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일과가 끝나면 항상 조금 피곤해서 책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삼십 년간 모아왔으니 이제 읽기만 하면 되는” 책들 중 현대신학 관련 책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게 20년전 처음으로 현대신학에 관심을 갖게 해준 책인 간하배(Harvie Conn) 선교사의 <현대신학 해설>이 어디로 사라졌네요 (앗, 그런데 사진을 다시 보니 있네요. 저걸 잘 꼽아 놓고 왜 계속 찾았을까요 ㅎㅎ 하여간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책을 찾아서 좋습니다! )
현대신학 공부에는 조르쥬 바타이유의 생각을 빌자면 “(정통신학이 쳐 놓은) ‘금기’라는 울타리 너머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초월과 신성”을 향해 돌진하는 짜릿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모험이 타락과 독신(瀆神)과 배교의 길로 귀결될지, 아니면 ‘정통’의 감옥에 갇힌 우리를 참된 신성의 세계로 안내하게 될지는 전혀 알 수가 없지만요 . 그런데 매사에 소심하고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는 저는 요즘 들어 하나님이 생각이든 영성이든 실천이든간에 현 상황에 안주하려는 사람들 보다는 설령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모험과 도전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더 예뻐하시지 않을까 하는 발칙한 생각이 자꾸 듭니다 ㅎㅎ
그간 만나 왔던 이 분야의 여러 책들 중 제게 유익했거나, 감동/충격을 주었거나, 생각할 거리를 남겼던 친구들을 소개해 보자면 목창균의 <현대신학 논쟁>, 스탠리 그랜츠와 로저 올슨의 <20세기 신학>, 본회퍼의 <신도의 공동생활>과 <나를 따르라>, 폴 틸리히의 설교집들, 리처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 라인홀트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구스타보 구티에레즈의 <해방신학>, 올란도 코스타스의 <성문 밖의 그리스도>, 위르겐 몰트만의 <희망의 신학>, 얀 밀리치 로호만의 <화해와 해방><기도와 정치>, 로즈마리 류터의 <성 차별과 신학>, 메리 데일리의 <하나님 아버지를 넘어서>, 레티 러셀의 <공정한 환대>, 하비 콕스의 <세속도시>와 <종교의 미래>, 폴 니터의 <오직 예수 이름으로만?>, 떼이아르 드 샤르뎅의 <자연 안에서 인간의 위치>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는 현대신학의 큰 주제 중 하나라는 생태나 환경과 관련된 책들도 좀 읽어보고 싶습니다만, 워낙 ‘현대신학’ 분야의 책들이 펴들기만 하면 잠이 쏟아지는 수면제같은 녀석들이라 언제나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ㅋㅋ
2024년 5월 3일
1. 2017년 오늘 제가 소장한 현대신학 관련서들을 페북에 소개했었군요. 그 후로도 꾸준히 업데이트했으니 지금은 훨씬 많을 것입니다.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가 처음 나왔을 때 부정적 평가를 내렸던 어떤 목사님이 평신도가 현대신학서 몇 권 읽고 쓴 책이라고 말했는데, 보시다시피 몇 권보다는 조금 더 많이 읽고 썼습니다 ㅋ
2. 다시 읽어보니 그때 가졌던 이 ‘발칙한’ 생각이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로 이어졌었군요!
“현대신학 공부에는 조르쥬 바타이유의 생각을 빌자면 “(정통신학이 쳐 놓은) ‘금기’라는 울타리 너머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초월과 신성”을 향해 돌진하는 짜릿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모험이 타락과 독신(瀆神)과 배교의 길로 귀결될지, 아니면 ‘정통’의 감옥에 갇힌 우리를 참된 신성의 세계로 안내하게 될지는 전혀 알 수가 없지만요. 그런데 매사에 소심하고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는 저는 요즘 들어 하나님이 생각이든 영성이든 실천이든간에 현 상황에 안주하려는 사람들 보다는 설령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모험과 도전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더 예뻐하시지 않을까 하는 발칙한 생각이 자꾸 듭니다”
3. 그리고 그 때 인상깊게 읽었던 책 중 본회퍼의 <신도의 공동생활>과 <나를 따르라>, 라인홀트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위르겐 몰트만의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메리 데일리의 <하나님 아버지를 넘어서>, 레티 러셀의 <공정한 환대>, 하비 콕스의 <세속도시>와 <종교의 미래>같은 책들은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의 참고문헌이 되었군요. 혼자 알기 아까운 다른 책들도 다음 책의 참고문헌으로 삼아봐야 할 듯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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