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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인문/철학

니체라면 어떻게 할까? (마커스 윅스 지음, 임소연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까 (개러스 사우스웰 지음, 강성희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by 서음인 2019. 2. 27.

니체라면 어떻게 할까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까는 우리가 현실 속에서 흔히 직면하는 일상적 혹은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 ‘니체를 포함한 위대한 철학자들과 마르크스로 대표되는 위대한 정치 철학자들이 해주었을 법한 대답을 쉽고 친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니체라면 어떻게 할까가 관계, , 라이프스타일, 여가시간 등 주로 일상적인 영역에 집중한다면, 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까는 자유, 평등, 권력과 권위, 권리, 정의와 같이 좀 더 정치적인 주제를 다룬다.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는 각각의 질문들은 ①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상적 질문'을 담고 있는 '제목' 일상적 질문 안에 숨겨져 있는 기본적인 철학적 질문그 질문에 대한 몇몇 위대한 철학자들의 다양한 견해와 그 배후에 존재하는 철학적 입장들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하고 결정을 돕는 결정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니체라면 어떻게 할까에 나오는 하나의 질문을 예로 들면 마주 달려오는 차를 피하다가 이웃집 강아지를 치어 죽게 만들었어요. 저는 죄책감을 느껴야 하나요?”라는 제목(일상적 질문)을 통해 의도가 좋으면 행동을 도덕적으로 정당화할 있는가라는 기본적인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칸트, 벤담, 아퀴나스, 필리피 풋과 같은 철학자들이 가졌을 법한 견해들과 그 견해들의 배후에 있는 다양한 철학적 입장들 - 의무론, 공리주의, 덕윤리 - 에 대해 설명한 후, ‘결정하기를 통해 독자의 결정을 돕는다. 또한 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까에 나오는 한 질문은 우리 지역의 골프 클럽은 공정한가요라는 제목 아래 어떻게 하면 우리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을까라는 기본적인 철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해 할 말이 많을 조지 오웰과 존 롤스, 알레스데어 메킨타이어와 같은 정치철학자들의 대답과 무지의 베일이나 최대최소 원칙’, ‘공동체주의와 같이 이 논쟁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개념들을 소개한 후 결정하기를 통해 독자의 선택을 돕고 있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철학책임에도 불구하고 쉽고 흥미진진하다는 것이다. 일단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친숙하고 일상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홉스, 로크, 칸트, 니체를 거쳐 마르크스와 푸코와 존 롤스와 매킨타이어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고금의 유명한 철학자들이 총 출동하여 칼날 같은 지성으로 팽팽한 대결을 펼친다는 책의 기획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저자들은 한 질문당 3~4페이지 정도의 분량 안에 각 철학자들의 견해와 철학적 입장을 일반인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담아내는 데 성공하고 있으며, 특별히 책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그림과 도표들은 여러 주장들을 정리하고 난해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나온 그림을 통해 그 유명한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비로소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지적 유희를 즐기기 위한 오락서로도, 사고를 날카롭게 벼리기 위한 훈련서로도, 철학 고수들의 싸움을 감상하기 위한 무협지로도 모두 손색이 없는 멋진 책이지만, 하나의 단점은 나같이 노안이 오기 시작한 사람이 편안하게 읽기에는 책의 글씨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체라면 어떻게 할까목차 


들어가는 글

 

1장 관계


친구의 애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어요. 이 사실을 친구에게 이야기해줘야 할까요? 실연의 상처는 어떻게 하면 치유할 수 있을까요? 서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실내 온도가 달라서 배우자와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람들이 그러는데 우리 아빠가 진짜 제 친아빠가 아니래요! 저는 어쩌면 좋죠? 마주 달려오는 차를 피하다가 이웃집 강아지를 차로 치어 죽게 만들었어요. 저는 죄책감을 느껴야 하나요? 남자친구가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게임이나 SNS에 허비하고 있어요. 이런 남자친구를 어쩌면 좋을까요? 새 애인이 저와는 달리 육체관계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느끼는 제가 잘못된 걸까요? 남자친구가 생일선물로 신발을 사줬는데, 제 마음에 들지도 않고 하나도 예쁘지가 않아요.

 

2장 일


제 승진에 직장 동료가 걸림돌이 됩니다. 승진을 위해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도 될까요? 나이 쉰에 회계사라는 직업에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간직해온 록스타의 꿈을 펼치고 싶습니다. 그래도 될까요? 사칙을 어겨 징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해고되지 않기 위해 동료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워도 될까요? 컴퓨터가 제가 작동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보면 컴퓨터 스스로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럴 수는 없나요? 거의 아무 일도 안 하면서 부유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먹고 살기 위해 야근을 밥 먹듯 해야 하는 걸까요? 얼마전 직장에서 해고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네요.

 

3장 라이프스타일


다 늙어 삶을 즐기지도 못하고 아무 의미 없이 목숨을 연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약 먹고 죽을 수 있게 해주세요. 동종요법을 믿어도 되나요? 스마트폰을 도둑맞았어요. 누군가 제 신원을 도용하면 어떻게 하죠? 인생과 우주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데 약물이 도움이 될까요? 요즘 주위에 채식주의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채식주의가 되는 것이 신의 뜻이라면, 신은 왜 동물을 고기로 만들었을까요? 스포츠카를 살까요? 아니면 스테이션 왜건을 살까요? 전 아주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알겠어요? 그러니 제가 이렇게 불량하게 자란 것도 다 제 탓은 아니라고요! 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이 세상은 악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나요? 저는 죽는 게 두렵습니다. 이런 저는 정상인가요?

