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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저서/믿묻딸 - 일정 만남

차정식 교수님을 만나다 (2023년 4월 25일)

by 서음인 2023. 7. 12.

어제 전주에서 차정식 교수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저는 현대 성서학의 성취를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해석의 향연을 특유의 독특하고 유려한 글쓰기로 펼치시는 교수님의 책들을 참 좋아해 왔습니다. 마침 이번에 제 책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에 대해 SNS에 좋은 평을 남겨주시기도 해서 비전케어에서 오랫동안 함께 사역해 온 전주삼성안과 문성헌 원장님 도움으로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식사와 함께 성서와 한국교회와 제 책에 대해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팬의 심정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교수님 책을 들고 가서 사인도 받았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신 차정식 교수님과 자리를 주선해 주신 문성헌 원장님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교수님이 쓰신 귀한 책들을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관심이 좀 남으시면 제 책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에도 좀 나눠주세요 ㅋㅋ

 

* 차정식 교수님의 글 - "아이스께끼는 환유였다"

 

며칠전 두 권의 책을 증정받고 이 공간에 간략한 소개 글을 올리면서 그 책 증정사의 달콤한 말들이 헛껍데기 레토릭이 아니라면 초청하고 환대하며 아이스께끼라도 하나 사주면서 그 말의 진정성을 증명해달라는 농담성 사족을 붙였더랬다.

 

그런데 그 책의 저자 한 분인 정한욱 원장님이 이런 개떡같은 말을 찰떡같이 들으시고 고창에서 온종일 환자 진료하신 뒤 왕복 2시간 거리를 무릅쓰고 전주로 찾아와 맛있고 비싼 한정식을 대접해주셨다. 이분이 나를 파리바게트나 배스킨라빈스에서 만나지 않고 한정식 식당에서 만난 것은 내가 말한 "아이스께끼"가 환유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울러, 증정사에 "교수님의 팬"이라고 쓴 게 빈 말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내가 쓴 책을 많이 가져와 싸인을 청하셨다. 정 원장님은 자신이 안수집사로 섬겨온 교회가 합동측 보수교회임을 말씀하면서 역시 보수적인 담임목사에게도 예의를 잃지 않으셨고, 자신의 책을 읽고 교리적인 문제가 있다며 자기 교회에 나와 새신자반에서 신앙의 기초를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비아냥거리며 악평한 무례하고 무식한 목사에 대해서도 공손한 품위를 보이셨다.

 

한국교회에 교양 있고 신앙에 진지하며 열심히 열린 자세로 공부하길 즐겨하는 평신도 교우의 인격과 삶이 이다지도 겸손하고 예의 바르다. 말이 아니라 돈과 시간과 사랑으로 사람을 환대하며 섬기는 정성이 이다지도 극진하다.

 

툭하면 함께 밥 먹자고 공수표를 날리거나 자기 교회에 설교 한 번 하러 오라고 기약없는 추상적 약속을 남발하며 설교를 무슨 외교적인 거래 조건이나 미안함을 상쇄하려는 미끼처럼 애용하는 허다한 목사들이 떠오르는 심중에 번드르르한 그 말과 면상, 무스 발라 머리를 올백으로 넘긴 그 상투적인 이미지의 값어치에 비해 정 원장님의 말과 행실과 공부와 책은 얼마나 훌륭하고 아름다운가.

 

이번에 내신 책이 한 달 만에 3쇄를 찍었다 한다.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고 앞으로도 좋은 책 계속 내주시길 바란다.

 

이 식사 자리는 정한욱 원장님과 마찬가지로 안과전문의로 비전캐어 선교 활동을 함께 해오신, 우리 열린가정교회 공동체의 기둥 같은 헌신자이신 문성헌 집사님의 중개로 성사되었다.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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