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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의사!

멋짐의 적, 습관과 망각!

by 서음인 2020. 3. 4.

1. 처음에는 일과시간 중 마스크를 끼는 것이 편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살짝 휜 콧대라인을 너무 리얼하게 보여준다는 것 빼고는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수술방에 들어가 손닦기 전 모자 쓰고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나니 평소와 달리 뭔가 좀 답답하군요. 거울을 쳐다보니 아뿔사! 외래에서 쓰는 마스크를 벗지 않은 채 그 위에 수술 마스크를 겹쳐 썼던 것이었습니다. 그새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된 나머지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했던 것이죠. 기왕 이렇게 된 것 평생 처음으로 쌍마스크 쓰고 수술한번 할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ㅋㅋㅋ

2. 저는 식사중 자꾸 옷에다 뭘 흘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가운이나 와이셔츠가 흰색이다 보니 식사만 하고 나면 뭘 먹었는지 알려주는 강렬한 흔적이 남습니다. 그 꼴을 보다 못한 직원들이 식사할때 쓰시라고 앞치마 하나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오늘도 건물 윗쪽에 있는 공간에서 맛있게 식사를 한 후 쉬다가 진료하러 내려가려고 나왔는데 평소와 달리 뭔가 답답했습니다. 살펴 보니 이게 뭔일입니까? 밥먹을때 입었던 앞치마를 그대로 두르고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 역시 습관이 되다 보니 착용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망각했던 것이죠. 기왕 이렇게 된 것 세계 최초로 이러고 진료해 볼까 하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3 습관과 망각, 요즘 제 멋짐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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