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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공기도문을 쓰는 개인적 원칙 (2)

by 서음인 2023. 10. 9.

1. 고백과 탄원의 언어를 쓸 것. 기도가 설교나 강연이나 훈계나 질책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
  
어떤 교회에서 기도자가 청중들이 아닌 강단위의 십자가를 보고 기도하게 되자 기도의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기도의 본질은 무엇보다 하나님께 우리의 상태를 아뢰고 필요한 도움을 구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2. 내 기도이지만 성도들의 대표로 드리는 기도이기도 하기에 내 생각과 말을 담되 회중들보다 너무 앞서나가지 말 것.

기도자는 자신의 삶과 신앙을 바탕으로 기도하게 되지만 동시에 자신이 속한 신앙 공동체의 대표로 기도의 자리에 서 있기에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성도들보다 한 발짝 정도 앞서간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3. 성경을 바탕으로 기도하되 본문을 '날 것 그대로' 인용하기보다는 성경의 내용과 정신이 기도의 문장 가운데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할 것

신앙 공동체의 일원으로 기도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성경을 바탕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단 본문을 그대로 읽기보다 내용과 정신을 기도문 가운데 녹여 내는 방식이 더 좋습니다. ‘들을 귀’ 있는 자일수록 더 잘 듣게 될 것입니다.

4. 명쾌하고 간결하게 쓸 것. 만연체나 설명체 대신 가능하면 시적이고 함축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할 것.

공기도는 직설적인 토로나 세세한 나열보다 간결하고 함축적이며 포괄적인 방식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기도의 언어도 품위 있고 시적이며 아름답게 구사하려 노력합니다. “예전은 보수적이되 생각은 자유롭게”가 제 모토입니다.

5. 줄이고 줄이고 또 줄이고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계속 줄일것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문은 의식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절대 줄어들지 않습니다. 네 번째 원칙을 적용하면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A4용지 한 장 이상은 넘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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