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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인문/철학

신학공부를 위해 필요한 101가지 철학 개념 (켈리 제임스 클락/리처드 린츠/제임스 K.A. 스미스 지음, 김지호 옮김, 도서출판 100 펴냄)

by 서음인 2018. 3. 8.

진료시간에 책을 읽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환자가 많으면 책을 펼쳐볼 시간 자체가 없고, 설령 한가해도 환자를 진료하면서 계속 독서의 리듬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료시간 틈틈이 읽기에 딱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도서출판 100에서 나온 <신학 공부를 위해 필요한 101가지 철학개념> ! 계몽주의부터 흄에 이르기까지 신학 공부를 위해 필요한 101가지 중요한 철학용어를 선정해 간략한 해설을 덧붙인 작은 철학사전입니다(사진 1,2).

일단 책 자체의 부피가 250여 페이지(본문만은 224페이지)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표제어에 할당된 분량도 '포이어바흐'나 '프로이트'처럼 짦은 경우는 한 페이지 정도이고(사진 3,4), '아퀴나스'처럼 긴 경우도 네 페이지를 넘어가지 않습니다(사진 6,7). 각 항목마다 이해에 꼭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이 용어의 정의 - 논의의 역사 - 현재적 쟁점의 순서로 간략하고 명쾌하게 서술되어 있으며, '기호학' 항목에서 성찬논쟁을 언급하는 식으로 해당 표제어와 관련된 신학적 논점들도 적절하게 짚어주고 있습니다.

번역도 쉽고 깔끔하게 잘 되어 있는 것 같고, 각 표제어의 말미에 붙은 참고문헌 중 우리말로 번역된 것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한글 번역본의 제목까지 알려주고 있습니다(사진 4). 물론 일부 신학 관련 책들을 제외하면 참고문헌의 대부분이 어려운 철학서들이라, 가지고 있거나 읽은 책을 찾기는 쉽지 않았지만요 ㅎㅎ (사진 5) 다만, 범(汎)복음주의권에 가까운 신학적 성향을 지닌 저자들이 쓴 책이라는 사실은 염두에 두고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신학공부(독서)를 위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철학사전으로뿐 아니라, 지성을 살찌우는 철학/신학 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는 좋은 책입니다. 일단 읽기 시작하면 더 깊은 공부에의 욕구를 일으켜 기어이 다른 책에까지 시간과 돈을 쓰도록 유혹하고 마는 위험한 책이기도 합니다. 사전으로 쓸때 뿐 아니라 교양서로 읽는 경우에도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흥미와 필요에 따라 아무곳이나 펼쳐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미 지난 며칠간 진료시간 틈틈이 이곳 저곳 펼쳐가며 재밌게 읽어 왔고, 앞으로도 얼마간은 이 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한 페친의 평가 KDC

작은 부피지만, 아주 유용한 신학사전이다. 얼핏 제목만 보면, 철학사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유의지>, <결정론>, <영원성>, <초월성> 등 신학의 기본 개념과 용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왜 조직신학은 이렇게 어렵지? 하지만 말고, 신학 공부를 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옆에 두고 틈틈히 읽어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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