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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성서학38

정말 야훼가 다 죽이라고 명령했을까? (곽건용 지음, 꽃자리 펴냄) 구약성서의 내용 중 현대인들에게 가장 당혹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야훼 하나님이 그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죽이라고 명령한 소위 ‘헤렘’일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거룩한 하나님이 명령했기에 대량학살이든 인종청소든 모두 정당하다는 근본주의의 입장에서부터 헤렘은 실제로는 학살명령이 아니라 죄의 유혹과의 싸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알레고리적 해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설명이 존재해 왔으며, 이는 ‘헤렘’ 명령에 대해 사람들이 느껴 왔던 당혹감을 잘 설명해 줍니다. 『정말 야훼가 다 죽이라고 명령했을까』는 고등학교 시절 잠시 전도사와 학생으로 인연을 맺었고 제 책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의 추천사를 써주시기도 했던 LA 향린교회의 곽건용 목사님이 .. 2024. 1. 6.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 (박영호 지음, IVP 펴냄) 서론 이 책은 1 세기 중반 바울이 편지를 쓰던 당시 수신자였던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사회적 삶의 자리를 파악하기 위한 시도다. 이 시도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의 잘못된 성경읽기 습관 때문이다. ① 현대 상황과 동일시 - 여성의 지위, 노예의 의미, 초대‘교회’의 정체에 관한 논의에서 현대와 1세기의 ‘거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② 관념에 갇힌 역사 - 신학이나 관념이 교회의 신학과 형태를 규정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구체적 삶의 정황이 교회의 직제, 문화, 예배 형태, 교리적 표현에 영향을 끼쳤다. ③ 사회사와 문화인류학 - 정치사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아래로부터의 시각과 다른 문화로부터의 이해가 필요하다. ④ 자료의 문제 - 동시대 최상위 엘리트들이 남긴 문헌은 비판적으로 해석해야 하며, .. 2023. 12. 7.
요한복음의 새관점 (조석민 지음, 솔로몬 펴냄) 1. 『요한복음의 새관점』은 에스라 성경신학대학원 교수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으로 재직중인 저자가 자신의 전공인 요한복음에 대해 쓴 열 두 편의 논문을 모아 펴낸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 ‘새관점’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요한복음에 대해 지금까지의 통념과 다른 몇 가지 참신한 제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이 책에서 본문연구를 위해 저자가 사용하는 방법은 “역사-문예적 분석”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방법은 “본문을 해석함에 있어 주로 문예적 접근으로 하되 역사적 접근 방식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본문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요한복음 본문을 하나의 이야기로 간주해 교차대칭구조(chiastic structure)같은 문학적 또는 수사학적 방식을 통해 분석하는 데 .. 2022. 2. 13.
요한복음 연구 - 신학과 주석 (김춘기 지음, 한들출판사 펴냄) 『요한복음 연구 - 신학과 주석』은 영남신학교 신약학 교수로 재직하다 은퇴한 저자가 1998년에 펴낸 230여 페이지 남짓 되는 요한복음 소개서다. 저자는 흔히 ‘영적인 복음서’로만 알려진 요한복음이 개인의 신비적 체험이나 탈역사적 계시에만 의존해 기록된 책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예수를 선택해야 했던 요한공동체의 신학적 반성과 결단을 통해 탄생한 ‘역사적인 영적 복음서’라고 강조한다. 온건한 역사비평의 관점에서 쓰여졌으며, 1부에는 요한복음의 신학이 2부에는 짤막한 주석이 담겨 있다. 깔끔하고 명쾌한 해설이 돋보이며 개인적으로 과거 요한복음 공부에 큰 도움을 받았던 책이다. 조금 오래된 책이지만 앞으로의 공부를 위해 내용을 요약한다. 1장 요한복음과 공관복음의 관계 요한복음과 공관복음의 차이점 ① 예수.. 2022. 1. 19.
복음이란 무엇인가 (김세윤 지음, 두란노 펴냄) 『복음이란 무엇인가』는 세계적인 신약학자인 김세윤 교수가 2001년 12월 두란노 성경대학에서 평신도들을 상대로 행한 강연을 글로 풀어 옮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사도들이 선포한 “그리스도의 부활의 복음” 및 그 둘의 관계에 대해 해설한다. 그리고 이 자그마한 책이 아직 신자가 아닌 분들이나 자신들의 믿는 바를 좀더 확실히 알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복음이란 무엇인가』는 단순히 우리가 들어온 ‘정통’ 복음의 핵심 내용을 명료하게 요약해 알기 쉽게 해설하는 ‘편안한’ 책인 것만은 아니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신학적 사유들은 새 관점 학파와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벼려지고 발전되어온 .. 2021. 5. 22.
