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의 지식여행』시리즈는 ‘플라톤에서 촘스키까지’, 그리고 ‘수학에서 심리학까지’ 역사상 지적으로 중요한 성취를 이룬 인물들과 학문 분야를 선정해 만화의 형태로 간략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입문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책마다 어느 정도의 우열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특별한 배경지식 없이도 비교적 편안하게 해당 분야를 개괄할 수 있는 좋은 시리즈인 것 같다. 과거 이 시리즈의 책 중 『융』과 『라캉』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고, 이번에 펴든 책은 『인류학』과『레비 스트로스』.
(1) 『레비 스트로스』는 지금까지 접했던 이 위대한 사상가를 다룬 책 중 단연 최고점을 줄 만 했다. 일반적인 소개서들이 주로 ‘구조주의의 창시자’로서의 레비 스트로스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느라 그의 인류학적 업적에 대한 소개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면, 이 책은 ‘구조주의자’ 레비 스트로스 뿐 아니라 위대한 인류학자인 레비 스트로스의 업적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고생하며 읽었던 레비스트로스의 책 『야생의 사고』와 『슬픈 열대』를 이 입문서와 함께 읽었더라면 훨씬 편안하고 생산적인 독서가 되었을 것 같다.
(2) 『인류학』의 경우 생긴지 100년이 조금 지난 이 비교적 어린 학문이 그간에 이룬 성취와 주요 인물 및 주제들을 빠짐없이 소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한된 분량에 너무 많은 지식을 담으려다 보니 약간 산만한 느낌이 든다. 입문자나 초심자보다는 어느 정도의 사전지식이 있는 사람이 이 분야를 개괄하기에 유익한 책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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