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회, 너머의 교회가 온다』는 일상사역연구소 소장 지성근 목사가 쓴 갈라디아서 강해다. 이 책의 특징은 갈라디아서를 ‘하나님의 선교’ 혹은 ‘선교적 교회’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저자는 갈라디아서를 교회 내에서 벌어진 첨예한 교리적 갈등 상황에서 이신칭의라는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쓰인 신학 논문이 아니라, 시대적 전환기에 삼위일체 하나님의 복음이 어떻게 유대적 기독교라는 경계를 넘어 새 시대와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을 빚어가는지 보여주는 역동적인 이야기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도 갈라디아서의 메시지를 따라 교회라는 경계를 넘어 이미 세상에서 자유롭게 일하고 계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거대한 선교 이야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새 시대에 의로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은 율법(정체성 표지)의 준수나 개인이 가진 믿음이 아닌 메시야 예수의 신실하심으로 인해 주어진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해 그 신실함에 참여함으로서 하나님뿐 아니라 공동체 및 세상과 바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는 혐오와 배제를 조장하는 모든 가르침에서 벗어나 곤궁에 처한 인간과 피조물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따스한 사랑과 환대를 실천하는 일이다.
이전에 존 파이퍼의 <열방을 향해 가라>를 읽으면서 어떻게 선교에 관한 책을 그렇게도 완고한 교리 변증서로 둔갑시킬 수 있는지 놀랐던 적이 있다. 정통'을 수호하는 딱딱한 교리서로만 알려졌던 갈라디아서를 경계를 넘는 하나님의 선교를 담은 역동적인 이야기로 풀어 낸 이 책을 읽으며 파이퍼 책에서 느꼈던 고루함과 답답함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었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성도라면 반드시 곁에 두어야 할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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