 악화의 하향나선을 그리면서 전락을 거듭하다 급기야는 17-21장에 그려진 극한의 혼란과 폭력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만다. 이 과정에서 사사들을 포함한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은 욕망을 추구하되 그 천박한 민낯을 드러내는 대신 신앙의 이름으로 능숙하게 포장하며, 이러한 표리부동이야말로 사사 시대의 영적 추락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저자는 사사기 내러티브에 대한 면밀한 문학적 분석을 통해, 신앙적 레토릭의 그늘 아래서 독버섯처럼 자라난 욕망을 쫒아 살아갔던 인간들이 만들어낸 혼란하고 폭력적인 시대를 생생하게 재현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책이 제시하는 중요한 해석적 .. 2021. 12. 11.
신학이란 무엇인가 Reader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김기철 옮김, 복 있는 사람 펴냄) 기독교 신학의 역사와 지형도를 조감하는 탁월한 교과서로 이름 높은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신학이란 무엇인가』의 자매편이라 할 수 있는 신학 원전 문헌 모음집인 『신학이란 무엇인가 Reader』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김기철 옮김)가 ‘복 있는 사람’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맥그래스는 서문에서 이천 년 기독교 신학의 보고에서 추려낸 350편이 넘는 인용문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의 목적이, 독자들이 중요한 신학원전들을 직접 읽고 씨름하면서 기독교 신학의 핵심 개념, 인물, 학파들에 대한 이해를 깊이 다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박식함과 명료함을 함께 갖춘 우리 시대 최고의 신학 교사 맥그래스보다 이런 책을 쓰기에 더 적합한 저자를 찾기란 불가능할 것입니다. 이 책의 인용문들은 주제에 따라.. 2021. 11. 12.
본회퍼와 제자도 - 『나를 따르라』『신도의 공동생활』『옥중서간』 나는 본회퍼의 책을 20대 중반경의 비교적 젊은 시절부터 접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그의 책들은 이해하기에도 받아들이기에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봐도 “비종교적 기독교”와 “타자를 위한 존재”로 대표되는 제자도에 대한 그의 가르침은 매우 급진적이다. 몇몇 참고서의 도움을 받아 제자도에 대한 본회퍼의 가르침을 이해한 대로 요약하자면 “성인이 된 세상에서,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함께, 그리고 공동체로 존재하는 그리스도이자 사함 받은 죄인들의 공동체인 교회의 일원으로,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꺼이 따라가며 세상을 위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다. 성인이 된 세상 세상은 성인이 되었다, 이 말은 과학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힘과 지식을 얻게 된 현대.. 2021. 10. 25.
존중 (존 비비어 지음, 두란노 펴냄) 1. 내가 좋아하는 독서의 격언 중 하나는 “사람에게 아주 작은 도움도 주지 못할 정도로 쓸모없는 책은 이 세상에 한 권도 없다”는 로마의 정치가이자 저술가 大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 23?~78)의 말이었다. 그런데 나는 제자훈련 과제인 존 비비어의 『존중』을 훓어본 후로 이 격언에 대한 내 확신을 바꾸어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2009년에 발간된 이 책이 지금까지 48쇄나 찍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2. 이 책의 논지는 간단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설령 그것이 부당해 보일지라도 각 영역 (정부, 직장, 학교, 가정, 교회)에 위임된 권위에 순종해야 한다고 명하셨으며, 우리가 그 명령에 따르면 그 정도에 상응해 부분적인 혹은 완전한 보상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 2021.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