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야고보서에 나타난 '세상과 교회'
2-2. 부와 시험의 세상 - ‘진리의 말씀’과 ‘심긴 말씀’
2.1 이중 서론(1:1-11, 12-27)의 문맥
야고보서는 1절에서 발신자와 수신자를 밝힌 후, 2-11절에서 첫 번째 서론을, 그리고 12-27에서 이를 심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두 번째 서론을 제시한다. 이중 서론은 동일한 주제들을 병행시키고 반복하면서 그 의미를 심화하고 핵심적인 문제로 나아간다. ① 시험이라는 현상을 먼저 지적한 후 긴급한 목회적 처방으로 인내와 온전함을 격려하고, 문제의 뿌리로 접근한다. ② 시험을 당해 인내하지 못하는 이유는 ‘속게 되기’ 때문이며, 따라서 성도들은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간구해야 한다. ③ 근본적인 시험의 뿌리이자 병의 근원은 ‘나뉜 마음’, 즉 신자의 마음이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나뉜 것이다. ④ 그들의 마음이 나뉜 이유는 ‘부와 재물에 대한 탐심과 세속적 자랑을 향한 정욕’ 때문이다. ⑤ ‘나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심긴 말씀’을 온유하게 받아들여 온전함을 이루어 가야 한다.
2-11절 첫 번째 서론 | 12-27절 두 번째 서론 |
a. 시험 (2) b. 인내 (3) c. 온전함 (4) d. 인내를 이루라 (4) e. 지혜가부족하거든 (5) f. 후한 하나님께 기도(5) g. 의심하지 말라 (6) h. 나뉜 마음 (8) I. 믿음과 세상 (9-11) |
a' 시험(12) b' 참는 자 (12) c' 생명의 면류관 (12) (온전한 선물 17) d' 죄 잉태 장성 사망 (14-15) e' 속지 말라 (16) (말씀 18-21, 율법 22-25) f' 아버지께로 내려오나니 (17) g‘ 변함도 없으시고 (17) h' 자기의 뜻을 좇아 (18) i' 경건과 세상 (26-27) |
2.2 ‘나뉜 마음’(1:8)의 의미와 배경
(1) ‘나뉜 마음’의 의미 - 6절의 ‘의심하는 자’가 시험에 흔들리는 현상을 표현한다면, 8절의 ‘나뉜 마음’은 그 본질을 묘사한다. 여기서 6절의 ‘의심하는 자’는 기도했기 때문에 무조건 받을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구하면서도 그것이 자신의 잘못된 정욕으로 구하는 것인지를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8절의 ‘나뉜 마음’은 단순히 기도에 확신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유혹을 받거나 잘못된 정욕이 일어나 시험에 든 마음이다.
(2) ‘나뉜 마음’의 배경 - 9-11절에 따르면 ‘나뉜 마음’의 배경은 성도들의 마음을 교란하는 가난과 부에 대한 세상의 가치체계이다. 야고보서는 가난한 자와 부자들의 관계가 하나님의 개입으로 역전된다는 것과, 세속적인 부를 추구하는 자들이 허무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미 ‘여호와의 영광’의 약속이 임해 믿음 안에서 풍성함과 부요함을 누리고 있는 가난한 자들이 공동체 내에서 세속적 부와 자랑의 유혹에 휩쓸리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저버리고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고 말 길을 가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2-3 ‘심긴 말씀’(1:18, 21b), '나뉜 마음'의 해법
(1) 야고보서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 속에 흩어져 살아가는 당신의 백성을 ‘자기의 뜻대로 낳으셨다고’ 선포한다. (1:18) 그리고 하나님이 그들 속에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약속의 씨앗인 ‘진리의 말씀’을 주셨으며(1:18), 이 말씀은 그들 안에서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있는 ‘심긴 말씀’으로 역사하고 있다(1:21)고 강조한다. 이것이 야고보서가 선포하는 복음이다.
(2) 신자가 믿음으로 ‘마음에 심긴 말씀’을 온유하게 받으면 말씀은 그 신자 안에서 활동하면서 그를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인내와 지혜, 온유함이 요구된다. 이는 야고보서의 독특한 구원론적 특징이다.
(3) 따라서 신자가 ‘나뉜 마음’을 치유하려면 먼저 자신 안에 영적 생명의 본질인 ‘진리의 말씀’이 이미 심겨져 있다는 사실을 믿고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이 심긴 말씀을 ‘온유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그 구원을 구체화해야 한다.
2-4 ‘심긴 말씀’(1:18, 21b)의 배경, 말씀-교회론
(1) 베드로전서 1:23-25과 야고보서는 하나님께서 주도하신 신자의 잉태와 출생의 이미지가 말씀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공통점으로 가지며, 이는 새 백성의 출현이 하나님께서 주도하시고 이루어 오신 언약, 또는 말씀의 사역의 결과임을 암시한다. (말씀-교회론)
(2) 이사야 40:6-8이 야고보서에 인용된 방식은 야고보서의 수신자들이 ‘풀의 꽃과 같이 순식간에 사라지는’열방 제국의 곳곳에서 영원토록 남을 말씀의 씨앗이 심긴 자들이기에 주변의 악함을 따르지 않고 ‘심긴 말씀’을 따라 살면서 의의 열매를 산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3) 야고보서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아 31:33의 ‘마음에 새긴 새 언약’을 따르는 새 백성을 창조하셨으며, 이제 그들은 선조들의 실패를 반복하는 대신 마음속의 ‘심긴 말씀’이 요구하는 의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약
1. 야고보서는 단순한 교훈들의 다양하고 무질서한 모음집이 아니며, 그 중심은 1장이다.
2. ‘심긴 말씀’은 야고보서 1장이 전개하는 ‘잉태와 출산의 말씀 구원론’(1:12-15)의 절정이다.
3. 시험의 원인인 ‘나뉜 마음’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뜻대로 진리의 말씀에 따라 낳으신 새 백 성의 마음에 ‘심긴 말씀’에 의해 이미 극복되었다.
4. 그러나 이 구원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심긴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는 과정이 필요하며, 여기에는 인내, 지혜, 온유함이 요구된다.
5. 이는 이 백성으로 하여금‘ 온전함’ 즉 그들 속에 심겨 있고 새롭게 성취되고 명령된 율법 의 요구인 의와 생명의 열매를 자신들 속에 이루는 구원이 된다,
# 핵심 구절 - 능히 너희의 영혼을 구원할 바 마음에 심긴 도롤 온유함으로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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