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왜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라는 기독교 서적을 정은문고라는 일반출판사에서 내게 되었는지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정은문고 이정화 대표님과 페친이었을 뿐 개인적인 인연은 없었습니다. 2년 반 동안 함께 작업했지만 만나뵌 것도 딱 두번, 그것도 책이 출간된 후였습니다. 그럼에도 책 집필 제의가 왔을 때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즉시 수락했던 이유는 정은문고가 기독교 비기독교를 떠나 평소 제가 좋아하던, 정말 책을 잘 만드는 출판사였기 때문입니다.
.
저는 '애서가'입니다. 여기서 애서가란 많은 책을 읽거나 소장한 사람이라는 의미 이전에 '책이라는 물질'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제게 책이란 정보를 담지하고 전달하는 미디어 플랫폼이기 전에, 그 자체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물질‘입니다. ‘지식인’과 ‘유튜브’ 그리고 '챗 GPT'는 책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지식의 전달자일지 모르나, 책처럼 감상하고 어루만지고 냄새 맡고 맛볼(!) 수는 없습니다. 책의 '물질성'과 그 물질이 지닌 '아름다움'이야말로 제가 책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
그리고 제가 만났던 정은문고의 책들이야말로 까다로운 '애서가'인 제 취향을 가장 잘 만족시켜준 책들이었습니다! 주제가 제 관심사와 어긋난 적은 있을지언정, 디자인 구성 내용 심지어 촉감과 냄새에 이르기까지, ‘물질로서의 책'이 저를 실망시켰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책에 대해 '잘 만들어졌다'는 칭찬을 해주시는 것을 보면 이번에도 역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던 출판사로부터 출간제의를 받고 우여곡절 끝에 책을 펴냈는데 생각지도 못한 반응까지 이끌어내고 있다니! 요즘 꿈 같은 일이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내 저서 > 믿묻딸 - 일정 만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호숙 교수님을 만나다! (2023년 4월 30일) (0) | 2023.07.12 |
---|---|
차정식 교수님을 만나다 (2023년 4월 25일) (0) | 2023.07.12 |
편향성 논란에 답하다 (2023년 4월 8일) (0) | 2023.07.11 |
서경원 선생님 고창에 방문하다! (0) | 2023.07.11 |
2쇄가 도착하다! (2023년 3월 31일) (0) | 2023.07.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