구약으로 읽는 부활 신앙 (김근주 지음, SFC 펴냄) 서울대와 장신대, 그리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현재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전임연구원으로 활발한 저술 및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이 구약본문들을 통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부활신앙이 참으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라고 밝힌다. 저자는 구약성경은 부활신앙에 대해 그렇게 명료하게 다루고 있지 않으며, 구약에 나오는 믿음의 조상들도 내세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부활신앙의 요체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영원히 존재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죽음과 고난의 현실 속에서도 살아계신 하나님과 그분의 통치, 그 약속을 굳게 믿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이라고 강조한다. 복음의 핵심인 부활의 의미를 신구약 전체의 맥락에서 해설하고 있는 이 작지만 멋진 책의.. 2020. 4. 18.
사탄의 가면을 벗겨라 (월터 윙크 지음, 박 만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펴냄) 『사탄의 가면을 벗겨라』는 뉴욕 오번 신학대학의 성서학 교수이자 현대 문명의 폭력성에 대한 예언자적 비평가였던 월터 윙크(Walter Wink, 1935~2012)의 유명한 사탄 3부작 - Naming the Powers, Unmasking the Powers, Engaging the Powers - 중 두 번째를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1권인 『사탄은 무엇인가』 (미번역)가 정사, 권세, 천사, 악한 영들, 국가의 천사들, 우주의 원소들 같은 용어들이 신약성서에서 어떤 의미로 쓰였는가를 성서 본문을 바탕으로 주해한 성서신학적 작품이고,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이 사회과학적 접근을 통해 ‘구원하는 폭력’이라는 지배체제의 악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방식인 비폭력 저항으로 맞서야 함을 설파하는 .. 2020. 2. 15.
고린도에서 보낸 일주일 (벤 위더링턴 3세 지음, 오현미 옮김, 이레서원 펴냄) 『고린도에서 보낸 일주일』은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에즈베리 신학교의 신약학 교수인 벤 위더링턴 3세가 사도행전 18장의 1-17절에 기록된 바울의 고린도 전도 기사를 기초로 하고 그 사건의 전후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로 살을 붙여 창작해 낸 짤막한 소설이다. (사진 1)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고린도의 조영관(재무관)이 되려고 하는 - 아마도 로마서 16장 23절에 언급된 인물로 추정되는 - 에라스도와 한때 그의 노예였으나 지금은 해방된 자유민인 니가노르, 그리고 고린도에서 사역하던 중 유대인들에게 당한 고소로 총독 갈리오 앞에서 심문받을 준비를 하는 사도 바울(파울로스)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우리를 바울이 복음을 전하던 1세기 중엽 그리스-로마 세계의 광범위한 사회문화적 정황과 로마 제국의 한 .. 2020. 2. 8.
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 - 신약편 (김동문 글, 신현욱 그림, 선율 펴냄) 지난 30년간 성경이 쓰인 중근동 세계에 머물며 성경 인물들이 살았던 곳의 눈으로 성경을 공부하고 나눠온 김동문 선교사는 성경의 세계와 내가 살고 있는 이 자리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존재하며, 성경읽기란 그 간격을 좁혀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예수와 바울이 걸었던 길을 걷고 또 걸으며 점차 깨닫게 된, 잘 알려진 신약 성경 이야기들의 심층에 감추어진 당대인들의 생생한 삶의 자리로 우리를 안내한다. 저자의 말을 빌자면 이 책은 “성경 속 사건이나 대화를 처음 접했을 사람의 자리에 서서 그들의 반응을 떠올려 본 묵상"이자, “성경 배경에 대한 사전 이해가 없는 이들도 그 이야기 속에 같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조그만 창"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누가 아들이 생선을 .. 2019. 9. 17.
