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내 인생의 책」 코너에 『엔도 슈사쿠의 동물기』 (안은미 옮김, 정은문고 펴냄)를 소개하는 글을 썼습니다. 이 책에 대해 쓴 리뷰가 정은문고 대표님의 눈에 띠어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가 탄생하게 되었으니 개인적으로 참 고마운 책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 책을 ‘인생책’으로 꼽은 더 중요한 이유는 슈사쿠의 유쾌한 이야기가 내 삶과 믿음의 ‘본색’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일상이야말로 영원으로 향하는 도약판”이라고 믿는 제 신앙의 본색도 들어있고, 항상 즐겁고 유쾌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제 삶의 본색도 들어 있으며, 평생 다른 사람의 ‘눈’을 보고 살아온 제 직업적 본색도 들어있습니다. 게다가 함께 게시된 필자사진은 그간 애써 감춰온 제 외모의 본색(흰머리) 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
“모세가 광야의 평범한 떨기나무 한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났듯 우리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영원으로 향하는 도약판”도 우리의 일상 속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말끝마다 아멘 할렐루야를 붙이거나 24시간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일생을 통해 사랑하고 교감했던 여러 동물의 눈에서 예수님의 눈과 하나님의 시선을 느끼고, 그 시선을 다시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게 던지는 슈사쿠야말로 진정한 영성가가 아니었을까요. 겉으로 보기에 종교적 색채나 경건함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이 유쾌함과 애정으로 가득한 동물기야말로 참된 영성 일기로 불려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https://v.daum.net/v/20230421030511242
'기고기사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음과상황 No 392 기고 “깨끗한 부자는 가능한가” (0) | 2023.11.30 |
---|---|
뉴스앤조이 기고 <신학의 영토들> (0) | 2023.11.27 |
복있는사람 페이스북, <신학이란 무엇인가 Reader> (0) | 2021.11.12 |
이레서원 페이스북 <고린도에서 지낸 일주일> (0) | 2020.02.11 |
꽃자리 기고 <일그러진 영웅 vs 만들어진 영웅> (0) | 2019.10.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