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학개론>이라는 책을 읽던 중 계시에 대한 독일의 루터교 신학자 홀스트 푈만의 견해를, 그의 유명한 교과서인 <교의학>으로부터 인용한 부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기억에 의하면 푈만은 일반계시는 하나님의 진노의 계시이며 복음 가운데 드러난 그리스도의 계시만이 유일한 구원의 계시라고 주장하는 '지극히 루터스러운' 배타주의자에 가까왔는데, <기독교 신학개론>은 그가 "일반계시는 단지 진노와 심판의 계시일 뿐 아니라 구원의 계시이기도 하다"는 포괄주의적 계시 이해를 가진 것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깜짝 놀라 <교의학>을 다시 뒤져보니 해당 부분을 아무리 읽어 봐도 그가 분명히 배타주의적 견해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 맞았습니다. 무슨 일일까 생각하던 중 혹시나 해서 제가 읽었던 한국신학연구소 판(제3판)이 아닌, 사서 고이 모셔만 놓았던 신앙과 지성사에서 나온 새로운 판(제6판)을 들춰보니 그 사이에(1980년과 2001년) 푈만의 견해가 바뀐 것 같군요. 하기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20년 세월이 지났으니!
이야기에 나오는 세 권의 책!
윤철호, <기독교신학개론>에 인용된 푈만의 견해, 신앙과지성사판인 6판의 내용을 정리한 것!
한국신학연구소에서 나온 푈만의 <교의학> 3판, 일반계시는 구원을 담지하지 않는다.
신앙과 지성사 <교의학>6판. 일반계시는 심판의 계시일 뿐 아니라 구원의 계시이기도 하다!
푈만 <교의학> 6판. 하나님의 은총은 교회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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