단숨에 읽는 바울 (존 M.G. 바클레이 지음, 김도헌 옮김, 새물결플러스 펴냄) 『단숨에 읽는 바울 - 바울의 역사와 유산에 대한 소고』는 최근 우리나라에도 번역된 『바울과 선물』의 저자이기도 한 더럼대학교 석좌교수 존 바클레이가 쓴 150여 페이지 남짓 되는 작은 바울 개론서다. 저자는 1부인 ‘역사’에서 1세기에 살았던 문제적 인물인 ‘역사적 바울’과 그의 이름으로 기록된 서신들을 당대의 역사적 사회적 정황 안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2부인 ‘유산’에서는 초대교회 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학자들이 바울을 어떻게 이해했고 그 이해가 서구의 신학과 문명에 어떤 영향을 끼쳐 왔는지 살핀다. “무성한 잔가지를 제하여 밑둥만 남겨놓고 이것이 원 바울(the original Paul)이라고 주장하기보다, 2000년 동안 쌓인 바울 해석이라는 웅장한 나무 전체를 소묘하는 책”이라는.. 2019. 7. 16.
이 여인을 보라 (이현아 외 지음, 평화교회연구소 펴냄) 지난번 성탄절에 이어 이번 사순절에도 평화교회연구소에서 나온 묵상집과 함께 했습니다. 이번 묵상집도 우리에게 익숙한 하와, 한나 같은 여성으로부터 이름조차 잊혀진 레위인의 첩이나 수가성 여인까지 40명의 성서 속 여성들을,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40명의 여성들이 하루에 한 명씩 조망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기획자는 독자들이 이 묵상집을 읽으며 “시뻘겋게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 선 모세처럼 익숙한 공간이 갑자기 낯설어지고 나 자신이 ‘주체’에서 ‘객체’로 쫓겨나는 도발적인 경험”을 하게 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가부장 사회 속에서 성역할과 씨름하고 갖가지 사회의 모순들을 몸으로 받아내며 살아갔던 성서 속 여성들이 감당한 고난들에 깊이 잠기며, 그 속에서 펼쳐질 하나님의 새 길, 새 역사에.. 2019. 4. 20.
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 - 구약편 (김동문 글, 신현욱 그림, 선율 펴냄) 지난 30여 년간 이스라엘 주변의 중근동 지역에서 그곳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부대끼면서 살아온 글쓴이 김동문 선교사는 우리가 성경이 처음 기록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간다면 오늘날 우리 손에 들려 있는 성경이 매우 낯설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한다. 성경이 우리가 이해하기에 꽤나 낯선 언어와 문화와 역사로 가득한 땅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글쓴이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열여덟 군데의 구약 본문들을 살피며 메소포타미아와 나일 강 문명이라는 두 거대 문명의 틈바구니에서 이런저런 모습으로 살아 왔던 히브리 민족의 삶의 모습을 ‘성경 시대의 눈으로’ 되살려 냄으로서 독자들이 이 본문들을 ‘낯설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글쓴이는 성경의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 2019. 2. 23.
재미있는 만화성경 구약, 신약 (정동열 글/그림, 선한청지기 펴냄), 성경1독 플러스 만화성경 구약, 신약 (정해주 지음, 선한청지기 펴냄) 성경은 하나님과 그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공으로 하는 커다란 이야기이며, 그리스도인들은 이 위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삼고 그 이야기에 따라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드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삶의 의미와 역사의 목표를 알려 주는 ‘그 이야기 전체'를 제대로 듣고 깨달아 아는 일이다. 구약과 신약의 2권으로 나온 『재미있는 만화성경』은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이 위대한 성경 이야기 전체의 내용 중 핵심적인 부분을 상당히 정확하게 만화로 옮겨낸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성경을 위로와 지침을 얻기 위한 ‘격언의 모음집’이나 교리를 세우기 위한 ‘사실의 저장소’가 아닌, 우리가 그 안으로 들어가 동참하며 살아내게 하는 ‘거룩하고 위.. 2019. 1. 2.
별을 따라가는 여성들 (백소영 외 지음, 평화교회연구소 펴냄) 1. ‘평화교회연구소’에서 펴낸 성탄절 묵상집인 『별을 따라가는 여성들』을 다 읽었습니다. 25명의 여성 필자가 지은 글을 12월 1일부터 성탄절까지 하루에 한 편씩 묵상하도록 꾸며진 작은 묵상집입니다. 발행인이 머리말에서 밝힌 대로 “예수라는 하늘의 빛이 이 땅까지 당도하는 여정을 따라 .... 여행(모험)하는 여성들의 이야기”와,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어우러져 탄생한 “우리 시대의 새로운 마리아 찬가”를 들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책이었습니다. 2. 이 묵상집에 실린 25개의 글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란 불가능하겠지만, 이 글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성탄의 의미를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항대립의 묶음으로 요약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압이 아닌 해방죽임이 아닌 살림폭력이 아.. 2018. 12. 24.
