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클리닉 진료실에는 작은 책장이 하나 있습니다. (사진 1) 제 취미인 책읽기/성경공부/음악 듣기를 도와주는 기본적인 교과서나 참고서들, 현재 읽고 있거나 리뷰를 쓰고 있는 책들, 그리고 곧 읽을 예정인 책들이 주로 꼽혀 있지요. 여기서 최근에 읽었거나 현재 읽고 있거나 리뷰를 쓰고 있는 책들(사진 2)과, 올해 읽으려고 계획했지만 아직 펼쳐보지 못한 기독교 관련 책들(사진 3)을 꺼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책읽기는 어떤 진지한 목표나 필요에 의해 계획적으로 행해지기보다 철저히 즐거움을 쫒아 눈과 마음이 가는 대로 이루어지는지라, 사실 저 책들을 올해 안에 읽으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습니다. 더 흥미로운 책들이 레이더에 포착된다면 언제든지 바로 ‘변심’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변심’할 자유야말로 ‘진리’를 찾아내거나 설명하거나 수호할 의무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저 같은 아마추어 독서가의 가장 큰 특권이자 즐거움입니다.
따라서 적어도 독서에 관한 한 제게 가장 강력한 비호감 집단은 ‘변심’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거나 심지어 죄악시하는 책이나 저자나 사람들입니다. 애석하게도 이제는 제가 사랑하는 기독교와 관련된 책이나 사람들 사이에서나 주로 찾아볼 수 있는 일종의 과보호 강박증입니다. 벌써 지난주에 구입한 책들마저 이렇게 저를 유혹하고 있는데(사진 4), 수많은 책의 품 사이에서 사귐과 변심을 반복하는 ‘카사노바’ 노릇을 어찌 포기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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