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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2024년 6월 2일 주일예배 기도

by 서음인 2024. 6. 1.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복되고 즐거운 날 거룩한 주일을 허락해 주시고 신용산의 지체들이 당신의 존전에 나아와 함께 머리 숙여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먼저 우리에게 손 내밀어 주시고, 십자가 피로 말미암는 해방과 자유를 선물로 주신 고마우신 주님,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고, 자신을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며, 고난 받는 약자들을 돌아보고, 영문 밖에서 십자가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진실한 사람, 경건한 성도, 신실한 제자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76년 전 막 태어나 광야에 버려진 피투성이 아이 같던 신용산교회를 긍휼과 사랑으로 거두어 키우시고 고난과 연단의 광야길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사 친히 이곳까지 이끌어주신 은혜의 하나님, 고맙습니다. 그간 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기도와 헌신으로 이 귀한 예배의 터전을 지키고 가꿔 왔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앞서 간 성도들을 따라 삼위 하나님을 전심으로 예배하고, 사랑과 섬김으로 서로 교제하며,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파하고, 이웃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면서 값없이 받은 은혜와 환대를 조건 없이 세상에 흘려보내는 진정한 교회 샬롬 공동체로 빚어져 가기를 소망합니다.  

   오늘과 이번 주간 우리교회에서 드려지는 모든 예배와 모임들, 기도회와 수련회와 음악회와 교사 강습회 가운데 함께해 주옵시고, 생업과 우환과 병환으로 예배의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기억해 주옵시며, 보이지 않게 예배와 모임을 돕는 손길들에도 은혜로 채워 주시옵소서. 특별히 가장 앞장서 교회를 섬기시는 담임목사님께 말씀의 능력과 기도의 은사와 판단의 지혜와 목자의 사랑을 더해 주시옵소서.

   우리나라의 정치와 사법과 경제와 종교를 이끌어가는 모든 지도자들에게 마지막 날 그들이 휘둘렀던 바로 그 권세의 칼로 그들을 심판하실 보좌에 앉으신 어린양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옵소서. 성도들에게 정당한 권세에는 기꺼이 복종하되, 주요 구주이신 그리스도 예수 외에 그 어떤 권위에도 궁극적 순종을 바치지 않을 지혜와 용기를 허락해 주옵소서. 그리하여 이 땅 가운에 주님 원하시는 공평과 정의가 하수처럼 흐르며, 옛 선지자들이 꿈꾸던 평화와 번영이 충만하게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가난과 불의와 폭력과 압제로 신음하는 지구촌 이웃들의 고통을 굽어 살피시사,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눈먼 자가 눈을 뜨고, 갇힌 자가 풀려나며, 가난한 자들이 기쁜 소식을 듣고, 상한 마음이 치유되는 하나님 나라의 표적이 함께 나타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무도 예배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그리스도의 편지요 그 증인으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수고를 기억하셔서,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떨어지는 곳마다 영생의 샘물이 솟아나고 생명의 강이 흘러 마침내 그 땅이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가득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증인으로 부름받은 우리도 예배와 증언과 삶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기도와 물질로 동역하는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옵소서.

    이 시간 우리의 예배가 영과 진리로 드려지고 선포되는 말씀이 심령과 골수를 쪼개어 누구도 빈 마음, 상한 마음, 교만한 마음으로 일어나지 아니하고 회개와 위로와 은혜와  결단을 마음에 채우고 돌아가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른 시간부터 정성껏 준비한 찬양대의 수고가 하늘의 보좌를 움직이고 성도들의 심금을 울리는 아름답고 은혜로운 찬양으로 열매맺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배의 시종을 주님께 위탁하며 우리 삶과 역사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이번 주일은 장로로 임직한 후 처음으로 주일 오전예배 대표기도를 맡은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마침 교회창립 76주년 기념주일이었네요. 의미깊은 날 첫 기도를 하게되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성경의 내용과 정신을 잘 풀어 기도에 담아내고, 간결하고 함축적인 고백의 언어를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첫 기도를 사진에 담아주신 이재현장로님과 권오상집사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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