가장 많이 알고 있음에도 가장 숙고되지 못한 ‘십계’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김진호 외 9인 지음, 글항아리 펴냄) 1. 이 책은 2012년 가을, 신앙인아카데미, 우리신학연구소(가톨릭),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까지 세 단체가 연합하여 개최한 ‘지금 여기로 걸어나온 십계’라는 공동강좌의 내용을 글로 풀어 엮어낸 책이다. 중간에 필자가 바뀌거나 원고를 몇 번씩 고쳐쓰는 등 책으로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필자 대표인 김진호 목사는 이 책의 서문에서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고 교파를 막론하고 많은 교회와 신자들이 강력한 교리적 구속력을 지니는 것으로 여기는 십계는, 사실 성경 전체에서도 가장 제대로 숙고되거나 성찰되지 않은 주제 중 하나이며 바로 이 점이 이 책을 기획한 이들이 십계에 주목했던 핵심적 이유라고 말한다. 2. 이 책의 필자들이 공유하는 기본적인 인식은 십계명에 속한 계율 하나하나는 오래.. 2018. 9. 15.
예수와 그의 시대 (헤르베르트 브라운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예수 - 생애와 의미 (리처드 보컴 지음, 비아 펴냄) 부활절을 맞아 펴들었던 헤르베르트 브라운의 『예수와 그의 시대』와 리처드 보컴의 『예수 - 생애와 의미』를 다 읽었습니다. 두 권 다 일종의 짧은 예수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새로운 탐구’에 속하는 급진적인 독일 신학자가 50년 전에 묘사한 예수의 얼굴과, 복음주의권의 새 흐름을 대표하는 영국의 성공회 신학자가 우리 시대에 그려낸 그리스도의 초상은 사뭇 달랐습니다. 헤르베르트 브라운은 역사적 예수의 ‘새로운 탐구(New Quest)’시대에 속하는 학자입니다. 그 말은 브라운이 복음서에서 믿을 만한 예수의 말(ipsissima vox Jesu)를 판별하는 기준이 ‘차이의 기준’ 혹은 ‘비유사성의 원칙’이라는 뜻입니다. 즉 “복음서에 예수의 말씀으로 기록된 본문들 중에 유대적인 형식을 취했지만 당대 .. 2018. 4. 21.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 (김근주 지음, 성서유니온 펴냄) 1.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구약신학을 전공하고 현재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주의하지 않으면 진리를 전달하는 ‘매개’를 ‘진리’ 자체와 혼동해 버리기 쉽고, 그때마다 교회는 세상의 재앙과 화근으로 전락해 왔다고 지적한다.『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는 저자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영원한 하나님 말씀이 오늘 우리의 현실에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이 덧없는 삶과 세상을 끝까지 긍정하고 살아가겠다는 마음으로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2. 저자의 주장을 약간의 내 생각과 섞어 정리해 보기로 한다.(1) 성경읽기의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 본문을 접했을 때 성급하게 의미를 단정하거나 적용점부터 찾으려고 .. 2017. 10. 31.
예수님은 누구인가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성서유니온 옮김), 십자가 위의 예수 (스탠리 하우어워스 지음, 새물결플러스 펴냄) 지난 몇 년간 성탄절과 부활절 전후로는 가능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에 관한 책들을 읽으려고 노력해 왔고, 그간 BST 시리즈의『십자가』와『부활』알리스터 맥그래스의『루터의 십자가 신학』과 같은 복음적 관점의 책과 호슬리의『크리스마스의 해방』이나 보그와 크로산의『예수의 마지막 일주일』레이몬드 브라운의『메시아의 탄생』과 같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시각을 지닌 책들을 두루 접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책자 두 권과 예수의 ‘평화 영성’에 대한 묵상집 한권, 그리고 ‘역사적 예수’에 관한 연구서 한 권을 집어들었습니다. 그 중 알리스터 맥그래스와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쓴 소책자는 둘 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성육신과 삼위일체 교리 및 십자가와 부활사건의 역사성을 옹호하는 책들이었습니다만, .. 2017.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