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열왕기 묵상이 시작되네요. 오랜만에 서가에 꼽힌 열왕기 관련 책을 찾아봤습니다. 역사서 공부에는 무엇보다 좋은 이스라엘 역사책들을 읽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F. 브루스나 유진 메릴같은 복음주의권 학자들의 책에서부터, 고전의 반열에 올라선 존 브라이트, 마르틴 노트, 버나드 앤더슨의 주옥 같은 명저들, 조금 더 진보적인 허셜 생크스나 최소주의에 근접한 여러 책들을 두루 접해본다면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좀 더 입체적인 시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젊을때부터 모아 왔던 주석이나 해설서도 여러 권 됩니다만 읽은 것은 존 그레이의 <국제성서주석 열왕기>, 리차드 넬슨의 <현대성서주석 열왕기>, 그램 올드의 <DSB 열왕기>, <유다와 이스라엘 왕들의 이야기>(이희학), 엘륄의 <하나님의 정치와 인간의 정치>(이건 두란노에서 나온 구판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정치와 인간의 정치>(성기문) 정도입니다. 아, 물론 <IVP 성경주석>과 <IVP 성경배경주석>은 기본이지요. <사무엘 열왕기와 역대기 본문대조>는 역대기 본문과의 비교에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이번에는 이안 프로반의 <열왕기>를 주 텍스트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중 열왕기에 관한 제 최애책은 전통적 의미의 주석은 아니지만 자끄 엘륄의 <하나님의 정치와 인간의 정치>입니다. 젊은 시절 두란노판으로 읽었던 이 책은 저를 엘륄의 열렬한 팬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런 제 사랑은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의 ‘역사’ 파트를 쓸 때 이 책을 주 레퍼런스로 삼는 것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자발적으로 무익하고 비효율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자유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신호라는 엘륄의 결론은 열왕기 역사와 그리스도인의 삶과 실천을 꿰뚫는 한 마디로 제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성경연구훈련/책별연구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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