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의 3쇄본이 제게 도착했습니다. 초판 출간일인 3월 24일로부터 1개월이 조금 지난 시점이네요.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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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작은 매우 불안했습니다. 한 번도 기독교 책을 내본 적이 없는 일반 출판사와 무명의 비목회자 저자의 만남이라니, 누가 봐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조합이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결코 쉽다고는 할 수 없고 주류교회의 가르침과도 결이 다른 책의 내용이 얼마나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고요. 그런데 출간되자마자 생각지도 않은 사랑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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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상상도 못한 놀라운 결과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요즘에는 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찾아 주시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몇몇 분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거쳐 도달한 잠정적 결론은 한국교회의 저변에 드러나지 않은 채 존재하던 여러 성도들의 생각과 코로나 이후 교회 안밖에서 가속화된 변화의 흐름, 그리고 기성 교회를 향한 가나안 성도들과 비그리스도인들의 심정을 이 책이 어떤 형태로든 반영하거나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지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내용에 대한 공감 여부를 떠나 왜 이 책이 이렇게 화제가 되는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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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이 책이 유일한 진리가 아닌 좋은 질문을 담은 책, 완결된 정답이 아닌 새로운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 완고한 확신이 아닌 진실한 태도를 보여준 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생면부지의 기독교 놀이터에 용감하게 뛰어드는 모험을 감행하신 정은문고 대표님을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받는 책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래저래 “아직 배가 고픈” 저는 “오직 믿음으로” 이미 4쇄 교정에 돌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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