 

4장 여가시간


왜 모두들 매사에 그렇게 심각한 거죠? 저는 그냥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이에요. 가족들이 자꾸 캠핑을 가자고 하는데요. 저는 자연을 즐기는 데는 정말 조금도 관심이 없어요. 어쩌면 좋죠? 식사를 할 때마다 먹는 음식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었는지 궁금한데요. 이런 것도 걱정해야 할까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심슨 가족> 시리즈보다 가치가 있는 건가요? 저는 <심슨 가족>이 더 재미있는데 말이죠. 저 쓰레기 한 더미가 왜 예술이라는 거죠? 제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건가요? 수십억을 호가하던 그림이 모조품이라는 게 밝혀지자 휴지 조각 취급을 받는 게 말이 되는 건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가 가정 폭력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어요. 제 스마트폰에서 그의 노래들을 지워야 할까요?

 

5장 정치


주위에 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정말 그들에게 질려버렸어요.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결정을 못 내리겠어요!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답답합니다. 왜 정치인들은 명확하게 대답하는 법이 없는 건가요? 사업을 하려 하는데 너무 신경 쓸 게 많네요. 각종 규제와 번잡한 절차, 세금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뭐가 이리 복잡한 거죠? 자기 자신이 소위 말하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의 예측을 믿어도 될까요? 현재 우리나라 정부에 미친 듯이 화가 납니다. 어떻게 하면 정부가 내 말을 듣게 할 수 있을까요? 세상이 무서워서 집 현관문도 나서질 못하겠어요. 저는 어떻게 하면 밖에 나갈 수 있을까요? 길거리에서 거지를 그냥 모른 체 지나치면 왜 죄책감이 드는 걸까요? 불공평해요. 왜 집안일은 제가 다 해야 하는 거죠? 제 배우자도 자신 몫의 집안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참고문헌

찾아보기

 

 


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까목차

 

들어가는 글

 

Chapter 1: 자유


차를 도난당했어요! 그런데 도둑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친구가 내게 그만 뚱뚱해지라고 하네요. 하지만 자기가 상관할 일이 아니지 않나요?트위터에 글을 쓸 때 조심해야 하나요?페이스북 중독이어도 괜찮나요?자전거 헬멧을 안 썼다고 경찰에게 걸렸어요. 자전거 헬멧을 꼭 써야 하나요?육식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지 않나요?더 큰 집을 바라는 게 잘못인가요?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겼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Chapter 2: 평등


우리 지역의 골프 클럽은 공정한가요?굳이 투표를 해야 하나요?가족들이 보고 싶은 게 전부 달라요. TV에서 무엇을 볼지 어떻게 결정해야 하나요?이제 곧 아기가 태어날 텐데요. 우리 중 누가 아기를 돌봐야 하죠?경기가 잘 안 보여요. 항의해야 할까요?내 아이들이 내가 거둔 성공의 혜택을 누려야 할까요?나는 충분히 벌고 있나요?운이 나쁘고 싶어서 나쁜 게 아닌데 국가가 나의 불운을 보상해주었으면 좋겠어요.

 

Chapter 3: 권력과 권위


내게 햄스터 먹이를 주어야 할 의무가 있나요?걱정이 되지만 아이들한테 집을 맡기고 휴가를 가도 될까요?인터넷에 내 생활을 올려야 할까요?뉴스를 믿을 수 있을까요?십대 아들이 나한테 파시스트라고 그러네요. 정말 그럴까요?새로 맡은 부서의 직원들이 옛 상사를 그리워합니다. 부원들을 다 해고해야 할까요?나무 몇 그루 때문에 감옥에 가야 하나요?결혼을 해야 하나요?

 

Chapter 4: 권리


비행기가 무인도에 추락했어요. 구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나와 다른 생존자들은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방금 UFO를 봤어요! 정부는 왜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죠?화성으로 이민을 가야 하나요?로봇을 해고할 수 있나요?또 말도 안 되는 사람이 뽑혔습니다. IQ에 따라 투표권을 주어야 할까요?어딘가에 폭탄이 있어요. 그걸 찾아내기 위해 어떤 일까지 해야 할까요?교사인데 부업으로 누드모델을 하고 있어요. 이게 문제가 되나요?직업과 신념이 충돌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Chapter 5: 정의


공정무역 커피를 마셔야 하나요?우리나라가 전쟁에 나가려 합니다. 지지해야 하나요?적대적 관계에 있는 이웃 나라에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선제공격을 하려 합니다. 지지해야 하나요?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의 국내 문제에 개입하려 한다면 나는 그 결정을 지지해야 하나요?새로 생긴 정당이 진보적 변화를 약속합니다. 그들이 뭔가 새로운 걸 제시해줄 거라고 믿어도 될까요?아이를 가져야 하나요?자선단체에 꼭 기부해야 하나요?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왜 그렇게 미래를 어둡게 그릴까요?

 

참고문헌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존 롤스



로버트 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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