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예수회 신학자인 에버리 덜레스가 지은 <교회의 모델>을 펴들었습니다. 제 인생책 중의 한 권인 하워드 스나이더의 <그리스도의 공동체>와 20세기 미국신학의 동향을 다룬 <현대 신학의 흐름>을 포함한 여러 책들을 통해 오래 전부터 그 명성을 익히 들어왔던 유명한 책입니다(사진 1,2,3,4). 오랜만에 서가에서 책을 꺼내 앞면을 펼쳐보니 <그리스도의 공동체>는 1990년에 처음 읽었던 것으로 되어 있고, <현대 신학의 흐름>은 2004년도에 두 번째로 읽던 중이었군요(사진 5,6). 이제 이런 책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접하던 “그 책”을 드디어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과연 명불허전이라고 무릎을 탁 치게 될까요? 기대됩니다!
덜레스의 이름을 처음 만났던 <그리스도의 공동체>는 청년 시절 정말 많이 펼쳐보던 책으로 제 교회 이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소그룹 운동의 이론적 교과서같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과 저자의 다른 책인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의 내용으로 당시 청년 리더들과 함께 세미나도 하고 토론도 하며 청년부의 방향과 비전을 고민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라는 이 책의 교회론을 구현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한 대그룹 - 소그룹 - 은사를 통한 지도력이라는 교회 구조의 원리를, 최근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형태로 몇몇 셀교회 프로그램에서 발견하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20세기 미국 신학의 동향에 대한 탁월한 소개서였던 딘 월리엄 펌의 <현대 신학의 흐름>도 오랜만에 펼쳐 봅니다. 현대신학을 처음 접하던 시절 제목에 속아 슐라이에르마허 본회퍼 바르트 틸리히 불트만 같은 이름을 기대하고 샀는데, 알고 보니 주로 현대 ‘미국’ 신학을 소개하는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읽다 보니 제임스 콘, 하비 콕스, 칼 헨리, 존 요더, 메리 데일리, 로즈매리 류터, 에버리 덜레스, 그레고리 바움 같은 듣보잡(?) 신학자들의 이름만 잔뜩 나와서 책 잘못샀다고 투덜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약 10여년 후인 2004년에 다시 펼쳐 저 이름들을 듣보잡 취급했던 제 무지에 가슴을 치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정독했지요 ㅋㅋ
이렇게 오랜 인연을 가진 <교회의 모델>과의 첫 만남에서 풍성하고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세 권의 책
<교회의 모델>의 목차
<그리스도의 공동체>에 나오는 <교회의 모델>
<현대 신학의 흐름>에 나오는 에버리 덜레스
1990년 교회분열의 와중에 읽은 <그리스도의 공동체>
2004년 속죄하는 마음으로 <현대 신학의 흐름> 두 번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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